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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87화 (18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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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아는 아직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몸에는 크게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아직은 건강하다는 말이니 좋게 생각하세요.”

    “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오늘은 어떻게 여기에 오신 건가요?”

    “저는 사회 복지사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여기는 우리 복지사들의 모임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는 곳이라 매주 금요일에 오고 있는 거구요.”

    현아는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자신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다.

    성호는 현아가 하는 말을 머릿속으로 저장을 하고 있었다.

    금요일이면 자신들도 오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현아를 자주 만날 수가 있다는 생각에 솔직히 조금은 흥분이 되기도 했다.

    “아, 우리도 매주 금요일에 여기를 오기로 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자주 보겠네요.”

    “매주 오신다고요? 한달에 한번이 아니고요?”

    “우리 병원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오기로 하였습니다.”

    성호의 대답에 현아는 진짜로 놀란 얼굴을 하였다.

    아이들을 위해서 매주 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아의 표정을 보고 있던 성호는 자신의 발언으로 지금 현아가 놀라고 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를 챌 수가 있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아이들의 건강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병원에서 책임을 지시니 말이에요.”

    현아는 고마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현아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는 자기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말이다.

    “저희도 아이들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지금 선택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 그렇게 정한 겁니다.”

    현아는 성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사실 병원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지원을 해주는 곳은 없었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한 곳이라는 말이었는데 지금 성호가 하는 대답을 들으니 세상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있었다.

    물론 현아는 자신 때문에 성호가 출혈을 감수하고 이러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무료로 아이들을 진료해주신다는 말을 들으니 선생님도 참 좋으신 분 같아요.”

    현아는 꾸미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성호를 보며 대답을 하였다.

    성호는 그런 현아의 미소를 보며 정신이 잠시 출장을 가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성호가 멍한 얼굴을 하고 자신을 보자 현아는 조금 이상한 눈빛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제 얼굴에 무엇이 묻었나요? 왜 그렇게 보세요?”

    현아는 자신의 얼굴이 무엇이 묻어서 성호가 멍한 눈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현아는 아직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각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물론 현아가 미모가 대단하기는 했지만 사람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성호가 조금 이상한 상태이기는 했다.

    이는 성호가 현아를 처음 보았을 때 이미 첫눈에 반해 버렸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현아는 아직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성호는 지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떨려 오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현아를 보고 있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서 성호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이성에게 반한다는 사실을 성호는 지금 처음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는 성호도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어서였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러지?’

    성호는 자신의 상태를 생각하며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급하게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환자를 보며 운기를 하는 일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지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성호는 운기를 하니 조금은 진정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아, 아닙니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한다고 그런 것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호호호,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으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진료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고마운데요.”

    현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하면서 본 것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한곳을 정하여 봉사활동을 하는 곳은 없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성호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어 하는 소리였다.

    성호는 그런 현아의 마음이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저도 더욱 열심히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거 일부러 하신 말이지요? 더 열심히 하라고요?”

    성호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자 현아는 웃고 말았다.

    “호호호, 어떻게 아셨어요.”

    현아는 성호와 대화를 하니 참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와 이렇게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현아는 신기하게 생각이 들게 하였다.

    사실 의사를 보는 일은 병원에 가는 일을 빼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말이다.

    현아가 즐겁게 웃자 성호는 다시 정신이 멍해지려는 것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이거 정말 병이네.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정신 차리자.’

    성호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하였다.

    현아는 인물이 곱기도 했지만 그 미소가 사람의 마음을 크게 흔들고 있었다.

    내면적인 미인이라는 내미지상의 형상을 가진 그런 여인이 바로 현아였고 그 내미지상이 성호를 만나 크게 만개를 하기 시작하였기에 성호가 지금 몹시 흔들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름다운 미소는 여러 사람을 웃고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남자의 정신을 흔들기도 했다.

    미모로 따지면 중국의 소미도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성호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는데 현아는 그런 성호의 마음을 상당히 흔들고 있었다.

    이래서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내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는 이유가 내가 반해서 그런 것일까?’

    성호는 내심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이 첫 사랑이고 상사병에 걸리는 징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호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현아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기에 흔들리는 마음을 힘겹게 잡았다.

    “하하하,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열심히 할 생각이었습니다.”

    성호도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그런 성호의 화사한 웃음에 현아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만 아직 현아는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순진하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그런 것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성호와 현아의 다른 점은 성호는 본인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고 현아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 간다는 것이 달랐지만 둘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같았다.

    현아와의 만남이 두 사람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시간을 가지게 하였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오늘 김 선생님이 조금 이상하지 않아?”

    “그러게 말이야. 조금 이상하기는 하네.”

