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 먹는 헌터-277화 (277/379)

277화

“생각해보니 대단한 놈이야.”

“네?”

태운이 아공간 벨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꺼내고 있을 때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자하르가 태운을 보며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나한테 휘둘리던 미숙한 녀석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능구렁이가 다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말이지.”“에이, 저 정도면 살면서 딱 필요한 정도로 약은 거죠.”“그렇게 말하는 것부터가 능구렁이 같다는 거다.”태운은 자하르의 연구소에 오면 항상 하던 대로 몸을 풀기 위해 연구실 내에 가장 튼튼한 벽으로 만들어진 미사용 격리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방에 들어갔을 때 옆 방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리기 시작했다.

“옆 방에서 뭐 하나요? 소리가 크게 들리네요.”이 격리실은 워낙 벽이 두꺼워 방음이 잘되는 방이었기에 웬만한 충격으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아, 지금 옆에선 혜연이가 아티팩트 사용 훈련 겸 연구를 도와주고 있네.”

“아… 혜연이 실력도 궁금하긴한데….”

실력이 늘었다는 사실은 소문으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아직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구찬영이 인정한 것을 보면 상당한 성장을 이룬 거라고 볼 수 있었다.

구찬영이 칭찬에 인색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객관적인 사람이었으니까.

“일단 혜연이 실력 보는 건 나중의 기쁨으로 남겨두고 제 일이나 해야겠네요.”

“마음대로 하거라.”

자하르는 그렇게 말하고 격리실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태운은 자하르가 격리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자신의 상태창을 켜보았다.

그리고 태운이 상태창을 열자 상태창의 격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킬 ‘마법 파괴’가 한계를 돌파하여 스킬 ‘파마의 영역’을 획득합니다.]

[스킬 ‘명중’이 한계를 돌파하여 특성 ‘명사수’로 진화합니다.]

[스킬 ‘사고 가속’이 한계를 돌파하여 스텟 ‘초감각’이 ‘10’ 증가합니다.]

[스킬 ‘적의’가 한계를 돌파하여 스킬 ‘피어’로 진화합니다.]

[스킬 ‘도적의 기술’이 한계를 돌파하여 스킬 ‘그림자의 기술’로 진화합니다.]

[스킬 ‘도적의 기술’의 일부 숙련도가 스킬 ‘웨폰 마스터리’로 통합됩니다.]

[스킬 ‘웨폰 마스터리’의 숙련도 레벨이 상승합니다.]

강태운

LV:104

마나 총량:150,000

에테르 총량:5,000

체력(125+10) 근력(125+10) 민첩(123) 유연성(70) 지력(172) 초감각(20+10) 마나친화력(54) 용기(42) 재생력(60)

특성

특수 특성-한계돌파[S]

상위 특성-명장(3개)

상위 특성-용사(자격-비활성화)

죽지 않는 자(자격-비활성화)

마나의 근원(LV.2)

천재 사냥꾼(LV.2)

리제너레이션(LV.2)

냉철(LV.6)

수호신(LV.6)

파괴자(LV.8)

회피의 귀재(LV.4)

명사수(LV.1)

스킬

마정석 흡수(LV.M+1)[S]

마정석 저장(LV.M+1)[S]

상급 마법(LV.M+2)

웨폰 마스터리(LV.M+1)[S]

마법 파괴(LV.M+1)[S]

파마의 영역(LV.1)[S]

사고 가속(LV.M+1)[S]

피어(LV.1)[S]

고정(LV.M+2)[S]

오버 서플라이(LV.M+1)[S]

육감(LV.M+2)[S]

그림자의 기술(LV.1)[S]

열화(LV.5)[S]

달빛 추락(LV.6)[S]

더블링(LV.4)[S]

직감(LV.6)

괴력(LV.3)

정신 방벽(LV.M+2)

마력 폭풍(LV.5)

“이 맛에 상태창 열지.”

상태창을 열지 않아도 태운의 몸에는 변화가 적용이 된다.

하지만 상태창의 편의성 때문인지 상태창을 오랜만에 열면 그동안의 변화를 한 번에 알려준다.

태운은 한 번에 마구 떠오르는 성장의 성과를 보는 게 좋아 이렇게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고는 한다.

