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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40화 (540/657)
  • < --  [동질감과 이질감]  -- >유네스코의 칼슨 조사단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고대유물 조작사실을 공개했다. 동행한 캄보디아 정부 관리는 정식으로 일본 정부에 대해 문화재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했다.“우리나라 문화재를 당신들이 불법으로 가지고 갔으니 당장 돌려주시오.”“당장 말이요? 아직 사건이 끝나지 않았으니 단정하기 어렵지 않소?”“뭐요? 유네스코에서 판정된 사실을 부정한다는 거요?”그동안 당하고만 살았던 캄보디아 관리는 마침 붉은 환도 먹어 힘도 충만한 터라 강력하게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고 있었다. 력하게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진퇴양난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 버렸다.내각 수반인 총리와 문부성 차관이 만나 이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문부성 장관은 고대유물 조작 사건에 연류 되어 검찰에서 내사 중이었다. “큰일이군. 캄보디아 정부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 주자니 조작사실을 그대로 시인하는 꼴이고, 안 들어 주면 동남아시아에서 또다시 반일운동이 일어나 불매운동을 하게 생겼어.” 회1/13 쪽 등록일 : 13.03.08 10:04조회 : 944/945추천 : 58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총리각하, 현재로는 그저 무대응 방식이 최선입니다.”“그러면 더 파장이 클 건데 이후 여파를 어찌 감당하고?”“각하, 이번에 조작으로 판명된 고대유물을 캄보디아 정부로 반환하게 되면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문화재도 줄줄이 반환을 요구하게 됩니다.”“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문부성 장관과 가깝다 보니 문부성 차관은 여전히 뭔가 미련이 남아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그래서 총리에게 자꾸만 문화재의 조기 반환 결정을 미루라고 권하고 있었다.다.“각하, 그리되면 우린 남는 문화재가 별로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진짜 머리 아픈 일이 터졌어.”  “위기이나 최태한 버터야 합니다.”회2/13 쪽

    내각총리는 처리 방식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이해관계가 적은 일본검찰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검찰은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지만 그것은 구속시키기는 조금 막연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고대유물 조작 사건에 연루된 학자들을 상대로 위계에 의해 연구비를 착복한 사기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되었다.빠르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또한 연루된 학자들은 줄줄이 검찰에 의해 구속되었다. 통상 불구속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나 법원에서도 범인들이 증거를 인멸할 위험성이 많다고 해서 사건에 연루된 학자들을 모조리 구속하라고 영장을 발부해 주었다.“동경대 교수 12명이나 구속되었군.”“그뿐인가? 와세다 대학도 8명이나 구속됐어. 오사카, 나고야, 고베 대학교의 교수들“그뿐인가? 와세다 대학도 8명이나 구속됐어. 오사카, 나고야, 고베 대학교의 교수들도 4명씩 구속됐고. 불구속 상태인 교수나 학자들까지 합치면 50명이 넘는 모양이야.”겨울 방학이라 그렇지 대학교의 일부가 강의를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생겼다.크리스마스이브의 선물이 구속 영장 제시라고 해서 일본검찰은 졸지에 학계나 언론계에서‘구속 산타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언론사도 동조했으니 여전히 조작 사건을 일으킨 학자들 편이었다.회3/13 쪽

    “검찰이 일본 학자들을 모조리 죽이는군.”“자신들만 깨끗하다고 강조하기 위해 저러는 거야.”일본 검찰에 의해 50명의 사학자나 고고학자들이 줄줄이 구속되어 조사를 받게 되자 학계가 초토화되고 있었다. 이런 사태로 인해 일본인들은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다.“일본은 문화도 역사도 없는 나라가 된 꼴이군.”“너무 비참해졌어.” 더구나 이런 일을 주도한 일본 문부성 장관이나 고위관리도 구속 영장이 청구되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언론계 인사나 정치권 인사들도 연루되자 파장은 더욱 커장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언론계 인사나 정치권 인사들도 연루되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정부지원인 연구비 사용 부분을 검찰에서 조사하다가 보니 다른 분야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거액의 연구비를 착복한 사실들이 드러나 여파는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들은 매일 같이 구속자 명단이 수없이 발표되는 신문을 보며 한숨을 토하고 말았다.  회4/13 쪽

