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마법사-139화 (139/247)

제 2 장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 (1)

무의 세계에서 수업을 받은 루드웨어는 창조주가 시간을 고무줄 늘리듯이 늘린

덕에 짧은 시간에 백년의 시간의 수업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상계에 남겨 둔 마누라 로노와르가 보고 싶어 언제나 눈물로 밤을 지

새우니 언제나 취침 전에는 로노와르의 멋진 모습이 담긴 마법 사진 슬라이더

를 보면서 그녀를 그릴 수 밖에 없었다.

"로노와르...보고 잡다."

로노와르의 영상이 보이는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루드웨어였다.

이제 창조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몇 가지 기술을 모두 익힌 루드웨어는

잠시 후면 다른 차원계로 떠나게 되어 있었다.

가기 전에 로노와르를 보고 싶은 것이 그의 심정이였지만, 그녀를 보게 되면 자

신의 마음이 약해 질 것 같았기에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로노와르...꼭 병을 고쳐서...예쁜 헤츨링을 낳게 해주겠소!'

마누라를 기쁘게 해 주려고 하는 애처가의 마음인 루드웨어, 그가 이렇게 결심

을 굳히고 있을 때 그의 곁으로 한 인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루드웨어 준비가 되었느냐?"

"예."

"음...그럼 알파 1067차원계로 가도록 하자."

"예."

창조주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루드웨어는 품에 로노와르의 영상을 든 구슬을

집어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조주를 따라갔다.

창조주의 하우스에서 얼마 정도를 걸었을까 두 사람은 작은 방에 들어 설 수

있었는데, 그 곳에는 푸른색의 빛을 뿜고 있는 원형의 방이 드러났다.

"이 것이 바로 차원계를 여행할 수 있는 통로다. 애석하게도 일방통행 밖에 가

능하지 않은 곳인지라. 네가 그 차원계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려면 싯다르타

일급신이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된 후에야 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싯다르타 일급신이 나으려면 어느정도나 걸립니까?"

"글쎄다. 부상과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적어도 두 달 이상은 걸려야 하는데

이곳과 그 곳의 시간은 그 흐름이 다르니 너는 그곳에서 적어도 이백년 이상을

기달려야 할 것이다."

"이백년...."

물론 자신의 대륙에서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루드웨어로선 이백년이란 세

월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지만, 로노와르가 없는 세상이란 것을 생각한다면 참

으로 아득한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노와르를 위해서라면 이백년을 시간을 못 참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

그로서는 굳게 마음을 다지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푸른색의 빛이 나오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마음의 준비는 다 되었느냐?"

"예."

창조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루드웨어는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갈 마음의 준

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창조주님. 제 병 말입니다."

"그래 말하거라."

"분명 저의 몸은 마나가 크게 넘쳐흘러 신체는 무너져 죽어야 하지만, 불사의

몸 때문에 그 몸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그런데 분명 다른 차원계로 간다면 불사의 몸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셨는제, 그

럼 광대한 마나 때문에 제가 그곳으로 가면 죽을 것은 뻔한 일이 아닙니까?"

"허허허 어찌 창주주가 그것을 몰랐겠는가?"

"그럼?"

"잠시만 기다리게."

루드웨어를 보며 미소를 지은 창조주는 옆에 있는 레버를 잠시 몇 개 조작하고

는 시간을 허비한 후 오른쪽으로 가 빨간 버튼 앞에 서더니 길게 숨을 들어 마

시고는 미소를 지으며 루드웨어를 보며 말했다.

"자네.."

"예."

"그곳에 가도 자네의 몸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네."

"그럼?"

"자네의 몸은 이미 무의 차원계에서 공간과 동화되는 순간 신이 가질 수 있는

신체로 변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아무리 많은 마나가 자네의 몸에 있다고

해도 분열된 위험은 없다네."

"예? 그럼 제 무정자증은 고쳐진 것입니까?"

"하하하 당연하지 않은가? 그럼 잘가게."

그 말과 함께 창조주는 재빨리 빨간 버튼을 눌러버렸으니 푸른색의 빛을 뿜는

통로는 더욱 더 강렬한 빛을 뿜기 시작하며 루드웨어의 몸을 분열시켜 가기 시

작했다.

"젠장! 그럼 안가도 되는거잖아요! 싫어요! 이백년이나 로노와르의 곁을 떠날

순 없다고요!!"

"부디 맡은 바 일을 완수해 주기를 바라네."

"으앙! 가기 싫어요! 으앙!"

"잘 가게!!"

루드웨어는 발버둥을 치며 반항을 하고 있었지만, 이미 다른 차원계로 가는 통

로는 작동하고 있었으니 빠져나가려 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입장이 되어 천천

히 그 몸이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름과 함께 루드웨어는 이백년 이전에 절대 돌아 올 수 없는

다른 차원계로 몸이 사라져갔고, 창조주는 그가 사라지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

며 중얼 거릴 수 밖에 없었다.

"휴. 다행이다. 간신히 보냈네."

창조주로선 그가 다른 차원계로 떠나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아챌까봐 가슴 졸이

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그가 떠나기 바로 전에 그런 이치를 깨달았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

다면 루드웨어를 보내는 것은 결코 싶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두운 밤, 구름의 뒤로 간간히 드러나는 초생달의 빛만이 대지를 비추고 있을

뿐 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적한 숲은 마치 모든 것이 자고 있는 듯한 느낌

을 들게 하였다.

