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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65화 (565/657)

< --  [타이거 벨트라인]  -- >인공어초사업을 빨리 끝내고 싶어 최태욱은 에이트에게 지시했다.“애틀랜타 호로 연락해서 어초작업을 도우라고 해.”최태욱의 이런 지시에 에이트는 즉시 답했다.“태공, 어초 설치 작업은 이미 우리의 다비흐 상륙함과 대만의 상륙함이 돕고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애틀랜타 호까지 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애틀랜타 호야 하던 일이나 해야죠.”이미 4만톤급의 상륙함이 돕고 있다니 설치 작업은 쉽게 끝날 것 같았다.“알았어.”동남아시아에 불어온 금융대란은 간단치가 않았다. 일본이야 직격탄을 맞아 더욱 심하게 골병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과 대만도 수출전선에 차질이 있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미국이나 남미 그리고 중동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견디고 있었다.회1/14 쪽등록일 : 13.03.14 15:17조회 : 1811/1817추천 : 7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5203

동남아시아에서 빨리 사업들을 챙기고 몽골로 가서 지낼 생각이던 계획이 크게 어긋났다.‘바칼이 매일 내 욕을 하는 것 같아. 가끔 귀가 간지러운 것을 보면.’어린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해 돈이나 집어 던져 근사하게 테무르 파크라는 관광도시를 건설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거의 끝내고 자주 만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어린 아내에게 욕을 먹겠다는 느낌이 들어 해보는 생각이다. ‘해저 유물이야 찾아도 그만 안 찾아도 그만이야. 하지만 인공어초 사업은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최태욱은 돌고래를 이용해 잠수함을 찾아보는 기술을 생각했었다. 그러다 자신이 설치하고 있는 타이거 벨트라인을 활용할 방법을 떠올리게 되었다.‘잘하면 중국 잠수함은 감시망 안에 들어 올 수 있어.’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잘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못하면 모두 돈지랄에 해당되는 쓸모없는 사업이 될 수도 있었다.   2/14 쪽

‘급할 것이 없으니 일단 인공어초사업부터 끝내고 나서 구체적으로 구상해 보자고.’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생각이 있으나 실행하기에는 자금이 너무 든다. 그러니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군사적인 시설도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지 못하면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돈을 버는 방법도 같이 연구해야 해.’최태욱은 타이거벨트라인이라고 불리는 대규모의 인공어초 사업을 군사적인 활용을 구상한 것이다. 더불어 경제적인 활용도를 놓고 고심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이런 고민을 하는 동안 동남아시아에 불어 닥친 금융대란은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었다.한편 구제 금융으로 겨우겨우 견디고 있는 태국의 북부········. 가끔 작은 군사적인 마찰이 있는 미얀마와 국경선을 이루는 밀림지대에 20여 채 초옥이 있는 마을이 보였다. 먹고살기가 무척 힘들어 보이는 오지 마을에 시커먼 옷을 입은 괴한들이 나타났다.사사사삭! 사사사삭!3/14 쪽

커다란 풀숲을 헤치며 은밀하게 접근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몇 명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더니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40여명이 소총을 들고 마을을 포위하며 접근하고 있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내가 부하에게 물었다.“여기가 틀림없지?”“예, 여기의 제일 큰 건물이 생아편 공장입니다.”“좋았어. 모조리 털어서 가져가자고.”40여명의 검은 복장의 괴한들은 작은 마을로 넓게 포위해 접근하고 있었다. 괴한들의 몸동작으로 보아 아주 잘 훈련된 모습들이다. 누가 자신들을 노리는 중 전혀 모르고 마을사람들은 다들 커다란 초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생아편을 만들고 있었다.“이것을 중국으로 가져가 팔면 우리 마을은 굶는 사람이 없어져.”“당연하지. 중국인들도 마약을 많이 사용하니 이번 거래만 잘 성사되면 판4/14 쪽

매처가 확보되는 거야.”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변두리에 살던 마을 사람들은 라오스와 베트남 군대의 소탕작전이 겁이나 태국으로 이주했다. 이주한 처음에는 착실하게 노동판에서 일하거나 또는 농사일을 도우며 인건비로 받은 식량으로 가족을 먹였다.그러나 태국의 경기 불황으로 인해 도시에서 사람들이 되돌아오자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거리가 사라졌다. 굶고 있는 가족을 보자 그동안 숨겨 놓았던 양귀비 씨앗을 결국 파종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은밀한 골짜기에 심어 놓아서 그동안 잘 자라 많은 생아편을 만들 수 있었다. 중국으로 가져가 판다면 태국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게 팔린다니 그곳으로 가져갈 생각이다.“중국으로 가는 길은 잘 알지?”“당연하죠. 노새만 준비하면 돼요.”이런 대화를 나누며 생아편을 포장하던 마을 사람들은 몰려온 40여명의 괴한들로 인해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5/14 쪽