“마정석 흡수나 마정석 저장, 고정, 오버 서플라이같이 스킬 마스터를 하고도 진화하지 않는 스킬들은 상위 스킬들이 없는 스킬인 건가…?”아니면 스킬 숙련도 말고 진화하기 위한 다른 조건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한계 돌파를 얻어서 성장할 방법도 넘쳐나니까.”태운은 그렇게 생각하고 마력 폭풍을 활성화했다.

‘특성 파괴자의 레벨이 오르면서 사기가 된 스킬 중 하나지.’원래는 피아 구별이 되지 않아 다수와 다수가 싸우는 전투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스킬이었다.

하지만 특성 ‘파괴자’의 레벨이 오르면서 광역 스킬이나 마법의 피아 구분이 가능해져 어느 상황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사기 스킬이 되었다.

“일단 이건 켜놓고 시작해야지.”

마력 폭풍은 태운의 마나만 사용할 뿐, 일단 시전만 해놓으면 유지하는데 아무런 신경도 쓸 필요가 없다.

일단 켜놓기만 하면 숙련도가 오르니 일단 시전해 놓고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다.

마나의 근원 특성을 얻은 이후로 태운에게 마나가 부족한 일이 없었으니까.

“이번에 얻은 스킬 중 가장 궁금한 스킬은… 역시 파마의 영역이지.”파마의 영역은 마법 파괴 스킬에서 파생된 스킬이다.

아마 마법 파괴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스킬일 것이다.

태운은 그렇게 생각하고 스킬 ‘파마의 영역’의 설명을 불러왔다.

파마의 영역: 스킬을 시전하면 시전 시간 동안 다량의 마나를 소모하며 반경 5m 안의 마법을 모두 파괴하는 영역을 생성한다. 자신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마법을 시전하면 평소에 사용하던 것보다 마나를 더욱 많이 소모하게 된다.

“오호….”

태운은 설명을 듣고 바로 파마의 영역을 사용해보았다.

그러자 태운을 중심으로 파란 기운이 폭발하듯이 뿜어져 나오더니 태운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음… 생각보다 마나 소모가 크네…. 마나의 근원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인데도 부담스러울 정도니…. 이 상태에서 마법까지 사용하면 마나의 근원이 활성화되어 있어도 마나가 소모되겠는데…?”마나의 근원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보통 초당 3,000 정도의 마나가 회복된다.

그래서 하늘섬 타격 작전 당시에 마법을 마구 사용해 하늘섬을 폭격할 수 있었다.

‘강적이랑 싸울 때는 사용하기 어렵겠네.’

하지만 그건 전사들이나 원로 중 약한 사람을 상대할 때의 이야기였다.

태운이 쟝을 만나 첫 합을 나누는 순간, 긴장을 한 탓에 마나의 근원이 비활성화되었다.

‘생각한 것보다 마나의 근원을 활성화하는 조건이 까다로웠어.’마나의 근원이 활성화되는 조건은 ‘안정된 상태’였다.

신체에 아무런 위협이 없는 상태인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어야만 마나의 근원이 활성화되었다.

아주 조금의 긴장을 하더라도 마나의 근원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래도 마나의 근원이 좋은 특성이라는 건 변하지 않지.’강하진 않지만 많은 적을 마주했을 때, 적의 소모전에 걸려들 일은 없을 테니까.

“파마의 영역…. 성능은 확실하지만 계륵 같은 느낌이 강하네.”마나의 소모량이 극단적으로 늘어나기에 섣불리 사용하기 곤란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사용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태운은 그렇게 생각하고 파마의 영역을 해제했다.

‘그다음은… 그림자의 기술.’

도적의 기술이 진화해 생긴 스킬이었다.

사실, 이름만 봐도 대충 무슨 스킬인지는 예상할 수 있었다.

‘대충 은신하고 관련된 스킬이겠지.’

태운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태운은 이미 마법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은신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태운의 예상과는 달리 이 그림자의 기술이라는 스킬은 이번에 새로 얻은 스킬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스킬이었다.

그림자의 기술: 그림자를 다룰 수 있게 된다. 그림자로 생물을 잡아먹을 수 있으며 해당 생물의 생명력을 그림자에 저장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음…?”

이것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한번 써봐야겠네.”

