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36화 (33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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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간계vs마계

"우리집..7층이라고...?"

꿀꺽

어, 어째서 갑자기 공포물이 되는건데...?

난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갔다.

인간이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려워 하는것도 많으면서, 그 두려움을 되려 즐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제일 일반적인 예로 괴담.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연히 거짓말이지' 이런식의 사고는 가지고 있지만.

다 듣고 나서, 그 괴담을 실제로 체험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 참 무섭다.

그리고, 멋대로 움직이는 내 다리도.

"...."

코앞까지 다가가서, 천천히 창문을 통해 밖을 흝어보았다.

흔히 발생하는 패턴인 피묻은 손자국이라던가 그런건 없는 듯 하고.

뭐지...? 밖에 있는건가?

드르륵

미닫이 형식의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밤바람이 들어왔다.

여름인데도 열대야가 아닌것에 감사하지만, 지금은 그런것에 신경쓸 때가 아니지.

"누구 있어요...??"

창문 밖으로 머릴 빼내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아무도 없다.

다시말하지만 우리집은 7층이다.

7층인데 눈앞에 바로 누군가 보이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거라고?

"뭐야, 잘못들은건가."

안도하면서, 마음 속 어딘가로는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몸을 뺐다.

아니, 빼내려고 했다.

톡톡

"~~~!?!?"

그 순간, 나로선 보이지 않은, 내 윗방향에서 누군가가 내 머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소름이 쫘악 돋으며, 난 나도 놀랄 정도의 속도로 방 안으로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귀, 귀신이야아아아아!!!!"

"하하하. 이거 놀리는 맛이 있구만."

덜덜덜 떨며 창문쪽을 노려보고 있자, 내 방의 창문을 통해서 5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그것도 사뿐하게.

"뭘 그리 덜덜 떨고있어? 나 귀신 아니다."

"귀, 귀신이 아닌데 어떻게 사람이 7층보다 높은곳에 있을 수 있어요!? 아니 것보다 어떻게 있던거에요?"

"별거 아니야. 옆에있던 가스관을 잡고 매달려있었을 뿐이지."

"묘하게 현실적인 귀신이다!!"

"글쎄 귀신 아니라니까..."

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멋대로 내가 애용하는 의자에 앉았다.

...저기 앉았다가 저주받는게 아닌가 몰라.

"라마르크같은 놈도 봤으면서 이정도를 못믿나?"

그때까지도 공포심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가 안돌아가던 나는, 남자의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보니 그렇다.

라마르크와 같은, 공상이나 게임속에서만 존재하던 '드래곤'.

리아스와 같은 능력자.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해도, 그런일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었다.

내가 언급한건 전부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이니까.

아니, 그것보다 이사람... 방금 라마르크를 하대하지 않았어?

"처음 봤을땐 그나마 똑부러지는 인상이었는데. 좀 실망이야."

"...내비두시죠. 현실세계에선 어짜피 힘없는 일개 남학생이라구요."

"그런 사고면 넌 정말로 '서장'에서 복선을 담당하는, 그저 엑스트라밖에 되지못해."

남자가 피식 웃으면서 한 말에 울컥했으나,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속으로 삭혔다.

"그러면, 당신은 대체 누구죠? 드래곤로드를 자연스럽게 하대하는 사람이라니, 생각도 안되는데."

"뭐, 간단히 말하자면 네 옆에있는 CIA의 어린놈이랑 같은거다."

리아스... 프리멀리 포제서?

프리멀리 포제서라고? 이 사람도?

"내 이름은 을지백. 라마르크를 처음으로 도운 사람이라고 할까."

...그러고보니 에뉴얼 월드의 라마르크에게서 이런말을 들었었다.

라마르크의 옆에 한 인간이 있었고, 자신은 그 인간을 보고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가졌다고.

인간이되 드래곤조차 압도하는 존재.

그것이 설마... 이 을지백이라는 사람이라는거야?

