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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115화 (115/305)
  • 제115화

    나도 모르게 욕이 자동 발사 되고 말았다.

    이 따봉에 미친 놈들. 이게 진짜냐? 이게 현실이야?

    이 미친 시스템 놈 진짜…….

    [진, 진정하시지요. 주군.]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아. 잠깐만. 설마…….

    [요정의 눈물 구하는 법.hwp]

    요정의 눈물은 요정을 아주 웃기거나 슬프게 하면 얻을 수 있어요~( ˃̣̣̥᷄⌓˂̣̣̥᷅ )

    그러나 요정이라고 해도, 그 종(種)이 다양하단 사실!

    인간과는 꽤나 다른 형태의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아시나요? (゜▽゜;)

    요정을 고통스럽게 해서 눈물을 짜내려는 자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저주만 받고 끝나게 되니 조심해야 해요~

    하지만 요정의 눈물을 얻으려면 요정과 조우해야겠죠?

    그 방법은 [요정과 조우하는 방법.hwp]에 수록되어 있답니다.o(*'▽'*)/☆゚’

    바로가기 -> 클릭!

    따봉 상점에도 블로그 포스팅 알바가 있는 것인가.

    아니, 그런데 이럴 거면 공짜로 해야지, 왜 따봉 받고 팔아?

    “돌았나, 진짜…….”

    [이건 확실히 상도덕이 없군요.]

    이게 독과점의 폐해인 것이야… 하, 씁…….

    경쟁 회사 없니?

    나는 왜 이딴 것을 살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배꼽으로 사리를 뱉어야 하는 거지?

    그렇다고 안 살 수도 없다.

    안 그러면 저 두 개의 재료를 어떻게 구하란 말이냐?

    눈물을 머금고서 저 두 개의 정보를 살 수밖에.

    그래서 가격은 얼만데?

    바로가기를 클릭해 봤더니.

    [50,000만 따봉을 추가 결제하시겠습니까?]

    갸아아아아아아악--!!

    이 미친 시스템 놈이 기어이 나를 이렇게 엿먹여어어어어어--!?

    분노의 갸라도스송을 외치고 나니 이성이란 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 엿 같은 세상에서 독점을 해먹고 있는 이 시스템 놈이 투명건전하게 운영할 거라고 믿는 게 바보겠지. 후욱, 후욱.

    그래.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마음속으로 반야심경을 세 바퀴 정도 외우고 나니 혈압이 서서히 돌아왔다.

    “하아… 구입.”

    내 따봉 받아라. 이 개 같은 새끼들아.

    그렇게 구입한 정보에 드디어 내가 원하는 게 나왔다.

    [악마와 조우하는 방법.hwp]

    악마와 조우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필멸자들이 찾고 있지요~

    아래에 그 방법을 써 볼게요.

    첫째. 악마를 소환한다! ٩( ᐛ )و

    소환 마법을 통해서 악마를 소환하여 접촉하는 방법이 있어요.

    최하급의 악마 정도라면 별문제가 아니지만, 중하급 이상의 악마부터는 위험하니 신중, 또 신중해야 해요,

    잘못하면 소환자와 그 주변 도시까지 전부 파멸할 수 있답니다.

    인간계의 멸망이에요~

    둘째. 신들의 던전에 소환된 악마를 만난다!

    신들이 만들어 낸 던전의 경우, 때때로 악마를 소환하여 붙잡아 놓는 기능을 가진 곳이 존재한답니다.

    그런 곳을 찾아가면 악마와 만날 수 있죠.

    다만 그 악마는 당신을 고문하고, 괴롭히다가 죽이려고 할 건데! (*~▽~)

    셋째. 악마 탐색의 마법을 사용한다!

    악마를 탐색하는 마법을 사용하여, 주변의 악마를 감지해 낸 후 조우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나, 세계를 활보하는 악마의 수는 지극히 적으므로 확률이 높지는 않답니다~'◡'✿

    하하하하, 이게 끝이냐? 아까보다는 좀 더 낫네.

    물론 그렇다고 유용하단 건 절대 아니고요.

    블로그는 전기세는 좀 들어도 따봉 소모가 안 되잖나.

    마음을 밝히는 불경도 슬슬 안 먹히려던 찰나, 메시지 음이 들렸다.

    -당신은 악마가 존재하는 던전의 위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악마들의 토굴] 던전의 위치가 자동으로 습득됩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불현듯 정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와~ 다행이다.

    슬슬 이 따봉 상점에 어떤 성좌가 포스팅 낚시질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말로만 때우는 게 아니라 머리에서 쑤셔 넣는구나.

