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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328화 (328/657)
  • < --  [새로운 시대의 유럽]  -- >[새로운 시대의 유럽]겨울에는 한파가 몰려와 힘들던 유럽이 여름에는 폭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거리에 나돌아 다니는 유기견들이 혀를 길게 빼어 물고 핵핵거리고 있었다.무더움으로 인해 다들 시원한 바다로 피서를 떠나고 있었다. 베네룩스 국민들은 특히 새롭게 영토로 변한 카리브 해 지역을 유력한 피서지로 선택하고 있었다.“카리브 령으로 피서를 가면 좋은가?”“좋지, 관광지지만 여기보다 물가가 싸고 아주 좋아. 특히 안나 해수욕장은 진짜 백사장도 넓고 좋다고. 물이야 말할 것도 없이 맑고.”“숙박 시설이 부족하다고 하던데.”“그건 그래. 아직 개발이 덜 되서 대부분 컨테이너에서 지내야해.”카리브의 안나 시는 이제야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해 좋은 숙박시설이 부족했다. 그래서 헌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숙박시설로 이용하고 있었다.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며 근로자들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개조한 시설물이다. 이동이 가능하니 꼭 필요할 회1/13 쪽등록일 : 12.12.22 01:35조회 : 4100/4116추천 : 8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979

    때 사용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숙박 시설이 컨테이너면 지내기 불편하잖아?” “꼭 그렇지도 않아. 대형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들 방이라 에어컨도 있고 전기도 들어와 방갈로나 캠핑카 같다고 하더군. 물론 운이 좋으면 나무로 새로 지은 방갈로에 투숙할 수도 있고.”“그럼 가볼까?”“숙박 시설 때문에 불안하면 퀴라소 섬으로 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다른 섬도 가게 되면 좋을 거야.”사람들은 어떤 새로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전에도 카리브 해는 휴양지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카리브 령을 비롯한 카리브 해에 있는 선들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었다.아직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지낼 호텔 등 숙박시설이 구비되지 않아 다른 대비책이 마련되었다. 카리브 령으로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베네룩스의 암스테르담에서 떠나기도 했다. “크루즈 선박이 간다면 지낼만하겠어.”2/13 쪽

    “그렇다면 나도 떠나야겠군.”카리브 령의 안나 시는 천예의 항구를 조성할 입지 조건인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는 이미 부두는 완성되어 있었다. 여유 있는 관광객들은 선상 호텔인 크루즈 선박을 이용해 해변에 정박하고 숙박하며 관광을 하게 된다.베네룩스 왕국에서 떠나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유럽 사람들이 카리브로 떠나는 동안······. 최태욱은 최고로 고온이라고 기상대에서 발표하는 무더운 날에 안트베르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카르로스 국방장관과 스테판 외무장관이 마중 나왔다.최태욱은 마중 나온 두 사람과 가볍게 악수를 나누고 나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무슨 일이 있습니까?”“아닙니다. 그저 대공이 오신다고 해서 마중을 나온 겁니다.”먼저 이렇게 답하고 나서 스테판 외무장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대공, 어디로 가실 건지요.”3/13 쪽

    “그야 스텐 성으로 가야죠. 내 거처를 그리 정했다니 그곳에서 지내야죠.”“대공, 대궁전으로 가시지 않고요?”“당연하죠. 내가 왜 거길 지금 갑니까?”이렇게 답하자 두 장관은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피닉스 여왕과 결혼하지 않은 처지니 달리 생각하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아들이야 빨리 만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바로 아들이 살고 있는 대궁전으로 가서 만나기는 조금 어색했다. 스텐 성이야 그냥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궁전은 그렇지 않았다.최태욱은 두 장관이 따로 마중을 나온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들과 같이 리무진에 올라타고 스텐 성으로 가게 되었다. 그러자 옆에 탄 스테판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공, 영토를 대폭 늘리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대대적으로 환영행사도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4/13 쪽

