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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88화 (188/657)
  • < --  [평화유지군 활동]  -- >[평화유지군 활동]세상이 시끄러울 정도로 각국 언론사에서 보도가 계속되자 어디부터 손대야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그 여파가 너무 심해서 그런지 단 한 번도 자신이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던 아버님께서 전화해 나무랬다.“너, 행동 똑 바로 하고 살아라. 이러다 네 동생 혼사 길도 막겠어.”한국에서 자신의 섹스 스캔들로 얼마나 시끄러웠으면 이렇게 전화해 나무랄까 싶었다. “알았어요. 앞으로 조심하죠.”“너 다리도 부러졌다고 하던데 건강은 이상 없고?”“예. 다리도 다 나았습니다.”“알았다. 아무튼 앞으로 행동거지 함부로 하지 말고 매사 조심해라. 그리고 아비는 외국 여자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으니 그렇게만 알아라.”회1/14 쪽

    “예.”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자 최태욱은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진실은 본인이 제일 잘 아니 아버님의 말뜻을 이미 많이 어기고 있어서다.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을 외국여자들이 벌써 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이거야 원, 주는 대로 처먹다 보니 너무 포식한 상태야.’그러나 실상 따지고 보면 필요할 때 써먹을 여자는 없으니 아직도 허기진 상태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결혼을 일찍 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무정자증 환자로 결혼은 조금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었다.여전히 유럽의 언론사들은 피닉스 여왕과 최태욱과 염문설을 계속해 적나라하게 보도하고 있었다.   최태욱은 우선 묵비권 행사와 같이 시끄러운 유럽에서 잠시 떠나 잠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어디로 가지?’그렇다고 모양새 이상하게 유럽에서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싸한 명분도 있고 자2/14 쪽

    신의 사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며 떠나 있어야 한다.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에 백작성으로 필립왕자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이층의 서재에서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왕자님,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죠?”“백작! 요즈음 언론사들 때문에 머리가 조금 아프죠?”“예, 아프다 뿐입니까?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할 수 없고 여간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죠.”“네덜란드 왕국에서 지금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니 잘 해결 되겠지요.”이미 안나카에르와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아니 필립 왕자는 최태욱의 성정을 잘 안다. 유럽 언론사들이 연일 보도하고 있는 임신설과는 무관하게 두 여자 모두가 최태욱과 모종의 은밀한 사건이 있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타이거 백작은 접근하는 여자를 거절하는 법이 없는 남자야.’일부러 꼬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에게 덤비는 여자는 별로 거절을 안 하3/14 쪽

    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도 아주 편한 잡식성이다. 아마도 유부녀 빼고는 다 해결하는 스타일로 생각됐다. 아니 어쩌면 유부녀도 날름 해결했는지 모른다고 판단했다.   먼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필립 왕자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백작은 어차피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운동선수 생활은 당분간 못할 것 같은데 어디 멀리 여행 삼아 떠날 생각은 없어요?”“잠시 유럽을 떠날 생각이야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떠나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요.”필립 왕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백작, 베네룩스 3국이 구성하는 평화유지군으로 떠날 생각은 없습니까? 3국에서 백작 작위를 받았으니 연대장으로 떠나면 좋을 것 같은데.”“현역으로요?”“그렇소. 백작은 원하면 언제고 현역으로 편성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평화유지군은 더욱 그렇고요.”4/14 쪽

    위험한 분쟁 지역으로 가는 파병을 슬며시 권하니 필립 왕자의 의도가 약간 의심이 갔다.‘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파병을 권하지?’  조금은 의도가 수상하지만 특별히 위험하지만 않다면 그런 식으로 유럽을 떠나는 것도 조금은 명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막상 해외로 파병을 가며 한국 국민으로 병역의 의무를 특혜로 해결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 최태욱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좋습니다. 하지만 유엔 평화유지군은 다국적군대로 민간인도 포함될 수 있으니 저나 경호원 그리고 비서들까지 포함해 한국군을 대표하는 형식이 더 좋을 것 같군요.”최태욱의 말에 필립 왕자는 즉시 답했다.“오라,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한국정부도 환영할 겁니다. 유엔에서 한국에 파병을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시국이 어지러워 현역 군인의 파병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타이거 백작이 그런 식으로 파병을 가게 되면 한국군도 유엔 활동에 참여하는 형식이 되니 좋아하겠군요.” “규모는 얼마나?”5/14 쪽