    “나라가 완전히 망조가 들은 거야. 고위관리나 저명한 학자나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그동안 연구비만 받아먹고 고대유물을 조작하는 사건이나 저지르다니.”“그러니 내각부터 바꿔야 한다고.”분노한 일본 국민들은 드디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불법으로 약탈해간 고대유물 반환 요구에 답변을 안 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반일 운동이 벌어졌다.필리핀의 마닐라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투척하며 격렬하게 반일 규탄대회를 열고 있었다.“문화재를 반환하라!”“일본은 물러가라!”“태평양 전쟁 피해자에 대해 철저하게 보상하라!”태평양 전쟁당시 일본에게 점령당했던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멀리 호주에서도 반일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회5/13 쪽

    각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들은 연일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는 군중들 때문에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고 말았다. 더불어 아시아 전 지역에서는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그들은 모두 캄보디아와 입장이 같은 동질감에서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반일 시위 현장에는 하나 같이 일본 승용차와 더불어 가전제품들이 불타고 있었다. 이미 한국에게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뒤지기 시작해 어렵게 버티는 일본의 전자산업은 치명타를 입고 있었다.펜티엄에 이어 펜티엄 투의 출시로 인해 이제는 개인용 컴퓨터는 완전히 한국에서 구입해서 사용하게 변했다. 펜티엄의 경우는 CPU를 공급해 주었으나 신형인 펜티엄 투 CPU는 일본 전자회사로 공급하지 않고 있었다.그로인해 그나마 제조해 판매하던 컴퓨터도 생산하기 어렵게 된 일본의 전자회사 사장들이 모여 심각하게 회의를 하고 있었다.장들이 모여 심각하게 회의를 하고 있었다.“미국의 인텔에서도 펜티엄 투 CPU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고요?”“그렇소. 우리도 거절당했어요. 그러게 왜 소니전자에서는 산업스파이는 인텔로 보내 연구 기밀을 빼오려고 시도한 거요. 하려면 들키지 말고 아무도 모르게 해야지. 어설프게 그런 짓을 벌여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거요?”회6/13 쪽

    “그렇소. 우리도 거절당했어요. 그러게 왜 소니전자에서는 산업스파이는 인텔로 보“우리도 너무 답답해서 그런 거죠. 그런 산업스파이야 어느 회사고 모두 있는 것 아닙니까?”“문제는 그게 모조리 들통 나서 우리 회사들까지 피해를 보니 하는 말이 아니요?”다른 전자 회사의 사장들로부터 비난을 닫게 되자 소니 전자 사장이 다소 퉁명스럽게 응수했다.“도시바에서도 이천에 있는 SK 전자의 반도체 연구소로 산업스파이를 보냈다가 발각이 났지 않았소? 그러니 우리만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어요.” “뭐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그때 우리가 SK 전자에게 물어 준 돈이 얼마인데. 왜 그 이야기는 갑자기 꺼내는 겁니까?”“내 말은 우리가 싸울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서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것이 아닙니까?”“힘을 합치자고 하더니 남의 아픈 상처나 건드니 우린 이런 회의를 하기 위해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소. 각자 알아서 살길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결국 회의는 중단되고 일본 전자업계는 연합전선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는 회7/13 쪽

    서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국내 시장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이는 수밖에 없었다.일본 정부를 비난하던 여론이 이제 일본인 자체를 혐오하는 풍토가 생겼다.“나는 일본인만 보면 꼭 일본원숭이가 떠올라. 약기만하고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모습이 연상된다고.”“너도 그러냐? 나도 그런데.”일본인에 대한 혐오감이 높아지면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터지고 있었다. 백인우월주의가 강한 호주에서 먼저 폭행사건이 타졌다.“뭐야? 관광객을 습격하다니? 어디서?”“호주에서 관광버스가 화염병으로 공격당했다는 거야.”“뭐라? 죽은 사람은 없고.”“부상자만 있고 사망자는 없나봐.”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일본 관광객을 호주의 폭주족들이 단체로 습격해 화염병 회8/13 쪽

    으로 공격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자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거의 동시에 일본인 관광객들의 피습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일본 제품 판매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드디어 터졌군.”“정부에서 빨리 반환요구에 대해 답변을 안 해서 결국 또 터진 거야.”글로벌 시대에 외국으로 상품하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거액을 들여 선전하게 된다. 국가 이미지도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데 국가의 신인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니 일본 기업인들은 기가 막혔다.어깨가 축 늘어진 직장인 두 명이 퇴근해 노상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아시아 전역에서 우리 회사의 가전제품을 반품하겠다고 하는 나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니 큰일 났어.”“자네 회사는 이제야 그런가? 우리 회사는 벌써부터 공장을 반만 가동하고 있다네. 언제 직장에서 해고될지 몰라 죽을 지경이야.”“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큰일이군.”9/13 쪽

