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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31화 (431/657)
  • < --  [이호경식계]  -- >최태욱은 본인 스스로 잘 모르지만 상당히 냉혹한 성격으로 변하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조금만 건들면 수십 배로 보복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비록 테러행위를 당하기는 했지만 장소희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노리고 있으니 상당히 성격이 변한 것이다.대부분 역사 속에 나타나는 정복자들이 취하던 행동을 스스로 따라하고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부드럽게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자신을 해하려면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의 극우 단체 수장들에 대해 무서운 살심을 품고 있었다.‘기회를 봐서 몰살해 버리는 것도 좋아.’최태욱은 어느새 사건에 연루된 일부 간부들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모조리 몰살시킬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적당한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복수는 점점 뒤로 미루고 있었다.그래서 복수를 위해 사격 연습을 겸한 사냥을 중단하고 있었다. 게르에서 조금은 무회1/14 쪽

    등록일 : 13.01.28 00:00조회 : 3238/3255추천 : 8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료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 몽골로 전병훈 사장과 신성필 사장이 찾아 왔다.“어떻게 두 분이 여기까지 같이 오셨죠?”최태욱이 이렇게 묻자 신성필이 나서며 급히 대답했다.“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태공을 만나러 오다가 보니 동행하게 된 겁니다.”“그래요? 신 사장님은 영화 촬영 때문에 왔군요.”“넷!”신성필은 한국에서 홍콩의 장소희가 소유한 TSH 영화사와 합자로 칭기즈칸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장면들은 새만금 사업장의 넓은 부지에 지어진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넓은 초원에서의 말을 타고 벌이는 대규모의 전투장면은 그곳에서 촬영하기 힘들어 몽골로 직접 찾아 온 것이다.“현지에서 촬영하는 것이 아무래도 영상미가 좋아 보여서.”“그렇겠죠. 몽골과 비슷하게 세트장을 만들어도 배경화면이 전혀 다르니까 여기서 2/14 쪽

    찍어야 실감이 나겠죠.”대부분의 회사들이 영문 이니셜로 회사명을 바꾸고 있었다. 신성철도 그에 따라 새로 영화사를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SSP로 바꾸었다. 그렇지만 회사의 정식 명칭은 슈퍼스타프로덕션이다.촤태욱은 신성철을 보며 물었다.“어디서 촬영하려고?”“여기로 외보니 주변의 경치들이 아주 좋네요. 울란바토르 시와 거리도 가깝지만 이런 정도 풍광이면 영화에서 필요한 장면은 충분하게 찍을 장소가 모두 있으니까요.”“그렇다면 배우나 스텝들은 모두 울란바토르에서 지내게 할 생각이군요.”“그렇습니다. 때로는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지내도 되지만 아무래도 여배우들이 지내기는 불편한 점이 많으니 도시의 호텔에서 지내야죠.”태인권을 촬영해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신성필 사장은 드디어 그가 평소에 바라던 대작을 제작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자신의 숙소인 게르로 두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 물었다.3/14 쪽

    “이번 작품을 끝내면 대고구려를 찍는 다고요?”“예, 이번 작품이 어느 정도만 흥행에서 성공하면 꼭 찍어 볼 생각입니다.”신성필은 칭기즈칸을 찍고 있지만 흥행에는 자신감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서 최태욱은 슬며시 신성첡 사장에게 물었다.“이번 영화를 성공할 자신이 없나요?”“어째 이번 작품은 제작비가 계획보다 많이 들어가 문제점이 많습니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어떻게 해보려고요?”“아무래도 특별한 방법이 동원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특별한 방법이라면?”“시나리오에서 대규모 전투 장면을 조금 줄이고 칭기즈칸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넣어 봐야겠습니다.”4/14 쪽

    대규모 전투 장면을 많이 넣으려고 하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약간 바꿀 생각 같았다. 그러자 최태욱도 이내 신성필 사장의 구상에 동의해 주었다.“좋은 생각 같군요. 어차피 관객들은 거창한 전투 장면보다는 보다 오히려 인간들 삶의 모습들이 나타나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니까요.”“저도 그런 점을 참고해 바꾸어 보려고 합니다.”잠시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신성필 사장은 게르를 떠나게 되었다, 그는 이곳 태생인 에이트의 협조를 얻어 영화촬영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할 몽골 청년들을 모집하고 있었다.최태욱은 신성필 사장이 떠나고 나자 전병훈 사장과 회사 업무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태공, 몽골 정부에서 외상으로 많은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사겠다고 합니다. 대금 결제는 태공께서 시작한다는 광산업 개발비로 충당하고요.”“그래요? 몽골 정부에서 나에게 그런 제안하지는 않았는데요.”5/14 쪽

