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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34화 (13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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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의 설명을 들으니 노인은 충분히 이해가 갔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르신은 약으로 치료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해서 침으로 치료를 시작하여 우선 몸속에 있는 약기운을 배출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법을 써도 몸은 계속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기계가 새것일 때는 잘 돌아 가지만 중고가 되면 기름을 쳐야 합니다. 그리고 망가지기 일보직전에 가면 그 안의 부속들을 갈아주어야 하는데 어르신은 지금 일부만 새것으로 갈아주어 남은 것들은 아직 갈지를 않았기에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호의 자세한 설명에 노인은 감탄을 하는 눈빛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허허허, 그렇군. 이제 무슨 말인지를 확실히 이해를 하였네. 이거 몸에 좋은 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먹은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독이 되었다는 말이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어르신.”

    성호의 대답에 정 상무는 눈빛을 빛내며 성호에게 물었다.

    “김 선생이라면 치료를 할 수 있지 않나?”

    “이분을 치료하려면 오늘은 곤란합니다. 지금 이분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도 최소 이틀 정도는 걸리는 일입니다.”

    “그러면 김 선생이 오늘 파티를 마치고 내일부터 치료를 해줄 수는 없겠는가? 내가 진심으로 부탁을 하세.”

    성호는 정 상무의 눈빛에 간절함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는 노인과 보통의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휴우, 상무님을 만나면 매번 어려운 부탁만 하시네요. 내일 병원에 가서 저도 준비를 해야 하고 환자를 보았는데 거절 할 수도 없으니 치료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호의 대답에 정 상무는 희망이 생겼다는 눈빛을 하며 노인을 보았다.

    “어르신 오늘 파티를 마치고 내일부터 시간을 내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나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니 문제야 없지.”

    “그러면 내일부터 바로 치료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소는 어디로 하면 좋겠습니까?”

    “그냥 우리 집에서 하세. 나는 그곳이 좋으니 말이야.”

    노인의 말에 정 상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성호를 보았다.

    “김 선생이 의문이 많겠지만 내 나중에 설명을 해주지 그리고 내일은 내가 병원으로 가겠네. 나와 함께 움직여야 목적지를 갈 수가 있으니 말이야.”

    성호는 어차피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하십시오. 내일 병원에 이야기를 하고 바로 나오면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출장비 많이 주세요. 저 제법 비쌉니다.”

    성호는 정 상무를 보며 웃으면서 농담을 하였다.

    노인은 성호의 말에 크게 웃었다.

    “허허허, 이거 유명한 선생님을 모시는 일이니 집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노인의 대답에 정 상무도 대답을 하였다.

    “하하하, 어르신이 집을 파신다면 제가 두배로 쳐드리겠습니다.”

    “예끼! 이 사람아. 허허허.”

    “하하하,”

    두 남자는 정말 기분 좋은 웃음을 웃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주었다.

    잠시 후 성호는 한 남자의 안내를 받아 파티장으로 갔고 정 상무는 노인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오겠다고 하여 성호만 가게 되었다.

    “저 친구 실력이 정말 대단하군 그래.”

    “예, 저는 김 선생의 실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한의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의 신의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노인은 정 상무가 저렇게 극찬을 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에 의외이기는 했지만 자신을 진맥하는 모습을 보니 실력도 뛰어 났지만 그 인품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노인도 성호의 눈을 보았고 그 눈빛에 사악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환자를 생각하는 지극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에 인품이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래, 실력은 내가 보아도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 자네의 눈이 틀리지는 않았어.”

    “내일부터 치료를 받아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어서 건강을 찾으셔야 다시 움직이시지요.”

    “허허허, 이런 이 친구가 나를 부려먹기 위해 치료를 받으라는 말 같이 들리네.”

    “하하하, 치료를 해서 건강해지시면 정말 어르신을 소처럼 부려 먹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어서 기운을 차리십시오.”

    “이런, 이런, 이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였네. 자네 때문이라도 치료를 거부해야 되는 것 아냐?”

    “아이고, 어르신 행여나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저 정말 그러다가는 맞아 죽습니다.”

    정 상무의 엄살에 노인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성호에게 치료를 받기로 한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파티장에 도착한 성호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이제 선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모양인지 조금은 부산스러움을 느껴졌다.

    “상무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성호는 혼자 있으려니 조금 이상해서 정 상무를 찾았다.

    성호가 정 상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정 상무가 마침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김 선생, 잠시 이야기 좀 하세나.”

    “예, 상무님.”

    성호도 노인에 대해 궁금했기에 정 상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정 상무는 안으로 들어가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간단하게 회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공간이었다.

    아마도 파티장의 안에는 이런 사무실 같은 방이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김 선생, 오늘 나의 부탁을 들어주어 정말 고맙네.”

    “고맙기는요. 저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인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그 분은 누구세요?”

    “아까 만나신 분은 한 태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시는 분으로 재야의 실력자이면서 정치인치고 그분의 함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배경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시네.”

    정 상무는 그러면서 한 태봉이라는 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정치인치고 노인의 협조를 받지 않은 인물이 없을 정도로 정계에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을 따르는 무리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이라는 것과 그들이 바로 한국의 무인들이라는 것이다.