    ‘그런데 만약 내가 거기서 50,000따봉 결제 안 하고 집어던졌으면 어떻게 되는 거였수?’

    이제 남은 건 [요정의 눈물]인가.

    요정의 눈물 쪽 내용도 대동소이했는데, 그것도 내 머릿속에 [요정들이 거니는 작은 숲] 던전의 위치를 머릿속에 넣어 주었다.

    “그나저나. 이거 숨겨진 던전이네.”

    기억에 박힌 정보에 따르면, A라고 하는 던전에 가서 숨겨진 요소를 찾으면 악마와 요정이 나오는 던전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 같다.

    이거는… 혼자 가기는 조금 그렇고. 그렇다고 동료들하고 가기도 조금 애매하다.

    그렇다면.

    무척이 놈을 끌고 가야겠군.

    이래서 동생 놈이 좋은 것이다. 아주 좋은 잉여 노동력.

    그동안 용돈 받은 값을 해야지?

    정보에 따르면 두 개의 던전 모두 1성급 던전인 데다가, 중급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니 그놈도 레벨업과 보상을 챙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 아니겠나?

    [1성급 던전에, 중급 난이도. 확실히 주군의 아우님과 함께 가기에 적절합니다. 아우님께서는 아직 레벨이 30대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무척이 녀석도 사기캐가 걸려서 레벨에 비해 강하니까 우리 팀원이랑 합이 맞긴 하지만, 레벨 자체는 [희망의 성채] 클리어 당시 32가 된 게 전부니까.”

    무척이 놈…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겠군. 더 굴려야겠는걸.

    [주군, 동생분의 의사는……?]

    잘 모르는구나. 척량아.

    한국에서는 용돈을 받는 자는 용돈을 주는 자의 여벌 노동 인력이 되며 위급 시에 인권이 말소된단다.

    [오오오! 그런 법규가!]

    그것은 유교국의 준엄한 헌법.

    비록 고블린이 밭 갈고 오크가 소를 치는 세상이라 해도 그것이 Yugyo니까.

    * * *

    “아니… 나 지금 마력 완충 상태긴 한데, 정지한 그 인간은 뭐라고 안 해?”

    무슨 폰 배터리마냥 말하고 있는 게 이상하지만 헌터 생활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거기다 [세계수의 작은 가지]라는 급속 충전기까지 생겼으니 말 다 했지.

    아우야, 너는 인권이 없다.

    유교 헌터 국가 대한민국에서는 용돈 받으며 살아온 놈에게는 인권이 없어요.

    이 체제에 저항하는 자를 현대에서 와서는 Fire hyoja라고 부르게 되지.

    효자가 불속성으로 진화한 형태.

    한번 불꽃 효자로 낙인찍히는 순간.

    설과 추석에 아버지, 어머니, 고모, 고모할머니 등 각종 집안 엘더들에게 박해를 받게 된다.

    “서포터 팀도 붙여 준 거 못 봤어? 알아서 하라잖아. 거기다 이 던전, 그리 강한 곳도 아니고.”

    “그 새끼는 개복치 다루듯이 형 모실 때는 언제고, 던전 보낼 때는 또 막 보내.”

    그게 좋은 거다. 이놈아.

    방송 해야지.

    방송에 걸리적거렸으면 나는 사표 써야 해요.

    이 새끼랑 일을 못 한다는 뜻이거든.

    이제 와서는 주식도 나눠 가졌으니 사실상 공동 회사라 정지한이 막을 방법도 달리 없긴 하지.

    ㈜정진 컴퍼니의 공동 대표지만 귀찮은 업무는 정지한이 모두 떠안고 있다.

    이런 개꿀 자리를 어떻게 박차고 나가.

    상상만 해도 피눈물이 흐르는군.

    그나저나.

    [고블린이 살고 있는 지하 도시].

    1성급 던전.

    레벨 10~20 정도의 헌터들이 주로 사냥하는 던전으로, 딱히 레벨 제한도 없는 초보 던전으로 알려져 있다.

    나와 무척이는 처음 오는 곳이지만,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지.

    지하 도시…라고 던전 명은 거창하지만, 사실 구불구불 이어진 암석 동굴에 인위적으로 집을 깎아 만든 느낌이랄까.

    지하에 있는 동굴이기 때문에 온통 어둠뿐이지만.

    괜찮아. 우리 주변으로 환한 빛의 덩어리가 네 개나 떠다니고 있으니까.

    1클래스 마법 주문 [빛의 구체].

    가격이 500따봉이라서 하나 샀다.

    저렴한 가격에 혜자스러운 효과.

