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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마법사-165화 (165/247)

제 6 장 의적이 된 루드웨어 (7)

자신들의 존재를 파악하고 빠른 속도로 몰아가던 마차가 갑자기 속력을 늦추자

당황한 것은 그들이였다.

"함정?"

"말도 안돼는 소리 우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녀석들을 놓친 적이 없는데 어떻

게 함정을 판다는거냐."

권형의 말에 주정운은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말을 몰아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함정이 아니라면 자신들과 맞서도 전혀 문제가 없

다는 뜻이였기에 식은땀이 흐를 수 밖에 없었다.

'흑유림과도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다.'

무림은 정과 사로 나누어져 있다는 통념을 완전히 깨고 두 부류에게 공포를 준

집단인 흑유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마차가 완전히 서자 주정운의 일행들 역시 말에서 내려 천천히 마차로 다가섰

는데, 그 때 마부석에 있던 한 남자가 천천히 내려서는 천천히 그들을 향해 고

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진천명..."

주정운은 강호오룡의 일인인 진천명이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며 천천

히 패도에 손을 가져갔는데, 그때 그의 옆에 있던 단융이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저 녀석은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할 수 있겠나?"

"물론..진천신권 외에 교에서 얻은 무공도 있으니까.."

"...알았다."

강호오룡의 일인이라고 해도 후지기수, 흑라철인 단융이 고수의 반열에 끼여 있

다고는 하지만 과거라면 강호오룡과의 싸움은 호각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지

만, 자신을 비롯한 다섯명 모두가 교에서 한가지의 무공을 얻은 이상 강호오룡

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알고 있던 진천명과는 조금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

정운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 녀석이 후지기수 중 다섯토룡의 한사람인 진천명이란 놈이냐?"

"......"

진천명은 자신을 도발해 오는 단융을 보며 한참을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서는 그의 정면으로 내밀며 말했다.

"너 같은 녀석은 검을 뽑을 가치조차 없는 것 같군."

"이 자식이!!"

자신을 우습게 보는 진천명의 말에 노기를 터뜨린 단융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두 개의 주먹을 동시에 날려 그의 안명을 향해 교차적으로 내질렀는데, 놀랍게

도 단융의 거대한 주먹을 놓치지 않고 관찰한 그는 미끄러지듯이 움직여 들어

가기 시작했다.

"헉!"

단 한순간의 틈, 진천명을 그것을 놓치지 않고 들어갔고, 어느새 단융의 주먹을

피해 그의 정면에 다달아 있었다.

"찻!!"

기합소리와 함께 터진 가벼운 일권은 정확히 단융의 명치를 가격했다.

"크큭!!"

진천명의 일권에 명치를 강타당한 단융은 그 거대한 덩치가 튕겨져 날아가 뒤

로 자빠져버렸으니 그 타격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게 해주었다.

"단융!!"

이립은 단융이 단 일권에 날아가버리자 크게 놀라며 소리쳤는데, 이장이나 튕겨

져 날아간 단융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신의 이름을 소리친 이립을 보며

손을 내젖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문과는 완전히 다르군.."

예상이상이였다. 그가 알고 있는 진천명은 자신이 펼친 진천신권의 쌍두룡아(雙

頭龍牙)의 초식을 파해하고 앞으로 세도해 들어 올 실력이 없었을터 였음에도

그는 아주 손쉽게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와서는 명치에 일권을 날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철포삼덕에 그리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 같았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천천히 상대를 향해 걸어갔는데, 첫 번째 발을 내딛는

순간 그는 숨이 콱 막혀오는 충격과 함께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크윽..."

쓰러진 단융의 입에선 시뻘건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기에 네명의 동료들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철포삼을 익힌, 단융이 단 일권에 내장을 크게 다치는 중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단융!!"

놀란 이립은 단융에게 뛰어가서는 그의 상세를 살펴봤는데, 역시나 일권에 당한

내상에 의해 장기가 크게 손상되어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저 녀석이 진천명이란 말인가..."

단 일권에 단융을 쓰러뜨린 그를 보며 일행들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융은 외공과 권각술을 익힌 인물이였기에 그런 그의 공격을 피해 접근한다는

것은 보통의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소문보다 더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는 진천명을 보며 혈충조 권형은 손톱을

세우더니 그의 앞으로 걸어가서는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진천명! 이 권형이 혈풍조의 맛을 보여주마!"

"흥!"

권형의 말에 진천명은 콧방귀를 뀌고는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뽑아 들었고, 권

형은 섬풍조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엄청난 스피드로 그를 향해 세도해 들어갔

다.

"낙하포조(落下捕爪!)"

빠른 속도로 몸을 움직이며 권형은 낙하포조의 초식을 사용하여 공중에서 진천

명의 정수리를 향하여 빠른 속도로 세도해 들어갔는데, 진천명은 공격을 미리

간파해서는 빠른 속도로 검을 들어올려 일검을 내질렀다.