    과거 독립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이었고 그런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공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그 때부터 무인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는 말이었다.

    성호는 한국의 무인이라는 소리를 듣자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에도 무인이 있기는 하네? 하기는 중국에도 내기를 사용하는 무인들이 있으니 우리나라라고 없을 리가 없겠지.’

    성호는 내심 그렇게 생각하였고 정 상무가 하는 이야기에 집중을 하였다.

    “이제 대강 알겠는가?”

    “예, 알겠습니다. 대단한 분이시네요.”

    “하하하, 자네는 그런 대단한 분을 보고도 그렇게 담담하게 말을 할 수 있잖은가?”

    정 상무는 성호가 욕심이 없기 때문에 저런 모습을 보여 줄 수가 있다고 보였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이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않게 생각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성호가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탐이 나고 욕심이 나는 사람이 성호였다.

    ‘가연이 그 등신이 그날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해보려고 하였는데 어휴, 아까워라.’

    정 상무는 가연과 성호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날 일을 보고는 성호에게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있었다.

    “상무님 내일 아침에 오실 겁니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자네의 시간에 내가 맞추어 갈 생각이니 편하게 말하게.”

    “그러면 내일 오전에는 제가 준비를 하고 정각에 만나서 가는 것으로 하시지요.”

    “알겠네. 그렇게 알고 있겠네.”

    정 상무와 대화를 마치고 성호는 안에서 나왔다.

    홀에 나가니 제법 많은 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역시 정 회장님의 파워가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그룹의 파워가 과연 대단하기는 하네? 저렇게 많은 이들이 모이는 것을 보니 말이야.’

    성호는 모여 있는 이들을 보니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가 있었다.

    각자의 몸에 걸친 것만 보아도 수억이 호가하는 이도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가 소개를 해주겠네. 아마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걸세.”

    “예, 고맙습니다. 상무님.”

    성호는 그렇게 정 상무를 따라 다니면서 소개를 받기 시작하였다가 정 회장님이 오시는 것을 발견하였다.

    “상무님 저기 회장님이 오십니다.”

    “아, 가서 인사를 하고 오세나.”

    “예, 상무님.”

    둘은 그렇게 정 회장에게 다가갔다.

    정 회장은 지금 여러 어른들과 함께 들어오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아주 좋아 보였다.

    그냥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에서 여유를 느낄 수가 있어 좋았다.

    ‘역시 회장님은 연륜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여유가 넘쳐흐르시네.’

    성호는 그런 정 회장이 좋았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대한 의욕은 상당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열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성호는 생각하고 있었다.

    정 상무와 성호가 오는 것을 본 정 회장은 성호를 보며 아주 반가운 얼굴을 하였다.

    “오, 김 선생 언제 왔는가?”

    “조금 전에 왔습니다. 이렇게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

    “허허허, 김 선생은 앞으로 이런 파티를 자주 가야 할 거네.”

    정 회장의 말에는 이런 모임에 자주 가야 많은 인물들을 만날 수가 있다는 뜻이었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모임이 가장 좋았고 친분을 나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정 회장의 말귀를 금방 알아들었다.

    “예, 회장님이 앞으로 자주 초대 좀 해주십시오. 그러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오겠습니다.”

    “허허허, 역시 김 선생은 머리가 깨어 있는 사람이야.”

    정 회장은 자신이 한 말을 금방 알아듣는 성호를 보고 아주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정 회장이 성호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자 정 회장의 주변에 있는 이들이 그런 성호에 대해 물었다.

    “정 회장님 저분은 누구신데 그렇게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시는 겁니까?”

    나이를 보아 정 회장의 밑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허허허, 이 친구가 한의사로 요즘 이름이 알려진 친구인데 지금은 내 주치의를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잘 안들어 주는데 좋은 방법이 있으면 말 좀 해주시오.”

    정 회장의 대답에 남자는 놀라는 얼굴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한국 그룹의 회장인 정 회장의 부탁을 거절하는 한의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정 회장이 지금 장난을 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회장님 언제 저에게 그런 부탁을 하셨습니까? 저는 금시초문인데 말입니다.”

    성호의 의문스러운 대답에 정 회장은 빙그레 웃었다.

    “자네는 말로 해야 부탁인가? 평소에 하는 것을 보면 모르겠나? 이거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야겠어.”

    “에이, 또 왜 그러십니까.”

    성호는 마치 친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성호를 보며 주변의 사람들은 놀라고 있었다.

    정 회장의 카리스마를 모르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성호가 그렇게 대응을 해주자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성호는 확실하게 이들에게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버지 김 선생은 그만 놀리시고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정 상무는 성호를 놀리고 있는 정 회장에게 안으로 들어가자는 말을 하여 성호를 구해주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런 정 상무의 말에 정 회장은 금방 인상을 쓰게 되었다.

    ‘저런 눈치도 없는 놈이 아주 대놓고 방해를 하고 있네. 눈치가 없으면 코치라도 있어야지 에잉.’

    정 회장은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성호도 눈치를 채고 있는데 아들이 그러 눈치도 없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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