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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79화 (479/657)
  • < --  [글로벌 경제]  -- >피닉스 여왕의 지시에 하이드린 제독은 즉시 답했다.“폐하, 그건 어렵습니다.”“왜죠?” “폐하, 이미 헬기강습상륙함은 대만의 타이베이를 방문하고 브루나이 왕국으로 배치될 예정입니다. 태공께서 관함식이 끝나면 즉시 이동하라는 작전명령입니다.”통상적인 부대 배치가 아닌 작전 명령이라면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내리는 명령이다. 피닉스 여왕은 다소 이상해서 반문했다.“그래요? 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그건 저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공께서는 반드시 그렇게 하라고 직접 저에게 전화해서 작전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항공모함 전단도 같이 대만까지 가야 한다고 명령했고요.”“알았어요. 그렇다면 하는 수 없군요.”회1/13 쪽등록일 : 13.02.14 00:02조회 : 3049/3066추천 : 83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폐하, 카리브에서 구조대원들도 300명이나 보내고 구호품인 식량도 오사카 지역으로 넉넉하게 보내니 그런 정도로 충분하다고 봅니다.”어려운 나라를 돕는다는 것이야 사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군령권을 가지고 있는 최태욱이 특별히 작전명령을 내렸다니 자신이 여왕이라고 해서 번복할 수 없었다. 단순히 남편의 명령이라고 해서 번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헌법에 군령권은 안보위원장이 지니고 있으니 군에 대해서는 태공이 행사하는 통치권이다.피닉스 여왕은 식량 지원에 대해 물었다.“구호 식량은 어디서 오나요?”“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옵니다.”“그래요? 모두 얼마나 오나요?”“각기 2만톤의 벌크 선으로 총 8만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반은 한국 정부에서 보내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왕국의 명의로 보내지만 카리브 주 재정에서 보내기로 태공께서 결정했습니다.”2/13 쪽

    “알았어요.”    최태욱이 일본의 오사카로 식량을 굳이 보내기로 한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오사카는 재일 교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래서 구호품인 식량을 일본 정부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고 오사카 자치정부에 넘기기로 했다.“언제 구호 식량이 일본으로 오나요?”“제일 먼저 출발한 벌크 선은 지금 오키나와를 지났습니다.”“벌써 그렇게 빨리 보내요?”“본래 태국의 방콕을 떠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로 보낼 쌀인데 일본의 오사카로 행선지를 바꾸게 됐습니다.”“그렇군요.”최태욱은 북한의 동북부 지역인 함경북도 지역을 돕겠다고 러시아의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로 쌀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무작정 보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싸게 공급하는 것이다. 3/13 쪽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에서 사는 조선족을 통해 북한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사는 조선족의 살림살이도 돕고 북한의 주민들에게 식량 보내 약간 돕고 있었다.이런 방법으로 인해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북한의 주민들은 몽골을 통해 해외로 이주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었다.이런 대화를 나누며 관함식을 보고 난 피닉스 여왕은 힐러리 대통령과 같이 남해 호텔로 가게 되었다. 당연히 한국의 이진수 대통령도 참석해 3개국 정상 회담이 열리고 있었다.힐러리 대통령은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피닉스 여왕께 제안하고 있었다.“대만에서 이지스 구축함을 2척 구입한다고 하니 태공께 연락해 암스테르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을 판매하라고 전해 주세요.”“군사권은 그분이 가지고 있으니 대통령께서 직접 연락을 해보시지요?”“그리스로 연락하니 도통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은 절대로 안하고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연락을 안 받겠다고 하더군요.”4/13 쪽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아버님을 만나서 연락해보죠. 어머님이 아프셔서 강경에서 연락이 오면 항상 받고 있으니까요.”“오라,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중국은 상당히 예민하게 대만의 전력증강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다소 우회적인 방법으로 베네룩스에서 생산하는 신형인 이지스 구축함을 대만에 판매해 주길 권하는 것이다.“꼭 태공께 판매하도록 권해 주세요.”“그렇게 하죠.”함정을 판매하면 미국도 이지스 시스템으로 인해 다소나마 이득을 보게 되니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지스 시스템의 판매 이득금에서 50퍼센트는 미국정부가 차지하기 때문이다.이런 대화 이외에 일본이 한국과 미국의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할 경우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일본에서 저희 미국이나 한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채를 매각하면 대만에5/13 쪽

