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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29화 (329/657)

< --  [새로운 시대의 유럽]  --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대공, 정보에 의하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움직임이 수상하답니다.”“어떤 점이 이상해요?”“중동전이 이번에는 쿠웨이트까지 번질 위험성이 높습니다.”“정보부 판단에는 아주 위험해 보이나요?”“예,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한국 정부에서 너무 많은 무기를 이라크로 판매한 모양입니다.”“그래요?”이런 보고를 듣자 최태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원 역사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시기가 이미 지났다. 그래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사태는 안 벌어지게 생겼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니 어떻게 조치해야 할 지 난감했다. 회1/13 쪽등록일 : 12.12.22 13:28조회 : 3943/3959추천 : 7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이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자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되는 건가?’최태욱이 난감하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야 자신이 한국정부와 결탁해 많은 신형 무기를 이라크로 수출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 정부에서는 때는 이때다 하고 의외로 많은 무기를 수출한 모양이다. ‘일이 고약하게 되었어.’정보부 판단대로 이라크가 쿠웨이트 왕국을 침공하면 그로 인한 국제원유가의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 세계인들의 비난을 자신이 모조리 받게 생겼다.난감한 표정을 짓던 최태욱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이라크는 인도에서 수입한 아준전차를 주로 어디에 배치하고 있습니까?”“쿠웨이트 국경 지역으로 모두 모아 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공 무기도 상당히 많이 수입해간 실정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수입해간 대공미사일 수도 너무 많고요.” “그렇다고 이라크에서 쿠웨이트를 꼭 침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곳에서 이란과 또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요?”2/13 쪽

“그건 그렇습니다. 그 지역에서 이라크를 공격할 수도 있지요.”정황으로 보아서는 매우 불안한 상태로 보였다. 그러나 최태욱은 아직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꼭 침공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태욱은 헤이켄 중앙정보부장에게 지시했다.“일단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시고 함부로 중동지역의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마세요. 공연히 남의 싸움에 끼어들 이유가 없어요.”“알겠습니다.”스테판 외무장관이 난감한 표정으로 물었다.“발칸 반도에서 계속해서 내전이 일어나 분쟁이 많아져 유엔에서 그 지역으로 파병을 요청하고 있어요. 우리는 어렵다고 하나 자꾸 권하니 난감합니다.”“거기로 파병을 보낼 생각을 하나요?”“전투 병력은 완전히 빼고 의료진만 보내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3/13 쪽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자 최태욱은 고개를 저으며 답하고 있었다. “외무장관님, 동부의 발칸 반도의 겨우 지금처럼 계속 시끄러울 겁니다. 종교 문제보다는 인종 문제로 분리 독립운동이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 발칸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함부로 끼어들지 마세요.”“그럼 의료진도 보내지 말아야 하나요?”“내 판단에는 그 지역으로 끼어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설사 궁금하다고 해서 발칸반도 지역으로 외교관이나 정보원을 절대로 보내지 마세요. 그리고 외무부에서는 여행금지 구역으로 정해 그쪽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이 없도록 조치하고요.”“알겠습니다.”발칸 반도는 많은 민족들이 분리 운동을 벌이는 지역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잔혹한 살육전이 계속될 전망이라 함부로 끼어들면 큰 곤욕만 치르게 생겨 이런 지시를 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안보관련 장관들이 모두 모인 상황이라 공항에서 국방장관과 나누던 병력 증강에 대해 말했다.4/13 쪽

“합참의장께서는 어느 정도로 병력을 증강해야 된다고 보나요?”“그야 국방장관께서 보고를 한 것으로 아는데요.”“그런 군부의 중론을 말씀하시지 말고 자신이 느끼는 소신을 말씀해 보세요.”최태욱의 물음에 슈타스 합참의장은 슬며시 카르로스 국방장관을 바라보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공, 저는 적어도 25만명에서 30만명의 병력은 되어야 된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카리브 해 지역의 군대를 포함해서요.”“그래요? 그렇게 갑자기 병력 증강이 가능한가요?”“일시에 그런 정도로 병력 증강이야 힘이 듭니다. 그러나 앞으로 그런 정도의 병력 증강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해야 된다고 봅니다. 해군 5만, 공군 5만, 해병대와 특전부대 3만 육군이 15만명은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합참의장의 생각은 결국 28만명 정도의 군대는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합참의장은 조금은 강성인 매파에 속하는 사람이다. 이런 대답에 대해 최태욱은 조용히 물었다.5/13 쪽

