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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16화 (516/657)
  • < --  [남사군도의 분쟁]  -- >폭음과 함께 연막탄과 200여개의 자탄을 품어내는 특수 포탄이 공중에서 터지고 있었다.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특수 포탄은 1차 폭발로 자탄이 200개로 분산되고 또다시 터지며 1000여개의 파편으로 분산되고 있었다.이런 특수 포탄으로 형성되는 넓은 탄막은 전투기에는 아주 치명적인 공격 방법이다.8대의 미그-29 기들은 2개 편대를 이루며 고공으로 올라 남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고공까지 탄막이 형성되자 선회하며 상부의 지시를 기다렸다.“탄막으로 인해 진입하기가 힘듭니다.”“뚫어!”지휘부에서는 신경질적으로 계속 공격하라는 명령만 내려오고 있었다. 중국 군부에서는 자신들이 자랑하던 대형구축함이 변변히 전투를 해보지도 못하고 침몰 직전으로 몰려 퇴각하자 열이 올라 이성을 잃은 상태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추가로 미그기를 보내자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3.03.01 16:08조회 : 2260/2269추천 : 8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2개 비행편대와 함정들을 더 보냅시다. 이번에 브루나이를 완전히 끝장냅시다.”“그렇게 해봅시다. 이렇게 패배한 상태로 끝낼 수는 없소.”남부군 사령관은 공군기지로 연락해 명령을 하달했다.“2개 편대를 더 보내.”“넷!”남부군 총사령부의 명령을 받은 공군 기지에서는 추가로 2개 편대를 남사군도로 발진시키고 있었다. 남부군 총사령관은 분노해 크게 외쳤다.“감히 우리에게 도전하다니.”“브루나이가 건설하는 기지를 모조리 파괴해야 합니다.”“이번에 확실하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아직 전면전은 아니지만 인구가 40만명에 불과한 브루나이 왕국 같은 작은 나라와 전쟁을 벌여 패배할 수는 없었다. 이대로 물러나면 세계가 중국을 조롱할 것은 불을 2/13 쪽

    보듯이 원한 이치다.물러나면 자신의 미래는 당에서 축출 당하고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른다. 마음 같아서는 핵무기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핵무기야 자신 권한 밖의 일이니 쓸 수 없는 치장용에 불과한 무기다.‘여차하면 핵을 쓰자고 해볼까?’나이 많은 고위층들이야 이렇게 생각하지만 중간 간부에 속하는 장교들은 이런 지휘부의 무모한 공격에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이거야 원. 이미 해보나 마나한 전투에 또 미그-29기를 추가해서 보내면 뭐해. 저 늙은이들은 아덴만에서 벌어진 전투 상황도 검토해 보지 않았나. 공연히 객기를 부리고 있군.’ 남부 총사령부의 지시로 인해 남해함대 소속 함정들이 빠르게 남사군도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함정 몇 척만 보내면 서사군도에서 벌어진 해전의 베트남 해군처럼 쉽게 뒤로 물러날 줄 알았다. 그러나 브루나이 왕국이 결사항전으로 나오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참담하게 패한 해전으로 이미 끝나고 있었다. 많은 함정을 보내라고 했지만 별로 미덥지 않았다.3/13 쪽

    ‘그곳에 이지스 구축함이 4척이나 있는데. 더구나 베트남에는 헬기강습상륙함도 있고. 태공이 베트남 정부와 무슨 모의를 할지 모르겠군.’확전을 명령했지만 잘못하다가는 자신이 크게 승리를 거두어 차지한 서사군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태공이 베트남과 밀약해 베트남군을 서사군도로 상륙작전을 펼치면 이번 전쟁으로 남중국해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패전이 될 수 있었다.‘서사군도나 차지하고 만족해야 하나?’더구나 미국의 항공모함도 전투에 참여할 생각인지 남사군도로 이동 중이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는 중국에게 불리해 지고 있었다. 더구나 남사군도에는 이미 대만의 군사기지가 있으니 그들도 합류하면 전쟁의 양상은 중국 전체로 확대될 염려가 많았다.“후, 그러고 보니 몽골이나 러시아도 꺼림칙하군.”몽골이나 러시아가 한국이나 베네룩스와 점점 밀착되어 가니 그것도 염려되고 있었다. 특히 몽골의 경우는 태공이 아내까지 맞이한 나라니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한편 남사군도 북쪽 하늘에 또다시 미그-29기 8대가 나타났다. 16대로 늘어난 미그4/13 쪽

