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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간계vs마계
다음 날.
아침밥을 대충 먹은뒤 게임에 접속하자 이미 다들 모여있었다.
우리가 있던 마을은 마족들의 진로상에서 없는 마을이었기에 아무일 없는 듯 싶었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풍경에 남자가 별로 없다는것.
뭐, 강제징용이라고 할까... 당연한 일인건지도 모른다.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사건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
"그런데 연제."
"왜?"
"...리아스 왜저래?"
"...나도 몰라. 어젯밤부터 저래."
리아스는 어제보다도 우울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제로스랑 만났을 때도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코마에 가까운 상태다.
그리고 한가지 이상한것은.
"......"
왜인지 리아스가 수시로 내쪽을 힐끔힐끔 본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무언가 나와 관련된 일인가 본데 물어봐도 말을 하지 않으니.
...대체 내가 을지백과 만나는 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목욕하고 있던거 아니었어?
대체 목욕탕에서 뭔 일이 있던거야.
-그렇군. 드디어 알았다.
"응? 뭘? 리아스가 우울한 이유?"
-응. 나도 신경쓰여서.
"호오..."
딱히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베르는 사실 머리가 상당히 좋다.
이때까지 도움을 받은 적도 상당히 많고.
"말해봐. 이유라는건?"
-그런건 간단해. 어젯밤 갑자기 그랬다며?
"응."
-주인이 덮ㅊ...
콰직
개소리를 지껄이는 베르를 구체화시켜서 밟아버렸다.
-무슨 짓이야!! 겨우 이걸 하려고 구체화까지 하다니!!!
"네놈이 맞을짓을 했으니까."
-빌어먹을 주인같으니...
베르가 투덜거리며 다시 토시의 형상으로 돌아갔다.
그리 쎄게 떄리지도 않았다.
베르가 그런말을 한 목적이, 이 기묘한 분위기를 깨트리기 위해서라는걸 알고있으니까.
실제로, 난 리아스와 좀 떨어져있기 때문에 내 주위에 있던 경현과 트레스는 쓴웃음을 짓고있었다.
그건 그렇고 진짜 왜저러는거지.
...그러고보면, 난 리아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고작 영국왕실의 공주, 능력자, 아더왕의 후손, 엑스칼리버의 소유자... 라는것 뿐.
리아스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도 알지못한다.
비밀이라고 해도 내가 지금 아는것만으로도 사실 까무러칠 정도지만.
"언젠간 말 하겠지."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다그쳐서 말하라고 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상황이 좋아질리 없는 하책(下策)이니까.
"어쨌든, 일단은 아모리아로 가자. 플랑아!"
"네에~"
졸린듯 살짝 감은 눈을 한 플랑이가 곧바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열었다.
언제봐도 이건 참 부러운 스킬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텔레포트 게이트를 통해 넘어가자, 곧바로 어떤 건물의 옥상으로 나왔다.
와아아아아-
채앵!
콰과광!
상당히 시끄럽고 칼이 부딪히는 소리,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
제대로 온것 같다.
난 육망안을 사용해서 멀리 보이는 성벽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성벽에 수많은 유저들이 진을 치고 마족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아직 성벽을 타고 올라오거나 성 안으로 넘어온 마족은 없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성벽 자체가 너무 데미지를 많이 받았다.
저렇게 되면 성벽이 부숴져서 침공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테지.
"어디, 또 한번 화려하게 날뛰어볼까?"
"내기할래? 누가 더 많이 잡나."
"오, 연제. 네가 지금 원거리 직업 앞에서 그런 류의 내기를 거는거냐?"
"언제 내가 평범한 어쎄신이었냐?"
서로 마주보다가, 씨익 웃음과 동시에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나는 헤이스트, 경현은 윈드워크를 사용한채 집들의 지붕을 밟고 뛰어다니며 순식간에 성벽에 접근했다.
"나참, 남자들은 왜 저렇게 어린애들 같을까? 언니, 안그래?"
"그럴지도... 플랑, 우리도 가자. 리아스, 너는 어쩔거야?"
"...아, 응. 갈게."
뒤에서 흐릿하게 들리는 대화.
역시 리아스의 상태가 좋진 않다.
