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 다른 삶-269화 (269/657)
  • < --  [아랍 게릴라들의 테러 활동]  --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강남 지역의 고급아파트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당분간 부동산 경기는 별수 없게 될 거야.”“그야 당연하지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촌이 무더기로 나오니까.”모여 있는 사람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다시 카리브 령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그곳으로 가면 돈을 벌기는 할 것 같은데.”“그거야 잘 모르지. 어떤 부동산 정책을 쓸지 잘 모르잖아.”“어떤 부동산 정책을 쓰던 그곳이 지금은 황무지지만 나중에 공장들이 준공되고 발전하면 부동산 가격이야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고. 이건 세상에서 유일한 불변의 법칙이야.”“그런가? 그럼 나도 그리 갈까?”이들은 카리브 령으로 이주할 생각으로 그곳 부동산 가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천인교 교인들이었다.   한국에서 부동산으로 큰 부를 이룬 사람들 중에 천인교 신도들이 상당히 많았다. 천인교가 최태욱으로 인해 발전을 이룬지 벌써 7-8년이 지나다 보니 그들은 나름 축척된 재산들이 많았다. 대부분 최태욱이 미래에서 살다 와 알게 된 국토개발 정보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물론 SG 그룹에 계열사 등에 투자하거나 직원으로 근무해서 보게 된 수익들도 많았다.배가 고픈지 허리가 꾸부정한 사람이 한마디 던지고 있었다. “대리점을 넘기면 이주해 투자할 돈은 되지?”“당연하지. 프리미엄이 얼마인데.”“그럼 나도 프리미엄 받고 넘기고 떠나야 되겠군.” 천인교 교인들은 SG 그룹 계열사의 각종 대리점을 운영해 많은 돈을 벌었다. 또는 태인 권법 도장이나 각종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SG 건설에서 시공하는 건설공사에서 하청을 받아 공사하거나 납품하는 형태로 떼돈을 벌었다. 그런 과정 중에 제일 큰돈을 벌게 된 것은 부동산 투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무더위가 최고로 극성을 부리는 한 여름······. 성남의 천인교 총본당에 핵심 간부들이 모여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회의실에 모인 간부들이 양옥순 교주에게 조심스럽게 건의하고 있었다.“교주님, 우리 모두 카리브로 이주할까요?”“무슨 소리입니까? 그게 말이나 됩니까? 집단 이주는 나는 절대로 반대합니다. 내 나라를 두고 왜 다른 나라로 갑니까?”“우리들 나라는 황태자님이 계신 곳이 아닙니까?”듣고 보니 또 틀린 소리는 아니라 양옥순은 더 이상 간부들을 나무라지 못하고 있었다. 양옥순도 짝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최태욱을 그리고 있었다. 혼자 사는 여자라 어떤 육욕으로 생긴 그리움은 아니다. 추종하는 최태욱이 한국을 떠나 오래 외국에서 지내니 의지하고 추앙하는 강한 힘이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믿음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그것이 제일 두려운 것이다.‘나도 가야하나? 아니면 그냥 여기서 기다려야 하나?’양옥순은 교주라는 신분만 아니면 벌써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신분이 모든 교인들을 이끌어야 하는 교주다 보니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전과 달리 최태욱이 천인교의 교주나 간부들을 잘 만나지 않고 있었다. 회사와 관련 있는 사람들만 만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만나도 천인교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없었다. 완전히 천인교와 등을 진 것은 아니지만 종교에 관해서는 간섭하지 않겠다고 전에 선언했다.‘영영 안 오시려나?’천인교를 돌보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같은 땅과 하늘에서 살아 주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관여하지 않지만 여전히 천인교 회1/4 쪽등록일 : 12.11.30 22:05조회 : 2245/2252추천 : 57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4041

