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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506화 (506/657)
  • < --  [삶의 고통들]  -- >지부티가 베네룩스와 합병하게 되자 세계는 놀라고 말았다. 프랑스 파리의 증권가에서 기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프랑스는 오랜 동안 지부티에서 주둔하다가 철수한 입장이라 관심이 많았다.“우리가 철수하자 베네룩스가 차지해 버렸어.”“우리가 너무 성급했던 거야.”“돈만 드는 나라니 철수한 것이지. 베네룩스는 돈이 많으니 과감하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고.”“우리도 20억불 정도 투자는 가능하잖아?”“무슨 소리야 20억불로 끝날 수 없다고. 계속 투자해야 되는 곳이야.”이웃한 베네룩스는 국력이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위축되고 있으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파리의 증권 시세는 조금씩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게 된 기자는 퉁명스럽게 말했다.회1/13 쪽등록일 : 13.02.26 00:07조회 : 2689/2699추천 : 9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베네룩스가 또 다시 식민지를 늘려서 계속 경기가 좋아지는데. 우리 프랑스는 경기가 계속 후퇴하니 주식도 자꾸 떨어지고 엉망이라고.”“자꾸 베네룩스에 밀리는 기분이 들고 별로 느낌이 좋지 않아.”나라의 경제는 조금씩 후퇴해 불황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축되고 있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장기적인 불황이 올수도 있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원인에 대해 말했다. “타이거 태공이 어디로 가서 대규모로 투자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저런 일들이 벌어지니 너무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야.”“그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높아서 그런 거지.”이런 대화를 나누던 기자들은 슬며시 주식을 매각하고 있었다.“자네도 모두 팔았나?”“당연하지. 나도 베네룩스로 가서 투자할 생각이야.”2/13 쪽

    기자들은 파리에서 주식을 팔고 나서 서둘러 베네룩스 왕국으로 떠나고 있었다. 베네룩스로 가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베네룩스는 특정 기업을 상대로 한 거액 투자의 경우는 모르지만 소액으로 투자하는 경우 외국인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는 금융시장이 개방되어 있었다. “베네룩스 왕국의 기업들이 앞으로 전망이 좋아.”“아무래도 그중에 SGEU 계열이 성장이 좋겠지?”“당연하지.”“그럼, 그 회사 주식을 사야 되겠어.”이런 투자 분위기는 소문도 없이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프랑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독일이나 또는 영국 스페인 그리고 북유럽이나 기타 유럽국에서도 소액 투자자는 계속 몰려오고 있었다.20세기 들어와 식민지들이 계속 독립했다. 민족이 다르면 치열한 분쟁을 겪으며 결국 분리 독립하는 추세다. 그런데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의 작은 나라인 지부티에서는 그와는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미국의 기자들은 다른 쪽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3/13 쪽

    “지부티는 프랑스가 통치하는 것이 싫다고 기어이 독립하더니 이상하군.”“요즈음에 합병이라니 너무 이상해.”“독립을 포기하고 베네룩스 왕국과 합병하길 원하다니 지부티 사람들은 자존심도 없나?”“자존심도 좋지만 너무 어려운 나라라 먹고 살자고 저러는 것이지. 지금 하는 합병 말고는 어차피 외국의 힘에 의해 좌우되는 나라야.”  사실 지부티는 너무 작은 나라다. 인구도 적고 너무 가난한 나라라 문제점은 많은 나라가 분명했다.  “영토가 너무 작고 인구도 많지 않고 지하자원이 너무 없다보니 벌어진 사태군.”“그렇다고 봐야지. 투자하면 지리적인 이점으로 잘살 가능성은 많다고.”“그렇겠군. 더구나 인구도 겨우 도시 하나에 불과한 작은 나라니 쉽게 발전하게 될 거야. 우리 미국도 같이 개발에 참여하니 그곳은 빨리 개발될 것이야.”4/13 쪽