    “자네는 부모님이 농토라고 가지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그것도 없는 나는 진짜 죽고 싶다고.” “자네는 집에 어선이 있잖아. 직장에서 해고되면 오사카로 가서 어부로 살아도 되지.”“뭘 모르는 소리만 하는군. 오사카만이 비록 기름띠는 제거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물고기가 잡히지도 않고 설사 잡아도 사람이 사질 않아 조업할 수 없어.”직장인들은 다들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상황이 되자 앞날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들은 허름한 포장마차로 가서 외치고 있었다.“여기 돼지 족발하고 참이슬 주세요.”“알았어요. 조금만 기다려요.”마실 때 짜릿하고 이후에 속이 편하다고 해 일본의 직장인들은 한국에서 수입한 참이슬을 즐겨 찾고 있었다. 전에는 싫어하던 돼지족발도 이제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다. 일본사회 밑바닥에는 한국의 음식문화가 서서히 녹아들어가고 있었다. 소주를 서로 권하며 마시던 사람이 푸른색의 참이슬 병을 보며 말했다.회10/13 쪽

    “여기 상표에 적힌 그대로 사람이나 민족이나 참된 삶을 살아야 해.”“맞아! 우리 일본은 그동안 그것을 못하고 살아 이런 사태가 계속 벌어지는 거야. 거짓된 삶을 사는 풍토가 아직도 우리 일본 사회 전체에 가득해서 이번과 같이 고대유물 사건이 터진 것이야.”“나도 그렇게 생각해.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좀도둑놈들이 많아지고 사기꾼들이 극성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일본 사회가 오염된 문화로 가득해 생기는 현상일 뿐이라고.”경기가 좋아도 힘든 것이 직장생활이다. 그러나 점차 수출이 줄어들게 생겼으니 앞날은 더욱 아득했다. 그러니 일본에서의 참이슬 소주 소비는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었다. 오사카 대지진 이후 완전히 무너지던 일본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과거 좋오사카 대지진 이후 완전히 무너지던 일본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과거 좋았던 시절에 비하면 턱도 없는 수출실적이다. 하지만 그래도 회복의 기미가 보여 일본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또다시 국가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터지나 일본인들은 그냥 무너지고 있었다. 주가가 폭락하고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여파는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었다.회11/13 쪽

    “돈을 어디다 넣어야 안심이지?”“피닉스 지점에 넣어두라고. 거기는 달러로 환산해 예금도 가능한 곳이니까.”“빨리 옮겨야 되겠군.”뭔가 조짐이 이상하다고 느낀 일본의 기업들이나 재력가 그리고 일반 서민들은 서둘러 예금을 인출해 피닉스 은행으로 찾아가고 있었다. 대규모로 예금이 인출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피닉스 은행 동경 지점장은 이런 사태가 마냥 즐겁지 않았다. 비록 달러로 표시되는 대신 금리가 연 3퍼센트에 불과하나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었다.“자칫 우리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지점장님, 본사에서 지불준비 예탁금을 대폭 늘리랍니다.”“알았어. 빨리 본사로 돈을 보내.”엔화 하락은 불을 보듯이 훤하고 자칫하면 피닉스 동경지점도 문제가 되게 생겼다. 회12/13 쪽

    동경 지점장은 최대한 지불준비 예탁금을 늘려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고 있었다.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조치다. 그러자 일본 중앙은행의 총재가 찾아와 사정하고 있었다.“이 판국에 그러다니 너무 합니다. 상 도의상 이래서는 안 되죠.”“도의고 뭐고 방법이 없지 않아요. 일본 정부에서 달러나 피닉 화로 표시된 국채라도 발행해 준다면 모를까 현재로는 방법이 없어요.”“좋습니다. 그렇게 하죠.”이렇게 되어 일본중앙은행에서는 해외로 유출되는 달러를 받고 달러로 표시된 국채를 발행했다. 피닉스은행의 동경지점으로 몰려오는 돈들을 흡수하게 되었다.회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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