“지금은 평화 시대라고 보는데 왜 그러게 많은 병력이 필요하죠?”“대공, 평화시대라는 것은 그저 표면적인 모습이라고 봅니다. 유럽은 지금 너무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중동문제나 또는 발칸반도도 그렇고 결코 평화롭다고 볼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웃한 독일도 통일하려고 하니 상당히 복잡한 시기라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나라에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르니 병력증강은 꼭 필요합니다.”“나는 개인적으로 25만명은 넘기지 않았으면 합니다.”이런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 오가게 되자 자연스럽게 25만명으로 증강하자는 최태욱의 의견을 놓고 장관들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스테판 외무장관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공, 병력증강은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됩니다.”“물론 그래야죠. 하지만 어렵다고 국방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카리브 해가 이제 더 넓은 토지가 완전히 영토로 변해 추가로 병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6/13 쪽

한참 이런 저런 의견들이 제시되다가 최종적으로 결론을 얻게 되었다.육군 14만, 해군 4만, 공군 4만 해병대 1만5천, 특전부대 1만5천명으로 총 25만명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공군이 많은 이유는 방공과 미사일 부대가 포함되기 때문이다.25만명의 병력 중에 5만명은 카리브 령에 주둔하기로 결정되었다. 카르로스 국방장관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해외 파병을 책임지시고 있으니 그런 정도를 배치하는 것이 적당하겠군요.”“이해를 해 주시니 다행입니다.”카리브 해의 경우 해병대 5천, 특전부대 5천. 해군 1만, 공군 1만, 육군 2만명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해외파병의 경우는 카리브 령의 병력이 담당하기로 했다.현재 국방부위원장인 타이거 대공이 해외파병에 대한 지휘권을 가지고 있다. 그 권한을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최태욱이 한국으로 파병을 결정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였다.카리브 해의 경우 해군과 공군이 기형적으로 많은 이유는 많은 섬으로 나뉜 곳이고 또한 해외 파병도 담당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장관들도 모두 동조해 주었다. 7/13 쪽

“대략 이런 정도 병력 배치면 적당하다고 봅니다.”“그렇습니다. 이제야 주변국의 도발이 있어도 충분히 대처할 정도의 병력은 됩니다.”군대 조직의 기본 골격은 이렇게 만들기로 합의되었다. 또한 본국과 카리브 령은 각자 형편에 따라 군대를 늘리기로 했다. 카리브 해 지역의 경우 본국에서 군 대 장비는 모두 충당해 주지만 부대 운용비용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로 한 것이다.이런 결정을 하게 되자 최태욱은 장관들에게 말했다.“카리브는 일단 장비가 도착하면 계속 예비군 병력을 증강시키죠. 그래서 당분간은 예비군으로 5만명의 병력을 유지하도록 하죠.”“알겠습니다.”“카리브는 육군에서 특별히 기마병으로 5천명을 양성할 생각이니 그렇게 아세요.”“기마병을 둔다고요?”“국경이 이제 산악지역으로 변해 기마병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실재로 보유하는 말8/13 쪽

의 수는 약 2천 마리 정도가 될 겁니다.”이들이 모여 군사력 증강을 하는 이유야 당연히 소련의 붕괴를 염두에 두고 하게 된 조치다. 새로 삼국이 합쳐서 큰 나라로 건국하게 되니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서다. 마지막으로 최태욱은 스테판 외무장관에게 지시했다.“외무장관께서는 덴마크 왕국과 상호방위 조약이나 기타 군사적인 협력에 대해 조금 더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알겠습니다. 기회를 보아 대공주님과 같이 가보겠습니다.” 덴마크 왕국 역시 독일의 통일을 의식하는 나라다. 그 때문에 지금부터 만약을 위해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이다. 과거에 침략 당한 경험이 있으니 통일이 되면 강력한 나라가 되니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안보 장관들과 국방이나 외교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협의를 끝냈다. 다들 성에서 떠나고 나자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의 침실로 가게 되었다.최태욱이 침실로 가자 피닉스 여왕은 안고 있던 왕자를 내려놓고 소파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9/13 쪽

