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강의 로비는 미인계] -- >서서히 먼 바다로 나가는 이지스 순양함을 보며 힐러리 대통령은 아르페르 총리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우리 미국도 여기 조선소에서 순양함을 건조하는 것이 좋은데·······.”“원하시면 그렇게 해보시죠.”“나야 그게 더 좋다고 판단하지만 국내의 방산업체들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건조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방예산이 더 많이 소요 되게 생겼어요. 국민들을 위해 소모해야 할 분야는 많으나 예산은 항상 부족하고 걱정입니다.”국가를 통치하는 입장에서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다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라 하는 말이다. 그러자 아르페르 총리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응수했다.“미국은 앞으로는 신형 순양함으로 건조할 생각이군요.”“그렇습니다. 중국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니 국방력이야 항상 일정 수준은 유지해야 하니까요. 국회에서 통과되는 정부 예산이야 항상 부족하니까 나라 살림이 어렵기는 우리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보기에 베네룩스 왕국이 무척 부럽습니다. 외회1/13 쪽등록일 : 13.01.23 10:46조회 : 3322/3339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국에서 함정을 건조해도 국내의 방산업체들이 불평을 안 하니까요.”힐러리의 이런 말에 아르페르 총리가 이내 답했다.“저의 왕국의 조선소 사장들도 불만이 전혀 없지는 않지요. 하지만 대형함정 건조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서 어쩔 수 없습니다.”“우리도 마찬 가지인데. 업자들의 정치적인 입김이 너무 막강해 힘이 듭니다.”이런 소리를 서로 나누고 있지만 미국과 베네룩스 왕국의 입장이야 완전히 다르다. 베네룩스 왕국이야 한국 출신인 최태욱이 태공으로 있으니 이렇게 한국에서 함정을 건조해도 국내 조선소의 불만들을 잠재울 수 있다. 더구나 베네룩스 국민들 사이에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구분하는 경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그러니 미국과 베네룩스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3국의 정상들이 이지스 순양함 진수식을 기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SG 필립스 전자회사로 옮겨 정상 회담을 하게 되었다.경남 창원에 있는 SG필립스 전자의 회의실은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비공개로 회담하기 때문에 기자들도 없고 배석자들도 별로 없는 그런 회의다. 2/13 쪽
힐러리가 이곳 SG필립스 전자회사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이유는 신형 컴퓨터 때문이다. 미국으로 펜티엄CPU와 컴퓨터를 판매해 달라기 부탁하기 위해서다. 3개국 정상회담에 앞서 힐러리는 SG 필립스 전자회사의 생산시설들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전병훈 사장이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며 따라 다니고 있었다. 생산시설의 규모를 보고 힐러리가 속으로 매우 놀라고 있었다. ‘미국의 어떤 회사보다 규모가 크군.’자신이 생각하던 규모보다 더 크자 힐러리는 감탄하고 있었다. “생산 규모가 아주 크군요. 단일 제품 생산 규모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것 같군요. 앞으로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외국으로 판매해야겠군요.”“아직은 국내 전자회사에 대부분 공급하는 정도입니다. 일본과 대만의 전자회사로 조금씩 판매하고요.”“그렇군요.”미국의 인텔에서는 한국의 SG 필립스 전자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가가 책정되었다. 인건비도 비싸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한국산에 비해 비싼 가격으3/13 쪽
로 미국 내의 전자회사로 펜티엄 CPU를 공급하고 있었다. 그러자 미국 내의 전자회사들은 신형이라고 해서 펜티엄 컴퓨터 가격을 높이 책정해 판매하고 있었다. 힐러리는 행정부처에서 필요한 신형컴퓨터를 사려니 국회예산이 부족해 곤란한 점이 많았다. 물론 미국의 소비자들도 높은 컴퓨터 가격으로 인해 불만들이 아주 많았다.예산을 절약할 욕심으로 힐러리는 슬며시 권하고 있었다.“전 사장님, 한국 내의 전자회사로 공급할 물량은 충분히 충당되니 앞으로는 미국으로 펜티엄CPU의 수출도 가능하지 않나요?”“그렇지 않습니다. 완제품인 컴퓨터의 수출은 가능하나 펜티엄CPU는 미국 내로 판매를 못합니다. 본래 두 회사에서 그렇게 약정해 곤란합니다.”“그렇군요. 그렇다면 내가 더 이상 나설 수 없군요.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으니 신형 컴퓨터를 미국으로 수출해 주기 바랍니다.”“예, 앞으로 그렇게 하죠. 조만간 카리브 주에서 생산된 펜티엄 컴퓨터들이 미국으로 판매하게 될 겁니다.”“그렇다면 빠른 시기에 수출해 주세요. 우리 정부에서 필요한 컴퓨터가 많으니까요.”4/13 쪽
