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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403화 (403/657)
  • < --  [차도살인지계]  -- >[차도살인지계]늦가을이 되자 호주 남부에서 지내던 최태욱은 베네룩스에서 찾아온 두 장관을 만나고 나자 떠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해 트레블에게 지시했다.“실장, 시드니로 가지.”“넷!”경호원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자신도 여유로운 시간을 충분히 보냈다고 판단해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경호원들이 바쁘게 짐을 챙기고 나자 일행은 전용항공기를 타고 시드니로 가게 되었다.시드니 항구로 돌아오자 호주 정부에서는 이지스 구축함과 2척의 프리키드 함정을 부두에 정박하고 호주해군들이 승선해 출항 행사를 하고 있었다.호주로 입국할 때 공인의 입장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입국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이런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그저 행사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함정들을 지켜보고 있었다.회1/13 쪽등록일 : 13.01.17 15:19조회 : 3466/3482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잘 결정한 거야.’자신이 고심해서 해군력을 양성하던 계획을 변경했다. 아직 시간의 여유는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세계는 동서 냉전 시대란 구도는 깨어지고 각기 자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해군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추세로 변했다.리비아가 벌인 상선 공격은 많은 나라에게 큰 경각심을 심어주게 되었다. 각국에서는 리비아가 해군력이 약한 덴마크를 깔보고 그런 행동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소한 그런 황당한 꼴을 당하지는 않을 해군력을 지녀야 된다는 풍도가 생겼다.특히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그런 영향이 더욱 컸다. 이유는 중요한 해상교통로인 말레이반도 끝의 싱가포르 해협을 비롯한 남중국해에서 해적들이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해군 함정으로 변한 초대형 함정들은 행사가 끝나자 부두를 떠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물었다.“어디로 출동한다고 하던가?”“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근처로 간답니다.”“왜 그곳으로 가지?”2/13 쪽

    “그곳에서 활동하는 해적을 소탕하려고 출동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그곳을 지나가던 호주 해운 소속인 화물선과 유람선이 해적들에게 공격당한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호주 해군이 인도네시아 해군과 합동으로 해적 소탕 작전을 펼칠 모양입니다.”“그렇군. 나는 북쪽으로 간다고 해서 남중국해로 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남중국해나 싱가포르 주변의 해역에서 중국 해적들이 날뛴다는 정보야 잘 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도 해적들이 날 뛰고 있다니 금시초문인 이야기다. 하긴 해상에서 도적질하는 해적이 특별히 국적에 따라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살기가 어렵다 보면 어민들이 해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았다.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지고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했다. 섬 지방에서는 해적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거창하게 상선을 터는 해적도 있지만 대부분 유람선을 공격해 귀중품을 터는 해적들이다.“태공, 발리 섬 주변에 특히 해적들이 많은 모양입니다.”“그렇다고 이지스 함을 그리로 보내나? 너무 거창하잖아?”3/13 쪽

    “아마, 해적들에게 겁을 주려는 생각 같습니다. 사실 소탕작전을 펴려면 작은 쾌속정이 더 유리하죠. 호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에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리는 행동 같습니다.”“발리 섬에 대형 함대를 보내기로 했다면 그런 의도도 있을 수 있겠군.”벼농사를 주로 하는 발리 섬은 일찍부터 관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또한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지만 그곳은 오래전 힌두교 문화가 들어와 정착해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더욱 유명했다.  흔히 아라비아 전통 춤으로 알려진 발리 춤은 사실은 힌두교에서 처음 시작된 전통 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발리 섬에서는 그 전통 춤을 상시 공연하는 관광지로 유명하다.최태욱은 빌리 섬 근처로 한국의 초대형 유조선들이 다니는 해상 수송 항로라는 생각이 떠올라 물었다.“아직 그쪽을 지나는 유조선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었나?”“예, 그쪽 항로로 다니는 유조선이야 본시 초대형이라 허접한 해적들의 작은 선박으로야 가까이 접근해 공격하기가 쉽지 않죠.”4/13 쪽

