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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79화 (379/657)

< --  [혼돈 속의 질서]  -- >가족들이 모두 모이자 눈사람이 있는 마당으로 나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두툼한 털외투를 입은 어린 다비흐는 눈사람을 보며 좋아하고 있었다. 벌써 돌이 지난 다비흐는 걷기보다 뛰기를 더 좋아하고 있었다.“어머머, 저러다 다치려고.”피닉스와 네베이카는 약간 호들갑을 떨며 다비흐 왕자의 뒤를 졸졸 따라다며 깔깔거리고 있었다.“호호! 아빠 닮아 달리기 잘하네.”“힘도 좋아······. 계속 쉬지 않으며 뛰어다니고.” 어떤 집안이고 아이가 없으면 생기가 사라진다. 특히 입헌군주제인 베네룩스 왕국의 경우 왕족들이 전혀 없으니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다비흐 왕자가 있으니 왕실은 항상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호호!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고. 너무 식식해.”회1/13 쪽등록일 : 13.01.10 14:41조회 : 3542/3561추천 : 102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부모가 모두 남다른 체력을 지녀서 그런지 다비흐는 또래보다 더 크고 아주 건강했다. 다소 염려스러운 것은 겁이 없어 때로는 위험한 곳을 가니 항상 눈길을 주고 있어야 한다.‘녀석, 어지간히도 돌아다니는군.’자길 닮아서 그런지 진득하니 한곳에 있지를 못하고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런 왕자를 따라 다니는 두 여자가 지칠 정도다.그런 다복한 모습을 보며 최태욱은 행복했다. 그동안 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행복감을 별로 느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아들과 두 여자와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비로써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이렇게만 산다면 되는 거야.’스텐 성은 전과는 많이 변해 있었다. 본시 병사들의 주둔지라 튼튼하기만 하지 여유 있는 공간은 없었다. 그렇다고 바다와 접하고 있어 옆으로 늘린 공간도 별로 없었다.그런 스텐 성을 크게 늘려 놓았다. 바다에 돌로 석축을 높이 쌓고 토사를 준설해서 매우는 방법으로 2만평의 부지를 늘리게 되었다. 이곳은 별궁으로 왕족들이 실질적으로 사는 집이라고 해서 그런 방법으로 늘리고 성을 확대했다.최태욱은 스텐 성에서 생활하게 되자 트레블에게 지시했다.2/13 쪽

“실장, 내년 초까지 나는 여기서 지낼 것이니 그동안 고생한 경호원들은 한 명도 남기지 많고 모조리 휴가를 보내.”“넷!”“덴마크 장교들도 보내고······. 내년에 연락하면 오라고 해.”“알겠습니다.”경호원들은 모조리 휴가를 보내는 제일 중요한 이유는 두 여자를 주변에서 떠나게 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자신의 휘하에 속한 여자들이더라도 그들은 덴마크 왕국에 더욱 충성하는 군인들이다. 그래서 두 여자까지 떠나게 함으로 덴마크 왕국과의 연결 고리는 완전히 차단시켜 버렸다.  최태욱은 루마니아 대사 망명이 중요하기보다 덴마크의 태도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이번 기회에 덴마크 군부를 완전히 굴복시켜야 해.”분쟁이 많은 통합은 차라리 안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그래서 최태욱은 경호원들의 휴가를 핑계로 레베이카 대공주의 루엔 중위로 인한 불3/13 쪽

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요량도 있었다. 뭔가 생각하고 내리는 결정에는 이렇게 항상 일타 삼피를 고려하고 행동하는 것이다.다들 휴가를 떠나지만 추동팔은 이곳에 있는 세이커 매를 가지고 매 조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그런 추동팔에게 물었다.“에이트, 휴가인데 너는 왜 고향에 안가?”“태공, 그런 돈이면 온가족이 겨울을 지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태공께서 몽골로 가신다니 그때나 고향을 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동생들은 이미 여기로 유학을 와서 지내고 있습니다.”“그래? 부모님은 없다고 했지?”“예, 그래서 제가 동생들을 돌봐야 합니다.”추동팔은 형제들이 아주 많은 대가족의 장남이라 그런지 가족들의 부양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아주 절약해 생활하며 그렇게 마련된 돈으로 동생 둘을 이곳 베네룩스로 오게 해 공부시키고 있었다.‘저런 정신만 가진 청년들이 많으면 몽골도 앞으로 잘 살게 되겠군.’4/13 쪽

