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554화 (554/657)

< --  [아시아의 금융위기]  -- >브루나이 왕국은 이슬람을 믿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는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다처제가 아주 보편타당하게 통용되고 있다. 전에는 절대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입헌군주제로 약간 변했다. 그렇다고 해도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슈이텐서는 브루나이 왕비가 자신의 어린 딸이 타이거 태공을 사랑한다니 만나 달라고 보고했다. 그러자 최태욱이 어이가 없어 실소를 흘리며 반문했다.“사랑이라고요?”“예. 공주님이 태공을 사랑하니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이렇게 답하자 최태욱은 다시 웃으며 응수했다.“내가 알기로는 공주는 아직 나이도 어린데 무슨 사랑입니까? 아직 너무 어려서 뭘 몰라 함부로 하는 말이죠.”너무 어이가 없어 이렇게 답하자 슈이텐서는 태연하게 응수했다.“태공, 여자의 나이가 13살이면 알 것 다 압니다.”회1/13 쪽 등록일 : 13.03.11 21:05조회 : 137/137추천 : 6평점 :선호작품 : 5130(비허용)

“뭐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최태욱은 기도 안차다는 듯이 다시 퉁명스럽게 응수했다.“그렇지 않아도 골치 아파 죽겠는데. 지금 그걸 왕비가 전하는 말이라고 나에게 보고하다니요. 설사 그런 말을 듣더라도 보좌관 선에서 두 번 다시 거론하지 못하도록 깔끔하게 못 전한다고 해서 끝내야죠.”사랑도 좋고 여자도 다 좋다. 하지만 최태욱은 어린 여자를 거론하자 상당히 불쾌했다. 자신이 마치 어린 여자나 탐하는 요상한 남자로 판단하는 것 같았다.‘이 여자가 나를 무슨 변태로 아나? 이상한 말이나 전하고 그래.’세상살이에서 사랑이 나이를 초월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야 아주 극히 드물다. 그저 대부분 금전적인 이유로 나이차이가 많은 커플이 탄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 운운하지만 진짜 추하게 단순히 동물적인 육욕에 의해 맺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사랑은 무슨 사랑, 아비가 강요한 거지.’회2/13 쪽

사랑이란 때로는 단순한 육욕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어린 여자를 들먹이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미지근하게 답하면 또 어떤 시도를 벌일지 모른다. 단단히 말해두지 않으면 구설수에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최태욱은 크게 목소리를 높여 다부지게 지시했다.“보좌관, 두 번 다시 그런 소리를 또 나에게 보고하면 바로 귀국 조치 할 것이니 명심하세요. 앞으로 보좌관은 어떤 여자 이야기든 절대로 하지 마세요.” “명심하겠습니다.”왕비가 워낙 간곡하게 부탁하자 말을 전했다가 혼이 났다. 너무 화를 내자 당황한 슈이텐서는 얼굴이 벌게져서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러자 에이트가 슬며시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스럽게 말했다.“태공,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본래 아랍 국가에서는 그런 정도의 나이가 되면 결혼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런가 생각하세요.”“무슨 소리야? 에이트! 너도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려면 귀국해버려!”최태욱이 화를 내며 크게 외치자 기겁하고 말았다. 금방이라도 무서운 주먹으로 내리회3/13 쪽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헉! 단단히 화나셨네. 하긴 써 먹도 못할 여자를 자꾸 거론하니 짜증도 나시겠지.’같이 근무하는 처지라 혼이 난 슈이텐서 보좌관을 두둔하려다가 이런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어마 뜨거라!’ 싶은 에이트는 입을 꽉 다물고 말았다. 그리고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슬며시 집무실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그런 에이트의 모습을 보며 최태욱이 혼자서 투덜거렸다.“어휴! 내가 미처 마누라를 여럿 데리고 살다보니 별 이상한 소리도 다 듣네.”최태욱은 애써 기분 나뿐 일을 잊으려는 듯이 아시아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살피고 있었다. 대부분 아시아의 증권시장은 하락 국면으로 접다. 여러 가지 자료를 살피고 있었다. 대부분 아시아의 증권시장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주가가 계속 떨어지니 주식에 투자나 해볼까?’ 그는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기해 뭔가 이득을 볼 생각으로 고심하는 중이다. 그러니 다른 어떤 이야기가 귀 안으로 들어올 리가 없었다.회4/13 쪽

