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29화 (429/657)

< --  [이호경식계]  --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시는 마피아가 극성을 부리던 50년대의 미국 도시와 같이 변하고 있었다. 대로에서 10여명의 청년들이 서로를 향해 총질하고 있었다.타다당! 타당! 탕!  “으악!” “사람살려!”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이리 저리 몰리고 있었다. 이런 총격 사건이 도심에서 계속해 벌어지자 곳곳에 경찰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총격 사건이 벌어져 급하게 출동한 경찰에게도 범죄 조직원들은 총질하고 달아나니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었다. “눈 뜨고 도망가는 것은 바라 봐야 하다니.”“잡으려다가는 우리가 모두 죽는다고.”경찰들이 허접한 권총을 지니고 범죄조직과 대항하기는 어려울 정도다. 폭력조직은 전과 달리 무섭게 변하고 있었다. 더구나 마약에 취해 벌이는 짓이니 경찰들은 상대하기 진짜 겁날 수밖에 없었다.회1/13 쪽등록일 : 13.01.27 15:56조회 : 3103/3117추천 : 7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오늘도 범죄 조직과의 교전으로 인해 너무 지친 몸들을 이끌고 소주를 나누어 마시고 있었다. 한국에서 들여온 소주와 돼지고기 안주가 이들에게는 유일한 피로 회복 제였다. 소주를 마시며 중년 경찰들은 하소연을 토하고 있었다.“그놈들을 잡으려다 우리가 먼저 죽게 생겼어.”“경찰 그만 두고 아내하고 옷 장사나 했으면 해.”“나는 라면 파는 분식접인 식당이나 해보려는데.”하지만 그런 사업도 시작한다는 것은 돈 때문에 어려웠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총격 사건이 나면 피할 궁리를 하며 경찰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다.필리핀의 라모스 대통령은 마닐라에서 벌어지는 총격 사건을 방치할 수 없었다. 더 이상 폭력 조직들이 준동하는 것을 놔두다가는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판단했다. 심각한 얼굴로 범죄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장관들에게 지시하고 있었다.“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폭력조직을 모조리 잡아드리시오.”2/13 쪽

“조직원은 모조리 잡나요?”“그들은 도시 게릴라 수준이 아닙니까? 그러니 빨리 진압해야 합니다.”“그래도. 영장은 있어야.”영장도 없는 상태에서 부조건 체포하라고 대통령이 지시를 내리자 경찰청장이 묻고 있었다. 그러자 라모스 대통령은 신경질적으로 호통치고 있었다.“청장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군. 모든 폭력 조직을 소탕하라는 거요.”“그렇다면 조직원으로 파악된 모든 사람을 잡으라는 건가요?”“그렇소. 경찰의 힘으로 어려우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이미 파악된 조직들의 명단을 기초로 일제히 단속하시오. 조직범죄 단체 결성 및 가입 혐의로 모조리 체포하시오.”“넷!”필리핀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3/13 쪽

추락해버린 경제상황을 만회하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 사업이다. 처음에는 국제 관광 사업이 위축된다고 해 그쪽 분야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들에 대해 조금 묵인하고 있었다. 점점 폭력상태가 잔악하게 변하자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되었다.“이번에 벌이는 일제단속으로 범죄인들을 잡아들이지 못하면 나라의 장래가 불투명해지는 중대한 사건이요. 경차?청장은 최대한 빨리 범죄조직들을 분쇄하시오.”“넷, 바로 조치하겠습니다.”마닐라에서 너무 심하게 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본이나 홍콩 한국 대만등지에서 찾아오던 외국관광객들의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었다. 수도인 마닐라 시에서만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고 총기에 이한 유혈 사태는 점점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힘겨루기를 하듯이 격돌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닐라의 최대폭력 조직인 투투반과 센트럴 조직이 드디어 정면으로 격돌하는 사건이 터지고 있었다. 노스 항 제2부두 근처에 있는 불법도박장인 목조 창고·····.     사사사삭.4/13 쪽