잘 살아보겠다는 인생의 목표가 확실하면 언젠가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잘 아니 해보는 생각이다. 사람의 의지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스텐 성의 후원이라고 불리는 2만평의 부지에는 수목이 울창하다. 모두 커다란 소나무를 심거나 또는 각종 귀한 정원수를 심었다. 또한 한옥을 짓고 주변에는 깊이가 낮은 연못과 넓게 잔디 심어 왕실의 후원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또한 도심과 붙어 있기 때문에 부지의 주변에는 8미터 높이의 돌담인 성곽이 쌓여 있었다.당초 부지 자체도 약간 높게 만들어 외부에서 보면 성곽의 높이는 15미터에 달해 기존 성곽과 어울리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늘어난 부지의 외부인 바다와 접한 곳에 왕실 전용 선착장이 있었다. 왕실 경호실 소속인 300톤급의 고속경비정도 정박해 있다. 그 옆에는 왕실전용 요트가 여러 척 정박해 있었다. 제일 큰 호화요트는 500톤이나 달하는 대형이다. 최태욱은 아들과 같이 요트로 올라 내부를 살폈다.‘헉! 금으로 장식도 많이 했네.’사치를 싫어하기 때문에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호화스러운 요트의 경우 이런 식으로 본래 장식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을 보며 말했5/13 쪽

다.“앞으로 너무 이렇게 돈을 들여 왕실을 치장하는 일이 없도록 해요.”“알았어요. 그렇게 하죠.”베네룩스 왕국은 국고와는 다르게 운용되는 왕실자금이 많아 주체를 못할 정도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최태욱이 자주 근검절약을 말하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다다다다.다비흐 왕자가 빠르게 노르웨이 숲으로 불리는 고양이를 따라가고 있었다. 전에 노르웨이 왕국에서 가져와 이곳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이미 새끼들을 많이 분양해 놓았다. 고양이의 이름은 바이킹과 바이퀸으로 불리고 있었다.최태욱은 털이 수북한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피닉스 여왕에게 물었다.“바이퀸 새끼들의 분양은 누구에게 해주는 거요?”“모두 귀족에게 하고 있죠. 가끔 평민에서 귀족으로 오르게 된 각료들이나 판사들이 원하면 분양해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바이킹의 새끼를 다들 귀족고양이라고 부르6/13 쪽

죠.”“너무 귀족들만 편애한다고 하지 않나?”“그렇지는 않아요. 고양이는 그렇게 분양하지만 대한과 민국이의 자손들은 모두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분양해 주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돼요.”대한과 민국은 진돗개 수놈으로 두 마리 모두 경비견의 이름이다. 최태욱이 한국에서 가져온 진돗개를 품종 개량해 본래 와는 약간 달라졌다. 덩치가 조금 커져 있어 마치 셰퍼드와 비슷한 체구를 지니고 있었다. 최태욱이 직접 품종개량을 한 동물로는 진돗개, 셰퍼드, 그레이하운드, 경주마 그리고 조류로는 세이커매와 앵무새가 있었다. 번식률이 강한 동물들은 모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피닉스 여왕이 슬며시 건의했다.“태공, 스위스 자금으로 러시아에 투자할 까요?”“비자금을 말하는 거요?”“예,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목을 매는 중이니 시베리아에 좋7/13 쪽

은 조건의 투자처가 많이 나올 겁니다.”피닉스 여왕의 제안에 최태욱은 고개를 저으며 답해 주었다.“그러지 마세요. 나는 일본의 주식을 사볼 생각입니다.”“예? 일본요?”“그렇소. 그러니 일단 비자금은 그대로 두세요.”“알았어요.”피닉스 여왕은 최태욱의 이런 말에 다소 이상했다.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투자를 하겠다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베네룩스 왕실이나 최태욱은 많은 비자금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 비자금은 모두 직접 품종 개량한 동물들로 벌어드린 돈들이다.품종이 개량된 그레이하운드야 당연히 경주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베네룩스 왕실이 많은 부를 안겨주고 있었다. 진돗개나 셰퍼드의 경우는 탐색견이나 혹은 경비견 그리고 장애자 안내견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었다.무료로 분양도 하고 있지만 키워서 거액을 받고 파는 경우도 많았다.8/13 쪽

