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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4화 (1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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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난 것입니까?"

"그래, 아직 우리는 할 일이 없으니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네."

성호도 대강 무슨 뜻인지를 알아들었다.

성호는 한 반장의 말에 이제는 조금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오늘 갔던 장소로 가보려고 하였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이미 면허증은 따서 운전을 배웠기에 지금도 운전은 누구에게 못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였다.

이미 면허도 국제 면허로 발급을 받은 상태였기에 문제는 없었다.

"저기 한 반장님, 혹시 차 좀 빌릴 수 있습니까?"

"차는 왜?"

"여기서 그냥 있으려니 구경이나 하려고요. 아직 러시아에 대해 아는 것도 없어서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고요."

성호는 본심을 감추고 그냥 구경이나 하고 싶다고 하였다.

한 반장은 자신이 생각해도 젊은 사람이 그냥 이대로 있기에는 심심할 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을 해주었다.

"내가 한번 알아보겠네. 여기는 차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동네이니 아마도 여유가 있는 차가 있을 거야."

한 반장도 어느 정도는 이곳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시베리아는 상당히 추운 지역이라 자동차도 얼지 않게 약간 다르게 만들고 있었다.

열대 지방에 있는 차를 가지고 이곳으로 오면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성호는 차를 빌려주겠다는 소리에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앗싸! 이제 그 이상한 곳에 가보면 되겠다.‘

이처럼 성호가 그곳으로 가려는 이유는 이상한 기운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요상하기도 한 그 이상한 기운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자 하였다.

자신의 내공과는 다른 힘이 있다는 것이 성호의 호기심을 일으켰다.

한 반장이 나가서 차키를 가지고 왔다.

"여기 키가 있는데 운전을 할 줄 아는가?"

"예, 군에 가기 전에 이미 면허는 따두었습니다."

"허허허, 요즘은 운전이 기본이라 다들 운전 못하는 사람이 없구먼."

한 반장은 아직도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기에 가끔은 운전을 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다.

자신도 차를 살 형편은 되었지만 아직도 차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유가 바로 면허증이 없어서였다.

성호는 한 반장에게 키를 받아 나갔다.

숙소의 앞에는 한 반장이 빌려온 차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성호는 아까 간 길을 기억하고 있어서 빠르게 차를 몰아갔다.

다시 이상한 곳으로 돌아온 성호는 자신의 기감에 요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저 기운은 인위적인 기운 같은데 도대체 누가 저렇게 방대한 기운을 만들어두었을까?"

성호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저렇게 대단한 기운을 누가 저렇게 잡아두게 만들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차가 갈 수 없는 곳에 다다른 성호는 기운의 중심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고 갈수록 기운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일반인은 이런 기운에 대한 느낌이 없겠지만 성호는 점점 강해지는 기운 때문에 앞으로 가기가 힘들어지고 있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이따위 기운에 질 수는 없지."

성호는 강해지는 기운에 자신의 내공을 일으키며 전진하였다.

비록 삼십 년밖에 되지 않는 내공이었지만 성호의 의지력이 작용하자 내공은 조금씩 요상한 기운에 대항을 하고 있었다.

이때 성호가 끼고 있던 반지에서 갑자기 강력한 힘이 성호의 체내로 유입이 되기 시작했다.

‘헉! 이거는 또 뭐야?‘

성호는 갑자기 반지에서 강력한 힘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자 깜짝 놀랐다.

자신의 내공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반지의 기운까지 몸속으로 들어오자 성호의 몸은 모든 기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기운들은 충돌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크으윽.‘

요상한 기운과 반지의 기운, 그리고 성호의 내공이 전투를 치르고 있으니 결국 죽어나는 사람은 성호밖에 없었고 점점 성호는 괴로움에 몸을 떨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나온 반지의 기운은 요상한 기운에 저항을 하다가 성호의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지 갑자기 요상한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지가 그 기운을 바로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성호의 몸을 이용하여 흡입을 하고 있어서 요상한 기운은 일단 성호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으으으, 반지가 갑자기 미쳤어. 왜 이런 기운을 흡수하려고 하냔 말이야!"

성호는 몸의 무리가 오는 상황임에도 이미 흡수를 시작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형국이라 미칠 것만 같았다.

"크으으으……."

성호는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 입가에 저절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제대 후 무공을 익히기 위해 관악산에 입산수도를 하여 최선을 다해 수련을 하였고 그동안 배운 침술을 이용하여 친구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치료해 드린 성호였다.

이제는 정말 새롭게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다는 용기를 가진 채 러시아까지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성호의 의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지 않아… 나는 절대 죽을 수가 없다…….‘

성호는 오로지 죽지 않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내공을 운기하였고 반지의 기운과 요상한 기운에 대항을 하기 시작했다.

성호의 의지는 자신의 내공만 움직인 것이 아니라 반지의 기운과 요상한 기운도 함께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요상한 기운은 성호의 의지에 따라 천천히 반지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고 반지 또한 성호의 의지를 따르고 있었다.

문제는 지금 성호가 자신의 의지로 모든 기운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성호는 요상한 기운을 통제하면서 점점 더 다가가고 있었다.

의지는 있지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성호는 기운의 중심에 다다라 걸음을 멈추었다.

