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96화 (396/657)

< --  [공포의 지배자]  -- >리비아에서 철수해 4만톤급 상륙함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작전 상황실로 가서 자신이 가져온 그림을 정리하고 있었다.“트레블, 이 지역의 위성사진들을 모조리 가져와요.”“넷!”최태욱을 자신이 수첩에 그려온 사진과 인공위성에서 보낸 사진과 대조하고 있었다. 위에서 찍은 사진과 지상에서 그려온 그림과 대조하기는 쉽지 않다.최태욱은 에이트와 같이 대화를 나누며 확인했다.“에이트, 여기가 이렇게 보이겠지?”“넷!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바위산의 돌출된 그 부분은 위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 겁니다.”한동안 이런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이 목격했던 동굴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것이 모두 끝나자 최태욱은 미국의 아이아코카 대통령에게 연락했다.회1/14 쪽등록일 : 13.01.15 11:57조회 : 3443/3461추천 : 80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각하, 미국에서 찾던 리비아의 비밀기지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그게 정말이요?”“예, 확실합니다.”“그렇다면 정확한 위치를 우리에게 보내 주시오.”“그건 곤란합니다. 미국에서 어떻게 하실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을 하셔야 좌표를 보낼 수 있습니다.”아무리 우방국이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미국이 어떤 식으로 처리를 할 것인지 알고 넘겨줄 생각이다. 최태욱이 이렇게 말하자 아이아코카 대통령이 급하게 답했다.“좋습니다. 참모들과 상의하고 알려드리죠.”“그렇게 하시죠.”통화를 끝내고 나서 최태욱은 트레블에게 물었다.2/14 쪽

“왕세자가 아팠다고?”“넷! 홍역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지금은 안정 중입니다. 여왕폐하께서 누차 연락이 왔는데 제가 워낙 다급해 태공께서 이집트의 피라미드 발굴 현장으로 가셔 연락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잘 처리했군.”“태공, 공교롭게 그 발굴 현장에 대공주님께서 계십니다.”트레블이 당황해서 모두 보고하자 최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 주었다.“무슨 말인지. 알겠군. 그 문제는 내가 알았으니 내가 처리할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도록.”“넷!”일단 개인적인 복수를 끝낸 최태욱은 상륙함의 함장에게 명령했다. “함장. 이제 리비아의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전진하며 잠수함을 찾도록 해요.”3/14 쪽

“넷!”헬기항모에서도 대형함선에 해당하는 4만톤급 상륙함이 위력적인 이유는 대잠헬기로 시호크를 여러 대 싣고 있기 때문이다. 상륙함은 비록 수직발사대는 없지만 자체적인 공격무기로 155밀리 함포를 장착한 사실상 전함이다.선수와 선측 그리고 선미에는 모두 8대의 155밀리 함포가 있어 상륙작전을 펼칠 경우 막강한 화력지원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대공이나 대잠 미사일 등도 보유하고 있었다.베네룩스왕국의 함대는 토끼몰이 하듯이 리비아의 투브루크 항구 입구를 시작으로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4척의 함정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시호크 대잠 헬기를 이용해 사라진 잠수함을 찾으며 이동했다. 두두두두.상륙함의 비행갑판에는 수많은 헬기들이 교대로 날아오르며 대잠수함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한편 리비아의 트리폴리에 있는 대통령 궁에서는 카다피 대통령이 참모들과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카다피는 참모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4/14 쪽

“알하무르 장군을 저격한 놈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고?”“넷! 저격에 사용된 실탄으로 보아 미국 특수부대의 소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알하무르 장군은 남부군사령관이며 정보부장을 겸직하고 있으니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또한 그만이 아는 비밀 정보조직도 있어 카다피로는 너무 큰 손실을 보았다. 더구나 그만 죽은 것이 아니고 부관이나 기타 동행하던 다른 사람들도 몇 명은 중요한 위치엔 있던 사람들이다. “어떻게 한 번에 당한거지?”“현장을 아무리 확인해도 저격 장소를 찾기가 힘이 듭니다. 짐작으로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저격병은 몇 놈으로 보이나?”“두 명이 저격한 것은 확실합니다. 아마 양쪽에서 공격한 것 같습니다.”이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1.6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저격을 정확하게 했다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1킬로미터 이내의 모래사막의 언덕에5/14 쪽