    “또 그 이야깁니까? 그거야 내가 싫다고 한 일이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두 장관이 타이거 대공을 공항까지 마중 나와 다른 사람들 보다 급히 만나러 오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이웃한 나라인 독일이 통일을 위해 한창 협상 중에 있기 때문이다.독일은 항상 통일하면 주변국을 침범한 역사적 사실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베네룩스 왕국으로는 여간 신경이 써지자 않고 있었다. 지금은 전과 달리 함부로 남의 나라를 침략하기 힘들다. 하지만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전쟁이 있을 수 있었다. 또한 프랑스 역시 그런 경우도 많았다. 두 강대국의 틈에 낀 베네룩스로는 전과 달리 인구수나 국토가 합쳐져 큰 나라가 되었으니 종전과는 다른 형태로 군사력을 보유할 생각이다. 남의 나라에 의존하던 국방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카이로스 국방장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대공, 아무래도 현재 15만명의 군대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더구나 카리브 해 지역도 있으니 앞으로 20만명 정도로 늘려야 합니다.”5/13 쪽

    “20만명으로 충분한가요?”“그렇다고 봅니다.”그동안 워낙 군 병력의 확대를 걱정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병력 증강을 건의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태욱이 전혀 새로운 복안을 말하고 있었다.“내 생각에는 20만명이 아닌 25만명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본토에 20만명 정도는 있어야 하고 카리브 해 지역에도 5만명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카리브에 5만명이나요?”“그렇습니다. 워낙 지역이 넓으니 필요한 군대가 많아야 되요.”최태욱은 이렇게 결정하는 기준이 있었다. 카리브 령에 그런 정도 병력이 있어야 그곳에서 주둔 중인 군인들이 유사시 본국으로 지원을 올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국도 20만명은 되어야 순조롭게 카리브 지역에서 무슨 사건이 터져 파병할 때 수월하다고 설명했다.“유엔군으로의 해외 파병도 국익을 위해서 계속해야 된다고 봅니다.”6/13 쪽

    여전히 유엔의 요구에 의해 평화유지군으로 해외로 파병해야 되는 입장이다. 그러니 병력 증강은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먼저 이렇게 총병력 증강에 대해 말하고 나서 추가로 설명했다.“장관님, 병력 증강을 당장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그렇다면?” “앞으로 주변 상황을 고려해 그런 정도 규모는 되어야 된다는 뜻이죠. 그러니 국방부에서 병력증강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진행하면 됩니다. 사실 군대야 적은 수록 좋다고 보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최소한 자국을 보호할 정도는 유지해야 됩니다.”“알겠습니다.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습니다.”그리고 최태욱이 가장 중요한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한국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반드시 파병을 할 생각이라 그것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다. 한국의 중요한 전력이 될 많은 젊은이를 빼돌린 격이라 위기가 닥치면 보낼 생각이었다.  스텐 성에 입구에 도착하자 의외로 많은 장관들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태욱은 리무진에서 내려 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7/13 쪽

    “다들 무슨 일이죠?”“그동안 미루던 업무를 보고 드리려고 왔습니다.”“그래요? 들어가서 뭔지 들어 보죠.” 장관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 스텐 성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접견실로 들어가자 피닉스 여왕이 아들인 다비흐를 데리고 레베이카 대공주와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태욱은 다소 멋쩍을 표정을 지으며 네브소냐가 안고 있는 아들은 바라보았다.난산을 해서 그런지 아직도 얼굴이 부석부석해 보였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전과 전혀 다르게 얼굴이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최태욱은 피닉스 여왕에게 물었다.“몸은 이상은 없는 거요?”“예, 전과 같지는 않지만 요양하고 있으니 회복은 될 겁니다.”“알았어요. 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해봅시다.”8/13 쪽