    “창원의 SG 필립스 전자 회사를 방문한 몽골 대통령이 직접 그런 제안을 저에게 했습니다. 아마 공장의 시설들을 살피고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해야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이런 보고에 최태욱은 즉시 답해 주었다.“국가 차원에서 외상으로 구매한다면 얼마든지 판매하세요. 내가 보기에 몽골이 비록 가난하지만 그런 돈을 지불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나라는 아니라고 봅니다.”중국인의 경우 상대방이 조금만 틈을 보이면 사기를 치거나 가짜를 만들어 파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몽골은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은 험한 세태에 물들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나 남을 속이려는 행위를 치욕으로 아는 품성을 지녔다.최태욱은 컴퓨터 이외의 통신기구도 이곳은 초원지역이 넓어 유선보다는 무선통신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것을 알고 있었다.“통신기기가 여기는 가구당 하나씩 필요해 아마 그것을 국가차원에서 보급할 생각 같아요. 그러니 그 문제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들이 원하는 수를 파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도 여기서 사업을 벌일 것 같으니 충분히 물품 대금은 받게 될 겁니6/14 쪽

    다.”“알겠습니다.” 올해 초에 본격적으로 양산되어 출시되는 펜티엄 컴퓨터는 세계의 전자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SG필립스 전자 회사는 이미 세계의 신형컴퓨터 시장에서 무려 40퍼센트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다.한국, 카리브 주, 베네룩스의 브뤼셀 생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컴퓨터가 세계를 무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었다. 베네룩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펜티엄 컴퓨터의 경우 유럽의 동부 국가들에서 특히 80퍼센트 정도로 점유율이 매우 높았다.SG 필립스 전자 회사의 전병훈 사장이 직접 찾아온 이유는 바로 카리브에 있는 공장 증설에 대한 승인 문제 때문이다.“태공, 남미 국가들에서 필요한 컴퓨터 수량이 너무 많아 시설을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공장을 지금보다 확장해야 되겠습니다.”“내 생각에는 그보다 다른 방법을 택하세요. 한국에서 공장시설을 늘려 보도록 하세요.”“태공, 인건비가 계속 상승해 이득금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공장 시설7/14 쪽

    은 남미에 세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를 경영하려면 가끔 이런 문제점이 대두된다. 하지만 회사의 이득만 위해 자꾸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시설을 늘리다가 보면 큰 문제가 생긴다고 판단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결국 국내에 일자리가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예상했다. 그래서 수출에 문제가 없는 한 다소 회사의 이득금이 적더라도 국내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가동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전병훈 사장에게 이런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주고 있었다.“내가 비록 외국에서 살지만 그런 한국 실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러니 당초 내가 정한 방침 그대로 한국에 최대한 시설을 늘려 보도록 하세요. 다음으로는 베네룩스의 공장시설을 늘려 보세요. 마지막으로 카리브에 시설을 증설하는 방법으로 기존적인 순서를 잊지 마세요.”“알겠습니다. 돌아가서 그렇게 시행하겠습니다.”이미 SG 필립스 전자회사는 세계의 전자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치로 변했다. 그리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펜티엄 CPU의 판매로 인해 큰 부를 이루고 있었다. 더구나 윈도우93 프로그램이나 한글93오피스 프로그램의 판매로 인해 벌어들이는 돈8/14 쪽

    은 엄청났다.더구나 펜티엄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게임도 출시하다 보니 SG 그룹은 더욱 크게 성장하고 있었다. SG필립스 전자의 급성장으로 인해 SG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덩달아 급격하게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최태욱은 전병훈 사장을 만나고 나자 에이트에게 지시했다.“에이트, 너 빨리 울란바토르로 가서 컴퓨터 수리 기술을 배울 청년들을 모집해. 그리고 한국으로 가서 일할 목부들도 모집하고.”“알겠어요.”최태욱을 만나 중요한 업무에 대해 지침을 받은 전병훈 사장은 몽골정부와 장기적으로 컴퓨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무를 끝나고 몽골을 떠나기 전에 최태욱을 찾아와 인사하고 있었다.“태공, 몽골 정부와 납품 계약을 하고 돌아가게 됐습니다. 저희 그룹의 제품들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여기서는 뭐를 사가고요?”9/14 쪽