    이런 여론이 형성되자 미국의 증권 시세는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뉴욕의 증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척박한 지역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지부티 발전을 위해 한국이 개입했다. 경제 발전의 속도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 하니 그런 노하우가 전수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세계최고의 부국인 베네룩스 자본이 투입되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미국도 참여된 연합세력이 지부티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지부티는 앞으로 주목해야 된 곳이군.”“당연하지. 최강의 연합세력이 힘을 합쳐서 돕고 있으니 빨리 변할 거야. 소금 호수로 제일 유명하다니 한번 가보고 싶군.”“한번 같이 가보자고.”“그렇게 하지. 그곳을 들려 소말리아나 에티오피아로 가서 그곳을 취재해도 되겠어.”호기심이 생긴 세계인들은 지부티로 여행하는 붐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부티를 경유해 이웃한 에티오피아나 소말리아까지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었다.5/13 쪽

    전에는 너무 가난해 도와주기 위해 관심이 있었던 나라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인구는 많고 극 빈국에 속하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와 접해 있으니 그들 나라들과 어떤 식으로 협력해 나갈지 관심들이 매우 많았다. “서로 도우면서 살아 지금보다 형편이 좋아지려나?”“돕기야 하겠지만 너무 가난하니 동반해 성장하기는 힘들 거야.”베네룩스 의회에서 합병 안이 통과되고 이어서 피닉스 여왕이 지부티가 베네룩스 영토의 지방 정부인 주로 새로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가 끝나자 최태욱은 저택을 떠나 행정부가 있는 시내로 들어가게 되었다. 최태욱은 거리가 온통 국기로 가득하자 트레블을 보며 말했다.“국기부터 바꾸고 있군.”“당연히 그래야죠.”“독립을 원하는 세력이 전혀 없다니 이상하군.”“그만큼 태공을 지부티 주민들이 믿고 있으니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6/13 쪽

    “그렇지는 않아. 분명히 독립하려는 반대 세력이 있다고.”최태욱은 여전히 합병하길 반대하는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칫 소수로 변한 정치세력들이 도시 게릴라 활동이라도 벌일까 염려되고 있었다.상가에는 온통 베네룩스 왕국의 국기가 계양되어 있었다. 가로로 삼등분으로 위로부터 빨강 노랑 파랑의 색으로 된 삼색 깃발이다. 전에 보던 거리와는 사뭇 달랐다. 상점들에는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고 고객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자 완전히 경기가 살아나고 있었다.거리에는 전통춤을 추며 축하하는 시가행진도 있었다. 화려한 생각의 옷을 입은 시민들이 전통악기를 불려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와글와글. 웅성웅성.시민들도 축제 열기에 휩싸여 즐거워하고 있었다. 다들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런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최태욱은 어떤 느낌을 받아 중얼거렸다.“지부티가 아랍문화인 전통은 종전과 같이 유지하겠다는 의미 같군요.”“그런 것 같습니다.”7/13 쪽

    “전통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 그쪽에도 투자를 하도록 해야겠군요.”“너무 많은 투자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계속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벌어서 투자 한다는 이야깁니다.”새로운 자치주 법의 효력이 시작되면 대통령은 사임하게 된다. 그리고 내년 초에 총선거를 해서 앞으로는 입헌군주제로 지방의회에서 선출된 총리가 통치하게 된다. 그리고 베네룩스에서 군사와 외교를 담당할 총독이 파견되게 되는 것이다.자치권을 부여 받은 지부티라 큰 변화는 없었다. 대통령 궁으로 도착하자 떠날 준비를 마친 지부티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다.“어서 오세요. 태공.”“벌써 자리를 비우시려고요?”“예, 비워야죠. 태공께서 여기로 들어와 지내시죠.”“아닙니다. 저는 전처럼 저택에서 지내다가 떠날 생각입니다.”8/13 쪽