    내부에는 황태자인 최태욱을 따르는 무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천인교 간부들이 모이는 회의만 열리면 카리브 령으로 집단으로 이주하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었다.“교주님, 우린 어떻게 해야 하죠?”“기다려야죠.”“그분이 영영 안 오시면 어쩌고요.”“온다니까 그러네요.”“황태자비들도 모두 외국 여자들 아닙니까? 그러니 오기 힘들지 않나요. 더구나 보통 신분인 분들도 아니고 여왕에 공주가 아닙니까?”양옥순 교주도 간부들의 말에 조금은 흔들리고 있었다. 신처럼 여기는 그가 만든 신천지(新天地)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언젠가는 황태자가 다시 돌아와 한국에서 살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으니 움직일 수는 없었다.이런 과정 중에 많은 중간 간부들이나 혹은 그의 자녀들이 카리브 령으로 이주해 떠났다. 그로인해 천인교의 많은 신도들이 재산을 정리해 떠날 준비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성남의 총본당에 안태형이 나타나 심각한 투로 양옥순 교주에게 말했다.“교주님, 우리도 카리브 령으로 가야될 것 같습니다.”“황태자님이 그것 허락하실지 모르지 않습니까?”“누가 표가 나게 간다고 하나요. 일부만 간부들만 떠나자는 거죠.”개별적으로 떠난 사람은 무척 많다. 하지만 종단 차원에서 움직이자는 소리라 양옥순 교주는 고민했다. 그래도 그곳에 사람들을 지도할 정도로 교단 내에서 직위도 있어야 하고 또한 되도록 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한동안 생각에 잠기던 양옥순은 결심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용히 말했다.“그곳에서 터를 잡기는 민복자가 제일 적당해 보이는 군요.”“그분을 보내도 총본당은 지장이 없겠습니까?”“지장이야 많죠. 하지만 지금으로는 그게 최선 같습니다.”“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저도 떠날 준비를 하죠.”안태형은 이미 한국을 떠날 생각이다. 그는 평생 최태욱을 주군으로 옆에서 모시고 살 생각이었다. 오래 전부터 최태욱이 터를 잡으면 그곳으로 이주할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최태욱이 유럽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않았다. 미국이나 태국에서도 마찬가지라 그동안 줄 곳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토지를 지닌 카리브 령이 생기게 되었다. 최태욱이 그곳에서 살던 안 살던 상관없이 자신도 그곳으로 이주해 터를 잡을 생각이다.‘그곳으로 가서 크게 옥수수 농장이나 하자고.’이제 나이도 많아졌으니 어딘가에 정착해야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세계를 무대로 마구 돌아다니던 그로써는 한국이 조금은 답답해 보였다. 그래서 새로운 개척지에서 크게 농사를 지으며 살 생각을 하고 있었다.신품종 옥수수에 대해 잘 아니 카리브 령의 공동비무장 지대에서 농사를 지어서도 큰돈을 벌수 있다고 판단했다.‘지금이 제일 좋아.’이번 기회가 정착하기에 제일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그가 챙겨야 할 여자인 홍콩의 장소희도 이제 성인이고 경험도 많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었다. 박연화야 애시 당초 안태형 도움이 없이도 잘 지내며 강남을 휘어잡고 있는 여왕벌이니 관여할 필요가 없었다.신도들이 급하게 그곳으로 떠나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일종에 부동산 투기 때문이다.신천지라는 그곳으로 이주해 빨리 자리를 잡으면 부동산 가격이야 자연히 오르니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외지인은 토지를 사지 못하니 반드시 카리브 령의 주민이 되어야 한다.‘일찍 가는 사람이 돈 버는 거야.’2/4 쪽믿음도 중요하지만 돈도 중요한 이들이다. 그러니 다들 두 가지 목적으로 인해 멀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안태형은 떠날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망설이고 있었다. 그것은 연로한 아버지 때문이다. 하지만 강화도에 사시던 아버지도 신천지로 이주하겠다고 하자 드디어 떠나기로 했다.    서울의 양재동에 있는 저택으로 박연화를 찾아온 안태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아씨, 저 카리브 령으로 이주할까 합니다.”“그래요? 꼭 가야 합니까?”“예, 아버지도 이주를 하신다니 가야겠습니다.”“그분은 왜 떠난다고 하던가요?”“거기는 다혼 국가라 떠나려고 한답니다. 아버님은 부인이 세 분이라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그사이 또 늘었어요?”“예,”아무튼 80살이 가까워오는 노인인데 또 새장가를 갔다니 기도 안찼다. 박연화는 다소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전에 얻으신 분은 몇 살이나 되나요?”“20살입니다. 식당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 여학생을 그만·······.”이런 대답에 박연화는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황당한 이야기만 하게 생겨서다. 그래도 여학생과 결혼을 정식으로 하자고 떠난다니 너무 이상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왜 꼭 결혼을 해야 하죠?”“그야 그 여학생이 임신해서 그렇죠.”안태형의 대답에 박연화는 침착함을 잃어버리고 놀라 소리쳤다.“어마마! 세상에·······.”세상이란 참으로 불공평하다. 누구는 60년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너무 쉽게 임신하는데 누구는 천형(天刑)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최태욱이 많은 여자와 사이에도 아이가 아직 없으니 더욱 놀라고 있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누구 말대로 언놈을 너무 먹어 배가 불러 터져 죽고 언놈은 배고파 굶어 죽는다고 하지만 참으로 세상일이란 매우 불공평했다.