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딥 인사이드 아웃-98화 (98/211)
  • 엘리트(4)

    같은 브라보 소속도 아니고 라이벌 견원지간에 가까웠던 알파 소속 대원들을 만나게 되니 어쩐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알파가 멀쩡한 것은 전적으로 브라보가 크게 희생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옛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브라보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전을 진행했는지 알 수 있다.

    군에서 정식으로 개발, 시험 체계를 거쳐 양산한 군용 엑소스켈레톤을 보급하게된 것은 대략 5년 전쯤부터인데, 내가 알기로 알파와 브라보는 최소 10년 전부터 존재했다.

    즉 나보다 훨씬 더 앞선 기수의 선배 브라보 대원들은 제대로 된 군용 엑소스켈레톤도 지급받지 못한 채, 온갖 작전에 투입되거나 고된 훈련을 받아야 했다는 뜻이다.

    내 앞기수에 대한 기록은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지만, 내가 겪은 일이 있으니 쉽게 할 수 있는 추측이다.

    "똥통의 구더기같은 나라야."

    밝고, 따뜻하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생활 소음으로 넘쳐나는 서울역 한 구석에 적당히 자리잡고 앉은 나는 대뜸 정부를 깠다.

    뭔가 인생이 잘 안 풀리는 것 같고 기분이 좆같을 땐 일단 정부를 탓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90% 절감된다는 논문이 있을 정도니까. 꺼라위키에서 본 적이 있다.

    그렇게 하염없이 멍한 표정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무렵, 나는 3일 간격으로 맞춰둔 타이머가 멈췄다는 것을 눈치챘다.

    지상 작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간은 정확히 3일이다.

    한 번 격벽을 나선 사람은 복귀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3일 간격으로 타이머를 맞춰둔다.

    만약 3일이 지나도 지저 도시에 복귀하기가 어렵다면 다시 3일, 또 3일, 한 번 더 3일. 이런식으로 반복하는 거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해가 뜨지 않는 지상에서 시간과 날짜 감각을 지킬 수 있다.

    외부에서 몸을 험하게 굴리는 만큼 바이오리듬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에 내가 일부러 들인 습관중 하나였다.

    지금은 이 습관이 다른 밀수범들에게도 널리 퍼져서 하나의 전통문화처럼 자리잡았다던데, 그 소리를 들었을 땐 무심코 헛웃음이 나왔다.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니 사람들도 참 자질구레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구나 싶어서.

    "왜 그렇게 죽상이야?"

    "세상이 좆같아서 정부 욕좀 하고 있었지."

    "세상이 좆같으면 세상 욕을 해야지 왜 죄없는 정부 욕을 하고 있어?"

    "세상에 죄없는 사람은 있어도 죄없는 정부는 존재하지 않아."

    그런 정부가 있는 나라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곳은 지옥일 것이다. 죄가 죄로 인정받지 않는 유일한 장소니까.

    내게 차게 식힌 맥주 한 병을 건넨 알파 원, 최진석은 자연스럽게 내 맞은 편 으자에 걸터앉았다. 여긴 서울역 1층 대합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3층 카페테리아 였다.

    "비즈니스적인 대화는 아까 다 끝내지 않았던가?"

    그런 말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맥주를 받아들어 병뚜껑을 단숨에 뽑아냈다. 외골격파츠가 이래서 좋아요.

    "공적인 용무는 다 봤으니 이제 사적인 용무를 좀 볼까 해서."

    "나는 오늘 그쪽이랑 초면인데 사적인 용무랄 게 있나? 내가 보기엔 없는 것 같은데."

    조금 전에는 알파 대원들 앞이라 서로 웃으며 농담을 따먹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알파 대원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알파에게 원한을 가진 것은 아니고, 이상한 피해망상이나 자격지심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싫은 거다.

    로맨스 영화를 본 다음 '히로인이 어떻게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이거 개연성 오류 아닌가요?'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비웃음을 사는 거다.

