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368화 (368/657)

< --  [난세의 영웅]  -- >[난세의 영웅]베네룩스 왕실전용비행기는 홍콩 공항에 도착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보급을 받고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를 거쳐 베네룩스로 향할 예정이다. 홍콩에 도착하고 보니 이곳에서 지내는 장소희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함부로 연락하기가 매우 거북했다.‘나중에 안 호법을 통해 알아봐야겠어.’장소희는 아직 젊으니 이런 기회에 다른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깊은 사이라지만 여자라고 다른 남자를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해보는 생각이다.그렇게 되더라도 이해하고 기쁘게 해어질 생각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 그녀와 어찌 지낼지 머리가 어수선하기만 했다.‘어떻게 해야 할지.’복잡하게 이런 생각을 하며 홍콩 공항에서 주유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장교가 최태욱에게 다가와 보고했다.회1/13 쪽등록일 : 13.01.07 12:04조회 : 3597/3614추천 : 85평점 :선호작품 : 4979(비허용)

“대공, 이란과 이라크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란의 일람 시를 향해 이라크가 진군을 시작했습니다.”“어디서 먼저 공격하고?”“이란이 야포로 먼저 공격했으나 이라크가 아준 전차를 몰고 국경선을 통과해 먼저 일람시를 향해 전격적으로 진군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양국이 전면전을 시작했다니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다른 아랍 지역은 전쟁을 안 하고?”“넷! 아직 그런 기미는 없습니다.” 최태욱은 잠시 생각하다 지시했다.“기장에게 항로를 카이로로 변경하라고 해. 카이로로 가서 잠시 관광하고 갈 것이니까.”“넷!”2/13 쪽

근처에서 전쟁이 난 판국에 관광한다니 다소 이상했다. 그러나 이란과 이라크가 전쟁이 벌어졌다고 해도 이집트의 카이로와는 거리가 멀어 위험하지는 않았다. 이집트는 최태욱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나라다. 권력층도 호의를 표하지만 일반 국민들도 최태욱을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사실 최태욱은 카이로의 관광을 핑계로 이란 이라크 전쟁 상황을 잠시 살피고 유럽으로 갈 생각이다. ‘잠시 하루 이틀 카이로에서 지내며 전쟁 양상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어.’어쩌면 이집트로 한국산 전차를 비롯해 각종 무기를 판매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집트는 이웃나라인 리비아와 국경에서 유전을 놓고 자주 다투고 있어 신형무기를 구매하려고 하는 중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트레블에게 지시했다.“트레블, 베네룩스와 한국에서 수출 가능한 무기 목록을 따로 뽑아 놓도록.”“넷! 바로 준비해 놓겠습니다.”잠시 뒤에 트레블이 두툼한 서류와 함께 요약한 무기들의 목록이 적힌 서류들을 가지고 왔다. 최태욱과 트레블은 무기 목록을 보며 이집트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무기들을 따로 뽑아 상세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자연히 무기구매를 원하게 되니 기회에 팔아볼 생각이다. 최태욱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중간에 커3/13 쪽

미션을 먹지는 않지만 무기 거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최태욱이 무기 판매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신형무기를 팔면 첨단 전자산업 분야가 계속 발전할 자금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자세하게 살피던 무기목록을 옆으로 치우며 트레블에게 새로 지시했다.   “이번에는 통신기기 쪽으로 판매해봐야겠어.”“알겠습니다. 그 자료를 챙겨보죠.”이때 통신 장교가 와서 보고했다.“대공, 하이드린 사령관의 전홥니다.” 최태욱은 상황실로 가서 하이드린 사령관의 보고를 들었다.“대공, 서해를 모두 살폈으나 서해안으로 침투한 잠수함은 없다고 판단되어 서해 기지로 돌아와 보급을 받고 있습니다.”“휴전선에서 북한의 준동하는 기미는 없나요?”4/13 쪽

“넷! 아직은 휴전선 지역에서 그런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함정들은 보급이 끝나면 바로 NLL 지역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알았어요. 수고해요.”하이드린 사령관의 보고에 최태욱은 안심했다. 자칫 하면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는 위기를 일단 서해 해전에서 잠수함을 격퇴해 사전에 막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다행이야. 그런 많은 수의 잠수함이 서해안으로 숨어들어 무장 공비가 활동했다면 북한에서 전면전을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이번 서해 해전의 패전으로 인해 분명 북한정권은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무래도 권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두고 보면 알겠지.’서해에서 침투 공작이 분쇄되자 김포지역에 주둔한 해병대 지역에도 적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이 휴전선 전 지역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보고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베네수엘라 연합군은 모두 비상경계령을 내린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전용비행기는 보급을 끝나자 홍콩을 떠나 빠르게 카이로로 향하고 있었다.5/13 쪽