    “500명이 적당하다고 봅니다.”두 사람은 파병을 보낼 병력에 대해 협의하게 되었다. 이미 베네룩스 3국은 정해진 상태라 최태욱이 얼마나 데리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평화유지군 활동이니 의료진을 데리고 가고 싶군요.”“좋습니다. 의사들도 가니 한의사들이 간다면 아랍권에서도 좋아할 겁니다.”아랍권에서는 붉은 환을 개발한 최태욱은 의술이 뛰어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니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최태욱은 경호원과 비서를 포함해 한의사와 간호사들로 구성된 100명의 민간인이나 예비역인 병사를 동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룩셈부르크에서 의사와 간호사 50명, 벨기에가 공병부대 150명, 네덜란드가 보병부대원 200명이 참여하는 다국적군인 평화유지군을 구성해 레바논으로 떠나기로 했다.모든 비용이야 유엔에서 지불하니 금전적인 문제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파병부대의 지휘관이라 계급도 결정해야 한다. 필립왕자는 기회에 진급을 생각해 말했다.6/14 쪽

    “대령이 적당하니 이번 기회에 올리는 것이.”“세상이 웃어요. 그리고 병력도 500인데 굳이 대령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그러면 떠나는 의료진에서 대령이나 중령이 많아 그런 사람은 빼야 해요. 의사들이 대부분 계급이 높아서 곤란합니다.”“젊은 사람을 보내기로 하면 되지요. 아무튼 저는 세상이 웃는 이상한 계급 올리기 정말 싫습니다.”“알았소. 그럼 의사들을 다시 선발하죠.”결국 최태욱이 계급을 올리지 않기로 해 최고 중령까지의 의사가 파병을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최태욱의 이런 파병 결정으로 인해 타이거연대는 빠르게 결성되었다. 이미 평화유지군이 사용할 장비는 배에 실려 출발한 상태였다.이런 결정을 통보 받은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찬성했지만 왕실 즉 피닉스 여왕은 결재하기를 반대하고 있었다.“나 때문에 다리까지 다친 타이거 백작을 또 다시 위험한 전쟁 속으로 보내는 것을 반7/14 쪽

    대합니다.”“폐하, 본인이 이미 한국군 대신으로 떠난 다니 말릴 상황이 아닙니다.”“그래도 내 손으로 그분을 사지로 보내는 결재를 할 수 없어요.” “폐하, 이미 한국정부도 동의를 했습니다. 그러니 승낙하셔야 합니다.”피닉스 여왕은 강력하게 반대하다가 어쩔 수 없이 결재해주게 되었다. 입헌군주제인 나라라 허수아비인 국왕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국가최고 통치권자라는 상징적인 권한으로 조금은 권리 행사를 할 수는 있었다.쉽게 말해 뭘 할 수는 없지만 정부에서 무엇을 못하게 잠시 막을 권한은 조금 있는 것이다.타이거 한방 병원으로 와있던 한의사나 간호사가 주축이 되고 추가로 한국에서 사람이 오게 되었다. 경호원은 50명으로 구성되고 의료진이 50명이다.민간인이지만 모두 파란 베레모에 군복을 입고 준비하고 있었다. 최태욱이 의료 장비를 챙기는 한광필과 강호철에게 지시했다.“강 비서, 자네가 개 아버지니 수색견은 알아서 잘 챙겨.”8/14 쪽

    “넷.”수색견이야 당연히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좋은 군견이니 강호철이 그 책임자를 맡게 되었다. 최태욱은 한방 부분을 담당할 한광필에게도 지시했다. “레바논에는 약 다릴 큰 항아리가 얼마든지 있다니 그건 굳이 챙길 필요는 없고.”“알겠습니다. 하지만 작은 약탕기는 한국에서 보내와야 합니다.”“그럴 필요가 없어. 한국의 전자회사에서 한약 다리는 약탕기를 이미 출시했으니 그걸 사용해도 돼.”본래는 나중에 나오는 약 다리는 새로운 전자 제품도 최태욱이 중간에 디자인을 도용해 한국 전자회사로 알려줘 이미 출시되어 판매하고 있었다.한의약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되자 약탕기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최태욱은 몸이야 유럽에 있지만 수시로 한국의 SG 미디어로 디자인들을 보내 상표나 디자인 특허를 내고 그것을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으로 넘겨주고 있었다.그로인해 나중에 오랜 연구 끝에 제품이 생산되는 신재품인 전자제품이 출시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전자산업은 원 역사보다 더 빠르게 세계시장에서 자리를 잡9/14 쪽