“우리 경주마들이 대회에서 몇 번이나 우승했소?”“벌써 200번 이상이나 우승했어요.”제일 큰 부를 안겨다 주는 동물은 경주마다. 품종이 개량된 경주마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의 각종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있었다. 그렇게 벌게 된 돈들은 왕실이나 최태욱의 개인 비자금으로 스위스나 카리브 지역의 은행들에 분산 예치되어 있었다.‘비자금은 꼭 필요할 때 써야 되는 거야.’최태욱은 아직은 비자금을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이런 비자금은 흔히 후진국들의 독재자들이나 또는 부패한 기업인들이 돈을 빼돌리기 위해 하는 행위와는 전혀 다르다. 너무 많은 자금들이 유럽에서 제일 경기가 좋은 베네룩스 왕국으로 몰려들게 되었다. 자칫 거품 경제가 생길 위험성이 높았다. 최태욱은 경제에서 거품이 일어나는 현상을 약간이라도 피해 보려고 하게 된 행위다. 이런 조치로 인해 이제 베네룩스 왕실이나 최태욱의 자금력은 누구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막대한 자금은 피닉스와 레베아카 그리고 최태욱만 알고 있었다.최태욱은 크리스마스를 이곳에서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송년회로 인해 레베이카와 번갈아 외부로 나가서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9/13 쪽

“마마! 엄마!”“그래 나도 엄마지.”자기를 엄마라고 부르자 레베이카는 매우 즐거워하고 있었다.전에 항상 레베이카가 돌봐서 그런지 다비흐는 두 여자 모두에게 엄마라고 부르고 잘 따르고 있었다. 같이 생활하지 않아 처음에는 최태욱을 아빠라고 부르지 않더니 며칠간 같이 지내더니 아빠라고 부르며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무동을 태워주며 아들과 같이 놀고 있었다.     최태욱이 가족과 함께 한가한 연말을 보내는 동안. 이웃 나라인 덴마크 왕국에서는 최태욱이 내린 조치로 인해 내각이 크게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부탁하지 않아도 보내주던 고급 군사정보를 베네룩스 왕국에서 전혀 보내지 않고 있었다. 더구나 자국의 군함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하던 상륙함이 정비와 휴가를 목적으로 모항으로 돌아가자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총리가 정보부장을 나무라고 있었다.“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요? 평소 타이거 태공을 비난하는 줄이야 알았지만 왜 당연히 보내 줘야 하는 정보를 보내주지 않아 일을 이런 식으로 꼬이게 한단 말이요.”10/13 쪽

“죄송합니다.”며칠간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었다. 기상대의 오보가 전보다 많아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공항이 폭설을 대비 못해 항공교통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겪었다. 섬들이 많은 덴마크 왕국은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조금의 실수가 나타나면 그만큼 국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 “정보부장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균형 감각이 없어서 어떻게 한다는 거요?”“미국의 중앙정보부에서 당분간 대외적으로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니 저로써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요? 타이거 태공이 어찌 대외적으로 우리가 비밀을 지켜야 하는 처지라는 거요. 해군의 합동사령관이고 유사사시에는 전군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이 아니요?”총리의 말에 정보부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었다.“저는 그게 잘못이라는 겁니다. 아니? 군대를 별로 지휘해 보지도 않은 이제 30살에 11/13 쪽

불과한 청년에게 그런 막중한 권한을 주다니 뭔가 잘못 되어도 크게 잘못된 결정이라는 겁니다.” 총리는 정보부장의 말에 기기 막혔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뭐요. 타이거 태공이 군부대를 지휘한 경험이 전혀 없다니요? 타이거 태공이 거둔 여러 차례의 승리 정도를 해본 장군이 누가 있다는 거요?”“그건 모두 휘하 장군들이 거둔 것이죠?”“뭐요? 지휘관이 타이거 태공이니 그의 승리지 않소. 이제 보니 정보부장은 뭔가 아주 크게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군요. 고집스럽게 타이거 태공과 정보를 공유하는 협조를 하기 어렵다면 나와는 다른 생각을 지녔으니 내각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좋습니다. 그러죠.”결국 총리는 정보부장을 경질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군사정보만 아니라 기상정보도 제공 받지 못하게 생겼다. 유럽12/13 쪽

은 매우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베네룩스의 관측통신 위성들에서 보내오는 해상도가 높은 사진이나 기타 자료들은 덴마크로는 아주 소중한 정보들이다.덴마크 왕국은 베네룩스에 의존해야 할 부분이 많다가 보니 결국 타이거 태공에게 이상하게 행동한 정보부장은 경질되고 새로운 인물이 임명되었다.“꼴좋군. 공연히 타이거 태공을 싫어하더니.”“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다니 너무 한심해.”“아마, 아직도 장군들 중에는 그런 군인들이 많을 거야. 이번 기회에 물갈이 해야지.”“당연하지. 서로 좋게 지내자고 하게 된 해군의 통합군으로 운용을 저런 식으로 아직도 반대하면 물러나는 것이 서로 편하지.”유럽은 점점 베네룩스 왕국의 경제력이나 군사력, 인공위성을 통한 정보수집 능력으로 인해 힘의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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