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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221화 (221/657)
  • < --  [아랍과 새 비서관들]  -- >트리폴리에서 저택으로 돌아온 최태욱은 로잔과 하이디 비서관을 불러 자신이 구상한 미인대회에 대해 대략 설명하고 지시했다.“두 비서관은 트리알라 산업으로 가서 미인대회를 추진하도록 해.”로잔이 이내 반문했다.“회장님, 저희들이 미인대회에서 아라비아 공주를 선발하라고요?”로잔은 변호사라 그런지 항상 하이디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성품이다. 최태욱은 로잔의 되물음에 즉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둘은 당분간 여기서 지내며 기본적인 준비를 끝내고 20일 후에 회사로 가서 회사 관계자와 같이 준비해. 그때부터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들의 접수를 받으면 돼.” 점수되는 여자를 모두 심사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로잔이 다시 물었다.“회장님, 몇 명이나 예비후보를 뽑고요?”회1/16 쪽

    “서류심사를 3일간 해서 예비후보로 100명을 선발하고 다음에는 면접으로 30명을 남기고 그 후에 본선 대회에서 부터수영복 심사를 하도록 해.”“알겠습니다.”미인대회라고 해서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흔하기 벌어지는 미인대회와 같이 서류접수 받아 심사하고 그 후에 면접을 통해 고르고 나서 선발하면 되는 업무다.“진선미로 선발되는 미인은 네덜란드 튤립축제에 참석하도록 할 생각이니 네덜란드에도 연락을 미리해서 협조를 구하고.”“알겠습니다. 즉시 연락해 협조를 구하죠.”최태욱은 아파트와 승용차 이외에 부상으로 유럽을 여행하게 해준다는 상을 걸도록 지시했다. 잠자코 듣고 있던 하이디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회장님, 상금이나 기타 소요 경비는 어떻게 하죠?”“기본적인 것은 모두 회사에서 비용으로 처리를 하겠지만 대회는 모두 스폰서를 받아 충당을 해 봐. 그리고 나중에 정산해서 모자라는 부분은 모두 내가 처리해 줄거니 2/16 쪽

    그렇게 알고.”“알겠습니다.”최태욱은 두 비서관에게 계속해서 미인대회에서 꼭 해야 하는 선발 과정에 대해 말해 주었다.    아라비아 공주를 뽑는다고 발표했으니 아랍 전통의상 심사도 해야 한다. 그리고 직장 내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니 근무복 심사도 있다. 그런 과정이 모두 끝나 선발되는 미인들만 수영복 심사를 하는 것이다. 최태욱은 미인대회의 기본 요강을 말해주고 나서 두 비서관에게 일과를 말해주었다. “비서관들은 미인대회 준비로 바쁘게 되니 앞으로 아침에 하는 기본적인 체력 훈련이외에는 모두 빠지고 이 일에만 전념하고.”“넷!”두 비서관은 힘든 업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었다. 새로운 업무가 부여된 로잔과 하이디는 낮에 하는 노동에 해당하는 작업이나 아침 구보에서 열외 되었다.기초적인 체력 훈련인 구보나 태인 권법 수련이야 하지만 힘든 노동과 같은 업무는 하지 않게 되었다.3/16 쪽

    로잔과 하이디는 급하게 유럽으로 전화해서 각종미인대회 심사요강을 수집했다. 유럽에 흔히 있는 마을축제의 미인선발대회 진행이나 심사방법들을 모아 준비하고 있었다.트리알라 산업에서 직장 내의 사원을 대상으로 미인대회를 선발한다고 했다. 특히 부상으로 아파트가 3채와 자가용이 3대를 주겠다는 기본적인 대회요강이 발표되었다.“야~아! 자동차를 준다니. 대단하군.”“아파트도 준다던데.”네바논 사람들은 소식을 듣자 다들 놀라고 있었다. 그러자 순간에 레바논 전역이 술렁이고 있었다. 이런 새로운 소식은 바로 큰 이슈가 되어 레바논의 TV 방송을 타고 전국으로 보도되었다.그러자 이슬람교를 믿는 정파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었다.“고귀한 여성들을 상품으로 내거는 그런 미인대회를 아랍국인 레바논에서는 열릴 수는 없습니다. 이런 대회는 반 이슬람교의 정서를 지닌 기독교인들의 음흉한 책동이라 우리는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4/16 쪽