    최태욱은 지부티 대통령을 만나 외교권과 국방권에 통치권을 인수했다. 경제나 기타 문제에 관해서는 베네룩스의 아르페르 총리가 와서 모두 인수하게 된다. 완전한 자치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인계인수할 분야는 많지 않았다. 다만 이제 화폐가 피닉으로 바뀌기 때문에 약간 복잡한 문제가 있었다.대통령 궁에서 업무를 보던 최태욱은 베네룩스에서 급하게 찾아온 카이로스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장관, 추가해서 파병할 병력은 언제까지 올 수 있습니까?”“내년 1월 20일까지는 보낼 수 있습니다. 그때쯤에 지부티도 총선이 끝나게 됩니다. 그 후에는 새로 지방군들이 모집되고요.”“알겠소. 차질 없이 진행하시오.”“넷! 그래서 여기는 당분간 비상인 상태로 지내게 됩니다.”“그동안 대사관에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예편시킬 사람은 조용히 물러나게 하세요.”“넷! 대부분 사퇴를 하고 있지만 문제점이 많다는 군인들은 모두 물러나게 할 생각입9/13 쪽

    니다. 지침대로 일자리는 만들어 주고요.”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국방장관이 군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최태욱이 더 이상 간섭할 필요는 없었다. 대통령 궁을 떠나 저택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다른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크레안 대사를 만난 최태욱은 그에게 별도의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대사는 이제 지부티 총독 업무를 보도록 하시오. 에티오피아 대사는 새로 보내게 될 겁니다.”“제가 총독을?”“그렇소. 지부티에 대해 제일 잘 아니 적임자라고 판단됩니다.”최태욱은 앞으로 베네룩스 지방정부인 주에 해당되니 총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렇게 조치하고 있었다. 자신이 계속 여기서 지낼 수 없었다.최태욱은 지부티 시를 떠나 소금광산이 있는 애설 호수로 가게 되었다. 지부티 광업의 데리안 사장을 만나 호수를 돌아 보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해 놓았으니 운영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10/13 쪽

    광활한 호수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간간히 관광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여행하는 유럽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눈에 뜨이고 있었다.“전에 비해 여행객들이 많이 늘었군.”“하루에 1천명씩은 소금호수를 방문합니다.”“그렇게 많이 찾아오나? 그런데 왜 여행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지?”“이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숙박업소가 있어 그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호수의 물은 매우 많고 투병한 모습이었다. 너무 염도가 높아 비록 생명체가 살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그로인해 사람의 발길이 없어 청정지역은 유지되고 있었다.“앞으로 여행객들 때문에 오염될 염려가 많겠군.”“그래서 특별히 환경오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일체 야영은 허가하지 않습니다.”소금 호수 주변에 건설된 피닉스 광업은 조립식으로 지어지 대형 건물 안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있었다. 대부분 소금호수에서 자연 상태로 건조된 소금을 퍼서 불순물을 제11/13 쪽

    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낙타를 이용해 교역하는 카라반 상단이나 화물트럭을 이용해 교역하는 상단이니 모두 지부티 무역회사 소속이다. 최태욱은 소금 광산에서 약간 떨어진 무역회사의 운송 팀들이 있는 건물로 향하고 있었다.“데리운 사장, 지부티보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것이 복잡하지 않나?”“반은 지부티에서 출발하고 있으니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새로 마을들이 형성되고 있으니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다행이군. 식수는 어떻게 조달하나?”“여기가 소금 호수와 가깝지만 오아시스와 같이 지하수가 품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물이 공급되는 지역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지하수 개발은 어떤가?”“아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만 벌써 10개의 우물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오지 마을을 중심으로 지하수는 개발됩니다.”12/13 쪽

    “수원은 충분한가?”“그렇습니다. 일부는 아주 좋은 온천수도 나와 온천 관광업을 시작해볼 생각입니다.”“자네가 직접 하나?”“아닙니다. 한국에서 온 사업가가 운영합니다.”온천 관광업은 이곳을 모항으로 이용하게 되는 미군들이나 한국 해군들도 이용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을 것 같았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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