서 매복하다 저격한 것으로 단정하고 있었다.짧은 순간에 두 명의 저격병들이 16명이나 되는 사람을 모조리 몰살시켰다니 기가 막혔다.“보통 실력이 좋은 저격병이 아니군.”“그렇습니다. 모두 머리나 심장을 관통당해 죽었습니다. 그리고 알하무르 장군은 거의 동시에 머리와 심장을 관통당해 현장에서 즉사했고요. 확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두 저격수가 동시에 사격한 것으로 보입니다.”카다피는 이런 보고를 받자 공포감이 들었다. 이런 방법은 아무래도 미국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어쩌면 미국이 아닐 지도 몰라.’느낌으로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이 아니고 다른 조직에서 처형하는 방식으로 저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정확한 정체를 모르니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카다피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통과 가슴을 만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어쩌면 나에 대한 경고 일 수도 있어.’6/14 쪽

알하무르 장군의 행적은 사실 대통령인 자신보다 더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정확한 행선지를 알고 기다리다가 저격해 버렸으니 자신의 제거를 마음만 먹었다는 더 수월했을 것으로 판단됐다. 그래서 이번 저격 사건을 자신에게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카다피는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 알하무르 장군이 죽고 나자 당장 사라진 잠수함의 행적도 오리무중이다. 잠수함들은 알하무르 장군이 직접 관리해 당장 연락할 길이 없다. 지중해에서 수색 작업하는 연합 해군의 함정들 때문에 통신도 못하며 말대로 잠수 중에 있었다.국방장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각하, 지금처럼 수색하면 잠수함은 결국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연합해군은 반드시 우릴 공격할 겁니다.”“우리도 전투기를 동원해 대항하면 되잖아?”“우리 공군력이나 해군력으로 연합해군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습니다. 우리 전투기들은 함정 근처에 가보기도 전에 함정에 있는 대공미사일 모조리 격추 당할 겁니다. 미국의 함정들 보다 연합군 함정들이 더 우수합니다. 일본이 꼼짝 못하고 당한 해군력입니다.”7/14 쪽

카다피는 이대로 트리폴리의 대통령궁에 있다가는 언제 어떤 공격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아무래도 궁을 떠나 벙커로 가서 지내야겠어.”“각하, 잘 판단하셨습니다. 여긴 너무 노출되어 위험합니다.”카다피는 알하무르 장군이 저격당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저격병들에게 겁을 집어 먹었다. 어떻게 그가 그 시간에 도착하는 줄 알고 매복해 기다리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정보력도 막강해. 미국이 아니면 어려워.”“각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표면적으로는 베네룩스 왕국과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발표하고 내부적으로는 비밀 작전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미국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며 어쩌면 이스라엘의 모사드 요원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다피는 이래저래 겁이 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에서 치밀하게 저격하는 방법으로 2인자를 제거해 버렸으니 심한 공포감과 더불어 압박감이 생겼다.8/14 쪽

다혈질이고 무서움을 전혀 모르는 카다피는 한 번 공포감이 엄습하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비록 부하들 앞이라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오금이 저리며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무서움이 생겨서 그런지 자꾸 오한이 나고 가슴까지 벌렁거리고 있었다.알하무르 장군의 은밀한 행적을 정확하게 알 정도의 정보력은 겁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정도의 저격병들 실력이라면 자신도 당할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사형수가 교수형을 당하기 전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비슷한 두려움이다.‘나도 어제 당할지 몰라.’         심한 두려움과 압박감으로 인해 카다피는 급하게 대통령 궁을 급하게 떠나고 있었다. 그는 보다 안전한 지하 벙커가 있는 모처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가 대통령 궁을 방탄리무진을 타고 떠나는 것을 모조리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리비아의 다르나 항구 북쪽 50킬로미터 해상에는 베네룩스 기동함대가 잠수함을 수색하며 서쪽으로 서서히 전진하고 있었다. 관측위성의 사진 자료는 많은 요원들에 의해 판독되고 있었다.9/14 쪽