"오늘 널 찾아온 이유는 별거아니고, 잠깐 놀러온거야."

"정말 별거아니네요."

"그렇지."

을지백은 피식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캡슐로 걸어갔다.

"흠, 이게 '캡슐'이라고 하는건가. 마도공학의 산물인..."

"왜요? 안해보셨어요?"

"할 이유가 없으니까."

을지백은 신기한지 캡슐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흥미를 잃은 듯 의자로 돌아왔다.

그리곤 갑작스런 침묵.

을지백이 입을 다물자 정말로 대화가 없어져버렸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무슨 애기를 꺼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나도 입을 열지 않고 있고.

...상당히 어색하다.

것보다 이사람, 정말로 단순히 놀러온거야?

"어이."

"...왜요?"

"말버릇하고는."

을지백은 입맛을 쩝, 하고 다시더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그나저나, 계속 있다보니 점점 느껴진다.

어쎄신으로서의 감각이, 육감이.

을지백에게 덤비는 순간 죽는다고.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아니, 그거야 당연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현실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현실이 아니라 게임속 '케라진'으로서의 나도 포함된다.

전혀, 이길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지않는다.

"난 말이지. 너에게 한가지 기대를 하고있다."

"저요?"

"그래. 그날 너와 라마르크가 대화하는걸 엿들었을 때 팍하고 느낌이 왔거든."

"취미가 나쁘시네요."

"역시 재밌는 녀석이야."

을지백은 호탕하게 하하, 하고 웃더니 창문쪽으로 걸어갔다.

돌아가려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을지백이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난 이 힘을 순수히 수련으로 얻어냈다. 능력자로서의 내 힘은 공격용이 아니기에 말이지."

"...무슨 능력인데요?"

"미래를 보는 눈... 이라고 하면 대략 알아듣겠지."

단순히 말해 예지인가.

확실히 그건 어떻게 봐도 공격용이 아니다.

전투중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등의 효율은 뛰어나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는 것이니.

하지만 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오는거지...?

"넌 얼마 지나지않아 큰 시련을 겪게 될거야."

"...."

"버텨라. 이겨내라. 그렇게 된다면, 넌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내 말을 못믿는거냐?"

"아뇨, 그게 아니라."

난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얼마전에 정리된 나의 생각.

짧은 시간동안 이런저런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찾은 답.

라마르크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그도 그럴것이.

"전 원래 주인공이라고요?"

그래. '누구나' 주인공이다.

그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주인공인 것이다.

을지백은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잠시 벙찐 표정을 짓다가, 한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좋은 대답이다. 역시 기대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그 말을 끝으로, 을지백은 돌연 내 방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난 자신만만한 표정을 한채 을지백이 있던 자리를 잠시 지켜보다가, 다가가서 창문을 닫았다.

...그나저나 큰 시련인가.

난 살짝 한숨을 쉬며,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믐달이 외롭게 떠있었다.

홀로.

별도, 구름도 없이.

어두운 자기만의 방에서.

============================ 작품 후기 ============================

을지백.

얘는 정말 후속작마다 다 등장할거에요.

벌레같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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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호/ 는 훼이크!

appxll/ 철컹철컹

레드드래곤의힘/ 포돌이랑 고자랑 무슨관계ㅋㅋㅋㅋㅋㅋ

타지아/ 애초에 호러물이 아니니까 무리수가 아니죠. 데헷

darknyang/ 그여자라뇨?

이칸/ //ㅅ//

오타쿠준비중/ 그런 중요한 사실을 까먹다닠ㅋㅋㅋㅋㅋ

독지/ 상관쓸필요 없긔

아키야마 미오/ 주인공 농락.txt

라오니스/ ㅋㅋㅋㅋㅋㅋㅋ스마트폰의 부작욬ㅋㅋㅋㅋ

sol깡/ 히익 변태들이 많아

eivndy/ 무...무슨 깡으로...

7가지게절/ 떨궈도 살아날 녀석이었기에 fail.

kihara/ 저 여기서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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