태운은 자신의 그림자를 주시하고 조종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보았다.

“오호…?”

태운의 그림자는 태운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운은 자신의 그림자를 다루면서 감각을 익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태운은 그림자를 다루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태운은 짧은 시간 동안 그림자를 다뤄보면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그림자를 평면에서 입체로 꺼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음, 이렇게도 쓸 수 있으려나?”

태운은 손을 허공에서 휘둘렀다.

그러자 그림자가 움직이며 길게 늘어났고 그 늘어난 그림자에서 검은 가시가 튀어나왔다.

“호오… 그러면….”

태운은 검은 가시에 인챈트를 걸어보았다.

아직 숙련도가 낮아 그림자로 만들어진 가시의 경도와 강도가 약했다.

지금 태운은 그것을 인챈트로 커버해보려고 한 것이다.

“아쉽지만 이건 안 되는 것 같네. 뭐… 에테르를 사용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그럴 거면 그냥 마법을 쓰지.”하지만 마나가 들지 않는 공격 수단이 하나 생겼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었다.

“자하르 선생님! 여기 격리해 놓은 몬스터 중에 죽어도 되는 게 있나요?”“음… 여기에서 10분 거리에 내 소유의 몬스터 격리소가 있긴 하다만… 왜 그러지?”“지금 새로운 능력을 얻었는데 한번 써 보려구요.”

“그래, 알겠다.”

자하르는 그대로 전화를 걸어 가장 싼 몬스터 5마리 정도를 격리소에서 데리고 왔다.

“E급 몬스터들이니 걱정은 안 하지만 너무 과한 공격은 하지 말아주게. 내 격리실이 몬스터의 피로 더러워지는 건 딱히 바라지 않으니까.”“네, 감사합니다. 몬스터 비용은 명운 길드로 청구해주세요.”

“그래.”

그 말 이후 격리실의 천장이 열리더니 E급 몬스터 5마리가 천장 위에서 떨어졌다.

[키에에엑!!!]

E급 몬스터들은 태운의 힘도 알아보지 못하고 바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 피어도 한번 써봐야겠네.”

태운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적의가 진화한 스킬인 피어를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다.

‘피어.’

태운이 피어를 사용하자 E급 몬스터들은 갑자기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2~3초 정도가 지나자 갑자기 사시나무 떨리듯 몬스터의 팔다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적의와는 조금 다른 반응인데…?’

적의를 사용하면 태운에게 공포감을 느끼며 몬스터들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덜덜 떠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떨다가 혼절해서 죽을 것 같은 모습에 태운은 피어를 해제했다.

[케… 키에에엑!]

그러자 몬스터들은 태운에게서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격리실의 구석으로 도망쳤다.

태운은 그중 하나의 몬스터에게 천천히 다가가 보았다.

‘이 녀석은 스템프. 개구리마냥 뛰어다니며 들고 다니는 창으로 적을 급습하는 몬스터… 겁이라는 게 없어서 강한 힘을 보여준 A급 헌터에게도 마구 덤비는 녀석으로 유명한데….’피어라는 스킬을 사용한 것으로 녀석에게 공포를 주입한 것이다.

‘나름 괜찮은 스킬이네.’

태운은 피어에 대해 그렇게 평가를 내리고 그림자를 조종했다.

그리고 그림자를 조종해 E급 몬스터들을 집어삼켰다.

5마리째 흡수하는 순간 태운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림자 안의 생명 에너지가 차올랐습니다.]

[그림자의 기술, 첫 번째. 그림자 야수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태운은 눈앞의 떠오른 알림창을 보고 바로 그림자 야수를 소환해 보았다.

그러자 곰 같은 덩치에 호랑이의 형태를 가진 그림자 야수가 소환되었다.

“오호….”

태운은 그 모습과 느껴지는 힘을 보고 감탄했다.

‘E급 몬스터 5마리를 흡수하고 얻은 생명 에너지로 C급 헌터도 혼자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그림자 야수가 나온다고?’그렇다면 더 많은, 더 강한 몬스터를 흡수하고 그것으로 그림자 야수를 소환한다면?

‘이거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이 스킬만 잘 활용하면 칠죄신교의 전사들과 원로, 키메라의 물량 공세에는 절대 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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