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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66화 (566/657)
  • < --  [타이거 벨트라인]  -- >하노이의 비밀협정은 앞으로 베네룩스 왕국은 원자력을 이용한 어떤 개발을 해도 좋다는 협약이다. 서류에 사인을 하고 나자 피닉스 여왕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보답으로 대통령께 작위를 주고 싶은데 때가 묘해서.”“어머, 저를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저야 좋지요.”“기회를 봐서 언제 베네룩스를 방문하시면 그때 드리기로 하죠. 라이스 보좌관이 능력이 있어 보이던데 왜 중용하지 않죠?”“이번에 국무장관으로 임명해 볼까 합니다.”“그렇군요. 잘 판단하셨어요. 여자들이 살림이야 아주 알차게 잘하죠.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면 필리핀도 그때는 굽히고 찾아오게 된다고 봅니다.”“그렇게 생각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피닉스 여왕은 힐러리 대통령과 같이 의회로 가게 되었다. 전격적으로 국회1/14 쪽등록일 : 13.03.14 18:55조회 : 1681/1687추천 : 7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5203

    무장관으로 라이스가 임명되어 그녀도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가기로 했다.  의회에서 베네룩스 왕국을 믿어 준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했다. 그리고 원자력의 개발은 반드시 세계 평화를 위해 사용한다고 강조했다.짝! 짝! 짝!그녀가 평화를 위해 힘을 사용한다고 선언하자 다들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고 있었다. 어느 나라도 핵이나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경우는 없었다. 어찌 되었건 베네룩스 왕국은 핵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강대국이 된 것이다.단순하게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강대국이라고 판단하면 큰 오산이다. 그에 걸맞은 경제적인 뒷받침도 있고 인구도 어느 정도가 되어야한다. 또한 재래식 무기의 성능이나 군대도 그에 상응하는 정도를 우수한 군사력을 보유해야 진정한 강대국이다. 피닉스 여왕은 라이스의 청문회 통과를 의식해 한마디 했다.2/14 쪽

    “중동도 점차 여권이 신장되는 시대로 변하고 앞으로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많아지니 그런 점을 감안해 미국도 여성 정치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이러자 라이스 내정자는 큰 입이 더욱 커지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피닉스 여왕에게 두고두고 충성하기로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특사로 필리핀을 두 번 이나 가서 실패했으니 물러나야 도리다. 피닉스여왕과 태공 덕분에 더 높은 자리로 임명되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뭐든 달라면 다 줘야 해.’피닉스 여왕의 연설이 끝나고 떠나자 미국의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베네룩스 제국이야 말로 진짜 강대국이야.”“그렇고말고. 인구수도 많고 경제력이야 최고로 부국이 아닌가?”“벌써 항공모함 2척을 새로 건조한다는군.”“그야 당연하지. 강대국이 됐으면 세계평화를 위해 그 정도의 역할은 베네3/14 쪽

    룩스 제국이 담당해 줘야지.”이미 대부분 언론에서는 베네룩스 왕국을 제국으로 칭하고 있었다. 여러 개의 소왕국을 거느렸기 때문에 당연히 호칭이 변하고 있었다.미국은 앞으로 당분간은 니미츠 항공모함의 수를 줄여나갈 생각이다. 경제력이나 모든 것을 감안해 6척 정도로 대폭 감축할 생각이다. 태평양 2대, 인도양 2대, 대서양 2대 정도만 운용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피닉스 여왕은 미국이 자기 집의 안방 같이 느낄 거야.”“당연하지. 이미 궁전이 두 개나 있잖아. LA에도 있고 아칸소에도 있으니까. 더구나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에도 별궁이 있으니 궁전이 3개나 있어 안방이나 다름없어.”“여왕도 대단하지만 타이거 태공은 더 대단해.”“내가 보기에 세계는 이미 타이거 태공 손에 요리되고 있다고 봐. 겉으로야 권력을 부리지 않는 것 같아도 화나면 나라 하나 정도는 손 안대고 그냥 망하게 하잖아.”“그렇지. 공연히 허세 부리느라 태공과 힐러리 대통령의 심기를 건든 필리4/14 쪽