저 상태로 무리하게 싸움에 끼어들었다간 쉽게 다칠 우려가 있을텐데.
...그럼, 싸우는 중간중간에 리아스를 도와줘야겠다.
"아, 케라진님!"
"상황은 어떤가요?"
"아직은 버틸만합니다. 하지만 마족들이 너무 강해요. 힘을 반절 봉인된채로 넘어왔다고 하기엔..."
"어둠의 7주인이라고 했나요. 그쪽에서 무슨 공작을 벌였나보죠."
"그럴지도... 지금 버프를 걸어드리겠습니다."
"아뇨, 괜찮아요. 다른 사람 도와주세요."
딱 보기에도 엘은 상당히 지쳐있었다.
굳이 버프를 안받아도 상당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나나 경현에게 굳이 버프를 걸어줄 필요는 없다.
자버프 만으로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야.
어디, 오랜만에 모든 버프를 발동시켜볼까.
"육망안, 쉐도우대거, 다크 임팩트, 대거부스터, 헤이스트, 독바르기, 은영."
"윈드워크, 헌터아이, 사안, 히든 애로우, 익스플로젼 슈팅, 속사, 다크 임팩트."
다크 임팩트는 공용스킬이었는지 경현도 가지고 있었다.
경현은 모습이 안보이는 나를 기운으로 감지했는지 내쪽을 똑바로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현에게 보이진 않겠지만, 나도 씩 웃으며 살짝 끄덕였다.
그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일제히 성벽에서 뛰어내렸다.
"아앗!!"
유저들의 경악성이 퍼졌다.
너무 무모하게 보였기 떄문이겠지.
실제로, 성 밖으로 나와서 싸우는 유저는 200명도 채 되지 않아보였다.
그나마도 성벽위의 유저들의 지원덕에 버티고 있는 중이다.
굳이 말하자면 어태커보다는 탱커에 가까운 유저들.
상당수가 거대한 방패를 들고 마족들의 공격을 막으며 차근차근 마족의 수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크게 한방 가자고 경현!"
"좋아!"
내 말에 경현이 재빨리 아무것도 쥐지 않은 손으로 활시위를 당겼다.
나도 다크 룬 블레이드에 데스 블레이드를 만을고, 허리를 틀어 힘껏 뒤로 당겼다.
그리고, 휘둘렀다.
"참멸!!"
"글로우 애로우!!"
콰과과과광!!!
반월 모양으로 날아간 검은 검기와 붉은 레이져처럼 날아간 화살 하나가 순식간에 전장을 휩쓸었다.
단 한방으로 마족 몇십명이 소멸해 버리고, 그 자리만 휑하니 땅이 파여버렸다.
역시, 참멸의 공격력이 증가된것이 느껴진다.
날아가는 속도도 예전보다 2, 3배는 빨라진것 같고.
"....."
전장엔 갑작스런 침묵이 닥쳤다.
나와 경현은 그 침묵을 즐기듯, 일부러 소리내어 땅에 착지했다.
타악-
사람의 무게가 땅에 닿는 그 소리가 유난이 크게 메아리쳤다.
상쾌하게마저 느끼는 그 소리에, 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 사신들이 왔다. 2라운드로 들어가볼까?"
============================ 작품 후기 ============================
죽고싶다....
뽀로로 오프닝을 풀 음량으로 틀고 시내를 드라이브했어...
그떄 차에서 뛰어내렸어야 했는데..
망할 과외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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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바람/ 코멘 냠냠
보안코드/ ㅋㅋㅋㅋㅋㅋ
appxll/ 그런가요? 흐음...
발켄/ 재밌게 봐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ㅎㅎ
sol깡/ 을지 하면 생각나는건 을지문덕밖에 없긴 하지만... 을지백은 정확히 말하면 세상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던 일족...으로 해두었습니다.
darknyang/ 초능력...? 초능력을 얻는다고 말한적은 없는데ㄷㄷ
eivndy/ 역사상 유명한 인물로는 그렇죠.
오타쿠준비중/ 그게 가능한 설정이라. 씹사기캐.
유레로/ 글쎼요? 천기누설한것도 아니고 그냥 조심하라고 충고해준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