    최태욱은 나중에 만나 몸 상태를 보고 자신이 직접 그녀의 몸을 회복시킬 보약을 지어줄 생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깊이 잠든 아들이지만 분명히 자신을 많이 닮아 있었다. 아들의 잠든 모습을 힐끗 쳐다보며 최태욱은 그저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러자 네브소냐가 급하게 다비흐 왕자를 최태욱에게 넘겨주며 말했다.“대공, 안아 보셔야죠.”“아~! 예.”      아들을 안고 잠시 내려다보던 최태욱이 오면서 생각한 도시 이름에 대해 피닉스 여왕에게 말했다.“아직 새로 이름을 정하지 못한 농업 지구를 나는 다비흐라고 지을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요?”“대공, 농업지구라면?”“전에 중립지역으로 내 개인 토지이던 지역을 말하는 거요. 국경선도 바뀌고 군대도 주둔해야 되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야 되니 그 도시를 다비흐 시라고 정할 생각입니다.”9/13 쪽

    “아하, 그곳을 말씀하시는군요. 저는 좋다고 보이네요.”아들의 이름으로 그곳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니 피닉스 여왕은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환하게 웃으며 레베이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베이카 대공주가 즉각 찬동해 주었다.“저도 좋은 이름 같네요. 더구나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견우(牽牛)가 농사를 짓는 사람이란 뜻이니 농업지역의 이름으로 제일 적당하고요.”주변에 서 있던 장관들도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새로운 영토에 장차 국왕이 될 후계자의 이름으로 결정하는 것은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태욱은 안고 있던 아들은 네브소냐에게 넘겨주고 물었다.“건강은 하죠?”“예, 아주 건강하십니다.”“다행이군요.”아이를 낳을 때 너무 난산했다니 은근히 걱정되어 묻고 있었다. 일단 아들과 만나기10/13 쪽

    는 했으니 장관들과 업무를 협의해야 돼서 서둘러 회의실로 가게 되었다.외교국방위원장인 레베이카 대공주가 국방에 대해서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자연히 부위원장인 타이거 대공이 결정해줘야 할 안보에 대한 업무는 많았다.카르로스 국방장관이 제일 중요한 문제를 먼저 보고했다.“대공, 유엔에서 레바논에 파병 중인 해병대의 주둔기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그래요? 내 생각에는 철수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정도 했으면 이제 그들도 귀국해서 쉬어야 하죠. 사실 그들을 파병 보낸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어요. 다행히 이스라엘이 자중해서 그렇지 심한 교전 상태에 빠져들 염려가 많았다고 봅니다.”최태욱의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챙길 이득이야 다 챙겼다고 판단했다. 그러니 언제 또 중동전쟁이 확대될지 모르는 그곳에 한국 출신인 해병대를 계속 놔둘 생각이 없었다.   최태욱의 이런 지시에 카이로스 국방장관이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대공, 아랍 국가들도 다들 우리가 주둔하길 원하고 이스라엘도 그렇게 해주기를 원11/13 쪽

    합니다.”“뭐요? 이스라엘이 우리가 주둔하길 원한다고요? 그들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레바논으로 보낸 전쟁물자가 모두 시리아로 갔다는 것을 아는데요.”“그야 그렇지만 우리가 주둔하길 원한다니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떤지요?”“아닙니다. 그것은 분명히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벌이는 공작에 걸려드는 겁니다.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더 위험하니 빨리 철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이스라엘에서 반드시 어떤 식으로라도 공작을 벌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비밀리에 아랍인들을 꼬여서 어떤 음모를 꾸밀 수 있었다. 아랍인으로 위장하던 매수해서 폭탄 테러사건이라도 벌이면 거기서 철수하기는 어렵다. 희생이 많은 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래서 최태욱은 더욱 강하게 지시했다.“최대한 빨리 철군해 카리브로 보내기 바랍니다.”“카리브로 해병대를 보내요?”12/13 쪽

    “그렇습니다. 이제 해병대는 15000명으로 늘리고 5천명은 카리브에 주둔시키기로 하죠.”“알겠습니다.”어차피 국방부 안인 20만명의 증강계획에도 해병대를 15000명으로 늘릴 구상이라 쉽게 동의하고 있었다. 해병대와 특전부대는 모두 15000명씩 3만명을 보유할 생각이었다.최태욱은 우선 레바논에 파견된 해병대 병력을 카리브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카리브 령에서 2천명을 자체적으로 증강할 생각이다.이어서 헤이켄 중앙정보부장이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하고 있었다.13/1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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