    기들은 편대를 이루어 4개 방향으로 남쪽으로 진출하려고 했다.쉬이익! 쉬이익!하얀 쾌척을 하늘에 그리며 선회하며 남쪽으로 진출하려고 하나 탄막으로 인해 불가능했다. 공군기들이 탄막을 뚫고 남진하려는 이유는 공대함 미사일이나 공대지 미사일의 유효사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탄막을 뚫고 조금 더 남진해야 산호초 섬에 건설 중인 군사기지를 파괴하거나 또는 함정들을 격침시킬 수 있었다.물론 그쯤 되면 함정에서는 대공미사일을 날려 자신들을 공격하겠지만 그거야 나중의 일이다. 조종사들은 모두 자신들은 죽은 목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함포로 형성된 탄막도 뚫지 못하는 판에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그냥 끝이야.’공연히 공군으로 입대한 사실이 후회되는 순간이다. 아니 적당히 전역해서 민간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있었다.그런 생각과 더불어 군인이기에 전투에서 뒤로 물러날 수는 없어 계속해서 선회하며 남진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지스 구축함 4척에서 발사하는 함포사격으로 형성된 탄막을 도저히 뚫을 수 없었다. 드디어 베네룩스 구축함 2척과 한국의 구축함 1척 그리고 브루나이 구축함 1척이 전투에 합류한 것이다. 5/13 쪽

    구축함 1척이 1개 편대씩을 담당해 진입 방향 앞에 무시무시한 탄막을 형성했다. 중국의 미그기들은 고공에서 선회만 하고 더 이상 남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쉬이익! 쉬이익!이때 무모한 것인지 아니면 용감한 것인지 미그-29기 1개 편대인 4대가 최고속력으로 날랐다. 미그-29기 4대는 오색무지개 색의 연막탄이 터진 탄막 안으로 빠르게 진입하다 그대로 화염 속으로 빠져들었다. 무수한 자탄이 기체를 가격하자 전투기들은 그대로 파괴되고 말았다. 자탄에서 분리된 파편도 금속과 마찰이 일면 폭발하는 위력을 지녔다. 하늘에서는 붉은 화염과 더불어 전투기 잔해들이 떨어지고 있었다.쾅! 쾅! 쾅! 쾅!전투기들이 포탄에서 비산된 자탄에 의해 파괴되며 장착한 미사일까지 터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근처에 있던 다른 편대의 미그-29기까지 파편이 날아들어 2대가 파괴되고 말았다.졸지에 미그-29기 6대가 순간에 공중에서 파괴되어 버린 것이다. 예측하지 못한 격추로 인해 조종사들은 미처 탈출한 겨를도 없었다. 공중에서 미그-29기 6대는 연달아 굉음을 울리며 폭발하고 말았다. 6/13 쪽

    이때 다른 방향으로 진입하려던 편대기들도 똑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쾅! 쾅! 쾅! 쾅!네 번의 폭발음이 일어나며 네 대의 미그-29기가 공중에서 폭파되고 말았다. 장착한 공대함 미사일을 쏘아 보지도 못하고 졸지에 10대가 격추당한 것이다.이런 참담한 사태가 벌어지자 중국 공군의 미그-29기 6대는 빠르게 기수를 돌려 북쪽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급선회를 계속해서 시도하게 되자 연료가 너무 빨리 소모되어 버렸다. 이제 귀환할 연료만 겨우 남아 있으니 기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북쪽으로 달아나는 미그-29기들 중에 꼬리에 흰 연기를 품고 달아나는 4대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보아하니 연료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러니 무사히 기지로 귀환하기 어렵게 생겼다.   중국의 전투기 10대가 순간에 격추되고 4대가 회복 불능 상태로 북쪽으로 달아났다. 짧은 전투지만 중국 공군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퇴각한 것이다.빵! 빠~앙! 빵! 빠~앙! 전투기들이 사라지고 나자 코르베트 두 척에서는 크게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나중에 7/13 쪽

    또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지만 오늘 전투는 브루나이 해군의 승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와! 이겼다.”“이겼다.”승리의 기쁨으로 인해 베네룩스 해군들은 모두 갑판으로 나와 크게 소리치며 좋아하고 있었다.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하사날의 코발트색으로 가득한 해역에는 평온이 찾아왔다. 그러자 코르베트 두 척은 빠르게 철골로 만들어 놓은 접안시설로 들어와 포탄을 재보급 받고 있었다.다른 무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재보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회피기동으로 인해 거의 바닥난 연료나 식수 또는 함포에서 사용할 특수포탄들은 공급을 받아야 했다.“보급품을 빨리 빨리 실어. 또 중국 해군들이 몰려올지도 모르니까.”“넷!”8/13 쪽