    “그렇군.”중동에서 연이어 터진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었다. 수심이 낮은 말라카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발리 섬 근처로 다니는 초대형 유조선들이 많아졌다. 물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남아프리카를 통과하기 위해 운임 절약을 위해 유조선들은 초대형으로 변했다. 40만톤급이 넘는 ULCC는 갑판의 길이가 무려 400여 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유조선이다. 그런 대형 유조선 건조 바람으로 인해 한국은 조선왕국으로 도약했다.최태욱은 소강국으로 발전하는 싱가포르로 떠나고 있었다. 세계 해양무역 루트 중에 큰 축을 담당하는 그곳을 방문해 차후 카리브 발전에 참고하려는 것이다.싱가포르에 도착해 우선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시장에는 유달리 한국과 일본 전자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대형 매장을 차려 전시하고 있었다.“일본도 다시 수출이 잘 되는 모양이군.”“그렇습니다. 엔화 가치가 평가절하 되자 수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본시 섬나라인 일본은 일찍 바다를 통해 활발하게 유럽과 교류했다. 그리고 그들은 바다를 통해 일찍 큰 부를 이루게 되었다. 그에 반해 한국은 본래 육지를 통해 중국과 5/13 쪽

    몽골들을 통해 해외와 교류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진형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 싸움으로 변했다, 그 와중에 한국은 남북한으로 갈라지게 되어 한국은 북쪽으로 통하는 루트가 완전히 봉쇄되었다.선택의 길이 없어진 한국은 그제야 한없이 활짝 열린 바다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바다를 선점한 일본에 치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산업화를 이루고 바다를 통한 교역으로 한국도 점차 부를 이루고 있었다.최태욱은 야시장 옆에 있는 전자상가를 보며 경호원들과 식사하고 있었다. 가끔 눈길을 전자 상가에 돌리자 루엔이 최태욱이 왜 이러나 눈치를 채고 말했다.“태공, 제가 방금 전까지 확인해 보니 한국 매장은 일본에 비해 딱 2배 정도 손님들이 드나들더군요. 그리고 주로 젊은 여자와 나이 많은 여자가 같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혼수를 사려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니 실제로 매출은 적어도 한국 제품이 일본의 몇 배는 넘을 겁니다.”“그래?”“예, 제가 대학 시절에 마케팅 전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나가는 고객들의 수를 세어 분석해 보아 이쪽 분야로 조금 압니다.”6/13 쪽

    일본에 이어 점차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한국은 드디어 일본을 누르고 극동지역의 강자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이거 내가 개인적으로 돈 좀 벌자고 공연히 일본을 다시 살렸나 모르겠어.’최태욱은 몸은 비록 베네룩스의 권력자로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한국을 걱정하고 있었다. 베네룩스는 자신의 후대가 살 나라라고 보면 한국의 자신을 낳아준 조국이고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사는 나라기 때문이다.싱가포르로 와서 신문을 보자 의외로 외부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해적들의 활동이 아주 심하군.”“그렇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는 해군력과 공군력에 매우 신경을 쓰는 나라입니다. 너무 해적들이 극성하면 자국으로 오는 상선들이 적어져 수익이 적어지니 급한 입장입니다.”“아무래도 싱가포르에서 점차 군대의 수를 늘리게 생겼어.”흔히 일본에 이어 신흥 경제 부국을 이루는 나라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부르고 7/13 쪽

    있었다.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를 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이들 용들 중에 선두를 차지하며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국민개인소득이야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뒤지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높았다. 최태욱은 싱가포르에서 며칠 머물며 부두의 시설이나 도시의 인프라 구축에 대해 살펴보고 나서 태국으로 떠나게 되었다.그가 호주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를 돌아다닐 무렵·······. 인도와 파키스탄은 또다시 잠무카슈미르 지역으로 인해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또다시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 지역으로 T-72 전차 100여대를 몰고 진격한 것이다. 그러자 세계인들은 파키스탄의 무모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저것들이 미쳤나? 저번에도 아준 전차에 박살나더니 또 인도에게 덤비네.”“그러니 종교가 무서운 거야. 죽기 살기로 덤비잖아.”“어지간하면 그만 싸우지.”“그게 어디 쉬운 가? 신이 싸우라고 한다니 싸우는 거지.”중동의 이란-이라크 전쟁이야 석유자원이 문제라 자신들과 관계가 깊어 관심을 두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곳이 아니라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두 나라의 국경 분쟁8/13 쪽

