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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삶-74화 (74/657)

< --  [나고야의 열풍]  -- >한일 관계가 냉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 단교하더라도 시정하길 요구하는 정도로 이르렀다. 그로인해 일본의 내각은 사분오열로 패가 갈라지고 있었다.한쪽에서는 시정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다른 나라가 내정 간섭하는 것이라 무시해도 된다는 강경책을 주장하고 있었다.“우리 일본은 주변국의 사정을 감안해야 합니다.”“무슨 소리요. 왜 우리가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합니까?”“혼자서는 살아 갈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서로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며 매일 같이 국회에서 대립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나고야 종합경기장의 주차장에서 벌어진 폭력사건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전역으로 생중계되었다. 그로 인해 일본 정부는 또 한 차례 내홍에 휘말리게 되었다. 일본 경찰을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했다. 지역의 야쿠자 조직끼리 벌인 폭력 사태의 와중에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발표했다.회1/17 쪽등록일 : 12.09.25 14:22조회 : 2248/2256추천 : 5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1915

“죽일 놈들 증거가 확실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네.”“증거를 제출해 항의해야 해.”화면에 찍힌 정황으로 보아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었다. 뒤에서 한국 선수단을 지목하며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사진 기자들도 한국 선수단 쪽으로 달려가는 괴한들의 모습을 찍어 두고 있었다. 여러 곳에서 버스가 동원되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는 증거도 있었다.   이런 자료들은 속속 한국 언론에 의해 발표되고 있었다. 그러자 마지못해 일본 언론사들도 자신들이 보관하던 사진 자료를 기사로 내보내고 있었다. 한국의 국민들은 일본경찰의 은폐하기 위한 발표에 무섭게 분노했다. 일본 대사관 앞에 많은 대학생들이 몰려와 반일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일본은 물러가라!”“일본은 수상은 사죄하라!”일장기가 태워지고 일본 수상이나 경찰청장의 허수아비가 불에 타고 있었다.이어서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반일 시위는 서울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2/17 쪽일본 대사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여드는 군중들의 수는 대폭 늘어나고 있었다.“물러가라!”“사죄하라!”휘익! 펑! 펑!드디어 화염병이 일본 대사관으로 투척되었다. 반일 시위는 점점 격렬해지고 있었다. 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촉발된 일본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다.전에는 시위대에 강력하게 대처하던 한국 정부는 이번은 조금 달랐다. 극렬하게 번지고 있는 반일시위대에 대해서는 다소 미온적인 태도로 대처하고 있었다. 자칫 강경하게 진압하다가는 반일시위대가 반정부 투쟁으로 번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노태우 내무부 장관은 특유의 온화한 목소리로 반일시위대에 대해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여러분 이럴수록 자제력을 가져야 합니다. 평화적으로 시위해야지 폭력을 사용하면 저들과 똑 같습니다. 조용하게 대처하는 것이 저들을 이기는 방법입니3/17 쪽다.”군인 출신인 장관이 다소 어울리지 않게 이렇게 부드럽게 말하자 그래도 국민들은 호감을 보였다.“저 사람은 조금 다르군.”“그렇군. 상당히 유연한 사람 같아.” 노태우 내무부 장관이 부드러운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었다.개선한 육상 선수단들에게는 많은 특혜가 부여되었다. 그렇다고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으로 인해 조금 금일봉의 금액이 많고 이들에게는 새로운 소속이 배려되었다.장재근 선수는 담배인삼공사 소속으로 배치되었다. 사장실로 찾아가 인사를 하자 그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게 되었다. 광고를 찍으라는 요구가 있었다.“저보고 CF를 찍으라고요?”“그렇다네. 그냥 시원하게 먹는 장면만 찍으면 돼.”4/17 쪽“알았어요.”  야생마로 불리는 장재근은 원역사보다 빠르게 나오게 되는 홍삼정의 CF를 찍게 되었다. 한국의 드링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박카스와 더불어 새로운 제품인 홍삼정이 나오며 빠르게 제품의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내수시장으로 박카스가 유지한다면 홍삼정의 경우는 일본이나 대만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장재근 한 명 때문에 홍삼공장은 2배로 생산시설이 늘었군.”“스포츠 스타의 위력이 대단해.”“잘 어울리잖아. 한 병 시원하게 마시고 힘내서 뛰는 모습이.” 특히 주부들이 홍삼정을 많이 사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도 홍삼정 마시고 힘내서 밤일 잘해 달라고 남편들에게 먹일 요량 같았다. 그러자 남자들은 장재근을 원망하면서 아침 조기회나 등산으로 체력단련에 힘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홍삼정 하나 믿고 아내들 요구 다 들어 주다 보면 피골이 상접해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생겨서다.5/17 쪽한국은 갑자기 스포츠 열기가 불고 조깅하는 사람이 늘었다. 또한 아줌마들은 새로운 스포츠인 에어로빅에 열광하고 있었다.“영희 엄마, 에어로빅 배우면 좋다니까 그러네.”“정말요?”“해봐, 후회 안할 것이니.”학교 운동장마다 새벽이면 에어로빅 하는 여자들이 증가했다. 그 춤 또한 보기에 따라서 다소 요상해 남자들은 그것 구경하기 위해서도 아침 운동을 나오고 있었다.나고야 육상 경기의 승전으로 인해 변한 것은 그 뿐만 아니었다.    전에는 항상 연예인만 CF 모델을 선호하던 광고업계나 기업들도 변하게 되었다. 원 역사보다 빠르게 스포츠 스타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나 광고 전략을 펼치는 계기가 되었다.“스타 선수를 잡아.”“차범근을 잡아야 합니다.”6/17 쪽“거기는 이미 틀렸으니 농구 스타인 이충희나 박찬숙이라도 잡아.”스포츠 붐이 불자 건강음료인 홍삼정은 불티나게 팔렸다. 붉은 색 포장이라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었다.전국은 이로 인해 인삼 재배 농가가 급속도록 늘어났다. 그래서 정부는 인삼 재배 농가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성품 그대로 한번 한다면 과감하게 밀어 붙이고 있었다.정부 지원이 대폭 늘자 인삼 재배 농가들은 신이 났다.“장재근이 우릴 살렸어.”“우릴 살렸으니 인삼 수확하면 보내줘야지.”“당연히 그래야지.”금산 지역 부근에서만 인삼 재배하던 농가들은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인삼은 연작하면 병충해 피해도 많고 그만큼 토양이 척박해지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토지를 구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한국에서 반일 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여러 나라로부7/17 쪽터 압박을 받고 있었다. 육상경기를 벌인 경기장 부근에서 벌어진 폭력사건으로 인해 세계의 스포츠계에서는 일본정부나 체육협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폭력사건의 배후를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랍니다.”이런 공문의 이면에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 일본에서 여는 모든 스포츠 행사는 보이콧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더욱 강한 메시지가 채택되지 않은 이유는 일본의 경제력을 무시할 없기 때문이다. 당장 어떤 조치보다는 경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인도의 육상선수가 폭탄선언을 하고 있었다.“일본의 임원이 저를 찾아와 경기 도중 승부 조작을 획책했습니다.”“그게 정말입니까?”“예, 경기 전날 일본의 임원이 저를 찾아와 한국의 최태욱 선수와 부딪쳐서 둘 다 실격 처리되면 2만달러를 주겠다고 했어요. 마침 테이프를 듣던 중이라 증거로 녹음테이프가 있어요.” “정말입니까?”8/17 쪽“그건 거부합니다.”“그게 싫다면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을 정확하게 조사해 발표하시오.”“좋습니다. 특별검사가 조사하도록 하죠.”결국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주변국의 압박에 버티지를 못했다. 특별검사에게 사건을 넘겨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폭격을 행사한 괴한들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한국 선수단을 계획적으로 공격한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결국 우익 단체 하나를 괴멸시키는 정도로 수사 범위를 넓히게 되었다.일본 외상이 한국으로 와서 정식으로 외무장관을 만나 사죄하게 되었다.“유감입니다.”“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세요.”“그러죠.”일본으로는 치욕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여전히 한국을 몇 단계 아래로 보는 일본 정부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수모적인 외교관례가 생긴 것이다. 10/17 쪽

