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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151화 (151/657)

< --  [집요한 욕망과 슬픈 사랑]  --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경기장이다. 거대한 함성 소리로 인해 웅웅 하는 큰 울림으로 들이고 있었다. 운동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쾅! 쾅! “와! 와!”양쪽 응원단들이 모두 함성을 지르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나 이미 경기장 안은 뜨겁게 달구어 지고 있었다. 아직 무더운 한 여름이 아니다. 그러나 수많은 관중들이 토해내는 응원 열기로 인해 운동장은 너무 뜨겁게 느껴지고 있었다.“와! 타이거! 타이판!”이윽고 경기 시작 전에 양 팀 선수들이 나왔다. 다소 느리게 진행되는 개회식 행사가 있었다. 밸기에의 안더레흐트 팀 선발 출전 선수로는 최태욱과 타이판이 나오고 있었다. 허정무와 김주성은 교체 멤버로 대기하게 되었다.“타이거, 전반전을 무승부로 끌고 간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 확실하니 자네만 믿네.”회1/17 쪽

“예, 최선을 다하죠.”442전법으로 전형적인 수비진용이다. 전방에 최태욱과 타이거 둘만 포진시키기로 했다. 양쪽의 미드필드가 모두 수비 형으로 교체된 것이다.더구나 투톱이라는 최태욱도 전방에 투입되기 보다는 후위로 빠지게 됐다. 주로 하프라인 근처에서 중앙을 담당하기로 작전은 짜여졌다. 그러니 투톱이 아니라 원톱으로 경기를 하게 되었다.“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전반전만 버텨 봐.”“넷!” “자, 힘내고. 빅토리 워터도 먹었으니 이긴다고.”“와!”크라프 감독이 이렇게 포진한 이유는 어웨이 경기다 보니 수비를 치중하기로 결정해서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기습공격으로 승부를 볼 작전이다. 여차하면 무승부를 이루고 끝낼 생각이다. 다음 벨기에서 벌어질 홈경기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기로 했다. 2/17 쪽

삐익!주심의 긴 휘슬 소리가 울리며 경기는 시작되었다. 관중석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와! 와!”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은 아주 신중하게 공을 처리하고 있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함부로 공격을 하지 않고 있었다.가끔 마르세유 팀은 후방에서 공을 안전하게 돌리다가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빠르게 종 패스를 중앙으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골문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수비수로 전환한 최태욱의 중간에서의 커트로 의해 공격들은 쉽게 차단되고 있었다.‘저 선수는 수비도 하나?’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전이라 약간 당황했다. 그러나 공격력이 높은 마르세유 팀은 빠른 패스로 계속 중앙을 노리고 있었다. 그때 마다 최태욱은 공을 내차며 다소 과할 정도로 공을 높이 차고 있었다. 상대방의 진용으로 높이 뛰어 보내고 있었다. 너무 공이 높이 오르다 보니 그런 공들이야 채공 3/17 쪽

시간도 길었다. 계속 키가 큰 타이판의 머리에서 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텅! 우르르.강하게 헤딩을 해서 코너 쪽으로 밀면 안더레흐트의 선수가 달려들어 상대 수비수와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안더레호트 쪽이 약간 밀리는 양상이다.그러나 워낙 2중 3중으로 차단하는 수비 형 포진으로 인해 마르세유 팀의 공격은 대부분 무위로 끝나고 있었다.“슛! 아깝습니다. 중간에 또 가로 막히는군요.”“너무 밀집이라 중거리 슛이 유리합니다.”프랑스의 아나운서가 계속해서 열불을 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르세유의 파상적으로 밀고 오는 공격들은 밀집 방어에 계속 막히고 있었다. 중앙으로의 공격루트가 자주 최태욱에 의해 막히자 마르세유도 어쩔 수 없이 측면 공격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었다.다다다다. 펑! 4/17 쪽