아시아 경제위기의 발단은 경기가 침체된 태국 바트 화의 폭락이 문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화의 하락도 아시아 전체 경제위기의 시발점이 되고 있었다. 덩달아 다른 나라들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었다.‘이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최태욱은 혹시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한국의 성장에 차질이 있을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 걱정하면서도 기회에 뭔가 이득을 보려고 생각하니 머리가 너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한국이 타격을 입으면 절대로 안 돼.’지구촌은 이제 어느 한 지역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글로벌 경제다. 그러니 금융위기가 닥친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벌 경제다. 그러니 금융위기가 닥친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아시아의 금융위기는 분명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에서 개입해야 할 단계로 악화되고 있었다.‘혹독한 IMF 시대가 아시아를 흔들게 생겼어.’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무역의 안정된 확대를 통하여 가맹국들의 고용증대, 소득증가, 생산자원개발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외환시세 안정, 외회5/13 쪽

환제한의 철패를 하거나 자금을 공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최태욱은 피닉스 은행으로 전화해 민택수 은행장에게 지시했다.“은행장님, 아시아 지역으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업무는 모두 중단했나요?”“넷! 이미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확실하게 점검했나요?”“예, 일체 대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의 지점들도 마찬가지고요.”“알았어요. 혹시 모르니 다시 정확하게 확인해 보도록 해요.”“넷!”아시아에서 동시 다발로 금융권에 문제가 된 것은 피닉스 은행의 영업방침 변경도 약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뭔가 문제가 발생한다고 느낀 최태욱은 아시아 국가들의 기업에게 피닉스 은행으로 찾아와 대출을 원할 경우 일체 대출하지 못하게 지시했었다.회6/13 쪽

‘잘못하면 덤으로 같이 죽어.’자신이 아무리 큰 부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자칫 아시아 금융대란에 휘말리면 크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매우 조심하고 관망하고 있었다. 최태욱의 이런 위기감은 피닉스 은행을 시발로 SG 그룹 전체로 소리 없이 퍼지게 되었다.“태공께서 위기라고 느끼면 아시아 경제가 진짜로 위험한 상황이야.”“그야 당연하지. 일본이 금융대란으로 혼란한 상황에 아시아에서도 금융대란이 일어나면 그때는 파장이 엄청나게 크다고.”최태욱이야 그저 과거의 끔찍했었던 기억과 본능적인 감각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데이터를 놓고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애틀랜타 호에서 지내는 최태욱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비서실장인 트레블이 옆에서 같이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해 평가하고 있었다.“태공, 아무래도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제일 먼저 문제가 터지게 생겼습니다.”회7/13 쪽

“나도 그렇게 보지만 아직 변수가 남았어요.”“무슨 변수요?”“중국이 시장개방에 대한 규제를 더 많이 풀겠다고 선언하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그렇군요.” 최태욱은 트레블과 이런 대화를 나누며 혹시 자신이 소홀하게 처리한 업무가 없는지 점검했다. 어느 정도 업무가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 최태욱은 집무실에서 나왔다.갑판으로 나온 최태욱은 슈이텐서에게 다가가 지시했다.“공격헬기로 섬이나 한번 돌아보고 오죠.”“넷!”“항공 촬영 준비를 하고 갑시다.”회8/13 쪽