    좋고 싫고에 이유가 어딨어? 그냥 그렇다면 그런 거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개연성 오류 지적을 당할 것을 감안하면서도 눈앞에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한 남자가 싫다.

    밉거나 혐오하는 게 아니다. 그냥 싫은 거다.

    그게 정확히 어떤 느낌이냐면...예를 들어 소변기가 5개나 있는 남자 화장실에서 1번 소변기를 사용하고 있는 내 옆의 2번 소변기를 쓰는 놈처럼 싫다. 5번 소변기를 쓰라고 시발.

    바깥의 찬 공기가 아닌, 냉장고의 인위적인 차가움으로 덧칠된 병맥주가 목을 타고 쭉쭉 넘어간다. 한국 맥주라 그런지 원샷을 때려도 취하는 느낌이 없는 게 참 좋다.

    "사적인 용무고 지랄이고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예의상 들어주긴 할 테니까."

    "그럼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얘기할까. 정말로 브라보에서 '전역'한 건 너 한 명뿐이었냐?"

    나는 무심코 빈 맥주병으로 최진석의 뚝배기를 깨버릴까 고민했다.

    "기억 안 나."

    "기억이 안 난다는 게 무슨 뜻이지? 네가 전역한 것을 기점으로 브라보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며?"

    "그건 맞는데 그 외엔 진짜로 기억 안 나. 그냥 눈 떠보니 시외버스 터미널이었고, 정신차려 보니 내 원룸이었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고 보니 대학 친구들이랑 술퍼마시면서 이상한 논쟁이나 벌이고 있었으니까."

    그래. 그 논쟁은 분명...인류가 정말로 2035년까지 화성에 이주해서 거주지 및 연구기지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나는 인류가 2025년에 유인 달탐사에 성공했을지언정, 2035년까지 화성 이주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흑야 사태가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는 지저 도시 붐으로 시끌시끌했으니까. 당연히 압도적인 예산과 인력을 그쪽에 투입하고 있는 마당에 화성따위 눈에 들어올리가 없지.

    "기억 혼탁이라...네가 정부측 사람들에게 뭔가 당했을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웃기지도 않은 음모론을 꺼내는 최진석의 질문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

    정말로 뭔가 당했다면 군 생활 도중에 눈치챘겠지. 나만큼 타인의 감정이나 시선에 민감한 사람도 없으니까.

    "만약 정말로 내가 뭔가를 당했다면, 내 손으로 직접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켰을 걸? 너도 내 성격 잘 알 거 아냐?"

    "아니. 난 네 성격을 몰라. 지금 알아가는 중이지."

    "......"

    그런가?

    아, 그럼 내 성격을 잘 아는 건 최진석보다 앞기수의 알파였을 거다. 기수로 치면 나랑 동기니까.

    "사소한 건 넘어가고. 그래서 왜 내가 혼자 전역했는지 아닌지가 궁금한 건데? 어차피 브라보는 해체됐고 이제 그쪽에 볼일도 없잖아."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알파는 정부에게 버림받았다는 걸 눈치채자마자 군 간부나 지휘관 계급을 다 밟아버리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솔직히 우리 병사들이 고생할 때 도움은커녕 매일 갈구고 통제하기만 했던 사람들이라 평소에도 영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고."

    "그래서 이왕 프래깅 하는 김에 그냥 다 조져버렸다. 그건 이미 들었으니까 넘어가자고."

    "이 부대 저 부대 털고, 군 기밀이 보관된 중요 시설까지 알음알음 찾아 다니면서 중장갑대대에 관한 기록을 죄다 털어봤어.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알파에 대한 건 어느정도 기록 남아있었는데, 브라보에 대한 건 개미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거야."

    "최고 상급자가 대통령이고, 명령도 그쪽에서 내린 것만 받았으니 당연히 정보의 기밀도가 차원이 달랐겠지."

    "그럼 둘다 기록을 찾을 수 없거나, 둘다 찾을 수 있었어야 정상이잖아."

    그것도 그렇다.

