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초적인 본능] -- >[원초적인 본능]인간은 지구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 하나다. 그리고 지구촌에서 사는 모든 생명체는 원초적인 본능으로 생존과 종족 번식으로 살아남았다.그것은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브루나이 왕국의 국왕은 물론 국민들은 자신들이 부국이라도 허접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작은 영토와 인구수가 너무 적어 외침을 받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본능으로 아는 것이다.“태공이 만약 우리에게 등을 돌리면 하룻밤이면 끝장나지.”“그렇습니다.”멀리 있는 중국도 그렇고 이웃한 필리핀이나 또는 말레이시아도 두려운 존재다. 그리고 베트남 역시 자신들에게 때로는 적대감을 보였다.이런 주변 환경으로 인해 브루나이 국왕은 타이거 태공에게 의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꾸만 베트남에 투자하자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회1/13 쪽 등록일 : 13.03.04 00:00조회 : 2471/2480추천 : 87평점 :선호작품 : 5072(비허용)
“폐하, 백색 호랑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극좌사상을 지닌 중국계들이 결성한 친중 단체에서 중국의 사주를 받아 벌인 일로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그건 나도 이미 알아. 태공께서 연락해줘서.”“그렇군요.”국왕은 방금 보좌관이 칭하는 호칭을 떠올리고 다소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자네 아직도 호칭을 바꾸지 못하고 있군. 이제부터는 전하라고 칭하게. 특히 외국인이나 태공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고. 우리의 의도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니까.”“알겠습니다. 전하.”뭐라고 칭하던 별로 의미가 없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그래도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이런 호칭에 관한 문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생존을 위해 택한 결정이라 이제 와서 조금의 후회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호칭 정도는 그리 대단하게 생각되지 않았다.지구에는 수많은 민족이 있고 또 수많은 나라가 존재한다. 힘이 약한 나라나 민족의 2/13 쪽
경우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비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또한 무서운 음모나 치졸하거나 잔인한 행동을 벌이기를 자청하기도 한다.가장 표가 나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종족 보존을 위해 시오니즘으로 무장해 결국 기록 속에 만 남아 있던 선조들이 살았던 땅에 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은 땅을 빼앗기고 다시 찾으려는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그들은 그래도 하나의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다. 그러나 브루나이의 경우 말레이시아인들이 반을 넘으니 유사시 흡수통일 되는 것은 시간문제에 속한다.잠시 이런 생각을 떠올린 국왕은 보좌관에게 지시했다.“보좌관, 베트남으로 가서 태공을 만나보게. 아테나 공주님 생일에 가지 못한 것을 자세히 말하고.”“넷!” “그곳으로 가서 루엔망이란 여자가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실제로 타이거 태공과 내연 관계가 있는 여자인지 정확하게 알아보고.”회3/13 쪽
“알겠습니다.”보좌관은 여자 때문에 태공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왕이 보기에는 그렇지는 않아 보였다. 타이거 태공은 여색을 탐하지는 않는 것이 분명했다. 수차례 자신이 미녀를 제공하려고 하나 그는 탐하지 않았다. 주변에 항상 여자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우연에 일치에 불과했다.물론 부인이 여럿이라 달리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의 국왕이 보기에 그는 수도승 같이 사는 금욕주의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얼마든지 하렘을 만들어 지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여자를 탐하는 사내는 아니야.’전에 사냥을 권하며 답하던 의미를 되새겨 보면 그것이 확실했다. 그는 그저 여자를 우연한 기회에 끌리면 취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책임성이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같은 사내 그리고 돈과 권력을 지닌 사내로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남자도 미모인 여자를 탐하지만 여자들도 기회만 있다면 마음에 드는 남자와 인연을 맺으려고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자신이 타이거 태공과 잠자리를 주선하려고 했다. 너무도 많은 유명한 미녀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었다. 심지어 세계적인 스타로 불리는 여자는 목숨을 담보로 회4/13 쪽
