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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86화 (18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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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보았던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환자를 대하는 모습이 달랐고 그 정성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진료를 마치고는 피곤한지 기지개를 크게 폈다.

    “아유, 오늘도 일과를 마쳤네요.”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며 옷을 갈아입었다.

    내일은 보육원에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성호도 일찍 마치고 집에 가서 쉬려고 하였다.

    내일 하루는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진료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몸을 미리 쉬어 두려고 하는 것이다.

    희망 보육원의 입구에는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차에는 진료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과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세기 한의원의 사람들이었다.

    성호는 가장 먼저 차에서 내려 원장에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 하세요. 원장님.”

    “예, 어서 오세요. 시간은 정확하게 지키시네요.”

    “하하하, 아이들에게 신용이 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왔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아이들도 학교를 간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여 있습니다.”

    “저희는 어디서 진료를 하면 되는 가요?”

    “진료는 저기 보이는 곳에서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원장은 손으로 장소를 지적해 주었다.

    병원에서 가지고 온 기계들이 있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는 없었기에 일층에 있는 장소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하여 그런 모양인지 원장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일층에 있는 창고 같은 곳이었다.

    성호는 원장이 알려준 장소로 걸어가서 안으로 확인해 보니 의외로 안은 아주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여기로 장비를 옮기고 바로 진료를 시작하면 되겠네요.”

    성호의 말에 차는 그대로 창고 같은 건물로 이동을 하여 기계들을 하차하기 시작했다.

    오늘 보육원에 온 한의사들이 모두 세명이었고 간호사들도 네명이나 지원을 하여 성호까지 모두 팔명의 인원이 지원을 오게 되었다.

    크게 힘들지는 않는다는 말에 이들이 지원을 하였던 것이다.

    성호는 모든 기계들을 설치하고는 바로 진료를 시작하려고 하였다.

    “원장님 아이들을 바로 데리고 오세요. 이제 거의 마쳤으니 바로 진료를 시작하게요.”

    “예, 아이들은 오늘 봉사를 나온 분들이 보고 있으니 가서 연락을 하겠습니다.”

    박 원장의 말에 성호는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사실 자신이 이곳에 지원을 오는 이유가 바로 그 봉사자들 중에 한명을 만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었다.

    “예, 우리는 준비를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봉사들 분들도 진료를 받으라고 하세요. 고생하는 분들이니 무료로 도움을 주고 싶으니 말입니다. 아니 이 보육원에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료를 받으라고 하세요. 어차피 왔는데 진료를 하고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니 말입니다.”

    “아, 그렇게 해도 되겠습니까?”

    무상으로 진료를 하는 것이라는 말에 원장도 기분이 좋은지 얼굴이 환해졌다.

    하기는 봉사자들에게 언제 이런 편의를 제공해 볼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성호 덕분에 원장도 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었다는 생각이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그럼요. 모두가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여기 왔으니 편하게 생각하세요.”

    “하하하,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알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원장은 기분 좋게 대답을 하고는 나갔다.

    성호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지만 이들은 크게 이상하게 생각지는 않았다.

    성호가 주최를 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 성호가 한 말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봉사를 하는 것이니 남아 있는 이들도 진료를 하는 것에 불만은 없었다.

    “자, 이제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오니 우리도 준비를 합시다.”

    “예, 김 선생님.”

    “예, 선생님.”

    성호의 친구인 민성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이는 한의사들에게 회의를 할 때 보육원에 봉사를 하는 날은 업무를 본 것으로 처리를 해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한의사들도 일탈의 경험을 하고 싶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여 그 중에 골라 오게 되었기에 민성은 참석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세기의 사람들은 바로 환자들을 볼 준비를 하였고 박 원장은 아이들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여 오늘 봉사를 나온 봉사자들을 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우리 보육원에 세기 한의원에서 나와 무료로 진료를 해주기로 하였으니 오늘 봉사를 오신 분들도 가셔서 진찰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아시고 계시겠지만 방송으로 유명한 김 성호 한의사님도 오셨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모두 함께 가시지요.”

    박 원장의 말에 봉사를 나온 분들은 조금 놀라는 눈빛을 하며 박 원장을 보았다.

    “아니 원장님 정말 그 세기에서 온 분들이에요?”

    “예, 맞습니다. 그분들이 오늘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보육원을 지원해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세기 한의원에서 지원은 어떻게 하기로 하였나요?”

    원장에게 질문을 한 여성은 성호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 그 얼굴이었다.

    “며칠 전에 김 성호 한의사님께서 오셔서 우리 보육을 보시고 가셨습니다. 물론 그분은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셨고요. 그런데 조금 부담이 가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분이 기부를 하신 금액이 일억이라는 거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매년 일억을 기부를 하신다는 약속을 하셨고 병원에서도 매달 이렇게 진료를 해주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원장이 아주 자세히 이야기를 하니 듣는 사람들도 모두 놀라고 있었다.

    이들은 일억이라는 거금을 기부를 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일억이나 기부를 했어요?”

    “정말 개인이 그렇게 큰돈을 기부했나요?”

    “예, 확실하게 기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받았으니 알지요.”