어두운 밤 여러 명의 청년들이 빠르게 좁은 골목을 에워싸고 있었다. 투투반 조직에서 개설한 불법도박장은 규모도 크고 수익도 많아 조직의 중요한 자금줄이다.창고와 같은 건물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검은 승용차를 세운 중년이 차에서 내려와 부하에게 음산한 목소리로 물었다.“저 창고에서 오늘 제일 큰 판들이 벌어진다고?”“넷! 틀림없습니다.”포위를 한 상태로 보아 적은 도망칠 길이 완전히 봉쇄되었다.‘감히 내 형님을 살해하다니.’센트럴 조직은 투투반 조직에게 계속해서 당하게 되어 여러 명이 간부들이 죽었다. 그래서 투투란 조직에게 수세로 몰리고 있었다. 드디어 적의 근거지인 이곳 도박장을 습격하기로 결정했다.“정문의 보초는?”“권총을 든 두 명뿐입니다.”5/13 쪽

“자동소총은 없나?”“보스, 보초들이 소총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알았어, 그런 정도라면 빨리 공격해.”“넷!”  명령을 받은 조직원들은 들고 있던 M16 자동소총으로 보초 두 명을 쏘며 불법도박장 안으로 난입하고 있었다.다다다당.  “악!”  “으악!”보초를 처치하고 불법도박장에 난입한 청년들은 손님이고 조직원을 가리지 않았다. 타다다당. 탕! 탕! 무작정 도박장 안에서 M16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가끔 권총을 꺼내 대항하는 청년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M16 자동소총의 사격에 의해 죽어갔다.6/13 쪽

타다당! 타당! 탕!선혈이 도박장 안에 가득한 가운데 도박장은 센트럴 조직에서 장악했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할 것이라 소두목이 급하게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빨리 돈부터 자루에 챙겨!”“넷!”습격한 청년들은 쌓여 있는 돈 뭉치며 혹은 도박장 안의 금고를 깡그리 털어내고 있었다. 급하게 돈을 자루에 담고 빠르게 철수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두목이 여전히 남아 있는 부하에게 급히 지시했다.“창고에 불을 질러!”“예!”지시를 받은 청년들은 빠르게 창고 주변에 휘발유와 시너를 뿌리고 있었다.틱! 화르륵.7/13 쪽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시너가 잔뜩 뿌려진 곳에 집어 던지고 사라지고 있었다. 도박장 안에 많은 사람들이 소총 난사로 인해 부상당해 쓰러져 있었다, 이들은 창고에 아예 불을 지르고 있었다. 건물에 불을 지르고 나자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신속하게 차량을 타고 도망쳤다.그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박장 주변은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었다.화르륵. 화르륵.  펑! 펑!뜨거운 불길로 인해 창고 주변으로 가까이 다가 갈 수 없었다. 도박장 안에서는 계속해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처절한 비명들도 요란하게 들리고 있었다.“으악! 살려줘!” “으악!”에이엥! 에에엥!소방차며 구급차 그리고 경찰차들이 출동했다. 대형 화재를 진압하려고 하나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불길이 다른 건물까지 번지는 경우를 겨우 대비하는 정도로 불길을 진압하고 있었다.겨우 건물에서 빠져나와 살아남은 사람들이 소방대원들에게 외쳤다.8/13 쪽

“저기에 사람들이 많아요. 구해 주세요.”“몇 명이나 돼요?”“50명은 남아 있을 겁니다.”“뭐요? 이 밤에 왜 사람들이 있는 거요?”“도박하러 온 거죠.”이런 말에 소방대원들은 급하게 불길을 잡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된 목조인 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열악한 소방 장비로 거대해져버린 불길은 잡고 창고 안에 있다는 사람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겨우 불길은 잡았다고는 하나 이미 다 타버린 상태에서 불이 꺼진 형국이다. 급하게 화재 현장을 돌아다니며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었다. 완전히 재로 변한 시신 이외에도 30명 정도가 불에 타죽었다.경찰서장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토했다.“허어! 이런 지독한 놈들. 산사람을 모두 불로 태워 죽였어.”9/13 쪽