“태공, 아무래도 이쪽 근처에 잠수 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알았어요. 그럼 프리키드에게 연락해 폭뢰를 사용하라고 하세요.”“넷!”잠수함이 없어도 상관은 없었다. 이미 리비아 해안선을 따라 수색 작전을 펼치자 리비아로 오는 상선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지만 언제고 전쟁이 터질 위험성이 많은 해역으로 선박들을 가지고 오려는 선주는 없는 것이다.이로 인해 리비아는 점차 생필품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자체적으로 식량도 자급자족이 어렵고 생필품 생산 시설도 부족해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니 더욱 그렇다. 결국 최태욱은 정작 전쟁을 벌이지 않으면서도 리비아 정부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었다.최태욱은 상륙함의 후미에서 세이커 매를 가지고 갈매기 사냥을 하고 있었다.휘익! 주로 설치류만 잡던 세이커 매는 이제 최태욱이 지목해서 하늘로 날려 보내면 새들도 잡아 오고 있었다. 한가하게 세이 커 매로 갈매기를 잡고 있는 최태욱에게 다가온 강10/14 쪽

호철이 물었다.“태공, 이 넓은 바다에 폭뢰를 사용해 잠수함을 잡는다는 것은 너무 무모한 작전 같습니다.”“국장, 잘 모르는 군요. 해군들은 지금 사격훈련을 겸하는 겁니다. 이런 때 폭뢰를 여기서 사용해보지 언제 사용해요. 북해에서 하다가는 어민들이 항의할 것이 분명한데요. 그러니 그렇게 알아요. 그리고 폭뢰를 사용해 죽어 떠오르는 물고기는 수거해서 먹어도 됩니다.”“예, 떠오르는 물고기를 수거해 먹자고요?”“그렇소. 병들어 죽은 물고기도 아니고 충격으로 죽은 물고기는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죠.”최태욱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상륙함에 실려 있는 상륙 주정 2척을 이용해 그물질을 해병대원들에게 지시하고 있었다. 폭뢰를 사용하는 곳은 잠수함이 숨기에 적당한 암초 지대다. 그런 곳은 물고기도 많으니 자연 폭뢰로 죽은 물고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펑! 펑!11/14 쪽

폭뢰를 암초 지역에 투하해 터트리자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떠오른 물고기를 그물로 잡아 올리는 해병대원들은 한심하다는 생각이다.“어휴! 여기까지 와서 그물질이나 하다니.”“우리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해병들이 건져 올린 많은 물고기는 자연히 연합함대 소속인 각종 함정들로 보내져 해군들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숨어 있는 적을 찾는 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 특공작전에 정통한 최태욱은 비트 파고 숨어 있는 게릴라를 잡기 위해서는 탐침을 사용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탐침으로 땅을 후벼서 비트를 찾는 다는 자체는 어렵다. 그러나 굳이 그 방법을 쓰는 이유는 바로 심리전 때문이다.탐침으로 정밀하게 수색하며 동시에 숨어 있을 장소로 의심이 나면 사격해 겁이 난 게릴라가 비트에서 튀어 나오게 하는 심리 작전이다. “숨어 있는 적은 발각될 염려 때문에 이런 식의 작전에는 반드시 상당한 압박감이 생기지.”“그야 그렇겠죠.”12/14 쪽

“대잠헬기의 소나부이는 탐침으로 쑤시는 것과 같은 거죠. 폭뢰 공격은 의심이 나는 곳에 소총으로 사격해 적이 발견된 것으로 착각해 숨어 있던 비트에서 튀어 나오게 하는 것과 같은 작전입니다.”“그렇군요.”군대란 만들기도 어렵고 또한 전투력을 유지하려면 끝없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아무리 실전과 비슷하게 연습하더라도 실제로 전투하는 정도의 무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한국으로 가 있는 제4기동함대는 서해나 다도해에서 북한의 잠수함 수색 작전과 더불어 서해해전으로 이제 막강한 전력을 지닌 해군으로 변했다.‘이번 기회에 욕을 안 먹으면서 제3기동함대도 실전 훈련을 통해 강군으로 만드는 거야. 그러다 재수 좋아 잠수함 잡으면 그거야 덤이고.’지상군이나 공군력이라면 모를까 해군의 전력으로는 리비아는 그저 아주 써먹기 좋은 스파링 상대에 불과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리비아를 상대로 훈련을 겸한 해안 봉쇄라는 방법으로 압박하는 것이다.이때 통신 장교가 급하게 다가와 보고했다.13/14 쪽

“미국 대통령께서 연락이 왔습니다.”드디어 자신이 수집한 정보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 아이아코카 대통령이 전화한 것이다.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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