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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35화 (13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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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상무는 성호를 구해주기 위해 말을 했다가 아버지가 인상을 쓰는 것을 보고는 바로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에구 내가 또 무슨 잘못을 한 모양이네. 아버지 인상이 좋지 않은 것을 보니 말이다.’

    정 상무는 속으로 그리 생각을 하고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정 상무를 보며 속으로 웃고 말았다.

    그렇다고 저러고 있게 할 수는 없었기에 자신이 나서기로 했다.

    “저기 회장님 안에 다른 분들도 계시니 이제 그만 들어 가시지요.”

    “그렇지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인사는 해야겠지. 그럼 들어 가세.”

    정 회장은 기분이 상했지만 이내 웃는 얼굴을 하며 성호를 보며 들어가자고 하였다.

    정 회장의 그런 행동들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성호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었다.

    오늘 파티에는 정 재계의 쟁쟁한 인물들이 모이는 자리였고 그런 인물들 중에 상위 서열로 자리를 잡고 있는 정 회장이었기에 성호가 대중의 눈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성호는 정 회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서는 많은 이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고 정 회장이 직접 소개를 해주는 인물들도 많았다.

    아마도 나중에 병원을 개업하면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인사를 시켜 주려는 것 같았다.

    정 회장도 성호를 소개할 때 이미 병원을 새로 짓고 있다고 하며 은근히 성호의 병원이 규모가 상당하다는 말을 하며 성호를 조금 키워주고 있었다.

    국내에는 큰 병원들이 많지만 한국 그룹의 정 회장이 직접 관여를 하는 병원이라는 뉴앙스를 풍기고 있는 정 회장이었다.

    ‘오늘 회장님이 엄청 나를 챙겨 주시네. 나 이러다가 떨어지는 것 아냐?’

    성호는 오늘 완전히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라 좋기는 하지만 이러다가 떨어질 때는 상당히 아플 것 같아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들기는 했다.

    그런 성호를 관심있는 눈으로 보고 있는 여자들도 제법 있었다.

    인물도 반반하고 상당한 규모의 병원을 소유하는 원장이라고 하니 여자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중에 한 아가씨는 그런 성호를 아주 노골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저 남자가 마음에 들어?”

    옆에 있는 다른 여자가 물었다.

    “병원원장이라고 들었는데 저 나이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어?”

    “하기는 한국 그룹의 정 회장님이 챙기는 것을 보니 무언가 있는 것 같기는 하네. 잘 해봐.”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뭘 잘해?”

    “호호호, 천하의 소영이 그런 말을 할 때도 있네?”

    여자들은 이미 오랜 시간 알고 있는 사이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접근을 하지?”

    “조금 있으면 좋은 기회가 올 거야. 그때를 이용해서 가봐.”

    여자의 말에 소영은 의문스러운 눈을 하며 친구를 보았다.

    그러자 바로 이어 설명을 해주는 친구였다.

    “이따가 댄스 시간도 준다고 들었어, 그러니 그 때를 이용해서 접근을 하라고 바보야.”

    “그러니? 잘 되었다.”

    소영은 춤에는 자신이 있는 얼굴을 하였다.

    하기는 소영이 춤을 추면 모든 남자들이 그런 소영을 선망의 눈초리로 보고 있었기에 자신감을 가질 만 했다.

    소영의 친구인 여자도 춤만은 인정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소영이 몸매 하나는 거의 예술적인 수준이었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그런 몸매를 가지고 있었기에 춤을 추면 빠져들지 않을 남자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오늘 파티에서 그런 춤을 출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성호를 보는 눈은 소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곳에 있는 한 아가씨도 성호를 보고 있었다.

    “오빠 저기 정 회장님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야? 오늘 처음 보는 얼굴인데 말이야.”

    “누구?”

    오빠라는 남자는 동생의 말에 고개를 돌려 성호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도 처음 보는 얼굴이었기에 대답을 해주지는 못했다.

    “왜 관심있니?”

    “아니 관심 보다는 오늘 처음 보는 얼굴이라 누구인지 궁금해서 그래.”

    “호오, 우리 하나도 이제는 남자가 눈에 보이는 거냐?”

    “아이, 오빠는 나도 여자거든.”

    두 남매는 웃으면서 성호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만 오빠가 가서 누군지 알아보고 올게.”

    남자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성호에게 다가갔다.

    성호의 옆에는 정 회장도 있지만 정 상무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만 있었다면 남자는 감히 근처에 가지도 못했겠지만 정 상무가 있어 갈 수가 있었다.

    그만큼 정 회장의 레벨은 남자와는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상무님 안녕 하세요. 남 상규입니다.”

    “아, 남실장 오랜 만이네.”

    “예, 오랜 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안녕 하셨지요?”

    “하하하, 나야 항상 그렇지 자네 부친은 잘 지내지?”

    “예, 가끔 상무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남자의 부친과 정 상무는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정 상무는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을 한 이유가 성호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이 파티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가 바로 성호였기 때문이다.

    정 상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상규는 먼저 물었다.

    “저기 상무님 그런데 저기 정 회장님 옆에 계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아, 우리 아버님 주치의라네. 이번에 인사를 시켜주기 위해 오라고 한 것이네.”

    상규는 정 상무의 말에 놀라고 있었다.

    한국그룹의 정 회장과 같은 분의 주치의라면 그냥 평범한 의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 대단한 분이시네요.”