힐러리는 행정부에서 필요한 신형컴퓨터를 일괄해 납품계약을 해볼 요량이라 회사 간의 가격 경쟁을 유도해볼 생각으로 이렇게 권하고 있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힐러리는 정상회담장으로 가게 되었다.힐러리는 이런 부탁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다. 진짜 목적은 이지스 순양함이나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될 대잠헬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12대의 대잠헬기만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함정의 경우 18척이다. 그러니 총 36대의 대잠헬기가 앞으로 필요해 큰 무기 거래라 힐러리가 직접 나선 것이다.3국 정상들은 상호방위조약에 의한 군대의 배치 상황이나 기본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었다.“모든 미군기지는 평택으로 이전하고 휴전선의 연천지역에 1개 기갑사단만 주둔하기로 하죠. 앞으로 저희 미국에서는 공군력 위주로 전력을 보강해 드리죠.”“알겠습니다.”이미 군사적으로 협력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3국이라 특별한 사안은 없었다. 주한미군이나 주한베네룩스 군인들에 대한 사법권에 대해 조율하고 있었다. 사람이다 보5/13 쪽
니 꼭 사고를 저지르는 군인도 있어 죄수들에 대한 처리를 논의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원만하게 협의되자 이어서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더 수입해 주세요.”“완전 개방은 어렵고 지금처럼 쿼터제로 수입은 계속하겠습니다.”“수입물량을 더 늘려 주신다면 저희 미국도 불만은 없습니다.”“늘리도록 해보죠.”주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개방이나 관세에 대한 내용들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를 요구하고 있었다.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힐러리는 자신이 직접 찾아온 진짜 목적에 대해 슬며시 말했다.“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함정에서 필요한 대잠헬기를 저희 미국에서 생산하는 시호크를 구입해 주시기 바랍니다.”힐러리가 이렇게 말하자 이진수 대통령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즉시 답했다.6/13 쪽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에 관해서는 이미 타이거 태공에게 모든 결정권을 넘겨 태공과 만나 협의해야 합니다.”“어머, 그래요? 왜 그렇게 결정했나요?”“본래 지금 건조하는 함정들은 타이거 태공이 수주한 함정들이라 그렇습니다. 신형 함정에 탑재되는 모든 무기도 태공이 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해군도 태공에게서 필요한 함정을 국방예산 범위 내에서 구입하는 형편이라 그렇죠.”이진수가 먼저 이렇게 답하자 아르페르 총리도 같은 식으로 답하고 있었다. 두 정상들이 이렇게 답하자 힐러리는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다.모든 결정권을 타이거 태공이 가지고 있다니 협상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그 사람은 분명 미국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건데. 벌써 머리가 어지럽군.’전에는 한국에서 당연히 미국제 무기를 구입했다. 하지만 타이거 태공이 개입하면서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더구나 구소련이 무너지고 나자 러시아가 무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자로 변했다. 타이거 태공은 러시아제 무기도 얼마든지 구매할 길이 있다고 해 베네룩스 왕국은 러시아와 자주 접촉하고 있었다.7/13 쪽
힐러리 대통령은 결정권이 없다는 사람들과 대화를 더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다. 힐러리는 즉시 회담을 끝내고 아르페르 총리에게 물었다.“타이거 태공은 지금 목동 저택에 있나요?”“예, 미리 연락만 하고 가시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알았어요. 그럼 내가 찾아가서 만나기로 하죠.”힐러리는 전자회사를 떠나 급하게 평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 있는 미군 기지를 돌아보고 최태욱을 만나러 서울로 갈 생각이다.그녀가 혼자서 먼저 떠나고 나자 남은 두 정상은 근처에 있는 우주항공 연구소를 돌아보고 있었다. 새로 조성되는 대형 공단지역을 돌아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공단을 돌아보고 나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태공께서 협상을 잘 하겠지요?”“태공의 협상능력이야 아주 뛰어나니 당연히 그렇겠지요. 앞으로 우리 왕국이나 한국에서 필요한 헬기는 여기 창원우주항공공단에서 모두 제작하게 될 겁니다.”8/13 쪽
