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417화 (417/657)
  • < --  [어둠의 그림자들]  -- >“주 장원하는 고등학생에게 1년 장학금 이외에 신형 노트북을 주고 출신학교에는 펜티엄 컴퓨터를 5대 정도를 기증해 보려고 합니다. 주 차석에게도 신형 노트북을 주고요.”결국 장학퀴즈를 통해 학생과 학교로 지원하는 금액을 확대한다는 이야기다. 최태욱도 그 장학프로에 후원해달라는 제안이다. 그러자 최태욱은 다른 식으로 제안하고 있었다.“최 회장님이 주 장원을 하게 되는 학생의 출신학교에만 지원하신다니 저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전국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싶군요.”“어떻게 전국의 학교에서 대상을 정해요?”“주 장원을 하게 된 학생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돌림판에 화살을 쏘아 결정된 학교에 펜티엄 컴퓨터 10대를 보내주기로 하죠.”최 회장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보이자 추가해서 설명했다.“아주 간단합니다. 주택복권 당첨 방식과 비슷하게 하는 겁니다.”회1/13 쪽

    등록일 : 13.01.22 11:05조회 : 3221/3239추천 : 81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아, 그런 방법요? 뺑뺑이 돌리는 방법이군요.” “그렇습니다. 첫 번째 돌림판은 시도단위로 지역을 써놓고 화살로 쏘아 정하고 다음 두 번째는 시군 단위를 대략 몇 개 구역으로 나누어 화살을 쏘아 지역을 정하면 됩니다. 세 번째는 고등학교명이 들어간 돌림판에 화살을 쏘아 정하면 되지요.”최태욱의 설명에 최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했다.“실력이 아니라 완전히 운으로 지원 대상 학교를 정한다는 것이군요.”최 회장의 지원 방식은 우수한 학생이 많은 명문학교가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태욱의 방법은 완전히 복걸복인 지원 방식이다. 세상이란 실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이런 식의 운으로 되는 일도 있어야 살맛이 난다고 생각하니 일언 발상을 하고 있었다.“그렇습니다. 사실 무작위로 지원 학교를 정하라고 지시해도 사람이 개입되어 정하면 뭔가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니 완전히 운에 의해서 정해지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새로운 방법이라 좋은 반응을 얻겠군요.” 2/13 쪽

    “저는 그런 선전 효과는 굳이 바라지 않고 많은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갔으면 좋겠습니다.”정부에서 고등학교 위주로 컴퓨터를 보급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예산의 한계로 인해 보급량이 너무 부족해 이런 방법으로 돕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도 전혀 손해는 아닌 지원 방식이다.학생복을 판매하며 장학퀴즈 프로를 후원하며 SK는 장학 사업에 유달리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두 사람은 이외에 회사의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아원이나 유치원을 회사 내에서 설립해 운영하는 문제를 거론하고 있었다. 젊은 여직원들이 자녀 보육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 사태를 막아 보자는 것이다.“최대한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알겠습니다. 앞으로 직원들의 복지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겠어요.”최 회장은 카리브 주에서 지내며 느끼는 점이 많았다. 직원들 복지 문제나 회사의 이득금을 사회로 환원하는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결코 소비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보면 재투자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었다.  3/13 쪽

    최태욱은 최 회장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었다.“회장님이 그런 결심을 했다니 저도 적극 찬성합니다.”“고맙소. 이제야 기업을 운용하는 보람을 찾게 된 것 같군요.”최태욱의 동의가 필요한 이유는 그가 회사의 지분은 많이 소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최태욱 최 회장에게 여러 가지의 복지 문제를 말하고 있었다.“실업 수당을 주는 보험이나 또는 산업재해 보험은 꼭 들어 줘야 합니다.”“알았어요. 그렇게 시행하죠. 실질적으로 보상금을 받을 정도로 금액을 늘려서 들어주기로 하죠.”최태욱이 제안하는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는 이미 카리브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것을 정치인도 아닌 자신이 다른 기업에 따라서 하라고 강권할 수는 없었다. 다만 자신과 깊은 관계가 있는 기업가에게는 지금처럼 권하고 있었다.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다.  부산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좌측에 있는 중앙역 근처·······.이제 막 해가 떨어져 어둠이 서서히 깔리고 있었다. 유흥가라 그런지 다소 번잡하고 4/13 쪽