“서장님, 여긴 투투란 조직에서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이라고 합니다.”“센트럴 조직이 이번에 습격하고 방화 사건은 벌였을 거야. 빨리 항만 봉쇄해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모조리 잡아.”“넷!”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10명의 투투란 조직원 이외에 50명의 민간인들이 도박하러 왔다가 불에 타죽고 말았다.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이나 혹은 뭔가 신분을 알만한 단서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원확인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박장에서 죽은 사람들의 신분이 밝혀지며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한국이나 일본, 대만에서 온 외국인들도 있고 국내의 유명한 인사들에 부인들도 도박장에서 타죽은 것이다.“이거야 원, 낮에는 좋은 정치를 한다고 목청 높여 외치더니 밤에 부인은 불법도박장이나 드나들었군. 모두 뇌물로 벌어들인 돈을 그렇게 탕진하고 있었어.”“그러니 고위층은 본시 그놈이 그놈이라고 하잖아.”     10/13 쪽

필리핀은 불법도박장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로 인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또한 여기서 죽은 외국인들로 인해 이번 사건은 동아시아 전체를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이런 와중에 이제는 거의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으로 변한 마닐라에는 홍콩에서 활동하던 삼합회 조직에서 슬며시 진입해 세를 넓히고 있었다. 이런 소식을 듣게 된 일본의 야쿠자 조직들은 이를 갈고 있었다.“중국의 삼합회 놈들이 뒤에서 사주를 벌인 거야.”“결국 그놈들이 마닐라를 노리고 벌인 짓이라고.”“필리핀에는 일본교포 출신들도 많으니 우리가 직접 사업해보는 것도 좋습니다.”“좋소. 그렇게 합시다.”불법 도박장을 습격해 거액을 챙긴 센트럴 조직은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자 송사리들만 남기고 빠르게 외국으로 피신해 버렸다. 그들은 이제 개방을 시작한 베트남의 호치민시가 유력한 도시라고 판단해 그곳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자신들이 거액을 필리핀으로 투자해 성행하던 센트럴 조직이 조직 싸움과 경찰 단속으로 와해되자 일본의 야쿠자 조직은 열이 났다. 결국 자신들이 직접 조직원을 보내 사업을 하기로 결정되었다.11/13 쪽

극동 지역의 최대 범죄 조직인 삼합회와 야쿠자가 드디어 마닐라 시에서 서로의 이권을 위해 격돌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전에는 단순한 불법으로 마약이나 매춘 밀수 등을 사업영역으로 했으나 이제는 완전히 양상이 변하고 있었다.영화산업이나 호텔을 통한 허가된 카지노 운영 그리고 건축업이나 무역업에 진출하고 있었다. 표면적인 총기 사용은 사라졌지만 끔찍한 범죄들이야 여전히 벌어지고 있었다.상대 조직원들을 납치해 생매장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은밀하게 벌어지는 각종 범죄로 인해 필리핀은 표면으로는 조용하나 내부적으로는 더욱 곪아가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이런 사태들이 연달아 벌어질 무렵. 모든 사건을 뒤에서 은밀하게 조정하던 안국철이나 그의 부하들은 모두 필리핀을 떠나고 있었다.멀리 유럽으로 떠나는 항공기에 오른 양국철과 부하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과장님, 서로 박 터지게 싸우겠죠.”“당연하지. 아마 죽자 사자 두 조직들은 총력을 다 해 싸우게 될 거야.”최태욱의 지시에 의해 안국철은 극동의 최대 범죄조직인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싸12/13 쪽

우게 되는 형국을 만들어 놓았다. 서로 앙숙이 되어 싸우도록 하고 자신들은 손을 털고 떠나 버린 것이다. 일본의 야쿠자 조직원들이 필리핀으로 직접 오게 되자 그의 임무는 모두 끝나고 있었다. 양국철은 인도양으로 항공기가 날아가는 동안 북쪽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나머지는 모두 태공께서 직접 처리하실 거야.’태공의 성품으로 보아 분명 직접 처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아마 철저하게 제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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