    트리알라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응해 참가 자격에 대해 발표했다.“기독교 자녀만 참가하니 그렇게 아시기 바랍니다.”이슬람 교인들의 반대하는 목소리는 기독교를 믿는 여성들만 미인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준다니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시들해지고 말았다. 수영복 심사도 비공개로 여성심사위원만 참여한다는 보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이 발표되었다. 이런 내용이야 트리알라 산업에서 담당하고 로잔과 하이디는 스폰서 모집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폰서는 너무 쉽게 모아지고 있었다.로잔과 하이디는 너무 쉽게 스폰서가 모아지자 사실 할 일이 없게 되어 버렸다.“역시 회장님은 아이디어가 뛰어나.”“벌써 스폰서가 몰려들어.”    최태욱과 관계가 있고 유럽과 베이루트로 오가는 항공 노선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던 노스웨스트 항공사에서는 재빨리 움직였다. 항공사에서는 미인대회에서 선발되는 본선 10명 진출자 전원에게 네덜란드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다.5/16 쪽

    네덜란드 여행사에서 튤립축제에 참가한다는 이유로 호텔 숙박 경비를 책임진다고 했다. 그리고 튤립축제 주관 지자체에서는 기타 경비를 모두 대겠다고 연락이 오게 되었다.미인대회 요강이 보도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대우 자동차에서는 3대의 승용차를 내놓겠다고 스폰서 제안을 하게 되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미국의 CNN 뉴스에서는 미인대회의 방송독점권을 차지한다는 조건으로 거액을 제시하고 있었다.이렇게 되자 미인대회는 점점 규모가 커지는 형국으로 변했다. 레바논 전체의 미인대회도 아니고 일개 회사의 직장 여성을 상대로 한 미인대회로는 너무 큰 상금이 걸려 버렸다.레바논 전체는 물론 아랍권 전체가 들썩이고 있었다.“아니, 그런 상금이 걸린 대회를 종교 때문에 참가를 못하게 한다니 우린 반대요.”“이슬람 종교를 믿는 여성들도 참가하게 해주시오.”“그건 당초 참가 요강에 없어 이제 와서 고칠 수 없어요.” 6/16 쪽

    종교 때문에 참가를 못하는 여성들은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로 미모가 뛰어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쉽다는 표정들을 지으며 한숨을 토했다.“우리 애도 참가하면 분명 본선 10명에는 들어 갈 것인데. 그 회사를 다니지 않으니 그런 거액이 걸린 미인대회를 참가를 못하게 되다니·······.”무척 아쉬움을 표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너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세상에는 앞문도 있지만 뒷문도 항상 있다고.”“뒷문?”“그렇지. 딸을 참가시키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그 공장의 인턴사원으로 들어가면 되잖아.”“뭐? 인턴사원을 모집하나?”“지금도 모집 한다고······. 그러니 일단 인턴사원으로 들어가고 그 다음에 방법을 쓰면 돼.”7/16 쪽