    화려한 옷차림의 여자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대형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길에 있는 지하 룸살롱 입구에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 들고 있었다. 그들과 같이 있는 정장을 입은 40대 후반의 가죽잠바를 입을 사내에게 물었다.“과장님, 여기가 확실한가요?”“넷! 확실합니다. 오늘 여기서 거래를 합니다.”“준비는 모두 끝났지요?”“그렇습니다. 주변을 모두 포위했습니다.”“그럼, 들어갑시다.”젊은 사내가 내리는 지시에 주변에 있던 20대 청년들이 빠르게 룸살롱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 닥친 청년들을 보고 놀란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어마! 누구세요?”“경찰이야.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5/13 쪽

    경찰이라는 소리에 여자들이 벌벌 떨며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젊은 사내가 많은 룸의 문을 하나씩 열며 안에 있는 손님들을 확인하며 크게 외쳤다.“모두 체포해.”“넷!”영업허가를 내지 않고 운영하는 불법업소다. 업주는 물론 남녀 종업원 그리고 손님들까지 모조리 체포해 연행하고 있었다. 일찍부터 술을 퍼먹어서 그런지 일부 손님은 혀가 꼬이는 흐트러진 자세로 크게 외쳤다.“이놈들이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죄송합니다. 여기 이 아가씨는 미성년자로 보이니 손님도 일단 경찰서까지 가셔야 되겠습니다.”중년인 손님은 이런 경찰의 말에 술이 확 깨는 표정으로 되물었다.“미성년자라고?”6/13 쪽

    “예, 그러니 경찰서로 가셔서 진술서를 쓰셔야 합니다.”위세를 떨던 손님은 경찰이 하는 말에 사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미성년자와 술을 마셨다니 이제는 좋은 자리에서 떠나야 하게 생겼다.‘이번에는 꼼짝없이 걸렸어. 내가 미쳤지.’이런 손님도 있지만 경찰이 쳐들어오자 급하게 화장실로 몸을 피하던 손님도 있었다. 그리고 나이 많은 손님은 화장실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되자 거액의 수표를 내밀며 사정했다.“한번만 봐주시오.”“죄송합니다. 뇌물공여죄를 추가하겠습니다. 수표는 증거로 가지고 가죠.”제일 구석진 방에 있는 두 사내는 경찰이 들이 닥치자 반항하려고 했다.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려고 하다가 무술 경관에 의해 체포되었다.“불범무기소지죄까지 추가되는군.”    두 사내가 주고받고 있던 외화와 마약은 증거로 압수되고 있었다. 본시 이곳이 마약7/13 쪽

    거래처라고 해서 경찰이 주시하다가 오늘 거래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체포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줄줄이 경찰차로 밀어 넣으며 경찰을 지휘해 범인들을 체포하게 된 조 검사가 웃으면서 수사과장에게 말했다.“덤으로 걸려든 사람들이 다들 거물이라 큰 건 올린 것 같군요.”“그런가요? 어떤 사람이 거물이죠?”“수사과장님은 정치인에 대해 잘 모르시는군요. 오늘 체포된 사람들 중에 여야 국회의원이 네 명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뇌물 주던 사람은 대학교 부총장이고요.”“예? 그런데 다 잡아 넣으려고요?”“당연하죠. 다들 문제가 많아 보이니 조사를 해야죠.”  부산에서 마약사범 단속을 하다가 걸려든 국회의원 4명이 경찰서 유치장으로 가게 되었다. 이런 소식은 8시 뉴스로 보도 되었다. 그러자 국민들은 마약사범 단속은 관심이 없고 국회의원들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았다.“아니, 국회의원들은 어린 백마를 좋아하나보군. 아니면 본시 아내도 어린 연예인 출8/13 쪽

    신인 것으로 보아 태생이 영계 스타일인가?” “그런 시간에 여야 의원들이 술 퍼마시며 뭐를 이야기한 거야.”“그야 뻔하지. 서로 잘 협의해서 잘 처먹어 보자고 오순도순 놀아난 것이지.”전에도 국회에서 항상 구설수에 오르던 여야의원들이라 국민들은 초저녁에 룸살롱에서 어린 여자들을 끼고 술을 퍼마신 국회의원들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었다.러시아에서 온 어린 여자들도 있어 이런 이야기가 떠도는 것이다. 국민들은 집권당을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아니, 대통령이 부르짖던 개혁이 이건가? 하긴 늙은 헌 마누라 버리고 젊은 새 마누라 차지하면 그것도 개혁은 개혁이지.”  이진수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당을 다른 정치인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그러자 새로 한국개혁당을 이끈 대표는 무소속이나 전에 집권당이던 당과 합당해 국회에서 다수당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래서 이진수가 주장하던 본래 당원 즉 국회의원 후보 추천에서 자격 미달이던 의원들이 많아졌다.국민들이 그것을 놓고 비난하자 국회에서는 한국개혁당이 주도해 의원들의 자질을 평가하는 윤리위원회를 만들었다.9/13 쪽