요상한 기운의 중심에는 하나의 깃발이 세워져 있었는데 성호는 아직 깃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성호의 반지는 요상한 기운을 더 강하게 흡수하기 시작했고 성호도 반지가 빨아들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이질적인 기운을 받아들여 본신의 내공과 합치기 시작했다.

성호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이를 행하고 있었는데, 이 기운을 받아들이고 흡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능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반지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양의 기운을 아무렇지도 않게 흡수하고 있었다.

성호에게는 다행인 것은 반지가 모든 기운의 팔 할을 취하고 있어 성호가 힘들지 않게 나머지 기운을 흡수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자 주변에 모여 있던 기운들이 모두 반지와 성호에게 흡수를 당하고 이제는 남아 있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호는 그 나머지마저도 마지막까지 흡수를 하고 있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도록 성호는 기운의 흡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 모든 기운을 흡수하자 주변에 있던 안개는 서서히 거두어지고 있었다.

성호가 있는 자리에는 작은 깃발이 꽂혀 있었는데 그 깃발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성호는 아직 기운을 흡수하여 자신의 힘으로 만들지 못해서 그런지 눈을 뜨지 않은 그대로 있었다.

호흡이 정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보아 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성호의 눈이 서서히 떠지고 있었다.

성호는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게 되었지만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이 되는지 한숨을 쉬고 있었다.

"휴우, 정말 죽을 뻔했네. 그런데 반지는 갑자기 왜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을까?"

성호가 가장 궁금한 것은 반지의 효능 중에 자신이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책의 저자도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기에 아직도 반지는 모든 성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반지가 가지고 있는 성능을 알아보는 것은 나도 평생 연구를 해야겠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점이 어쩌면 더 위험할지도 모르겠어."

성호도 검증이 되지 않은 반지에 대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는 물건이라는 것만큼은 인정을 하고 있었다.

성호가 주변을 보고 느낀 것은 시간이 생각보다는 많이 흘렀다는 것이다.

"음, 나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데 서둘러야겠다."

성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바로 주변을 살피는 것이었다.

요상한 기운이 이 부근에 모여 있다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준 어떤 무언가가 근처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호는 세밀히 주변을 조사했고 조그만 깃발을 발견하게 되었다.

깃발에는 성호 자신도 처음 보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깃발에 깃든 기운을 보아 아마도 이것이 요상한 기운들을 모이게 한 근원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성호는 일단 깃발을 품에 넣고 다른 것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지만 깃발을 빼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우선은 돌아가자. 나중에 다시 와서 더 세밀히 조사를 하도록 하자."

성호는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선은 쉬면서 자신의 몸을 먼저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숙소로 돌아온 성호는 반장을 찾았지만 반장은 무슨 일이 있는지 숙소에 없었다.

성호는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우선은 잠을 자고 내일 자신의 몸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잠을 자고 있던 성호는 얼마나 피곤했는지 다음날 오전이 되어서야 일어나게 되었다.

"아함, 잘 잤다."

성호는 잠이 깨면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개운함을 느끼고는 의문이 들었다.

"응? 오늘 몸이 이상한데?"

성호는 빠르게 몸을 확인하기 위해 운기를 해보았다.

성호의 몸에는 원래 삼십 년의 내공이 쌓여 있었는데 지금은 그 내공이 일 갑자에 해당하는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어? 언제 이렇게 늘었지?"

성호는 갑자기 는 내공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내공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지만 요상한 기운을 흡수한 것을 빼고는 다른 일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제야 요상한 기운이 내공으로 변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음. 요상한 기운은 분명히 자연적인 기운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내공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니 그 기운도 자연의 기운이었던 게 분명해."

성호는 책의 내용에 오행의 기운을 느껴야 하는 운기법도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는 아마도 자신이 느낀 요상한 기운은 다른 오행의 기운 중에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성호의 생각과 달리 흡수된 기운은 영적인 기운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영적인 기운을 반지가 흡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현 세계의 물건이 아닌 이계에서 넘어온 기물이기 때문이었다.

즉, 반지는 이계의 물건이 차원 이동을 하여 조선의 무관에게 전해졌고 다시 시간이 흘러 성호에게 발견이 되었던 것이다.

반지가 오랜 시간 계속 기운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반지에는 새로운 기운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고, 반지는 강력한 기운이 발견되면 바로바로 이를 흡수했던 것이다.

이러한 반지 덕분에 성호는 영적인 기운을 흡수할 수가 있었고 본인은 모르지만 이 기운으로 인해 지금 성호의 머리는 엄청난 발전하고 있는 상태였다.

무공을 익히면서 영명해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가히 천재라 할 수 있는 정도로 각성하고 있었다.

영적인 기운은 말 그대로 영을 깨우는 기운이었기 때문에 단시간에 기운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운이 점점 강해져 머리를 더욱 각성시키는 것이었다.

"하하하, 내공이 높아지니 기분은 상당히 좋구나."

성호는 자신의 내공이 높아져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동안 배우기는 했지만 내공이 약해서 익히지를 못했던 무예를 이번에 익힐 수가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성호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성호는 아주 즐거운 마음이 되었고 밖으로 나섰다.

숙소의 밖에는 식사를 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성호는 지금 식사를 하기 위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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