    트리알라 산업에서는 단순노동을 하는 근무자인 경우는 정규 직원이외에 인턴사원 제도를 두고 있었다. 정규직원이 출산이나 특별히 가사 일 그리고 병가를 낼 때는 인턴사원에 등록한 사람과 1대1 교환 방식으로 대체채용하고 있었다. 그러니 정규직원의 친인척이나 지인인 인턴사원이 빈자리를 차지해 회사를 다니게 된다.생산직 근로자의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인턴만 되면 다음에는 방법이 있다고?”“당연하지. 이렇게 하면 돼.”  미인대회 참가시킬 딸을 인턴사원으로 등록하고 나서 혈연이나 지연, 학연을 동원해 정규직원과 물밑 교섭으로 교체 근무하는 방법을 쓰면 된다는 것이다. “오라, 그것 좋은 방법이군.”“서둘러 움직여야 돼.”졸지에 이런 편법이 있다는 것을 알자 1천명의 기혼여성들인 근로자가 때 아닌 병가나 출산으로 인해 휴가를 내고 있었다. 모두 미혼여성인 인턴사원과 교체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큰 판이 걸리면 그런 주변에는 반드시 브로커가 생기게 된다. 또한 은밀하게 금전이 8/16 쪽

    오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편법들이 성행하며 기혼여성들이 그만두고 대부분 미혼 여성들이 회사로 나와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자 자연히 트리알라 산업회사는 미인들만 회사를 다니는 것 같은 시각적인 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그 회사는 본래 비누나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라 미인들이 많아.”“그렇겠지.”사람의 심리란 묘해서 생각보다 남을 많이 의식하고 산다. 아무리 외모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남들의 주목을 받으며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더구나 미국의 CNN 방송사는 물론 국내 방송사 그리고 각국의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정문에서 출퇴근하는 모습들을 사진 촬영하고 있으니 신경을 쓰고 있었다.첫 월급을 타고 집에 돌아온 딸이 부모에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나 다른 애들에 비해 너무 초라한 옷을 입고 다니기 힘드니 새 옷을 사 입어야 돼요.”“알았어, 네가 일해서 월급 탔으니 마음대로 써라.” 9/16 쪽

    자식이 벌어서 쓴다니 나무랄 수도 없었다. 더구나 자신의 자녀가 남들 보다 추한 모습을 좋아할 부모는 없었다. 그러니 옷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고 화장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다들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하고 다니니 전보다 더 미녀들만 다니는 회사의 모습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소문은 금세 눈덩이처럼 부풀어 트리알라 산업에는 미녀만 있다고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항상 큰 이슈를 만들던 최태욱이 어째 잠잠했었다. 또 다시 중동에서 특별한 이벤트에 해당하는 미인대회 개최로 세계 언론사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한편 네덜란드의 피닉스 여왕은 최태욱과 헤어지고 나서 북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북해유전에 네덜란드 기업이 투자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실장, 이제 한국으로 떠나자고.”“넷! 폐하 한국으로 가시다가 태국을 들리시죠.”“그것도 좋겠군.” 10/16 쪽

    이것으로 여왕으로 책무는 일단 어느 정도했다고 판단한 그녀는 당초 계획한 대로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그냥 한국만 방문하기 뭐해 가는 길에 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처음 여왕으로 한국방문인 전년도는 국빈으로 다녀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냥 여행자 신분으로 방문한다고 해 일체 공식행사는 없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네덜란드에서 유학을 온 여학생들과 같이 관광버스 2대를 이용해 관광투어를 떠나고 있었다.전에 서울의 관광유적지와 신라권인 경주지역은 구경을 끝냈다. 이번에는 백제 권을 관광하겠다고 공주와 부여지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부여로 와서 부소산을 돌고 백마강에서 뱃놀이도 했다. 당초 목표인 강경의 집으로 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밤이 깊은 늦은 시간·······. 부여의 부소산 자락에 있는 호텔에 투숙한 피닉스 여왕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백마강을 바라보다 네브소냐에게 묻고 있었다.“실장, 강경의 본댁을 어떻게 방문하지요?”“폐하, 걱정 마세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준비를 끝냈습니다.”“그래요? 좋은 생각이 있어요?”11/16 쪽