    “주로 피역 제품이나 양모를 사가는 정도입니다. 물론 SG 제련소에서 필요한 광석들도 수입해가게 될 것이고요.”“돌아갈 때 내가 선발해 놓은 청년들과 같이 가도록 해요.”“넷!”한국으로 돌아가는 전병훈은 몽골 청년들은 200여명과 같이 가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한국으로 가서 컴퓨터 수리 기술을 배울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연수 교육이 끝나면 대부분 몽골로 돌아와 SG 필립스전자회사 직원으로 AS센터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일부는 한국에 있는 몽골말을 돌보는 목부로 취업해 가고 있었다.최태욱은 여전히 게르에서 지내며 근처에서 영화를 찍은 신성철 사장이 배우들과 같이 찾아오면 환담을 나누며 지내고 있었다.  어느덧 가을이 되자 초원은 급격하게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었다. 시베리아에서 부는 바람으로 추위가 초원으로 몰려들자 사람들이나 가축들은 다들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좋은 광맥을 찾아서 몽골의 전 지역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임광문 박사로부터 좋은 소식은 아직도 오지 않고 있었다.10/14 쪽

    ‘좋은 광맥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 시간이 오래 걸리는군.’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날이라 최태욱은 무료해 초원의 풍광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한창 그림을 그리다가 멈춘 최태욱은 빠르게 달려오는 승용차를 보며 바라보고 있었다.“왜 여길 오지?”승용차에는 울란바토르에서 지내라고 한 루엔이 혼자서 타고 오고 있었다. 빠르게 달려와 게르 앞에 도착한 차에서 내린 루엔이 다가와 보고하고 있었다.“태공, 이제 몽골은 겨울이 되는데 유럽으로 가시지 않나요? 베네룩스에서 피닉스 여왕폐하께서 그것이 궁금해 전화가 왔었습니다.”“그래? 내가 전화로 연락을 해주지.”“넷!”보고를 끝내고 나서 루엔은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최태욱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물었다.11/14 쪽

    “왜 돌아가지 않나?”“태공, 저도 이번 기회에 여기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지내볼까 하고 찾아왔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계속 지내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태공을 옆에서 보좌하는 것이 제 업무라고 판단해서요.”“여기서 지내기는 불편한데.”“그래도 충분히 지낼 수 있다고 봅니다. 게르가 군인 천막 보다는 좋으니까요.”“알았어. 옆에서 같이 지내고 싶으면 그렇게 해. 에이트에게 말해 다른 게르를 하나 만들라고 하지.”최태욱은 에이트를 불러 지시했다.“옆에 게르를 하나 지어.”“태공, 바로 옆에 지어야 하나요.”“그래, 옆에 지어야 서로 지내기가 편할 것 같다.”12/14 쪽

    이동용 천막이라 루엔이 지낼 게르는 최태욱이 지내는 게르와 연결해 바로 지어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서로 통로가 있는 형태로 최태욱의 게르도 약간 변하게 되었다.날씨가 점점 추워지자 신성철이 이끄는 영화 촬영 팀도 이미 한국으로 떠나고 없었다. 무작정 임광문에게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던 최태욱은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루엔을 대동하고 초원으로 나가 가끔 사냥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때로는 상품 디자인이나 또는 풍경을 연필로 스케치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남녀 관계란 아주 미묘했다. 옆에서 항상 같이 지내다 보니 최태욱은 전과는 달리 변하고 있었다. 자꾸만 루엔이 부하가 아닌 여자로 보이고 있었다. 루엔은 그런 낌새를 차린 것인지 틈만 나면 최태욱의 게르를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다.“태공, 식사하세요.”최태욱은 자연스럽게 전에는 경호원들과 간이 먹던 식사를 루엔과 둘이 먹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트레블은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결국 몽골로 와서 여자 사냥만 하시고 떠날 모양이군.’13/14 쪽

    몽골로 와서 한다던 사업은 전혀 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모가 뛰어난 루엔만 주변에 가깝게 두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니 트레블은 당연히 루엔이 접근할 기회를 주기 위해 태공이 일부러 오지인 몽골로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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