    박 원장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솔직히 기 일억 때문에 이번에 아이들이 새롭게 옷을 입을 수가 있었고 보육원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흐뭇해지는 정 원장이었다.

    “어머,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남자가 통도 큰 것 같고요.”

    “자,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고요. 지금 한의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갑시다.”

    “예, 원장님.”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아이들과 함께 성호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가운을 입었고 이제는 한의사로 보였다.

    정장을 입었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모두가 병원에 근무를 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문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성호는 기다리는 여인이 나타나기를 속으로 빌고 있었다.

    “선생님 아이들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예, 그렇게 해야지요. 우선은 아이들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다른 분들을 보기로 하지요.”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여자를 보았는데 바로 자신이 기다리는 그 여인이었다.

    햇살처럼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 모습이 성호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기에 한시도 머릿속에 그 얼굴을 잊지 않고 있었다.

    성호는 천사의 얼굴을 보는 순간에 눈빛이 몽롱하게 변하고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원장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을 먼저 진료를 하고 그 다음에 여기 봉사를 오신 분들을 진찰하기로 하지요.”

    성호의 외침에 다른 이들도 대답을 했다.

    “예, 그렇게 하지요.”

    “알았어요. 선생님.”

    간호사들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고 세기 한의원이 왜 명성이 높은지를 이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들을 진찰 하면서 성호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지신이 천사를 보고 싶어 시작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진찰하면서 눈길을 돌리지는 않았다.

    즉 공과 사는 구분을 한다는 말이었다.

    “음, 너는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지 않니?”

    성호는 자신의 앞에 있는 아이를 보며 물었다.

    이제 겨우 7살의 나이를 먹은 아이였지만 아주 귀엽게 생긴 남자아이였다.

    “예, 이상하게 요즘은 밥을 먹어도 요기가 아파요?”

    아이는 자신의 위장을 손가락을 가르키며 대답을 하였다.

    성호는 아이를 보며 치료의 힘을 이용하여 살살 문질러 주었다.

    간단한 치료였지만 아이에게는 아주 특별한 치료이기도 했다.

    “자, 선생님이 이렇게 문지르면 조금씩 좋아 질 거야. 알았지?”

    “예. 선생님.”

    아이들은 선생님이면 무조건 좋은 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제법 눈치도 있었다.

    성호는 아이의 몸을 만지면서 치료의 힘으로 아이의 위를 자극하여 천천히 고쳐 나갔다.

    아니는 어린 나이인데도 위장병을 앓고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났으면 아마도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병이었기에 성호는 치료의 힘으로 아이의 위를 치료해 나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침을 싫어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큰 병이 아니면 그냥 약으로 처방을 하였다.

    물론 진맥을 하여 조금 이상한 증세가 보이면 바로 성호에게 아이가 보내지고 있었다.

    이는 성호가 이중에 가장 실력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도 그만큼 성호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어떠니 이제 좀 좋아 진 것 같지?”

    아이는 성호의 말에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진짜로 속이 편해진 것을 알고는 얼굴이 환해졌다.

    “진짜 다 낳았나 봐요. 이제 이상하지 않아요? 선생님.”

    “그래, 이제부터는 식사 시간을 어기지 말고 꼭 시간을 지켜 밥을 먹어야 한다. 알았지?”

    “예, 선생님.”

    나이 이제 7살인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다른 아이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성호는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자신은 어린 시절 저렇게 자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런 아이들이 너무도 그냥 방치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불편해서였다.

    처음에는 천사의 미모를 가진 여인 때문에 방문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조금 변하고 있는 성호였다.

    ‘내가 병원을 개업을 해도 이들을 보살펴 주어야겠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지만 아이들에게는 무언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말이다.’

    성호는 내심 그런 결심을 하고 있었다.

    고아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사회에서는 솔지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은 사실이었다.

    전과는 다르게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고아라는 인식을 좋게 가지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아가 자신들에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성호는 그렇게 아이들의 진찰을 보았고 이제 성인들을 진찰 할 시간이 되었다.

    성호는 은근히 자신이 원하는 여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 때 정 원장은 아이들을 보내고 자신도 진찰을 받기 위해 남아 있었기에 성인들에 대한 통제는 원장이 직접 하고 있었다.

    “자, 한의사님들이 모두 네분이니 줄을 서서 기다리면 금방 끝날 겁니다.”

    정 원장의 외침에 사람들은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게 되었다.

    성호는 순서대로 하는 진찰이었기에 그 여인과 만나는 것은 완전히 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성호는 진찰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여인이 어디로 갈지는 성호도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 때문에 엄한 사람을 잡을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성호가 그렇게 진찰을 하는 동안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 기다리던 여인이라는 것에 성호는 속으로 엄청 기뻐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강 현아라고 해요. 선생님.”

    “이름이 이쁘시네요. 우선 손을 줘 보세요. 진맥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예, 선생님.”

    현아는 성호가 보육원에 일억이라는 거금을 기부하였다는 말을 들었기에 성호에 대해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성호는 현아의 손을 잡아 진맥을 하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자, 오늘도 한편 올라갑니다.

    어제는 인터넷이 난리를 치는 바람에 인천에는 아주 난리가 났네요.

    이제 당분간은 그런 일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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