“센터링! 아~! 아깝습니다. 또다시 타이거에 의해 밖으로 튕겨 나가는 군요.” 하지만 측면 공격 역시 중앙으로 롱패스로 띄우면 그런 공들은 장신인 최태욱의 헤딩에 의해 대부분 차단되고 있었다. 공중 볼을 겨누다가 몸이 부닥치면 대부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퍽! “악!”유럽 선수들 대부분이야 헤딩을 해도 우군 있는 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태욱은 흔한 말로 동네 조기축구를 하듯이 우군이 있던 없건 중앙으로 높이 쳐내고 있었다.관중들이 참으로 재미없는 축구경기에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우! 우! 우!”관중들이 야유를 보내건 말건 상관이 없었다. 최태욱은 여전히 공만 잡으면 아주 똑 같은 패턴으로 공을 높이 차올리고 있었다. 도대체 축구를 하자는 건지 배구나 농구를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작전을 구사하고 있었다.하프라인을 조금 넘어 온 곳에 계속 공을 높이 올리자 드디어 마르세유의 수비수들도 중앙 근처로 몰리고 골키퍼까지 앞으로 한참을 전진했다.그런 골키퍼의 방심한 태도를 보던 최태욱이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5/17 쪽

‘됐어. 이제 한 방에 보내 주지.’드디어 골키퍼가 페널티에러라인 근처까지 전진하자 최태욱이 크게 외쳤다.“타이판!”크게 외치는 소리에 타이판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헤딩으로 전방이나 아니면 측면으로 보내던 공을 이번에는 후방인 자기진영으로 가볍게 떨어트려 주었다. 데구르르.그러자 최태욱이 수비를 하다 앞으로 튀어 나오며 그대로 롱 슛을 날렸다.펑!  슝!천천히 날아가는 것도 아니다. 공은 마치 대포알 같이 강하게 날랐다. 빠르게 골대를 향해 날아가는 공은 골키퍼 키를 훌쩍 넘기며 골대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헉! 저런!”6/17 쪽

프랑스 응원단들은 너무 어이없는 상황으로 모두 얼이 빠져 넋을 잃어 버렸다. 하지만 벨기에 응원단은 미쳐 날뛰고 있었다.“까악! 들어갔다!”광기의 비명들을 외마디처럼 지르고 있었다. 너무 환상적인 골이다. 무려 60미터에 달하는 거리에서 골을 집어넣어 버렸으니 미쳐 버리고 있었다.“골인! 골인!”  “와! 와!” “타이거! 타이거! 카이저! 카이저!”골이 들어가자 최태욱은 그라운드에서 공중회전하며 양손으로 상대방 골문을 지적해 소총을 발사하는 세레머니를 퍼부었다.“타당!”특이한 세러머니에 관중들은 또다시 열광했다. 더구나 올림픽에서 공기소총으로 금메달을 딴 최태욱이라 관중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고 있었다. 7/17 쪽

“와! 멋져!” “카이저! 카이저!”일방적으로 공격하다가 장거리 슛 한방으로 마르세유는 당한 것이다. 그동안 왜 이상한 축구를 하나 했더니 모두 골키퍼를 앞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작이었다. 어이없이 골을 먹게 된 마르세유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더욱 매섭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항상 중앙에서 큰 키와 긴 발을 이용해 그저 내차버리는 최태욱이다. 또한 안더레흐트 팀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쌍방 간의 치열한 공방은 계속되고 있었다. 마르세유 공격진이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날리려고 했다.삑! “저런!”경기 종료 직전에 안더레흐트 수비수의 백태클로 인해 페널티 킥이 선언되었다.“와! 와!” 마르세유 팀이 골을 넣어 1대 1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려놓았다.전반전이 모두 끝나고 선수대기실로 들어왔다. 백태클로 실점하게 된 수비선수가 풀이 죽어 있자 최태욱은 가볍게 위로 했다.8/17 쪽