비밀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목숨을 걸고 그와 잠자리를 단 한번이라도 같이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태공이 이런 사실은 모를 리가 없어. 그래도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여자와 문제를 일으키는 법은 없으니 그는 그것 하나만 봐도 대단한 사람이야.’국왕은 같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내로써 최태욱에게 매료되고 있었다. 설사 그렇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뭔가 보다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한 입장이다.그래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딸들을 어찌해서라도 최태욱 옆으로 보내보려고 구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도 쉬운 일은 아니다.‘자칫 어긋나서 피닉스 여왕이 알고 노해도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미인계를 동원한 정치적인 행위는 매우 복잡해 생각처럼 간단치 않았다. 국왕이 이렇게 생존을 위해 고심하는 동안 브루나이 왕국은 차츰 변화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어업이 활성화 되어 어획량이 늘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찾아오고 있었다. 또한 많은 군대가 주둔하게 되자 그에 따른 소비문화도 바뀌고 있었다.원유와 천연가스가 많이 생산되어 부를 이루고 있는 브루나이 왕국도 더 부유한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나 지도자는 회5/13 쪽
타이거 태공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남달랐다.‘타이거 태공만 잡으면 어떤 식으로라도 살길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태공이 좋아할 만한 미녀도 없나? 답답한 노릇이야.’ 몽골의 바칼 공주처럼 태공을 꼬여서 나라 발전만 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공주가 아니라 공주 할머니라도 시켜주고 싶은 심정들이다.그러나 세상은 모두 오른 쪽으로 가도 굳이 왼쪽으로 가려는 사람은 존재하고 그런 나라가 존재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북한으로 그들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었다.민주주의를 하는 공화국이라면서 왕정국가 체제이니 참으로 요상한 나라다. 그들 말대로 주체적이며 자신들 꼴리는 대로 나라를 이끌고 있었다. 자신들이 통치하고 싶은 대로하며 사는 거야 좋지만 국민들이 모조리 죽어나가니 문제다. 브루나이 국왕도 한때 그런 식으로 통치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은 것을 잘 아니 점점 입헌군주제를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차라리 입헌군주제라고 선언하면 조금은 변명의 여지라도 있지.’이런 생각을 하며 브루나이 국왕은 하렘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은 모든 가족을 모 회6/13 쪽
아 놓고 딸들에게 뭔가 제시해볼 생각이다. 베트남의 서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라이따이한으로 이름이 바뀐 도시의 외곽에 있는 허름한 초옥. 초옥의 넓은 마당에는 커다란 항아리를 화덕에 걸고 한창 보약 다리는 작업으로 분주했다.“투이! 불을 조심해서 때. 더워서 귀찮다고 장작을 너무 한 번에 넣지 말고·······. 보약이 타지 않게 조심해.”“넷! 조심하고 있습니다.” 일프이르는 항아리에 뱀이나 기타 인삼과 약초들을 넣고 불을 때서 보약을 다리다가 홀라당 태워 먹었다. 그래서 그 죄로 논두렁을 돌아다니며 뱀을 잡으러 갔다.최태욱은 가끔 공사현장들을 돌아보고 이곳에서 지내며 식량 증산을 위한 서적들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막에서 잘 자란다는 아카시아나 기타 나무들에 대한 서적들을 챙겨 보고 있었다.그의 옆에는 장인성 박사가 조언도 해주며 약초를 이용해 양식장에 살포할 의약품을 한방으로 제조하고 있었다. 그래서 보약 다리는 항아리는 20개가 넘었다. “치어 때 보약을 주면 생존 확률이 높은가 보군요.”회7/13 쪽
“예, 사람에 좋으면 동물에게도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특별한 예외의 경우는 있지만. 보통 동물이 못 먹으면 사람도 못 먹습니다.” 무더운 열대의 날씨로 인해 보약을 다리는 항아리 주변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최태욱은 선풍기를 투이말란 쪽으로 돌려주며 말했다.“너도 먹을 것이니 정성을 다해. 보약은 정성이 담겨야 효과가 있으니까.”“넷!”이때 멀리서 트레블이 작은 체구인 남자들 네 명과 같이 초옥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북한 사람이 왜 오지?”찾아오는 사람 중에 북한사람이라는 것은 가슴에 작은 원형 배지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은 참으로 신기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저러고 사는 나라는 세계에서 하나뿐일 거야. 그러니 유일하고 너무 주체적인 나라지.”회8/13 쪽