“전부는 무리고 일부는 유럽에서도 제작해야 되겠죠.”“그건 태공께서 어떤 방법이 효율적인지 결정할 겁니다.”베네룩스야 무기구입에 관해서야 안보위원장인 최태욱이 결정권을 행사한다. 한국은 대통령이 결정할 권한이 있으나 최태욱에게 슬며시 넘겼다. 엄밀하게 말해 함정 따로 대잠헬기 따로 구입하면 대잠헬기 구입의 결정권을 한국에서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결정권을 이진수 대통령이 타이거 태공에게 넘긴 이유는 바로 협상력 때문이다. 그가 양국에서 필요한 모든 헬기 구입 결정권을 가지면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그렇게 조치한 것이다.“힐러리 대통령이 당황하는 것을 보니 태공의 의도대로 잘 마무리 되겠습니다.”“저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 문제는 태공께서 알아서 잘 처리 할 것이니 우린 경주나 방문하죠.”“좋습니다.”두 정상은 초조해서 움직이는 힐러리와 다르게 고적지인 경주를 향해 느긋하게 움직9/13 쪽
이고 있었다. 급할 것도 없고 경주를 관광하며 앞으로 문화 교류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봄에 돌아다니는 여행은 두 정상의 심신을 맑게 해주고 있었다. 불국사 경내에는 이제 봄꽃들이 활짝 피어 상춘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불국사로 와서 석가탑과 다보탑을 돌아보며 두 정상이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진수가 자신의 생각을 슬며시 말하고 있었다.“제주도에 하멜 마을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런가요? 우린 새로 생긴 간척지에 코레아 마을을 건설할 생각인데. 공교롭군요. 앞으로 서로 문화재 상설 전시장도 운영해 보도록 하죠.”“당연히 그래야죠. 문화교류에 서로 협조합시다.”“좋습니다.” 이미 두 나라의 협력관계는 거의 한나라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군대의 보유 장비 문제에서는 완전히 하나로 뭉쳐 생산이나 공급을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었다. 한편 평택의 미군기지로 와서 숙박하게 된 힐러리 대통령은 안보보좌관과 대화를 나10/13 쪽
누고 있었다.“보좌관께서는 타이거 태공이 결정권을 가진 헬기의 수량이 얼마나 된다고 판단됩니까?”“적어도 100대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당장 필요한 대잠헬기의 수만 계산해도 36대나 되고 덴마크도 공동구매에 참여할 것이나 그 수는 더 늘어난다고 봅니다.”“그렇군요.”미국에서 생산하는 시호크는 UH-60 블랙호크를 해군용으로 개발한 CH-60을 칭하는 것이다. 시호크는 미해병대에서는 수송헬기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었다.베네룩스는 대형 상륙함을 여러 척을 보유하고 한국도 3만톤급 상륙함 건조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헬기 수요는 더 많아진다고 판단되었다.“보좌관이 보기에 타이거 태공이 몇 대를 가지고 협상을 하려고 할지 예상이 되나요?”“제가 보기에는 헬기를 100대 정도 구입한다고 하며 협상을 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니 분명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내세울 것이고요.”11/13 쪽
“그렇겠군요.”헬기 100대의 수량이면 충분히 그런 조건을 내세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생각보다 대형 무기 거래야.’힐러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번에 헬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건만 성사시키면 미국 내의 방산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같이 한국을 방문한 시코르키스사 간부와 기술 이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헬기 100대 구매 계약을 하면 어떤 정도까지 기술이전이 가능한가요?”“그런 정도 수량이라면 기술이전 정도를 우리가 정하고 말고를 생각할 필요가 없지요. 타이거 태공은 아예 기술을 모조리 넘겨받는 조건이 아니면 협상하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유럽이나 러시아는 헬기 100대 구입이라면 모두 그렇게 할 것이니까요.”“그렇군요. 그렇다면 기술이전을 모두 해주는 조건 이외에 다른 것은?”12/13 쪽
“그야, 생산 공장을 한국에 건립해 그대로 넘겨줘야 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타이거 태공은 지금까지 스타일로 봐서 100대 규모로 협상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소한 200대를 놓고 협상을 시작할 겁니다.”“예? 헬기를 200대 이상을 구입한다고요?”“그렇습니다.”힐러리는 항공회사 간부의 이런 판단에 매우 놀라고 있었다. 헬기를 판매하려는 항공회사로야 수량이 늘어나면 좋아서 해보는 소리다. 하지만 자신이 판단하기에는 그건 조금 무리라고 보는 것이다.“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요?”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