“이야기가 길었군요.”“그렇소. 다들 독일 통일과 소련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판단해 병력증강을 원해 앞으로 25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어요. 그런 정도는 되어야 카리브 령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서요.”“그렇군요. 전과는 달라졌으니 반드시 나라를 지킬 정도의 군대는 필요하죠.”군대의 증강이 그저 말로 혹은 서류로 작성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예산도 많이 필요하고 또한 모병제라 그들을 모아 훈련도 해야 되니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최태욱은 카리브 령의 경우 본국과는 달리 병역법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말했다.“앞으로 카리브 해는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로 군대를 보유하게 될 거요.”“그래요? 본국과 다른 법을 시행한다고 불평하면요?”“그야 그게 억울하면 본국으로 이주하면 됩니다. 입대를 거부하면 일종에 추방 형식으로 향후 어떤 경우라도 15년간은 카리브 령으로 입국이 안 됩니다.”10/13 쪽

“여자도 해당되나요?”“그렇지 않고 남자만 그렇게 시행할 생각입니다.”“남자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병역법이군요.”“그렇다고 봐야죠.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군대에서 보낸 시간을 감안해 각종 공무원 시험이나 회사채용에서 특혜를 줄 생각입니다. 여자들이야 그 시간에 더 공부할 기회가 있으니 마찬가지고요. 다만 출산하는 경우는 여자들도 군대를 다녀온 정도의 혜택은 줄 생각이고요.”“어머, 그렇게 되면 복잡은 하지만 여자들도 크게 불만은 없겠군요.”잠시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최태욱은 슬며시 권했다.“아무래도 연말 전에는 견우를 데리고 한국을 가야 할 것 같으니 그에 대해 생각을 해보세요.”“알았어요. 저 혼자 가야하나요?”“지금으로는 그게 좋겠어요.”11/13 쪽

“그럼, 가기야 쉽죠. 제가 몸이 추슬러지면 바로 다녀오도록 하죠.”최태욱은 이런 말에 피닉스 여왕의 손목을 잡고 나름 그녀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걱정하던 정도로 몸은 허약하지 않아 별도로 보약을 지어줄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더구나 좋다는 약이야 수시로 먹고 있으니 자신이 굳이 챙길 필요도 없었다. 암이나 기타 많은 질병에 효과가 좋은 인삼으로 만든 음식이나 혹은 홍삼 제품이야 입에 달고 나는 정도라 따른 처방이 필요 없었다.“내가 홍삼이나 많이 보내줄 것이니 그것이나 계속 먹으면 돼요. 그리고 한국으로 연락해 산삼을 구해서 보낼 것이니 왕자에게 잘 챙겨 먹이고요.”“알았어요.”  유럽의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피닉스 여왕은 자신이 직접 챙길 일이 무척 많았다. 그녀는 서둘러 스텐 성을 떠나 대궁전으로 가게 되었다.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이 스텐 성을 떠나고 나자 그제야 기다리고 있는 레베이카 대공주와 성안을 자세하게 살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12/13 쪽

“오빠, 여기는 축구 연습은 못하겠네요.”“꼭 연습하고 싶으면 성 밖에서 하면 되지.”“그렇게 하면 경호원들이 너무 힘들잖아요.”바닷가에 위치한 스텐 성은 크지는 않지만 혼자서 지내기는 충분한 공간이다. 물론 혼자라고 하지만 레베이카가 옆에 있고 경호원들이니 시녀들이 같이 지내니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사람들이란 처음에는 놀라던 일도 자꾸 듣거나 보게 되면 나중에는 무감각해지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타이거 대공이 레베이카 대공주와 같이 지내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누구와 공식적으로 약혼식을 하느냐 정도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이미 다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이제 누구도 쉽게 뒤로 물러설 처지도 아니고.”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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