    아가고 있었다.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보잉747기 두 대로 레바논으로 떠나는 타이거 부대를 전송하는 피닉스 여왕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다.‘이렇게 어려울 때 나를 버리고 가시네.’피닉스 여왕은 진짜 참담한 기분이다. 분명이 임신이라고 판단하던 모든 증상은 상상임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며칠 전에 확실하게 알았다.아랫배가 조금 나온 것은 임신인줄 알고 마구 먹고 졸지에 변기가 생겨서 나온 똥배에 불과했다.참담한 기분인 피닉스 여왕은 매우 실망했다. 며칠간 굶고 울기만 했었다. 그러나 불행 중에도 희망찬 좋은 소식도 있었다. 전에는 불임환자에 속할 정도로 아주 불규칙하던 생리가 이제는 정확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벌건 피가 나오는 생리가 터지자 피닉스 여왕은 자신이 낙태한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여러 명 의사들이 왕궁으로 들어와 진단해 그런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자신이 너무 타이거 백작의 아이를 낳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에 생긴 후유증으로 생긴 이상 현상임을 알게 되었다.다행인 것은 자기의 오랜 지병이라고 불임증은 완전히 치료되었다. 난자의 생성이나 10/14 쪽

    활동이 이제는 이상할 정도로 너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후우! 이제 아무리 시원치 않은 정자가 들어와도 수정돼서 한 방이면 임신이 된다는데 기왕에 소문도 났으니 한번만 더 해주고 떠나지.’  이제 타이거 백작을 평생 남편으로 알고 살 각오를 한 피닉스 여왕은 두 대의 항공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옆에 서 있는 수상에게 지시했다.“수상, 내가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나요?”“있습니다. 왕족들이 줄어든 상황이라 서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베네룩스 3국의 국왕들이 만나는 것이 좋다고 제안이 들어 왔습니다.”“그래요? 어디서 모이자고 하던가요?”“룩셈부르크에서 만나자고 합니다.”“알았어요. 그럼 조금 일찍 떠나 타이거 백작성도 방문해 보고 룩셈부르크로 가도록 하죠.”“예, 준비를 하겠습니다.”11/14 쪽

    피닉스 여왕은 이어서 추가로 지시했다.“이번에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는 것은 모두 취소할 것이니 해당 언론사 기자들을 왕궁으로 초대하고 싶군요.”“아,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미리 그런 사실은 말하지는 마세요.”“예, 공보 장관을 통해 기자들에게 통보하죠.”피닉스 여왕은 임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화풀이 대상으로 언론사를 지목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고소를 검토하던 작업을 모두 멈출 생각이다.자국의 국민들 여론이 최태욱의 아이를 낳아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돌아가자 마음이 돌변했다. 미래를 위해 그런 내용을 자꾸 퍼트리는 여론이 형성되길 바라고 있었다.  피닉스 여왕은 사실 왕실에 있는 대변인이나 비서실을 통해서 해도 되는 일을 자꾸만 수상을 시켜하도록 지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왕권 강화를 위해서12/14 쪽

    다.역사학을 전공한 그녀가 뭘 몰라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그냥 결혼을 안 한 상태에서 임신해 자식을 낳을 생각이다. 그 자식이 국왕 후계자로 인정받으려면 지금부터 뭔가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본래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변하게 되고 그게 오래 지나다 보면 관례가 되는 거야.’피닉스 여왕은 치밀하게 가랑비에 옷이 젖어 가듯이 천천히 모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왕위 계승권 1위로 레베이카를 즉각 인정하는 조치도 많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녀에게 희망을 줌으로 세 사람의 비밀 엄수 협정은 지켜진다고 판단한 것이다.‘본래 적이란 옆에 두고 감시하는 것이 최선이야.’입헌군주제인 국왕이라고 바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수시로 각종 행사도 찾아 다녀야 하고 외국도 친선 방문해야 하는 업무가 많았다. 그래서 자신 보다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레베이카에게 그런 업무를 많이 떠넘길 생각이다.왕국의 대연회장에 많은 기자들이 찾아왔다. 여왕이 초대한 기자들은 모두 여왕의 임13/14 쪽

    신이 아닌데 중대한 오보를 냈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피닉스 여왕은 기자들과 만나 오찬을 나누며 간담회 식으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기자님들, 제가 여왕으로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기자 분들이 조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무척 화가 나는 일이 있었지만 소송은 취소할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그게 정말입니까?”“예, 그리고 기자 분들이 쓴 기사가 전부가 사실은 아니더라도 일부는 뜻 깊은 진실이 담겨있으니 그냥 넘기기로 했어요.”어떤 부분이 진실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고소를 취하한다니 기자들은 천만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되자 오찬회는 아주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피닉스 여왕은 오찬 내내 성모마리아를 거론하고 있었다.이날 이후 유럽에서는 갑자기 성모 마리아가 자주 언론에 소개되고 있었다. 숫처녀가 저절로 예수를 낳았다는 성경내용을 믿는 유럽인들이다. 그런 점을 부각시켜 피닉스 여왕이 처녀로 아이를 낳아도 된다는 논리를 부여하기 위한 작업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14/14 쪽

    저절로 예수를 낳았다는 성경내용을 믿는 유럽인들이다. 그런 점을 부각시켜 피닉스 여왕이 처녀로 아이를 낳아도 된다는 논리를 부여하기 위한 작업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14/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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