“손들어!”덜덜덜.무서운 소총을 보자 마을사람들은 그대로 몸이 얼어 버렸다. 고생해서 만든 생아편을 모조리 빼앗아 가는 괴한들을 보며 외치고 있었다.“제발 한 덩어리라도 남겨주세요.”“죽고 싶어!”그러나 모든 초옥을 홀라당 뒤집으며 마약을 찾은 괴한들은 냉정하게 모든 마약을 탈취해 신속하게 숲속으로 떠나고 있었다. 이런 마약약탈 사건은 북쪽의 오지 마을에서 수없이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을을 턴 사람들이 마약재배를 단속 나온 군인들이나 경찰인 줄 알았다.하지만 뉴스에 그런 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으니 너무 이상해 경찰에게 말하니 기가 막히는 소리를 들었다.“우린 아니요. 그런 좋은 물건이 있으면 우리와 반씩 사이좋게 나누지 그랬소? 그랬으면 우리가 안전하게 보호해 줄 건데.”6/14 쪽

“예? 보호를 해준다고요.”“그렇소. 지금처럼 살기 힘든 때 그 사업 말고 더 좋은 사업이 있나요?”너무 살기가 힘들고 봉급도 자꾸 미루다가 주고 있었다. 또한 그 사이에 화폐가치가 더욱 떨어지고 보니 경찰도 미쳐가고 있었다. 아시아의 경기불황과 이어서 터진 금융대란은 인도차이나 반도를 또다시 마약 소굴로 만들고 있었다. 전보다 더욱 광범위한 지역에서 마약 재배가 성행하고 있었다.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더욱 심하게 마약 재배 농가가 늘었다. 필리핀 역시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 전체는 마약을 재배하거나 생산하는 수가 5배 이상 증가하고 있었다. 그런 마약은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었다. 미국의 남쪽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마약 단속을 위해 많은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는지 멕시코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이봐요? 아이들도 이용하는 거요?”7/14 쪽

“저는 몰라요. 지나가는 사람이 아이에게 인형을 줘서 그냥 아이가 들고 온 것뿐입니다.”참으로 기가 막히고 지나가는 개가 웃을 변명이다. 차량의 시트에 숨기는 것이나 항문이나 음부에 마약을 넣어 들여오는 것은 그저 초보들이 하는 밀수 방법이다.모든 세계 마약이 몰려드는 미국은 또다시 마약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힐러리 대통령은 매일 같이 마약사범을 잡으라고 검찰과 경찰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에는 베네룩스 왕국의 피닉스 여왕이 국빈으로 방문하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화려한 예복을 입고 머리에는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왕관을 쓰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해군제독 차림의 다비흐 왕자가 앉아 있고 네브소냐는 아테나 대공주를 품에 안고 있었다.“와! 와!”천천히 이동하는 오픈카를 보며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해주고 있었다. 그동안 맹방으로 지냈지만 잠깐 스치듯이 방문한 경우는 있8/14 쪽

지만 이번처럼 일가족이 모두 미국을 방문하는 경우는 처음이다.“이번에는 어떻게 여왕폐하 가족들 모두가 방문한 거야?”“플로리다의 마이애미에 별장을 만들어 거길 가기 위해 왔다고 하더군.”“그런가? 그럼 진짜로 미국에도 타이거 태공이 머물게 되는 궁전이 또 생기는 건가?”“그렇다고 하더군.”이런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나이가 40대 중반인 피닉스 여왕을 보며 말했다.“베네룩스 왕족들은 모두 뭘 먹어서 다들 동안인 거야. 피닉스 여왕도 30대 중반으로 보이니 너무 이상해.”“그야 타이거 태공께서 지어주는 보약을 먹으니 그렇겠지.”“하긴, 그렇겠군.”9/14 쪽

미국은 공화제를 택하는 정치체제지만 국민들 사이에는 왕족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이유는 대부분 미국의 주류를 이루는 상류층은 왕국이 존재하는 유럽출신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상류층에서는 여전히 귀족출신인 조상에 대한 족보를 철저하게 따지는 경향이 있었다.피닉스 여왕을 수행하는 화려한 복장을 입은 귀족들을 보며 사람들은 다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유럽은 자손들이 없어 멸문되는 가문들이 너무 많다고 하더군.”“그게 모두 마약 때문이야. 자네 붉은 환이 심판의 약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나? 마약을 먹은 경력이 있는 사람은 붉은 환을 먹으며 완전히 무정자증으로 변한다는 것도 모르나?”“그야 나도 알지. 그런데 그것과 유럽 귀족 가문의 멸문과 무슨 상관이 있어?”“자네는 아직도 붉은 환 신드롬의 부작용으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는군.”“아, 이집트에서 있었던 가짜 보약 사건 말인가? 그때 중동의 아랍 왕족이10/14 쪽