    “거창하게 국회윤리위원회는 만들더니 저런 놈을 그냥 놔두나?”“어떤 놈이고 정권만 잡으면 다 비슷해.”졸지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민들의 비난은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자 본시 한국개혁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급하게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게 되었다.그러자 야당에서도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길 염려가 많아 동조하고 있었다.“좋습니다. 부산룸살롱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처리 합시다.”그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윤리위원회지만 처음으로 효력이 발휘하게 되었다. 윤리 위원회에서 제명 결의가 되면 일단 의원직 사태를 권고하고 그래서도 응하지 않으면 의원총회에서 제명 결의를 하게 된다.의원 총수의 2/3 이상 찬성이면 제명이 되니 4명의 의원들은 동료 의원에게 사정하고 있었다.“좀 봐주시오. 그저 술 한 잔 먹으러 갔는데 너무 가혹하지 않소.”“나를 찾아오지 마시오.”10/13 쪽

    국민들의 비난을 받은 동료의원 감싸다가는 덤으로 정치생명 끝나게 생겼으니 국회에서는 일사천리로 윤리위원호에서 4명의 의원에 대해 제명처리 안을 결의하고 있었다.졸지에 동료들에 의해 제거된 4명의 의원들은 모조리 검찰에 의해 구속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위법한 사건들을 제보하는 사람들이 있어 속속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정치권도 이제는 전과는 달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하는 풍토로 변한 것이다. 대학 교수도 교단에서 떠나게 된 것이야 당연한 일이었다.국민들은 그제야 대통령을 비난하던 시선들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부산에 총을 든 조직들도 있으니 큰일이야.”“러시아에서 들여온 총이 너무 많이 떠돈다는 거야.”“도대체 대통령은 뭐하는 거야. 그런 범죄 조직 하나도 단속을 못하고.”이진수 대통령은 이런 사건이 터져 국민들의 질책을 받게 되자 즉각적으로 검찰과 경찰에게 범죄 조직에 대한 일제 소탕령을 내리고 있었다.“검찰이나 경찰은 그동안 월급만 올려달라고 하며 뭐를 한 거요? 내가 이런 일까지 11/13 쪽

    간섭해야 하는 거요? 모조리 잡아들이시오.”“넷!”“이번 기회에 학원 주변에서 활동하는 폭력배도 철저하게 단속하시오.”“알겠습니다.”드디어 전국의 조직범죄에 속한 조직원들은 줄초상이 나고 있었다. 지역에서 날건달을 하던 청년들도 모조리 검거되고 있었다. 고도성장으로 인해 문제점으로 대두되던 폭력조직들의 기업화나 비대화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소탕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책임 장관제로 국정을 운영하려던 이진수 대통령이 드디어 직접 나서서 한국의 고질적인 병들인 환부를 도리는 수술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는 동안 최태욱은 목동의 저택에서 다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밤이 늦은 시간 서재에서 상품 디자인을 하고 있는 최태욱에게 전화가 왔다. 홍콩에 있어야 할 장소희가 서울로 왔다고 하니 최태욱은 이내 답했다.12/13 쪽

    “여기로 와.”“알았어요.”근처에서 전화를 했는지 장소희는 금방 저택으로 찾아왔다. 장소희는 죽다 살아난 일도 있어서 그런지 만나자 마자 울음부터 터트리고 있었다.“오빠, 흐으윽!”혼자서 홍콩에서 지낼 때는 다부지게 살았지만 최태욱을 만나자 여린 여자로 변신하고 있었다. 품에 안겨 오열을 터트리는 장소희를 안아주며 다독이고 있었다.여자의 변신이야 절대로 죄가 아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취하는 이런 변신이야 약은 여자라면 항상 써먹는 방법이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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