    핀은 완전히 쫄딱 망해 버렸어. 태국은 요리 중 같고······. 중국은 주어 터져도 찍소리도 못하고 절절매는 중이야.”“이러다가 나중에는 미국 대통령도 타이거 태공이 임명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겠어.”“그렇게야 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락 결정이야 타이거 태공의 손아귀에 들었다고 봐야지. 태공의 영향력은 진짜로 막강해. 클린턴 주지사가 끄떡 없이 해먹는 것을 보라고.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물러났을 거야.”  미국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두 정치인들이 나누는 대화와 똑 같은 정서가 흐르고 있었다. 이미 경제 분야 이외에 정치권에도 베네룩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미군 사이에도 타이거 태공을 추종하는 장군들이 많았다. 아군은 상처 하나 없이 적을 공격해 항상 승리를 거두니 군인들로는 최고의 지휘관인 것이다.“타이거 태공이 이끄는 전쟁이라면 얼마든지 할만 해.”5/14 쪽

    “당연하지. 그런 전쟁이야 자주할수록 좋지.” 이미 미국의 아칸소를 비롯한 곡창지대의 많은 주들은 베네룩스 왕국의 영토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농축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의 식량 수급도 타이거 태공 손에서 요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뉴욕 증권가나 세계의 금 시세나 보석 시세는 모두 베네룩스 왕국에 의해 좌우된다.  미국의 금융가를 장악하고 있던 유태인들이 퇴출되는 대신에 유럽의 귀족이나 왕족들이 차지하고 중동 왕족들이 빈자리구석을 조금 뀌어 차고 있었다.피닉스 여왕의 미국 방문은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유엔 총회로 가서도 연설하고 또한 비상임이사국으로 유엔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아시아의 금융대란을 기점으로 베네룩스 왕국은 유엔의 산하기구인 국제통화기금의 지분을 높이게 되었다. 10퍼센트로 높이게 되어 미국과 똑 같이 된 것이다. 지분율이 높았던 미국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낮추고 그런 지분을 모두 베네룩스가 흡수한 것이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의 모든 결정은 종전과 다르게 70퍼센트 찬성이면 집행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되었다.6/14 쪽

    세계는 점점 아태시대라고 불리게 되는 양대 강국이 주도해 가는 구도로 변하고 있었다. 아태시대란 아메리카인 미국과 타이거 태공이 이끄는 그런 시대를 뜻한다. 물론 다른 뜻도 있었다. 이제 다가오는 미래의 지구촌은 아시아와 태평양 시대라는 깊은 의미도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먼저 LA로 가서 천사의 궁전이란 칭호와 함께 관리인을 남작의 작위를 주었다. 아칸소 주로 가서 SGUS 소그룹 회장인 로버트에게도 남작의 작위를 수여했다.“폐하, 감사합니다.”“다음에는 클린턴이 임기가 끝나 물어나니 아칸소 주지사로 출마해 보세요.”“알겠습니다.”누군가 정치인은 키워야 한다고 했다. 피닉스 여왕은 먼 미래를 생각했다. 자신이나 또는 태공과 연결된 인사들을 정치인으로 키우기 위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한국 출신들은 그저 해당주의 의회로 진출하게 하는 정도로 끝나고 있었다.7/14 쪽

    공식적인 일정을 끝낸 피닉스 여왕은 새로 만들게 된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별궁으로 가게 되었다. “실장, 그곳의 해변이 물이 맑고 좋다고?”“그렇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한번 가본 곳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죠.”“기대가 되는군.”마이애미는 플로리다반도 남동부 비스케인만 연안에 있는 항구도시이자 관광과 상공업 도시이다. 돈 많은 부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황금 해안이라고도 한다.“폐하, 태공께서 궁전의 이름을 골드궁이라고 지었습니다.”“그래요. 왜 하필 골드라고 했죠?”“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아마 그쪽 해변을 골드라고 칭해서 그런 모양입니다.”8/14 쪽