그래도 북한의 외교관이 찾아오니 최태욱은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책들을 주섬주섬 챙겨 한쪽으로 밀어놓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북한 외교관은 정중하게 인사했다.“북한 대사인 안철동입니다.”“그래요? 무슨 일로 나를 찾은 거죠?”안철동은 머뭇거리다가 보약을 다리는 모습을 슬쩍 보며 말했다.“어려워도 지금 다리는 보약을 조금만 주셨으면 해서요.”“예? 보약을 달라고요?”북한 외교관이 찾아와 혹시 국민들이 굶어 죽으니 식량이라도 보내 달라고 사정이라도 할 줄 알았다. 이런 대답에 어이가 없었다. 성질 같아서는 호통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는 곤란해 부드럽게 물었다.“누가 필요해서 보약을 달라고 해요. 저것은 돼지에게 먹이는 약인데요.”“예? 사람이 먹지 않고 돼지를 먹이려고 보약을 다려요?”회9/13 쪽
“여기 동물 농장에서 키우는 모돈이나 종돈에게 먹일 약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함부로 먹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마약을 조금이라도 먹었던 과거의 경력이 있으면 저 보약은 극독약으로 변합니다.”“그건 저희들도 압니다.”눈빛을 보니 아마도 북한의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어서 찾아온 것 같았다. 그러니 최태욱은 다소 다부진 목소리로 보약의 사용처에 대해 더욱 명확하게 말했다.“저는 보약을 먹고 죽어도 좋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만듭니다. 그러니 보약을 가져갈 생각은 안하시는 것이 좋아요. 저도 공연히 보약을 남에게 줘서 사람을 상하게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황당한 경우를 당하기 싫으니까요.”“알겠습니다.”“아무튼 여기까지 오셨으니 과거에 마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으면 한 사발 정도를 여기서 드시고 가세요.”안철동은 기겁해서 답했다.회10/13 쪽
“아닙니다. 저는 보약이 필요 없습니다.”여기서 먹으라고 권하자 얼굴이 퍼렇게 질려 거절하고 있었다. 이런 행동으로 보아 마약을 처먹은 경력이 있어 보였다. 최태욱은 자신을 찾아온 외교관의 성의를 생각해 물었다.“요즈음 북한은 계속 풍년이 드는 모양입니다. 북한의 TV화면으로 보니 다들 살이 통통하게 찌고 얼굴들이 보기가 좋더군요.”“그렇습니다. 지도자 동지의 교시로 이제 풍년이 계속됩니다.”“그렇군요. 천만 다행입니다.”천만다행은 개뿔·····. 여전히 흉년을 계속되고 있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었다. 단 한사람만 비만일 뿐이고 다들 바삭 마른 체구인 북한 사람들이다. 세부적인 내용이야 모두 몽골로 탈출한 북한주민들이 생생하게 증언해 주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남쪽은 너무 잘 먹어 살이 올라 일부러 다이어트를 하는 판국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은 진짜 못 먹어서 비틀어질 지경이다.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었다.회11/13 쪽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보이던 안철동은 결국 속절없이 앉아 있다가 초옥을 떠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인성이 한숨을 토하며 말했다.“태공, 힘들게 베트남에서 농장을 건설하는 이유가 북한의 식량 사정 때문이지 않습니까? 도와준다고 하시지 그랬어요?”“무슨 소리에요. 북한은 아직 멀었어요. 더 굶어 봐야 정신을 차리지요.”“누가 북한의 지도층을 말합니까? 굶어 죽는 국민들이 불쌍해서 하는 말이죠.”이렇게 말하자 최태욱은 다시 모질게 답했다.“굶어 죽어도 나는 북한을 돕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아세요.”최태욱은 모질게 말하고 나서 화가 나서 투이말란에게 지시했다.“투이, 그 보약 모두 돼지에게나 가져다 줘.”“예? 돼지에게 다 먹이라고요?”회12/13 쪽
“돼지는 보약이나 처먹어야 돼.”북한 대사를 만나고 보니 여간 심사가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보약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모조리 달아나 버렸다. 더구나 국민들은 굶어 죽는 상황에 돼지처럼 살이 오른 모습을 떠올리니 열불이 났다.최태욱은 여전히 간접적으로 북한으로 쌀을 보내고 있었다. 대부분 밀매 형식으로 함경북도 지역으로 보내고 있었다. 북한의 하는 짓으로 보아 아무래도 그마저도 중단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유달리 북한에 혹독한 이유는 전생의 삶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도와주자 오히려 기가 살아 더 지랄하던 놈들이라 돕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내가 매정한 놈이라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도 할 수 없어. 공연히 도와주다 보면 더 큰 화를 부른다고.’회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