한편 한국은 나라 전체가 갑자기 술렁이고 있었다. 아직 정부에서 정식으로 서해해전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으나 소문은 어청도 어민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주민들은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대규모 남침공작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해에서 드디어 전쟁이 터졌다고 하는군.”“큰일이네.”“잠수함이 무려 50척이나 내려왔다고 하더군.”소문이 그렇듯이 20척의 잠수함은 대폭 불어났다.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며 50척으로 늘거나 때로는 100척으로 대폭 늘어나 널리 알려지고 있었다. 서해안 지역에는 많은 무장공비들이 침투했다는 유언비어들이 전국으로 널리 퍼지고 있었다.북한의 이런 준동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서울의 북쪽에 사는 주민들이다. 북한에서 남침할 경우 제일먼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경기도 북부의 주민들은 북한의 호전적인 무력 도발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거 피난을 가야하나?”6/13 쪽

“가긴 어디로가? 싸워야지.”일부는 피난을 가려는 사람도 생기고 있었다. 일부는 나라를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결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소리 소문 없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생기며 서울의 주민들도 약간은 술렁이고 있었다.“비상식량이라도 사 놔야지.”“그게 좋겠어.”서울의 식료품 가게에 있는 라면이나 통조림들은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판매되고 있었다. 그런 현상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식품 회사들은 일시적인 이런 현상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나중에는 판매량이 급감하면 수급에 차질이 있어.”“그래도 그땐 그때고 우선 많이 팔리니 좋긴 하군요. 여름이라 판매량이 줄었는데.”서해에서 북한과 한국이 휴전협정 이후에 최대 규모의 해전이 벌어졌다. 이런 사실은 국민들이나 주변국들이 모를 수 없었다. 국내에는 식료품 등의 사재기 풍토가 심하게 벌어지는 정도의 후유증이 생겼다. 한국 정부에서는 결국 숨기는 것이 최고가 아니라7/13 쪽

고 판단해 국방부에서 서해 해전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다.“어제 어청도 서쪽 해상에서 나타난 잠수함 20척 중에 10척은 침몰시키고 3척은 나포 7척은 공해를 통해 도망쳤습니다. 서해 해전으로 인해 북한 잠수함 승무원 및 침투요원인 무장공비까지 합해 모두 200명을 포로로 생포하게 되었습니다.”“그럼 서해안으로 숨어든 잠수함은 없나요?”“없습니다. 그러니 서해안 지역에 무장공비가 나타났다는 유언비어는 믿으시면 안 됩니다. 다행이 휴전선 지역의 인민군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시면 됩니다. 다만 혹시 모르니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관할 경찰서나 인근 군부대로 신고해 주기 바랍니다.”국방부의 발표로 인해 한국은 다소 소란하던 것이 진정되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먼저 중국 정부에서 전과는 달리 베네룩스 왕국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북한의 잠수함들이 중국으로 이동하던 중이라고 변명하고 있었다.“상해로 이동 중인 잠수함을 베네룩스 해군이 무도하게 공격해 10척이나 격침시키고 3척을 나포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분명이 우리 중8/13 쪽

국을 노린 무력행동이오. 당당 서해에서 함대를 철수시키시오.”중국이 북한 편을 드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이 비난하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막강한 베네룩스 함대가 서해에서 활동하니 심기가 불편했다. 서해의 베네룩스 기동해대는 200킬로미터 반경을 모조리 추적하는 이지스 시스템으로 장착된 함정이 3척이나 있기 때문이다. 상륙함도 이지스대공 시스템으로 장착되어 있으니 서해는 완전히 베네룩스 기동함대가 장악한 상황이다.서해를 자신들의 내륙 해 정도로 생각하는 중국으로는 여간 거북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중국은 더욱 맹렬하게 베네룩스 기동함대의 서해 주둔을 비난하고 있었다.“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베네룩스 해군은 황해에서 철수하시오.”“계속 서해에 주둔하면 우리도 무력을 동원하겠소.”중국은 자신들도 해군력과 공군력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인다고 엄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렇다 할 해군력을 동원해 위세를 부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베네룩스의 해군력에 상응할 대형함정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니 기세싸움에서 해봐야 밀리니 입으로만 떠들고 있었다.9/13 쪽