“아주 잘했어요. 게임은 이래야 재미가 있는 거죠.”“미안해.”“아직 후반도 있는데요. 우리가 반드시 이깁니다.”이때 강호철은 선수들에게 홍삼 물을 나누어 주며 벌레 씹은 표정을 지었다. 최태욱이 그런 강호철에게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강 비서, 왜 그래 작전대로 잘 되어 가는데.”“예, 그야 그렇죠.”속을 전혀 모르는 최태욱은 강호철이 왜 우거지상인지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음료수를 다 나누어준 강호철은 속으로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쌍! 그 노랑머리 여자가 나를 이렇게 죽이는군.’말을 이렇게 토하고 생각해 보니 안나의 머리카락이 금발이 아니고 검은 색으로 변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9/17 쪽

“어라? 이제 머리색도 바꾸고 또 이상한 수작을 부리려는 모양이네.”여자의 변신은 언제 어디서고 무죄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하는 이런 행동이야 칭찬 받을 일이다.  선수 대기실 밖에서 경호를 서는 경호원들은 다들 모여서 신이 났다.“야! 가서 알아보니 배팅이 몇 대 몇이야?”“10대 1이라고.”“야아! 이거 잘하면 승용차 한 대는 공짜로 줍겠어.”“그야 당연하지.”풀이 죽어 밖으로 나오다 이런 부하들의 외침을 듣게 된 강호철은 이제 자신은 어디로 가야 할지 참으로 막막했다.‘어휴, 망해도 그냥 했어야 원망이라도 안 듣는 데 내가 잠시 미쳤지.’10/17 쪽

참으로 살면서 지금처럼 괴롭고 외로운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세상일이란 이렇게 전혀 앞일을 예측하지 못하는 돌발적인 사건들이 주변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것이다.강호철은 신이 난 부하들과 달리 기가 팍 죽어 있었다.‘참 살맛 안 나는 세상이야.’순간에 선택이 이렇게 상황을 묘하게 할지 진짜 몰랐다.  이윽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마르세유는 사기가 올라서 그런지 매섭게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마르세유는 코너킥을 헤딩으로 골을 집어넣어 2대 1로 앞서게 되었다. “와! 와!”수많은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열광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다들 풀이 죽어 있지만 최태욱은 속으로 너무 좋아했다.‘아싸, 잘하면 돈 좀 벌 거야.’세상사란 저절로 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러니 만물에서 뭐를 차지하려면 그만한 보답이 반드시 제공되어야 한다. 11/17 쪽

더구나 인두겁을 쓴 사람이란 거저 뭘 주어먹으려면 안 된다. 그리고 특히 여자에게 아무 보답 없이 뭘 차지하는 행위는 더더욱 없어야 한다. 그냥 공짜로 날름하다가는 나중에 큰 화로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자신의 생각 그대로 된다면 안나카에르에게 그런대로 보답을 해주는 중요한 일이다. 이때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나가자 대기하고 있던 김주성과 허정무가 동시에 들어왔다. 크라프 감독이 드디어 마지막 카드이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처음 시도한 작전 그대로 해.”“넷!” 물론 작전과 달리 한 골을 뒤진 상황이나 마르세유 팀도 너무 공격을 하느라 많이 지친 상태다. 그러니 발이 빠른 두 선수를 이용해 공격하면 승산은 충분히 있었다.이때 최태욱도 앞으로 나오며 두 선수에게 당부했다.“무조건 높이.”“알았어.”12/17 쪽

이제는 아주 익숙해진 424 전법으로 전환되었다. 안더레흐트 팀의 매서운 측면 공격이 시작되었다. 사실 측면 공격이라고 무조건 올리면 상대 수비수에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손을 이용한 골키퍼에 의해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다.펑! 슈웅~!모든 센터링은 골키퍼 손이 미치지 못하는 뒤쪽에 높이 올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중앙으로 계속 날아가고 있었다. 드디어 오른 쪽에서 김주성이 노마크 상태로 코너로 치고 가자 최태욱이 크게 소리쳤다.“정무 형! 중앙으로.”왼쪽에 있던 허정무가 급하게 중앙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김주성이 항상 높이만 차던 방법 대신에 낮게 구르는 공으로 중앙으로 공을 패스했다. 항상 타이판이나 최태욱을 겨누고 센터링한다고 생각한 수비수가 허정무를 노마크로 놓아 주었다.테구르르.아주 안성맞춤으로 굴러 오는 공을 향해 중앙에서 대기하던 허정무가 앞으로 내달리면서 오른 발로 강하게 슛을 날렸다.13/17 쪽