    서 매입해 주기로 약속했어요. 그러니 베네룩스에서도 적극 참여해 주세요.”“그 문제는 이미 피닉스 투자회사에서 담당하고 있으니 염려를 안 해도 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아랍 자본들도 투입이 되니까요.”“그렇군요. 그렇다면 일본의 경제위기가 생각보다 파장이 대폭 줄어들겠군요.”힐러리 대통령은 이진수 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있었다.“한국에서 소말리아 파병은 책임져 주셔야겠습니다. 미국은 발칸반도 분쟁 때문에 다른 곳으로 파병을 보낼 여유가 없어요. 부탁드립니다.”“알았어요. 유엔의 요구도 있으니 검토해서 300명 정도 파병을 보내도록 하죠.”“그곳에 해적들이 가끔 출몰하니 해군 함정도 파병을 보내도록 해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한국은 이제 경제력으로 어느 정도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도 강국으로 변했으니 세계를 상대로 해야 할 역할이 많아지고 있었다. 특히 중동은 원유의 대부분을 사오는 곳이라 한국으로는 반드시 신경을 써야 될 지역이다. 6/13 쪽

    “우선 남해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을 보내도록 하죠.”아직 3척에 불과하지만 3만톤급의 헬기강습상륙함이 이지스 기능을 지니고 있으니 이지스 구축함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을 남해 함대로 배치할 계획이다.    3개국 정상들이 모여 군사나 경제협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다. 피닉스 여왕은 두 정상과 헤어지고 나자 서둘러 전용비행기를 타고 군산으로 향하고 있었다.군산에 들려 새만금 사업장이나 장항 간척 사업장을 돌아보고 강경으로 갈 생각이다.‘설날이니 다비흐와 같이 아버님께 가봐야지.’피닉스 여왕이 아들과 같이 강경으로 가는 사이에 오사카 항구에는 2만톤급인 벌크 선이 쌀을 싣고 도착했다. 오사카 부두에 도착한 벌크 선박의 이창복 선장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뉴스로 듣던 그대로 항구에 하역 시설이 전혀 없군.”“그러네요. 완전히 항구가 파괴되었군요.”7/13 쪽

    거대한 항구의 대부분이 쓰나미나 지진 그리고 화재로 인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그래서 겨우 접안하긴 했으나 하역할 방법이 난감했다.‘이거야 원. 20세기에 등짐으로 포대를 지고 날라야 되겠어.’벌크 선은 본시 알곡을 그대로 싣고 이동한다. 하지만 다행이 여기로 운반해온 쌀은 북한으로 나르기 편하게 하기 위해 20킬로그램 단위로 포장되어 있었다. 벌크 선에서 내려온 이창복 선장이 부두를 두리번거리며 살피고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자길 만나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 그를 찾는 것이다.“적십자사에서 나온 배동훈이라고 하던데.”  이윽고 화물차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인솔자로 보이는 건장한 사내가 이창복 선장에게 다가와 말했다.“제가 한국적십자사에서 온 배동훈이라고 합니다.”“아, 그렇군요. 저는 선장인 이창복입니다.”8/13 쪽

    배동훈은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고 말했다.“하역할 장비가 없어 우선 인부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미리 연락은 받으셨죠?”“예, 얼마든지 마음대로 가지고 가시오.”구호품으로 보내지는 식량인데 그저 원하면 그냥 가지고 가면 된다. 이창복은 이미 태공으로부터 스스로 하역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가지고 가도록 놔두라고 지시를 받았다.‘형평성이 문제가 있는데. 너무 이상하군. 혹시 일본을 도와준다고 말하고 내용적으로는 재일 교포들에게 무작위로 우선 배포하기 위해 이러나?’아무것도 없이 사라져 버린 상태인 오사카 지역에는 가장 급한 것이 식량이다. 물론 필요한 것은 많지만 생명을 유지해줄 식량이 최우선이다. 재난지역이라 외부에서 계속 구호품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량은 아직은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방대한 지역이 재난을 당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교통로가 대부분 차단되었다. 당장 필요한 식량이 오사카와 고베 시로 들어오기가 여의치 못했다.9/13 쪽