서해에서 놓고 한국 영해를 마음대로 넘나들던 중국 잠수함의 활동도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서해는 동해와 달리 중국 대륙의 강에서 흘러들어오는 황토 물에 의해 맑지가 않았다. 그래서 초계기로 바다 위에서 쉽게 잠수함을 발견하기 어려운 해역이다. 더구나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서해는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이 활동하기 아주 적합한 지역이었다.서해 어민들은 긴장 상태를 오히려 환영하고 있었다.“이제 중국 어선이 전혀 안 오니 어장이 보호되는군.”“그래, 이런 상태로 12년간만 지속되면 이제 조업해서 최소한 애들 학비는 벌게 되겠어.”서해 해전으로 인해 한국 영해로 마음 놓고 들어가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의 불법어로 행위도 모조리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호전적인 베네룩스 기동함대는 한국 영해로 침범하는 어선이나 상선도 군함으로 판단해 경고 없이 격침시킨다고 발표했다.베네룩스 기동함대의 이런 발표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북한은 반잠수정이나 특수목적으로 이용되는 소형 잠수정의 경우 어선이나 상선을 모함으로 이용해 해안 침투 공작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것을 분쇄하려면 영해로 침범하는 모든 배들을 10/13 쪽

적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다.“중국 어선이 완전히 쫄았군.”“요즈음 같으면 살만한데.”그러나 북경은 연일 이 문제로 중국정부가 열을 올리고 있었다.   연일 중국에 있는 베네룩스 대사관에는 이런 중국 측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또한 항의하는 서한들이 연달아 접수되고 있었다. 그러나 주중 베네룩스 대사는 그에 대해 가타부타 논평도 안하고 그저 자신의 할 일만 하고 있었다.서해의 연평도에 사는 어민들이 어선들을 정박해 놓고 있었다. 지금은 금어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멀리 남쪽으로 보이는 대형 상륙함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올해는 금어기가 철저하게 지켜지겠군.”“당연하지. 금어기에 꽃게를 잡으러 오는 중국어선이 하나도 안 보이는군.”“올해는 꽃게가 산란을 많이 하겠군.”이곳 서해 해역은 꽃게잡이로 유명한 어장이다. 그리고 조기 역시 마찬가지다. 서해11/13 쪽

해전으로 인해 서해안은 금어기에 중국 북한 한국이 모두 조업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전에는 한국 어민들은 해군과 해안경찰의 단속으로 조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경우 금어기에 해당하는 6-7월에도 조업을 계속했으니 그것이 완전히 중단되었다.“내년에는 풍어를 기대해도 되겠어.”“내년보다 올 가을 조업도 달라질 거야. 인공어초 사업으로 이제 어획량이 늘고 있지 않은가?”“하긴 그렇겠군.”금어기가 되자 서해 5도의 어민들이나 다른 섬에서 사는 어민들은 섬을 떠나고 있었다. 인근에서 공사 중인 인천공항이나 혹은 임해공단의 노동판으로 일하러 떠나고 있었다. 한 달만 노동판에서 일하면 조업을 위한 유류대금은 벌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어민들을 돕겠다고 면세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그동안 어획량이 줄어 그것도 버거운 형편이었다. “이번에 일본에게 배상금을 받으면 우리 어민이나 농민을 지원해 주면 좋은데.”12/13 쪽

“그것이 어려울 것 같아. 정치인들은 그 돈으로 정당 보조금을 늘리도록 하자던데.”“도적놈들. 그 돈이 어떤 돈인데.”다들 잘나서 국회의원을 해 처먹으면서 나라를 위하기보다는 개인치부에 더 눈길을 가는 정치인들이다. 못나고 배우지 못한 서민의 삶은 버거웠다. 한국이 전에 비해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힘들었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즈음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서해해전이 널리 알려지고 북한, 중국과 한국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 정부에서는 슬며시 딴 생각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호기에 뭔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뭔가 유도해볼 생각이었다.“우선 한국의 국회의원들을 포섭해 보자고.”“그게 좋겠어.”일본은 발 빠르게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을 통해 한국의 정치인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었다. 13/13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