애틀랜타 호를 움직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브루나이의 영토인 양쪽에 깊이 들어와 있는 지역을 돌아 볼 생각이다. 이윽고 항공 촬영 준비를 마친 슈이텐서가 보고 했다.“태공 준비 끝났습니다.”최태욱은 슈이텐서가 조종하는 코브라 공격헬기를 타고 빠른 속도로 목표한 지점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단 본 지역은 완전히 벌목으로 인해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이 한숨을 토했다.“이미 모조리 벌목해버리고 다시 나무를 심었으니 앞으로 뭐를 기대하기 어려운 토지군.”전부는 아니지만 엄청난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벌목이 진행된 토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보르네오 섬에서는 그동안 무분별한 벌목이 진행되고 있었다.  기회가 있으면 사볼 생각인 토지에 대해 정찰을 모두 끝내고 최태욱은 공격헬기가 갑판에 착륙했다. 갑판에서 기다리는 장기보 선장에게 즉시 지시했다.회9/13 쪽

“이제 여길 떠나기로 하죠.”“태공, 어디로 가죠?”“우선 남사군도의 하사날과 볼키아 섬을 돌아보고 필리핀의 팔라완 섬으로 갑시다.”“국왕에게 인사도 안하고 떠나시려고요?”“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니 굳이 인사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내가 언제 그런 격식 따지고 움직였나요?”“알겠습니다.”최태욱의 지시를 받자 장기보 선장을 빠르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시 브루나이에 정착한 샨 부족에게 넘겨줄 물건이 남았는지 살피고 있었다.항구를 떠나 항해를 시작하자 에이트가 슬며시 다가와 말했다.“태공, 세이커 매를 띄울까요?”“뭐하러?”회10/13 쪽

퉁명스럽게 답하자 에이트는 ‘아차 찍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최태욱이 슬며시 말했다.“에이트, 돌고래나 따라 오는 지 확인해.”“넷!”에이트가 뱃머리로 가서 확인하자 주변에 10마리의 돌고래가 앞장서서 가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항로를 정확하게 알고 호위하듯이 가고 있었다.확인을 끝낸 에이트가 최태욱에게 다가와 보고했다.“태공, 앞에서 가고 있습니다. 모두 10마리요.”“알았어, 몇 마리는 바람나서 다른 수놈 따라간 모양이군.”일단 이렇게 응수를 한 최태욱은 자신이 돌고래를 키우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돌고래를 이용해 혹시 주변에 잠수함이 있는 지 확인해볼 생각이야.”“세이커 매 처럼요?”회11/13 쪽

“그래, 잘하면 돌고래 몸에도 소나부이 장치를 하면 어떨까 생각중이야.”최태욱의 이런 말에 에이트는 고개를 저으며 반대하고 있었다.“제 생각에는 그건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돌고래는 초음파 신호로 길을 찾는데 소나부이의 영향으로 혹시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요?”“나도 그 생각을 해봤지만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한번 해볼 생각이야.”세이커 매의 훈련으로 좋은 무인 정찰기 기능을 보유하게 되었다. 최태욱은 이번에는 돌고래를 이용해 잠수함 찾기를 시도하려고 연구 중이다. 잘 되면 비밀 무기를 하나 만드는 작업이다. 넓고 푸른 바다에는 가끔 대형유조선이나 기타 벌크선이나 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보이고 있었다. 대부분 한국이나 대만 그리고 일본으로 가는 선박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이윽고 저녁 무렵이 되자 하사날과 볼키아 섬이 있는 남사군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왼쪽에는 하사날 섬이고 오른쪽에는 볼키아 섬이 있었다.남중국해의 무역항로에 있는 두 개의 섬에는 길게 활주로가 건설되어 있고 또한 특수회12/13 쪽

철장으로 만든 부두의 접안시설이 있었다.애틀란타 호는 오른 쪽의 하사날 섬의 부두에 접안하고 나서 급유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이미 급유 시설이 되어 있어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이나 혹은 화물선에도 주유를 해주고 있었다. 마치 두 개의 섬은 선박용 주유소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비상 신호음이 두 섬에서 동시에 크게 울리고 있었다.에에에엥! 에에에엥!“무슨 일이야?”회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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