    브루나이 해군들이 급하게 섬의 무기고에서 포탄들을 날라 함선에 싣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통신장교가 함장에게 다가와 급하게 보고했다.“함장님, 중국 해군은 모두 물러났다고 합니다. 구축함은 이동하다가 결국 한 척은 침몰했다고 합니다.”“어떤 군함이 침몰해?”“8000톤급인 구축함이 100킬로 정도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결국 침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하하던 함대는 되돌아서 남해 기지로 완전히 돌아가고 있답니다. 천천히 평소와 같이 초계활동으로 전환해도 된답니다.”“그래? 그렇다면 병사들에게 천천히 포탄을 나르라고 해도 되겠군.”짧다면 짧은 해전이다. 하지만 거대한 중국의 해군과 대적해 승리한 브루나이 해군들은 사기가 충천했다. 다들 신이나서 자랑하고 있었다.“내가 쏜 함포로 구축함을 침몰시켰다고.”“무슨 소리야 우리 함정에서 쏜 포탄에 침몰 당한 거지.”9/13 쪽

    서로 신이 나서 자신들이 탄 코르베트가 침몰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런 대화를 나누며 크르베트 2척은 재보급을 끝내고 있었다. 그 무렵에 8000톤급 이지스 구축함 4척이 도착해 섬의 부두로 접안해 포탄들을 보급 받고 있었다.중국의 미그-29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넓게 탄막을 형성하느라 많은 특수 포탄을 소모해 보급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승리한 기쁨도 있고 사기도 충천해진 브루나이 장교들이 부둣가에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중국은 덩치만 크지 너무 허접한 나라야. 함정도 덩치가 크기만 하고 기본적인 화력도 너무 보잘 것 없어.”“그야 우리가 보유한 함정이 수는 적어도 최첨단 무기로 장착했잖아. 그래도 수가 너무 많으니 중국 해군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잠수함까지 동원하면 힘들다고.”“그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도 이제 이지스 구축함이 있으니 해볼만 하다고.”훈련 10번 하는 것 보다 실제로 전투 1번이 실질적으로 효과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브루나이 해군 소속인 이지스 구축함에 타고 있던 베네룩스 해군들이 모두 하선하고 10/13 쪽

    있었다. 그들이 함선을 떠나는 것은 교육 훈련이 모두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브루나이 해군들만으로 지금 당장 전투를 벌이기는 약간 미비했다. 하지만 베네룩스 해군들은 본래 임무로 복귀하기 위해 하선했다.“앞으로 사격 연습을 더하고 초계활동을 수행하다보면 충분할 거요.”“그동안 감사했습니다.”“그동안 배우느라 고생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들은 당분간 섬에서 휴가를 보내며 지낼 것이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고 찾아와 물어 보세요.”“그렇게 하죠.”이지스 구축함에서 하선한 베네룩스 해군들은 하사날 섬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해수욕을 즐기기는 아주 적합한 곳이다. 그리고 주변에 낮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바다기 때문에 스킨스쿠버나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다.이들이 전투가 끝나자마자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남사군도11/13 쪽

    로 오기 때문이다. 미국과 브루나이 왕국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우방국이라 패배한 중국이 더 이상 도전해오지는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중국은 당분간 남중국해에서 도발하지 못하겠어.”“그렇겠지.”군사력인 이유 보다는 분명히 중국 군부나 정치권이 이번 전쟁으로 인해 내분이 일어나거나 권력 투쟁이 벌저진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남중국해에서 외국의 영토를 넘보는 행동은 못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인근해역에서 전투가 벌어져 잠시 일손을 놓고 있던 한국에서 온 근로자들은 평소와 같이 다시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자재를 나르던 배들도 정상적으로 섬으로 들어와 자재들을 하역하고 있었다.“아까는 겁나더니 전투 장면을 직접 구경하니 재미는 있군.”“그러니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놀이가 전쟁이라고 하잖아.”전쟁이란 매우 참혹한 정치적인 마지막 행위다. 그로 인해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구촌은 여전히 크고 작은 전쟁은 지속되고 있었다.12/13 쪽

    한편 베트남의 호치민 시 항구에 있는 상륙함에서 전투상황을 지켜보던 최태욱은 상륙함의 함장에게 지시했다.“중국 해군이 완전히 철수했으니 함장은 남사군도로 이동해 인공어초 작업을 마무리하시오. 그것이 끝나면 바로 남해항으로 귀환하고요.”“넷!”“별도로 호위함이 없으니 미국의 항공모함과 같이 이동하면 됩니다. 대잠헬기를 운용하며 안전한 항로를 택해서 돌아가세요.”“알겠습니다.”패전한 중국 해군이 혹시 잠수함을 동원해 공격할 염려가 있어 추가해 지시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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