    실제로는 골드트라이앵글에서 챙긴 돈으로 마련된 궁전이라고 해서 그렇게 지었다. 전용비행기를 타고 가족과 같이 마이애미에 도착한 피닉스 여왕은 놀라고 있었다.“도시가 아주 깔끔해 보이는군요.”“그렇습니다. 여기는 온화한 아열대성 기후와 아름다운 해안선 때문에 옛날부터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골드 궁전은 마이애미비치로 알려진 고층건물이 가득한 지역에서 약간 떨어진 해변에 위치해 있었다. 종전에 쿤사가 구입한 별장과 바로 옆에 있던 별장 2개를 장소희가 추가로 구매해 대형인 골드궁전으로 만들었다.화려하고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가득한 골드 궁전에 도착하자 장소희, 레베이카, 바칼 공주가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모였군.”“폐하, 가족들이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아. 기회에 다들 모인 거죠.”황금 궁전이라 그런지 대부분 황금색으로 도색을 해놓고 있었다.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번쩍거리고 있었다.  9/14 쪽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들 모여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전용부두에 있는 호화요트도 타며 복잡한 세상일을 모두 잊고 편안한 휴가를 즐겼다. 피닉스 여왕은 모래사장에서 축구공을 차며 놀고 있는 다비흐 왕자를 보며 슬며시 물었다.“다비흐, 너는 장치 뭐가 되고 싶으냐?”“축구 선수요.”“국왕은 안하고?”“그거야. 아테나가 하면 되죠. 저는 축구 선수가 제일 좋아요.”아주 단순한 대답이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이지만 피닉스 여왕은 큰 충격을 받았다. 국왕을 안 하고 축구선수가 된다니 기도 안찼다.‘다비흐 왕자가 뭘 알고 대답한 거야. 여동생은 국왕의 자리를 주고 자신은 평범한 왕자라 불만이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 틀림없어.’10/14 쪽

    본시 어미란 아들이 조금 똑똑해 보이면 천재로 안다. 피닉스 여왕도 다른 엄마들과 다름이 없었다. 아들의 사고력을 너무 높이 생각해 이렇게 판단하고 있었다.다비흐 왕자로야 베네룩스 왕국도 여자가 왕을 하고 덴마크도 그렇고 영국도 그러니 여자가 왕위를 승계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최고 강대국이라는 미국도 여자가 대통령이니 더욱 그랬다.더구나 같이 참석한 의회에서도 여자의 역할이 많아진다고 선언하자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었다. 그러니 뭔가 조금은 머리가 아프게 생긴 국왕보다 하고 싶은 축구선수나 되고 싶어 쉽게 답했다.‘아빠도 축구 선수로 활동을 했으니 나도 해 봐야지.’다비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이야 무슨 생각을 하던 상관없었다. 정신없이 축구공을 차며 넓은 백사장을 신나게 뛰어 다니고 있었다.그런 모습을 보는 피닉스 여왕은 은근히 걱정되어 소화도 안 되고 매우 불안했다.‘다비흐를 국왕의 후계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틀림없어. 분명히 다른 여11/14 쪽

    자가 자식을 낳으면 후계자로 키우려고 계속 기다리는 거야.’가진 것이 너무 많다가 보니 걱정도 많아지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의 이런 우울한 표정은 이내 주변 사람들에게 전이되고 있었다.‘왜 갑자기 저리시지? 무슨 일이 있나?’우울한 생각으로 그래도 얼굴에는 미소를 짓다가 보니 피닉스 여왕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살이 생기고 있었다. 한편 대만의 타이베이 북쪽 해변에서 해저 탐사 작업을 하는 최태욱 일행은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인해 작업을 중단하고 있었다.“어휴, 비가 정말 구질구질하게 오네.”“여름이 아닌데도 비가 많이 오네요.”날씨도 흐리고 선상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몸도 개운하지 않았다. 최태욱은 무료하기도 해 에이트에게 지시했다.“에이트, 우리 절이나 가자.”12/14 쪽

    “넷!”“귀찮으니 우리 둘이 다녀오자.”“알겠습니다.”줄줄이 경호원을 데리고 가면 불편했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니 최태욱은 편하게 에이트만 데리고 갈 생각이다.대만에는 불교가 성행해 많은 사찰들이 있었다. 최태욱은 타이베이 북쪽에 있는 사찰로 가고 있었다. 비가 오기 때문에 사찰을 방문한 사람들은 거의 없고 아주 한적한 모습이다.“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하군.”“그러네요. 한국 사찰과 달리 여기는 절도 관광객들로 인해 시끄럽고 요란한데요.”최태욱은 한적한 절의 경내를 돌아보며 천천히 깊은 숲을 이루는 작은 암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절에서 다소 떨어지고 음침해 보이는 장소다. 13/14 쪽

    작은 암자에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나이 많은 노승이 토하는 목소리다.“사바하. 사바하.”아주 오래전에 자신에게 이상한 주문을 외우게 하던 노인이 떠올랐다. 익숙하게 들리는 주문을 외우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이상하네.’호기심이 생긴 최태욱은 슬며시 암자로 다가가 문틈으로 안을 살며시 들여다보다가 간덩이가 큰 그도 기절할 것 같이 놀라고 말았다.‘헉! 저게 뭐야?’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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