나 상류층이 떼로 죽었다는 나도 잘 알지. 내가 알기로는 중동의 왕족이 겨우 10퍼센트만 남았다고 들었어.”   “그건 알면서 유럽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르다니 이상하군. 그 무렵 가짜 보약이 유럽에도 널리 퍼져 많은 왕족이나 귀족들이 죽었다고. 그 당시는 의사들도 원인을 몰라 감추고 유럽의 왕국에서도 다들 쉬쉬했지만 이제 그것은 비밀도 아니고········.”“그런 사건이 유럽에서 있었나?”“그 당시에는 숨진 귀족들의 사망 원인들을 분석한 논문도 발표되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 목숨을 연명하게 된 귀족들도 있지만 대부분 완전히 몰락해 거지로 변해 귀족도 아니고. 그래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조사되었던 왕족이나 귀족들 수에 비하면 20퍼센트만 남았다는 거야.”“그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가짜 보약의 후유증으로 죽어 유럽의 귀족 가문들이 멸문해 그 수가 20퍼센트만 남았다고 하나?” 이들이 갑자기 붉은 환이나 또는 귀족들의 멸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바로 피닉스 여왕이 미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몇 명에게 귀족 작위를 수여한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11/14 쪽

“누가 될지 모르지만 영광스러운 일이야.”베네룩스 왕국은 왕당파 수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인해 귀족의 수를 늘렸다. 하지만 베네룩스 왕국이 여러 개의 소왕국을 거느린 제국으로 변하면서 종전의 작위를 모두 폐지해 버렸다.그래서 왕족이 있고 아래에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그리고 기사의 작위로 일통해 버렸다. 공작은 왕족에게만 작위를 주어 피닉스 여왕, 타이거 태공, 레베이카 대공주, 덴마크 여왕, 브루나이 국왕, 아테나 대공주가 있다.후작의 작위와 더불어 공주라고 불리는 장소희와 테무르 바칼이 후비로 있었다.왕세자이던 다비흐 왕자의 경우 소왕국의 통치자나 피닉스 여왕의 후계자가 되지 못하는 신분인 평범한 왕자에 불과했다. 그래서 때로는 말들이 많았다.  사람들은 힐러리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힐러리 대통령이 기어이 이혼했다고 하더군.”12/14 쪽

“아주 잘 한 거야. 마리화나를 피우며 여비서와 놀아나는 바람둥이 주지사와 뭐 하러 같이 살아. 차라리 싱글이 편하지.”힐러리 대통령은 또다시 여비서와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아칸소 주지사인 클린턴과 이혼했다. 결정적인 것은 불법인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점이다. 벌금만 약간 무는 경미한 사안이나 자신이 고심하는 마약과의 전쟁에 정면으로 역행하자 더는 참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여전히 주지사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사퇴 여론이 분분했으나 안 하고 버티는 이유는 타이거 태공이 그런 문제에 대해 별다른 논평이 없기 때문이다. 타이거 태공은 아칸소 주를 비롯해 남부 곡창지대의 대부분 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그쪽에서 말들이 많아지자 최태욱은 자신의 입장을 많이 고려해 한마디 토했다.“벨트라인 아래서 벌어지는 일들은 누구도 장담 못하고 너무 애매한 일들도 있으니 함부로 남의 사생활에 나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마리화나는 합법적인 주도 있으니 함부로 말하기 그렇군요.” 그냥 그것으로 끝났다. 더 이상 클린턴을 비난하거나 이혼을 두고 힐러리 대통령에 대해 수군거리는 사람들은 사라졌다. 언론이 잠잠하니 사람들도 13/14 쪽

별로 그에 대해 말을 하지는 않았다.가두행진을 끝내고 백악관을 방문한 피닉스 여왕은 힐러리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을 했다.“자녀들이 걱정하겠네요.”“아닙니다. 아이들은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조금 놀라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어요.”“다행이군요.”외부에서 알려 지듯이 피닉스 여왕은 그저 미국을 여행 삼아 찾아 온 것이 아니다. 타이거 태공과 힐러리 대통령과 물밑 교섭한 하노이 협정에 대해 정식으로 서류에 사인하러 온 것이다. 너무 늦은 조인식을 하게 되어 힐러리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의회에서 통과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당장 급한 내용도 아니니 적당한 시기에 잘 통과 됐습니다. 정치란 여론을 봐가며 순리적으로 서서히 풀어가는 것이 좋죠.”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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