    의사들과 간호사들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성호는 이상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현아가 제법 미모가 있기는 하지만 성호가 저렇게 행동을 할 이유는 없었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성호에게는 돈돠 명예가 모두 있었기에 저런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가지는 편견이었다.

    덕분에 상수는 현아에게 가지는 관심이 이들에게는 봉사를 하는 여자라 친절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물론 조금은 이상해서 하는 말들이었지만 크게 다르게 생각지는 않았다.

    성호도 주변에서 이상하게 하는 말을 들었기에 바로 눈치를 챘고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내 수습을 하였다.

    “현아씨, 오늘 만나서 즐거웠고요. 저희들이 이제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기에 그만 마쳐야겠네요. 그리고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나중에 식사나 같이 했으면 합니다.”

    “어머, 그거 작업이지요?”

    “하하하, 현아씨 같은 밝은 성격을 가진 분이라면 언제든지 작업을 하고 싶네요.”

    상수는 유머를 가장한 진담을 말하고 있었다.

    “호호호, 그렇게 말하시니 알려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핸드폰 주세요.”

    현아의 말에 성호는 바로 핸드폰을 주었고 현아는 바로 번호를 찍어 통화를 눌렀다.

    성호는 그렇게 현아의 번호를 따게 되었다.

    현아도 성호와 대화를 하는 것이 좋아 번호를 알려준 것이다.

    첫인상을 아주 좋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성호는 아주 만족한 얼굴을 하였다.

    ‘현아씨가 즐거워하니 기분이 묘하네.’

    성호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느끼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성호와 의사들은 진료를 마치고 장비들을 챙겨 병원으로 돌아왔다.

    성호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현아와 만날 수가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성호가 그렇게 싱글벙글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면서 친구인민성이 들어왔다.

    “뭐가 그렇게 좋아 웃고 있냐?”

    “어, 아니야.”

    “아니기는 지금 얼굴이 나 좋다고 그러는데 무슨 일이야?”

    민성은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니야, 그냥 이번 봉사를 하면서 마음이 즐거워서 그래.”

    성호는 친구인 민성에게 말을 하기 곤란해서 둘러대고 있었다.

    사실 여자를 짝 사랑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어서였다.

    “흠, 그래? 내가 보기에는 다른 것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암튼 그냥 넘어 가고 내가 온 이유는 말이야 우리 학교 후배들 때문이다.”

    “응? 학교 후배들이 왜?”

    “새롭게 생기는 병원에 오려고 하는 놈들이 많으니 그렇지 고른다고 하는데도 쉽지가 않네.”

    “그 문제는 알아서 하기로 했잖아?”

    민성이 학교의 선후배들을 고르는 일은 전적으로 처리를 하기로 하였기에 하는 소리였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하였는데 이거는 이제 교수님들이 개입을 하고 있어서 그래.”

    민성은 그러면서 성호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성호와 민성이 졸업한 경진 한의대에서는 성호 덕분에 학교의 명성이 높아지는 바람에 자신들을 찾아오는 제자들이 많았졌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성호가 새롭게 개업을 하려는 병원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덕분에 교수들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제자들을 그냥 둘 수는 없었기에 민성에게 은근히 압박을 주는 모양이었다.

    민성도 선후배라면 알아서 처리를 하겠지만 교수님들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어 곤란했기에 성호를 찾아 온 것이다.

    성호는 민성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조금 차가운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성호야 우리가 병원에 한의사들을 고용하려는 이유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의 선후배들에게 길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부족한 실력을 더욱 키워주려는 것이 목적이지 않니? 그런데 아무리 교수님이라고 해도 인맥으로 처리를 하고 싶지는 않다. 힘들겠지만 그런 부탁이라면 거절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에 그런 부탁이 또 오면 나를 걸고 넘어가라. 내가 알아서 처리를 해줄게.”

    성호가 냉정하게 그렇게 말을 하자 민성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사실 자신도 그런 부탁을 받았을 때 바로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거절을 하지 못해 찾아 온 것이기는 하지만 성호가 냉정하게 거절을 하라고 하니 이제는 성호를 핑계로 거절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힘들지 않겠니?”

    “아무리 힘이 들어도 거절을 해야 하는 거라면 해야지.”

    성호는 차가운 얼굴을 하며 냉정하게 말을 하자 민성도 더 이상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성호가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았고 말이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금처럼 냉정하게 거절을 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호가 시작하려는 병원은 이제 시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솔직히 이번 병원을 짓게 된 이유가 성호의 인맥 때문이었는데 문제는 그 인맥이 교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물들이 개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민성도 그런 점을 생각하니 성호가 냉정하게 말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그동안 연재를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공지를 하지 못한 이유는 집안에 어른과 제가 심하게 아픈 바람에 공지를 하지 못해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오늘부터는 다시 더욱 열심히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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