    알파에 대한 기록은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는데 브라보에 대한 건 찾을 수 없었다니. 서로 같은 비밀작전사령부 중장갑대대 소속인 것 치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좀 더 알아봤더니 흑야 사태가 발발하기 얼마 전부터 VIP가 직접 지시를 내려서 관련 자료를 파기하게 했다더라고."

    "그 정보는 어떻게 알아냈는데?"

    "자료가 보관되어 있던 기지에 숨어있던 놈들을 족쳐서."

    뭐 죄다 족쳤다는 얘기밖에 없네. 그거 족혐이야.

    "그런데 여기서 진짜 신기한 정보는 따로 있었어."

    "뭐 씨발 반전에 반전의 반전이었던 거야? 파도파도 끝이 없어 아주."

    "일단 들어봐. 당시 자료를 직접 파기했던 놈들의 증언에 의하면 브라보가 해체되기 전에 한 마지막 전역식에선 분명 전역신고를 하기로 예정된 사람이 5명이었는데, 정작 전역은 너 혼자 했다더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럴 수가 있나?

    "뒤늦게 알아보니 당시 전역식에 입회했던 사람들은 군 관련자를 포함해서 모두 사망. CCTV 및 녹음 기록은 누군가의 공작으로 모두 파괴. 브라보 부대가 있었던 기지 역시 파괴. 그 처리에 대한 사후 보고서가 그 기지에 보관되어 있었다더군."

    "그 정보를 떠벌린 새끼는 해당 자료를 파기하거나 건네받은 과정에서 우연찮게 봤을 거다? "

    "고문으로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자신이 국정원 소속이라고 밝히긴 하더라고. 이래저래 아는 게 많았던 모양이야."

    "잘 죽였네."

    나조차도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모를 만큼 너무나도 소름돋는 대답이었다.

    "......"

    사람을 '잘 죽였다' 라고?

    내가 아무리 정부측 사람을 싫어한다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대뜸 '잘 죽였다' 라고 말했던 적이 있던가?

    내 대답에 최진석은 오히려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지금은 알고 있는 사람이 극도로 적은 브라보에 대한 이야기, 그 브라보가 행했던 미심쩍인 임무 내용들. 그걸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겠지. 물론 우리는 그중 한 명이 너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개소리는 다 끝났냐?"

    음모론 같은 이야기 투성이라 더는 들어줄 수 없어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 진실이 들어있다느니 어쨌다느니 같은 말을 지껄였나 싶다.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마음이나 지갑에 여유가 넘치는 부르주아도 아니고. 이제는 그냥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 바쁜 내일모레 삼십줄인 아저씨(진)이야. 그러니까 그딴 음모론은 너희 알파들끼리 신나게 떠들어."

    애먼 사람 끌어들이지말고.

    나의 노골적인 축객령에 최진석은 자신 몫의 맥주를 나처럼 단번에 들이켰다.

    "난 개인적으로 네가 진실을 외면하는 타입이 아니길 바란다. 그래야 널 알파에 영입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

    "미친 놈."

    왜 내 주변에는 정상인이 없는 걸까.

    아니면 사실 나만 모르는 비정상인 좆토피아라도 존재하는 건가? 그 좆토피아에서 죄다 비정상인들이 차원을 넘어 이 세상을 침공하고 있는 건가?

    "쯧."

    기껏 와서 한다는 게 전국 개소리 자랑이었던 최진석을 돌려보낸 후, 나는 오랜만에 편한 자세로 의자에 걸터앉아 눈을 감았다.

    최근들어 명상의 시간을 가지지 못 했기 때문에 다시금 마음과 정신을 추스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불쾌한 감정은 논리적으로 잘 정돈해서 분리수거를 하고, 기분나쁘고 찝찝한 기억들은 변기에 흘려보내듯 자연스럽게 배출시켰다.

    주변으로부터 오는 기대, 압박, 의혹, 의심, 시기, 질투, 혐오, 공포 같은 것들은 한데 긁어모아 정화의 기름을 뿌려서 화려하게 불태운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마음을 정리하고, 무뎌진 정신을 날카롭게 갈고나면 비로소 명상의 시간이 끝난다.