아무런 초식도 아닌 단순히 검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것에 지나지 않은 동작이

였음에도, 권형은 자신의 온몸을 꿰뚫을 듯한 그의 검에 크게 놀라서는 몸을 돌

려서 간신히 검격에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권형!"

"헉...헉..."

주정운은 권형마저 진천명의 간단한 동작에 기선을 제압당하지 크게 놀라지 않

을 수 없었다. 분명히 과거에도 자신들은 강호오룡에 비해 무공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교에서 얻어온 무공을 익혀 과거의 두배이상의 진전을 보았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천명의 간단한 일격에 두 사람이나 큰 낭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교의 무공을 얻어 정진하고 있을 때, 진천명이란 녀석도 한 발 앞으로

나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흑유림의 무공일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젖고 말았는데, 정파의 대문파의 제자인 진천명이 흑유림의

무공을 익힐리는 없기 때문이였다.

권형이 몸을 피해 떨어져 내렸을 때 검을 빠른 속도로 한 남자가 진천명을 향

해 세도해 들어와 일 검을 날리자, 놀란 그는 뒤로 물러서며 검을 내밀어 막았

다.

"무음검 홍인!"

자신을 공격한 인물이 홍인이란 것을 안 진천명은 흥미가 돌기 시작했다.

무음검 홍인은 내공에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그 검법만큼은 강호에서 크게 인

정을 받고 있었다.

물론 검법의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검법이기는 하지만, 그와 검을 겨

룬이 들은 죽은자를 제외하곤 모두 그의 검법을 크게 극찬하고 있었기 때문이

다.

소리없이 파고드는 홍인의 검은 그 빠르기 또한 엄청났기에 사방에서 검형이

빠른 속도로 밀려왔지만, 태극검무를 익힌 진천명은 당황하지 않고 세도해 들어

오는 검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했다.

"응?"

홍인은 갑자기 자신의 검로가 크게 뒤틀리기 시작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

다. 진천명의검과 부닥칠때마다 흐트러지는 검로 때문에 무음검법의 초식마저

이어지지 않았고, 초식이 이어지지 않자 내공이 흩어지며 검의 위력 또한 현저

히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압!"

홍인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귀부 이립이 도끼를 뽑아 들어서는 진천명을 향해

몸을 날렸고, 그의 뒤를 이어 권형 역시 빠른 속도로 세도해 들어가니 진천명은

3명의 고수들을 상대로 검을 겨루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세명의 고수들을 상대로 싸움에도 진천명

은 크게 위험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공격하던 세사람의 모습이 불안해지고 있었는데, 세사람의 합공

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서로간의 초식의 길이 흐트러지며 상대를 공격하고 있었

기 때문이다.

"협공이..."

주정운을 비롯한 네 사람은 만약의 경우의 강한 적을 상대하는데 대비하여 각

자의 기술을 이용한 협공을 상당히 연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그들의 협공이 진천명을 상대로 크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자

주정운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세사랑의 협공이라면 적어도 개인일때보다 대여섯배의 힘을 낼 것이 분명할 터

진천명은 그러한 공격을 손쉽게 막는 것은 물론이요, 협공마저 깨뜨리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압!"

계속되는 진천명의 농간에 검로가 크게 흐르터진 홍인의 검은 옆에 있는 권형

의 어깨살을 그어버리고 말았기에 세사람은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몸을 날

려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헉헉..."

진천명의 경우에는 잠시 몸을 푼 것 처럼 보일 정도로 땀한방울 나지 않는데

반해 세사람은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무공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물러서라 내가 상대하도록 하지."

주정운은 지쳐 숨을 헐떡이고 있는 세사람을 보며 말하고는 천천히 진천명의

앞으로 걸어가서는 말했다.

"과거의 자네가 아니로군."

그 말과 함께 패도를 꺼내든 주정운은 강한 기세로 그를 향하여 도를 내리쳤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엄청난 기세로 밀려오는 도풍에 크게 당황한 진천명은 왼

발을 축으로 몸을 돌려서는 예리한 도풍을 피한 후 검을 돌려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혼원세무(混員世無)!"

지금까지 상대해온 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 진천명은 태극검무의 혼원세무의

초식을 사용하여 강하게 밀려오는 도기의 방향을 바꾸어 검무와 함께 자신의

주위로 흡수해가기 시작했고, 주정운은 내공이 크게 빨리는 듯한 느낌이 들자

크게 당황하며 소리쳤다.

"흡성대법?"

"그런 사도의 무학으로 치부하지 마라!"

흡성대법이라는 말에 크게 소리치며 진천명이 검을 내미니 주정운이 시전한 패

도의 강한 도기기 역풍이라 밀려온 듯 되돌라 오더니 공격해 들어왔고, 크게 놀

란 주정운은 경공을 사용하여 위로 뛰어 올라 간신히 도기를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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