    “대단하지.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해 그렇지 정말 실력 하나는 대단하네. 그리고 조만간에 새로 짓고 있는 병원이 완성이 되면 아마도 국내에서는 저 친구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네.”

    정 상무의 끝없는 칭찬에 상규는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 상무는 이렇게 사람을 칭찬하는 일이 거의 없는 분이었는데 저렇게 칭찬을 하는 것을 보니 그만큼 성호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상무님 저와 인사를 시켜 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아시는 분이 아니라 그냥 가서 인사를 하기에는 조금 그래서 그렇습니다.”

    “하하하, 무슨 소리인지 알겠네.”

    정 상무는 웃으면서 성호를 불렀다.

    성호는 그런 정 상무를 보며 다가왔는데 그 옆에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하하하, 김 선생에게 소개를 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어서 말이네. 여기 이 친구는 성원그룹의 차남으로 남 상규라고 하네.”

    정 상무의 소개에 상규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 하십니까. 남 상규라고 합니다.”

    상규는 자신의 명함을 꺼내 성호에게 주면서 인사를 하였다.

    이는 상대의 신분을 알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었다.

    성호는 상규가 명함을 주자 자신도 품에서 명함을 꺼내 상규에게 주며 인사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김성호라고 합니다.”

    상규는 성호가 주는 명함을 보니 세기 한의원의 한의사라고 나와 있었다.

    그냥 일개 한의사라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는 웃으면서 대화를 하려고 하였다.

    “정 회장님의 주치의를 하시는 분이 한의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성호는 갑자기 주치의라는 소리에 정 상무를 보았다.

    “아니 이제 상무님까지 주치의 타령이세요?”

    “하하하, 아버지가 자네를 자신의 주치의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네.”

    정 상무는 성호를 보며 이참에 확실하게 그룹의 주치의로 삼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호도 만만치 않았다.

    “상무님 자꾸 그러시면 앞으로 저를 만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그냥 편하게 인연 끊고 살지요.”

    성호의 대답에 정 상무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아니 이 사람이 무슨 농담 좀 한 것을 가지고 그리 심하게 말을 하는가? 알겠으니 그만하세.”

    상규는 지금 성호와 정 상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국그룹의 정 상무가 누구인지를 모른다면 모를까? 알고도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성호가 정 상무와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 상무가 무시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상규는 느낄 수가 있었다.

    ‘도대체 어떤 신분을 가지고 있는데 정 상무님께서 저렇게 하시는 거지?’

    상규는 지금 성호의 정체에 대해 미치도록 궁금했다.

    “나중에 병원이 완공이 되고 나면 그렇게 말씀을 하지 않아도 당연히 주치의가 될 겁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만 하세요.”

    성호는 어차피 병원이 완공이 되면 정 회장 일가는 자신이 책임지고 돌봐 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하하, 알겠네.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 진짜 안심이 되기는 하네.”

    정 상무는 진짜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저런 표정은 연극으로는 할 수 있는 표정이 아니었기에 상규도 지금 정말로 정 상무가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병원을 지으세요?”

    상규는 자신도 모르게 질문을 하고 말았다.

    성호는 그런 상규를 보며 웃으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예, 지금 짓고 있는 중입니다. 저기 정 회장님이 지어 주시는 거지요.”

    성호의 대답에 성규는 또 다시 놀라고 말았다.

    정 회장이 직접 병원을 지어 줄 정도면 도대체 상대의 정체는 무엇인지 더욱 궁금하기만 했다.

    “예에? 회장님이 직접 지어주시는 거라고요?”

    성규의 놀라움은 바로 표현이 되고 말았다.

    “놀라지 말게 김 선생을 위해 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병원의 지분을 가지고 하는 일이니 말일세.”

    정 상무의 말에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그룹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라면 절대 망하지 않는 병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규를 놀라게 한 것은 정 회장님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일이었다.

    한국그룹이 지원을 하는 병원이라는 소문이 나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 병원으로 가려고 할 것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성규는 성호를 보며 반드시 친분을 가져야 하는 인물로 내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정 회장님의 지원을 받는 것이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성규의 말에 성호는 속으로 웃고 말았다.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일반 한의사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칭찬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성호도 성규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그렇게 대답을 하였다.

    성호가 보기에 성규라는 남자는 그리 심성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하하하, 이거 잘 나가는 분이라 미리 친분을 가져야겠습니다. 나중에 가면 그럴 시간도 없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성규는 성호를 보며 웃으면서 마음속을 보여주고 있었다.

    성호도 사실 친하게 지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기에 그런 성규를 보며 웃어 주었다.

    “친하게 기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자주 보면 친한 사이 아닐까요?”

    “그렇지요. 자주 보면 친한 사이입니다. 하하하.”

    성규는 성호의 대답에 아주 유쾌하게 웃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 말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런 파티에서는 성호처럼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규는 성호가 이런 파티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이럴 때 친숙하게 지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 상무는 그런 성규를 보며 내심 웃음이 나왔지만 그냥 미소를 지으며 보고만 있었다.

    “잠시만 제가 오늘 우리 동생과 함께 왔는데 소개를 하고 싶은데 괜찮습니까?”

    성규의 말에 성호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허락을 하였다.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면 잠시만요.”

    성규가 하나를 데리러 갔다.

    자신이 보기에는 성호도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지만 대화를 나누어 보니 사람이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나는 오빠가 가서 한참을 이야기만 하고 있어 내심 불만이었는데 그런 오빠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오빠, 누구라고 해?”

    “궁금하니? 궁금하면 오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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