    을 바라보고 있었다.인도의 찬디가르 시 외곽에 있는 산속에 있는 비밀 미사일기지에 인도의 국방장관이 찾아왔다.“데이터를 전송 받았나?”“넷! 조금 전에 입력이 끝났습니다.”“틀림없는 정보지?”“넷!”얼마 전에 끝난 리연 전쟁을 수행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상륙함이 인도의 뭄바이 항구를 방문했었다. 그리고 함선의 적재함에 실려 있던 비밀 무기를 인도 정부에 인계해 주었다.외부에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대형포탄 상자로 포장했으나 아주 중요한 크루즈 미사일 20여발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베네룩스에서는 나중에 전송해 주는 장소로 미사일을 날려달라는 부탁했다.국방장관은 작전장교에게 물었다.9/13 쪽

    “도대체 어디의 좌표가 찍혀 있나?”“파키스탄의 물탄 시 외곽입니다. 전에 우리가 조사하다가 중단한 핵연구소가 틀림없습니다.”“그래? 그렇다면 그곳이 핵무기 생산 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는 뜻인가?”“그렇지는 않고 핵연구소만 다시 가동 중입니다.”“알았어. 다른 곳은 또 어디고?”“사르코다 시 외곽인 연구소입니다. 그저 평범한 제약회사 연구소인데 그런 곳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달라니 너무 이상합니다.”한곳은 군사 연구소가 분명하나 한곳은 민간 시설인 제약회사 연구소라 미사일을 발사하려니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제공해준 베네룩스 총사령부를 믿어 보는 수밖에 없었다.‘설마, 이상한 정보로 이런 부탁이야 하지는 않겠지.’민간 연구소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세계여론도 좋지 않고 자칫 국지전이 아니고 확전의 염려가 있었다. 하지만 그리되면 베네룩스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니 해볼 만한 싸10/13 쪽

    움이다. 이미 수상의 승낙도 떨어진 상태다. 서로 약속한 시간도 되자 결단을 내렸다. 국방장관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발사해.”“넷!”구구궁. 구구궁.비밀 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하늘 높이 오르더니 이내 낮은 고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발사된 미사일은 리연 전쟁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인 사거리 1천킬로미터의 해룡이란 순항미사일이다.동시에 10발이 발사되어 빠르게 양쪽으로 갈라져 파키스탄의 국경선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발사를 끝내자 국방장관은 급하게 간디 수상에게 보고했다.“각하, 발사했습니다.”“수고했어요. 지휘관은 물론 병사들에게 모두 함봉하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11/13 쪽

    기자를 떠난 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날아 파키스탄 영토로 진입했다. 낮은 고도로 산골짜기를 타고 나르는 순항미사일은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저 사람들은 근처에 비행 훈련을 하는 가 생각하고 하늘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이윽고 약간 시차를 두고 목표에 도착한 크루즈 미사일은 거대한 폭음을 내며 터지고 있었다. 연속적으로 공장과 연구소 시설을 정확하게 강타하고 있었다.쾅! 쾅! 콰광!두 도시의 외곽에서 터진 거대한 폭발로 인해 시커먼 먹구름이 하늘 높이 오르고 있었다. 핵연구소라고 알려진 건물은 그냥 연달아 터진 폭음과 함께 완전히 부서지고 말았다. 하지만 민간인 제약 회사라고 알려진 화학공장은 연구소를 비롯한 공장 시설까지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었다.폭탄에 의해 공장에 있던 많은 화공약품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터진 것이다. 연달아 떠지는 화염으로 인해 소방대들도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과과광! 광! 과광!붉은 화염이 하늘로 솟아오르며 주변은 용광로처럼 달구고 있었다. 사람들은 들은 멀리 보이는 화염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었다. 12/13 쪽

    “저게 뭐야? 왜 저렇게 불꽃이 크지?”“천연가스를 저장하던 곳인가? 왜 저렇게 잘 타는 거야?”절대로 일반 제약 공장이 파괴되어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고약한 화공약품 냄새가 가득하고 숨을 들이 쉬기도 어려운 독가스가 널리 퍼지고 있었다.“독가스다!”후다다닥!거대한 공장이 불에 타자 주변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독한 가스 냄새로 급하게 뒤로 돌아 도망치고 있었다. 이렇게 두 곳의 비밀 기지와 연구소가 폭발되자 파키스탄은 발악적으로 스커드 B 미사일을 인도의 도시들을 향해 날리고 있었다.무작위로 대도시를 향해 날아오는 스커드 B 미사일의 쾌척을 보며 기겁하고 말았다.‘헉! 전면전이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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