펑! 출렁!언제 공이 날아 간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날았다. 빨랫줄처럼 낮게 날아간 공은 이미 골문 안에서 뒹굴고 있었다. 또다시 벨기에의 응원단들은 뜨겁게 열광했다.“와! 골인! 동점이다!”이제 동점을 이루었으니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 2대 2 동점상황이 되자 벨기에 응원단이 다시 사기가 올라 크게 외쳤다.“대~한 민국! 대~한 민국!”이제 이런 소리를 크게 외치는 벨기에 사람들은 모두 무슨 소리인지 잘 안다. 그러나 이런 응원의 외침은 한국출신 3명의 전사들에게 제일 힘찬 응원이다. 그러니 다들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었다.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종료 3분전이다.  이때 하프라인 근처에서 안더레흐트 팀에서 프리킥을 얻게 되었다. 최태욱이 키커로 나서며 타이판에게 작게 지시했다.14/17 쪽

“반대편의 주성이에게 보네.”“알았어요.”롱 킥이 너무 정확한 최태욱이 키커로 나서자 마르세유의 골키퍼가 골문 밖으로 나올 생각을 전혀 못하고 골문 안에서 긴장해 서 있었다.펑! 최태욱의 발을 떠난 공은 왼쪽에 포진한 타이판의 머리로 향하고 있었다. 높이 튀어 오른 타이판이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노마크 상태로 대기하고 있던 김주성을 보고 멀리 헤딩했다.팅! “헉! 실수!”낮게 보낸다고 하던 공은 헤딩이 아직 미숙해 그만 너무 높게 공중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공이 자기에게 어정쩡하게 날아오자 김주성은 큰 선수를 따돌리고 빠르게 몸을 날렸다.퍽! 15/17 쪽

멋지게 다이빙을 하면서 헤딩하자 공은 그대로 골 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삑! “골인! 골인!”벨기에 관중들은 너무 좋아서 완전히 뒤집어 지고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축구 경기가 또 있을까 싶었다.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많았다.이어서 경기는 지속되더니 이내 종료되고 말았다. 적진에서 승리한 벨기에 응원단들은 모두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쾅! 쾅! 대~한 민국! 대~한 민국!”열세라고 판단하던 경기를 한국출신 선수들에 의해 승리하자 벨기에 국민들을 그에 대한 보답으로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고 있었다.프랑스 관중들은 그저 한숨만 쉬고 넋두리 토했다.“휴, 완전히 한국에게 졌어.”“맞아. 완전히 한국에게 진거야.”분명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방을 깔보다가 그만 그대로 무너진 것이다.16/17 쪽

홈 경기장에서 패배한 프랑스의 감독은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후우! 내가 적을 너무 몰랐어. 타이거와 타이판은 날이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군.”늦게 배운 축구지만 두 선수는 워낙 뛰어난 격투기 선수들이다. 그러니 우선 몸싸움이 많은 축구경기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확보해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그런 특징도 있지만 작전도 훌륭했다. 상대방의 허점을 아주 정확하게 파고들어 급소를 물어 버리는 공격 방법으로 쓰러트린 것이다.이날 최태욱이 넣은 공은 이제 축구경기 사상 최장거리 골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골키퍼가 찬 공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그런 논쟁은 이내 사라지고 그 슛을 타이거 캐넌 슛이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17/17 쪽

이날 최태욱이 넣은 공은 이제 축구경기 사상 최장거리 골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골키퍼가 찬 공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그런 논쟁은 이내 사라지고 그 슛을 타이거 캐넌 슛이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17/1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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