하지만 그 밤의 숲의 정적을 깨뜨리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빠른 몸놀림으로 숲

을 가로질러 몸을 날리고 있었다.

도저히 인간의 몸으로는 가능하지도 않은 속력으로 몸을 날리고 있는 그는 마

치 몸이 떠 있는 듯한 뜀박질을 하고 있었다.

발에 밟히는 숲의 잡초의 위를 밟으며 뛰어가는 그의 경공술의 경지는 강호의

일류급 고수들만이 가능하다는 초상비(草上飛)의 경지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경공술 뒤에는 잡초를 붉게 물들이 액체가 떨어지고 있었으

니 그것은 사람의 피였다.

초상비의 경공술을 사용하여 달리고 있는 그는 약 30대 초반 정도의 젊은 무사

였는데, 어깨에는 옷을 흠뻑 적실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해 있었다.

붉게 물들 옷의 찢어진 모습으로 도에 의한 긴 자상을 입은 듯 했다.

"헉헉!!"

상당히 많은 피를 흘린 듯 그의 얼굴색은 이미 푸르죽죽한 색으로 변해 지금

당장 쓰러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였지만, 그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

물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가쁜 숨을 쉬며 초상비의 경공으로 숲을 가로질러 뛰어가던 인물은 얼마 지나

지 않아 큰 난관에 봉착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만 내 달리던 자신의 앞에

계곳이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헉!"

간신히 그 전에 경공술을 멈춰 계곡으로 곧장 추락하는 것은 면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크게 당황한 표정을 취하고 있었

다.

"호호호호!"

그 때 숲의 한편에서 소름 끼칠 정도로 날카로운 여인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초상비의 경공술을 발휘하여 뛰

어 온 쪽에서 한명의 적의를 입은 여인이 빠른 몸 놀림으로 그의 앞으로 모습

을 드러냈다.

"여..여사랑!!"

"호호호호 겨우 도망을 온 곳이 이곳인가요?"

그녀는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계곡의 절벽을 보며 재밌다는 듯이 붉은 색의 면

사로 가려진 입에 손등을 가져가서는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도대체....왜...."

"호호호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교의 대업을 위해선 당신의 목숨이 필요한 것은

어찌하겠어요. 그래도 만근퇴 우경이 아닌 저 적련화 여사랑에게 죽는 것을 다

행이라 생각하세요. 적어도 시체는 온전할 수 있을테니까요."

"큭!!"

그녀의 말에 도저히 말로서는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무사는 자신의 허리

에 차 있는 도를 뽑아 들었다.

예기를 뿜고 있는 도는 상당한 명품인 듯, 초생달의 작은 달빛에도 사방에 푸른

도광을 작렬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도를 뽑아 자신에게 대적할 자세를 취하자 그녀는 면사의 뒤로 감추어

진 입술에 살짝 미소를 짖고는 요대처럼 생긴 자신의 허리에 있는 연검을 가볍

게 뽑아 들었다.

"애석하군 강호 오룡의 일인이라는 인의검수 진천명이 이런 이름 없는 숲에서

생을 마감해야 한다니 말이에요."

"흥! 과연 이 곳이 내 무덤이 될지 네년의 무덤이 될지는 검을 겨루어 본 후에

야 알게 될 것이다."

"호호호!"

진천명의 말에 여사랑이라는 여인은 교소를 터뜨리더니 갑자기 몸을 날렸고, 그

녀의 공격에 그도 내력을 돋구며 반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산화(散花) 십팔수!!"

여상은 자신의 연검을 사용하여 산검의 일종인 산화십팔수를 사용했다.

그 순간 그녀의 검은 사방으로 수십개로 분화되어 가며 진천명의 온 몸의 요혈

을 노리며 찔러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진천명 역시 약한 실력이 아닌 듯 산검을

깨들릴 수 있는 붕검(崩劍) 계열에 속하는 무공을 사용하여 일시에 산검을 무너

뜨리려 했다.

"海擊斬(해격참)!!"

진천명의 해격참의 도법은 요혈을 노리며 밀려들어오는 여사랑의 산검을 무너

뜨리며 그 기세를 타서는 엄청난 기운으로 여사랑의 몸을 노리고 밀려 들어왔

는데,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사랑은 당황하지 않고는 왼손에 내력을 모아서는

자신의 가슴으로 밀려오는 해격참의 도기를 감싸는 듯하게 잡고는 몸을 회전했

다.

그 모습을 보며 진천명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아무리 해격참의 기운

이 산검을 무너뜨리면서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몸에 근접한 강기의 방향을 바꾸

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여사랑은 그것을 쉽게 해낸 것은 물론이요, 몸을 회전하면서 그 강기에

자신의 힘을 보태 내 뻗음으로서 진천명의 강기를 오히려 주인에게 돌려보내고

있었다.

"이화접목!!(移花接木)"

진천명은 여사랑이 사용한 수법이 이화접목의 수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는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는데, 이화접목은 절정에 달하는 고수들도 쉽게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수법이였음에도, 그것을 이십대 중반 정도 나이인 여사랑이 너무

쉽게 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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