    “폐하, 염려 놓으시고 푹 주무세요.”네브소냐가 안심을 시키자 피닉스 여왕은 다소 편하게 잠을 잤다.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난 피닉스 여왕은 운동복 차림으로 백마강 변에 있는 잔디구장을 산책하고 있었다.펑! 펑!잔디구장에는 많은 청년들이 모여 조기축구를 하고 있었다. 백마강의 모래를 퍼 올려 고수부지를 만들어 조성된 잔디구장이라 그런지 파란 잔디는 아주 잘 자라고 있었다. 최태욱이 조기축구회 출신이라 피닉스 여왕은 유달리 조기축구에 관심이 많아 살피고 있었다.피닉스 여왕은 그런 청년들을 보더니 네브소냐에게 조용히 물었다.“아침 식사 끝나고 바로 강경으로 가면 되나요?”“예, 가시기만 하면 됩니다.”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여왕과 같이 움직이는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여자들이 잔디구장으로 가서 한국청년들과 축구 경기를 하고 있었다.12/16 쪽

    여왕은 약간 놀라며 물었다.“어머, 남자들과 경기를 해도 되나요?”“그럼요. 여자들 중에 경호원들은 축구선수출신도 있어 잘 합니다.”힘에서는 남자들에게 밀릴지 모르지만 네덜란드는 축구를 잘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러니 허접하게 조기축구회에 나와 펑 차기로 축구하는 한국의 청년들이 밀리고 있었다. 네덜란드 여자들은 한국 청년들이 차는 방법인 개떼들과 같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축구와 수준이 달랐다.이윽고 경기는 네덜란드 여자들이 4대 2로 승리하고 끝냈다.아침 식사를 하며 여학생들이 신이 나서 조금 전 끝난 축구 경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린 백작님이 축구를 잘해서 한국 남자는 축구를 잘하는 줄 알았더니 너무 시시하네.”“그건 그래. 드리블도 잘 못하고.”13/16 쪽

    유럽의 축구 강국인 네덜란드야 어려서는 남녀 구분 없이 축구장에서 축구를 즐기니 여자들의 축구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라 나누는 대화다.피닉스 여왕은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나서 여대생들과 같이 강경으로 가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다.강경의 본댁은 이제는 거창한 99칸인 양반집으로 바뀌었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곳 양반집은 외국에서 특히 유럽에서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 예절을 체험하는 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물론 한국의 학생들도 자주 찾아와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와글와글여대생들이 바쁘게 한복으로 갈아입자 네브소냐가 그제야 피닉스 여왕에게 말했다.“폐하, 폐하도 한복으로 갈아입으세요.”“아. 이런 방법이군.” 다른 여대생들은 그저 평범한 한복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지만 피닉스 여왕은 결혼식 예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니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14/16 쪽

    여학생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큰절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연습이 끝나면 이집 주인인 최천만 이사장에게 큰절을 올리는 절차가 있었다.한복으로 갈아입고 큰절하는 연습을 마친 사랑채에로 이동한 여대생들이 줄지어 집주인인 최천만 이사장에게 절을 하고 있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어눌하지만 그래도 한국말로 인사하며 절하고 있었다.이런 방법은 여자들에게 그냥 벽에다 절하기는 뭐하다고 해서 최천만 이사장은 항상은 아니지만 절을 받기도 했다. 전에 의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최도술 관장이 적극적으로 권해서다.“형님,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이런 좋은 기회에 큰 며느리 감으로 마음에 드는 처자를 슬쩍 고르시면 됩니다.”“오라. 그것도 방법이네.”그러니 최천만 이사장은 이런 절 받은 일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최천만은 나름 속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있으니 이런 일에 아주 열심히 협조하고 있었다.15/16 쪽

    ‘끙!’최천만은 절을 받으며 속으로 떨떠름한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오늘은 절 받은 일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모두 외국의 백인과 흑인 여대생들이 찾아와 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충 5명씩 그룹을 지어 절하도록 말해 빨리 끝내려고 했다.그러다 최천만은 기겁하며 숨소리를 크게 내지르고 말았다.“허걱!”  16/16 쪽

    했다.그러다 최천만은 기겁하며 숨소리를 크게 내지르고 말았다.“허걱!”  16/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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