박연화는 자길 찾아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물었다.“내가 뭐 도와줄 일이 있어요?”“예, 급하게 떠나려다 보니 부동산을 싸게 팔아야 하는데 그건 너무 억울해 아씨에게 넘길까 해서요.”“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인수해 주죠.”안태형은 사실 한국을 떠나며 박연화에게 마지막 배려를 하기 위해 자신이나 아버지의 부동산을 인수하라고 권하고 있었다. “모두 5억만 주시면 됩니다.”“알았어요.”아주 싼 가격에 모든 부동산을 넘겨주고 있었다. 박연화도 그런 점을 잘 안다. 그러나 모른 척 인수하는 이유는 나중에 혹시 그들이 다시 돌아오면 돌려줄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가셔서 그분 하는 일은 내 대신 많이 도와주세요.”“예, 아씨 염려 놓으세요.”“그리고 타국이니 건강 항상 조심하시고요.”3/4 쪽“예, 아씨도 내가 준 비방을 틈틈이 익혀서 보약 잘 지어먹으시며 편안하게 지내시고요.”“그러죠.”안태형이 이렇게 움직이자 주변의 심복 부하들도 다들 그와 똑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나름 이렇게 해서라도 조국을 떠나는 미안함을 덜고 싶었던 것이다.이들이 재산을 정리해 카리브 령으로 떠날 무렵에 서울에서는 드디어 88 서울올림픽이 시작되고 있었다.  김포 공항의 대합실에서 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TV로 바라보던 안태형이 조용히 중얼거렸다.“올림픽에도 끝내 출전을 안 하시고·······.”안태형의 말에 안욱천이 답했다.“아마, 황태자님은 이미 다른 곳으로 정이 가서 그럴 거야.”“저도 그래 보입니다.”안욱천이 슬며시 물었다.“너 그 비법 아씨에게 알려 드리고 왔냐?”“예, 필요하면 사용하라고 알려 줬어요. 아마 유용하게 써먹을 겁니다. 아씨야 능력이 좋으니 한의사 한명 포섭해 적절히 약장사 잘 할 것이고요.”“잘했다. 너도 거기로 가서 한약 장사할 거냐?”“예, 해야죠. 그래야 빨리 동생 돌볼 자금 만들죠.”“네가 왜 동생을 돌봐? 아비인 내가 책임져야지········. 너는 네가 할 일이나 해.”“알았어요.” TV이 방송에서는 레바논에 주둔중인 프랑스의 평화유지군이 폭탄테러로 인해 5명이나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벌써 두 번째로 프랑스 군대는 폭탄 테러를 당하고 있었다. 저번에는 무려 15명이나 사망하고 50명이 부상당하는 폭탄테러를 당했다.“허, 세상 또 시끄럽겠군.”“그렇군요. 아무튼 시끄러운 저곳에서 황태자님이 빨리 손 털어 천만 다행입니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평화의 축제 열기로 뜨거운 판에 중동에서는 또다시 각종 테러로 인해 소란스러웠다. 폭탄 테러는 이제 그 방법이 아주 다양해지고 있었다. 심지어 나이어린여자들도 동원되어 폭탄 테러를 가하고 있었다. 그곳에 주둔 중인 미국이나 프랑스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군인은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흘러가고 있었다. 이윽고 한국의 김포공항을 출발해 카리브의 피닉스 공항으로 직항하는 대한항공에 오른 안태형 가족들은 새로운 신천지로 떠나고 있었다.기내에 탄 승객들은 거의 대부분이 천인교 교인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그곳으로 가서 부동산 투기도 하고 커다란 농장을 운영할 꿈을 지니고 있었다.“땅을 싸게 팔까?”“그야 모르지. 비싸면 어때 한번 해보는 거지. 설마 한국 농지 보다야 싸겠지.”    어찌 생각하면 무모하기만 한 도전을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믿음이 강하다 보니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그저 도시에서 부동산 투기를 조금 해 놓고 농장에서 처박혀 지낼 생각이다. 옥수수 농사나 지으며 세월을 보내다 보면 돈이야 벌게 된다고 꿈꾸고 있었다. “3모작이 가능하면 농사일도 승산이 있어.”많은 한국인들이 나름 야무진 꿈을 꾸고 카리브 경으로 이주하는 중에 유럽에서는 아랍권에서 벌어진 테러로 인해 소란스러웠다.프랑스 의회에서는 레바논으로 군대를 더 보내야 한다는 분노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또한 일부에서는 철군해야 하다는 주장들도 펼치고 있었다. 4/4 쪽“예, 해야죠. 그래야 빨리 동생 돌볼 자금 만들죠.”“네가 왜 동생을 돌봐? 아비인 내가 책임져야지········. 너는 네가 할 일이나 해.”“알았어요.” TV이 방송에서는 레바논에 주둔중인 프랑스의 평화유지군이 폭탄테러로 인해 5명이나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벌써 두 번째로 프랑스 군대는 폭탄 테러를 당하고 있었다. 저번에는 무려 15명이나 사망하고 50명이 부상당하는 폭탄테러를 당했다.째로 프랑스 군대는 폭탄 테러를 당하고 있었다. 저번에는 무려 15명이나 사망하고 50명이 부상당하는 폭탄테러를 당했다.“허, 세상 또 시끄럽겠군.”“그렇군요. 아무튼 시끄러운 저곳에서 황태자님이 빨리 손 털어 천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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