    스킬 설명에도 이렇게 써 있다

    -500 따봉으로 발밑 사고를 예방하세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판촉 설명문도 싼 것일수록 더 친절해지는 것 같단 말이지.

    “그나저나 고블린 던전은 처음 와 보는데 소문대로네. 저기 반질반질한 것 좀 봐 봐.”

    “고블랭이네.”

    고블린 종족의 능력.

    고블랭은 암석이나 금속을 변형시킬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데, 그걸로 이놈들은 무기도 만들고 아지트도 꾸민단다.

    “신기하긴 한데… 그래서 진짜야? 여기서 [작은 악마들의 토굴]이라는 던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

    “따봉 상점에서 산 거니까 확실해.”

    “그렇다면야. 시스템은 거짓말은 안 하니까.”

    응~ 거짓말은 안 해도 사기는 쳐~

    눈 뜨고 50,000따봉 털린 이야기를 하려다가 말았다.

    그때 무척이가 전광석화처럼 총을 꺼내서 쏴댔기 때문.

    탕탕!

    저 멀리, 어둠 속에서 끼엑 소리가 나더니, 고블린 죽는 소리가 났다.

    “경험치는 아예 안 들어오네.”

    “너 저게 보여?”

    아무리 [빛의 구체]를 썼다고는 해도 야간 산행에 손전등 들고 간 것과 다름이 없다.

    거기서 점으로 밖에 안 보이는 거리의 고블린을 쏴 죽인다?

    “사격 보조 스킬을 좀 샀어.”

    그런가?

    인간을 뛰어넘은 시력이긴 하네.

    사격 계열 헌터들도 이만한 시력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든데.

    “여기 레벨 10~20이 들어오는 던전이야. 네 레벨이 경험치를 먹을 수 있으면 저렙 학살로 만렙 찍기가 되게?”

    “그거야 그렇지만.”

    “자자. 곧 보스 룸이니까. 어서 보스 잡고, 비밀 공간으로 들어가자.”

    던전은 분명 위험한 공간이지만, 나나 이 녀석 둘 다 이제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

    초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능력을 가졌기에, 이런 저레벨 던전은 그리 대단하진 않지.

    간단하게 던전을 돌파. 보스 룸에 입장한다.

    보스 룸이라고 해도 대단한 건 아니고 조금 넓은 지저 동굴 같은 느낌의 공간이었다.

    높이는 10미터 정도. 지름 30미터 정도의 공간.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진 곳으로, 고블린의 종족 능력 고블랭을 사용해 다듬은 장소다.

    그곳에 들어가자 고블린들의 우두머리. 홉 고블린 족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와아아아악!”

    키는 2m 정도로 크지만, 날렵한 근육질의 몸으로 두툼한 몽둥이 하나를 쥐고 있다.

    몽둥이는 정강이 뼈 같은 느낌인데, 인간의 것은 확실히 아니지.

    사람 정강이가 저렇게 길고 클 리가 없으니까.

    흉흉한 기세. 거기에 보스라고 몸에 오러도 두르고 있었다.

    탕!

    하지만 이놈도 총알을 먹이니 조용해지는군.

    정확히는 헌터 스킬이 담긴 마탄(魔彈)!

    미간에 구멍이 난 녀석은 그대로 쓰러진다.

    -던전 클리어!

    -기여도에 따라 정산을 시작합니다.

    -1위 엄무척. 격차로 인해 0포인트.

    -2위 엄지척. 0포인트.

    -퀘스트 보상을 정산합니다.

    -퀘스트 보상이 없습니다.

    “오… 레벨 격차 때문에 보상도 안 주는 건 처음 봐. 진짜 이러네. 근데 형은 왜 0이야?”

    “나 아무것도 안 하고 걸어 다니기만 했잖냐. 자. 그러면.”

    검은 소 누렁 소를 왜 찾나.

    우리 무척 소가 가장 잘하는데.

    홉 고블린 족장의 뒤쪽으로 포털이 생겨났다.

    올 클리어 포털로, 저걸 타고 나가면 밖이다.

    하지만 나갈 생각은 없지.

    홉 고블린 족장의 시체로 가서, 그가 들고 있던 뼈 몽둥이를 집어 들고, 그것에 녀석의 피를 묻히고서 그걸로 홉 고블린 족장 시체를 중심으로 원을 그렸다.

    그다음 뼈 몽둥이를 원의 한 지점에 푹 하고 꽂으면 이걸로 준비 완료.

    자. 이다음에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형. 이거 진짜 사교도의 의식 같다.”

    “악마의 소굴로 가는 거니까 다를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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