    타이머를 새로 맞춘 시계를 확인해보니 최진석을 보내고 난 후로 5시간 가까이 흐른 상태였다.

    이제 홀가분한 기분으로 한숨 자고 내일 눈을 뜨면 작전 인원들과 합을 맞춰보고, 그대로 63빌등을 공략하기 위해 원효대교를 건너야 한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나는 작전에 필요한 장비와 인원이 준비되는대로 곧장 출발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던 것이다.

    그 알파 대원들이라면 24시간 안에 충분히 준비를 끝마칠 수 있겠지. 알파 대원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능력적인 면에선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

    정작 나는 그들과 오늘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앞기수도 그랬으니 뒷기수도 잘 하겠지."

    그렇게 대충 모포를 깐 자리에 누워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오랜만에 후회라는 감정을 곱씹었다.

    '그냥 농담이었다고 말하고 쨀까?'

    아니 어떻게 사람이 서울역에서 도보로 원효대교를 건너서 영등포구에 진입한 다음 63빌딩을 공략하고 대량의 물자와 또 하나의 안전 거점을 확보한단 말입니까?

    구라치지 마십쇼 박한성 병장님. 진짜 그러다 뒤집니다.

    -서울역 안내 방송입니다. 아침 8시가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내부 인원들은 오늘도 각자의 영역에서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해주시고 보람찬 하루를......

    "염병, 아까운 전기를 저런 거에 쓰고 있네."

    누가보면 사회주의 지상락원에서 모두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이 일하며, 같이 잠드는 줄 알겠다.

    슬쩍 넓직한 대합실을 내려다보니 벌써부터 중장갑보병들이 열심히 뭔가를 옮기고 있었다. 아, 제발.

    50%를 쿨하게 떼준다는 말에 홀딱 넘어간 내 자신이 정말 싫다.

    탐욕스러운 남자 박한성! 그래서 더 섹시한 남자 박한성!!

    성공하기 위해서 더 큰 포부와 탐욕, 그리고 야심을 질질 흘려대는 남자라니. 꼭 우리 집안의 기둥이자 자존감 덩어리 같은 아버지와 판박이 아닌가.

    그런 게 싫어서 집을 나왔었는데.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한들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나도 주섬주섬 장비를 점검하고 채비를 갖췄다.

    중장갑보병이 많은 서울역답게 군수물자도 어지간한 군 부대보다 훨씬 많이 쌓아놨을테니 탄약 걱정은 되지 않는다.

    진짜 걱정되는 건 언제 어디서나 사람이다. 사람이 제일 무서운 존재다.

    구체적으로는 생활관에서 하늘같은 박한성 병장님께서 심오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시청 중이셨는데, 감히 아이돌이 엉덩이를 흔드는 뮤직 방송이나 보자고 졸랐던 김호연 일병처럼.

    '그래도 결국 채널 바꿔줬었지.'

    확실히 내셔널지오그래픽보다는 재밌더라고.

    그렇게 개인 점검 시간을 가지고 있을 즈음, 서울역은 간밤의 고요함을 벗어던지고 다시 활기와 소음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 말인즉슨, 알파 대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때, 저 아래에서 알파 대원중 누군가가 장난스럽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박뱀, 꾸물대지 말고 얼른 튀어나오십쇼~. 1분 드리겠습니다!"

    저새끼는 나를 언제 봤다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나는 정확히 1시간 17분 하고도 21초만에 준비를 끝내고 내려왔다.

    저쪽에서도 이상하게 서두르는 느낌이었기에, 나는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두 번 세 번 자기 점검을 했다.

    쓸데없이 서두르는 놈들과 함께 움직일수록 좆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명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오전 9시가 넘었을 무렵, 마침내 내가 합석하자 말없이 기다리고 있던 최진석이 스마트글라스 지도를 펼쳐 63빌딩 공략 브리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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