    사람의 힘이란 사실 위기에 처하면 놀라운 능력을 보인다. 워낙 식량 사정이 급한 처지라 그런지 별로 많지 않은 하역 인부들이지만 빠른 속도로 벌크 선에서 하역해 트럭에 식량을 싣고 있었다.배동훈은 빠른 속도로 식량을 가지고 떠나는 사람들의 명단을 노트북에 기록하고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부두로 도착해 그들도 같은 방법으로 식량을 가져가고 있었다.이창복 선장이 다소 한가해진 틈을 타서 슬며시 물었다.“다들 한국교포들이죠?”“다는 아닙니다. 그러면 너무 표가 나니 제일교포를 우선하되 그들과 친한 일본인도 인부로 사용하기 위해 같이 데리고 오는 겁니다.”“아, 그렇군요.”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이런 지원방식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됐다. 적어도 재일교포들은 최소한 식량이 없어 굶어 죽거나 병들 염려는 없게 되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더 이상의 문제야 자신이 알 필요는 없었다.10/13 쪽

    벌크 선에 실린 식량이 모두 하역될 즈음에 다른 벌크 선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창복 선장은 벌크 선에서 하역을 모두 끝내고 나자 서둘러 오사카 항구를 떠나고 있었다. 그는 서해 항구로 가서 그곳 황금평에서 생산되는 슈퍼옥수수를 싣고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로 가기로 해 급하게 떠나고 있었다. 한국 정부와 베네룩스 왕국의 카리브 주에서 보내는 구호 식량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오사카의 부두는 차츰 일부 시설이 정상적으로 하역이 가능하도록 수리되고 있었다. 멀리 그리스의 아테네와 인접한 해변에는 대형 쌍동선인 애틀랜타 호가 정박해 있었다. 살라미스 섬의 동쪽에 정박한 애틀랜타 호는 잠수정을 내려놓고 탐사 작업을 하고 있었다.“일프이르, 아래로 내려가니 어떻던?”“태공, 물살이 생각보다 거칩니다.”“그렇다면 아무래도 여기 보다는 더 북쪽으로 가서 확인하는 것이 좋겠어.”“태공, 그렇습니다. 바다 속이라지만 가라앉은 배가 분명 여기보다는 북쪽으로 이동했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11/13 쪽

    “그럼 잠수정을 올리자고.”“넷!”두 명이 승선해 운항하는 로봇 잠수정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로봇 팔이 6개가 있어 필요한 경우 4개로 고정하고 탐사 작업이 가능했다.수많은 첨단전자 장비들로 구성된 잠수정은 해저유물 발굴을 위해 특수하게 제작되어 있었다.탐사 잠수정을 끌어올린 최태욱은 선장에게 지시해 처음 조사하던 지역보다 2킬로미터를 북쪽으로 이동해 조사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베네룩스 왕국을 떠나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속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해저유물 찾기를 시도한다고 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자금을 비롯해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의 비자금 그리고 아랍 왕족들의 비자금을 일본으로 보내 풋옵션으로 거래를 해놓고 있었다. 그러니 일본의 증권 시세가 자꾸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해저에서 탐사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시로 위성을 통해 확인해 보며 있었다. 계속해서 일본의 증권 시세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었다.‘조금만 더 떨어지면 되는군.’12/13 쪽

    이미 자신이 목표한 이상으로 주가지수가 떨어져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식량을 일본으로 보냈으니 그런 경비도 원가로 계산하니 더 떨어지길 바라고 있었다.‘배부른 놈들 그냥 도와줄 이유는 없어.’최태욱은 항상 그렇듯이 세계의 큰 사건이 있으면 항상 이런 방식으로 풋옵션이나 주식 거래를 통해 큰 부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에는 타인 명의로 올인 했으니 큰돈을 벌겠어.’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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