그러니 화가 난 각료들은 사건을 일으킨 우익 단체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사그리 잡아들여.”“전부요.”“전부 잡아서 그 단체를 해체해.”“넷!” 폭력에 동원된 하수인들이 20명이나 이미 채포된 상황이다.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그중에 일부 조직원이 자백하기도 했다. 그로인한 파장은 일본 전역으로 퍼졌다. 일본 국민들은 무모하게 사건을 저지른 극우 단체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했다.“저 놈들이 바로 매국노야.”“이제 보니 저놈들이 나라 망치는 놈들이군.”검찰에서 손도 쓰기 전에 이미 극우 단체는 와해되고 있었다. 간부들은 속속 11/17 쪽채포되고 사건은 서서히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국정 교과서에 대한 문제도 시정하겠다고 약속하며 한국 정부를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사죄하는 저자세로 물러나게 되었다.이런 가운데 나고야를 떠난 최태욱은 동경 외곽에 있는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작은 호수가 있는 다소 한적해 보이는 산자락에 위치한 별장은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웠다. 최태욱은 선수단들과 헤어져 후지하라를 만났다.단둘이 만난 후지하라는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저는 본시 한국인입니다.”“그래요? 귀화한 것인가요?”“지금 국적이 일본이니 그런 셈이지만 그와는 전혀 다릅니다. 돌아가신 교주님 명령으로 일본에 위장 잠입한 정보원입니다.”“예, 정보원이라뇨?”너무 긴 생활을 숨어서 살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후지하라는 한숨을 쉬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12/17 쪽등록일 : 12.09.25 14:22조회 : 2248/2256추천 : 50선호작품 : 1915(비허용)“저는 필리핀 전선에서 전사한 사람의 신분으로 위장했어요. 교주님께서 저에게 준 임무는 일본이 한국에서 도적질해간 문화재의 행방을 추적하는 것이죠. 기회를 봐서 그 물건들을 회수해야 되는 것이 임무입니다.”“그랬군요.”“생각 보다 사라진 중요 문화재의 추적은 너무 힘들더군요. 오래된 고서들과 태평양 전쟁 시 만들어진 징용 자료 나 고려청자나 이조 백자 등만 조금 회수하는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어요.”이렇게 말하고 후지하라는 자신의 현재 입장을 말했다. “저는 일본에서 너무 오래 살고 일본 여자와도 결혼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을 미워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새로운 사실을 듣자 최태욱은 매우 놀랐다. 하지만 기행을 일삼았던 박동훈과 그의 심복 부하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후지하라는 수십년을 일본 여자와 살고 자식들은 완전히 일본인으로 살고 있었다. 그런 정으로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미워할 도리는 없을 것 같았다.13/17 쪽“그래서 그냥 친한 인사로 행세하고 있었군요.”“예, 제 비밀이야 아내나 자식도 전혀 모르죠. 제가 죽더라도 이 비밀은 지킬 생각입니다. 많이 생각했으나 그것이 남편과 아비로써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밀을 밝히기는 너무 늦었어요.”“알았어요. 저도 지켜드리죠.”후지하라는 먼저 간단하게 자신의 본 신분을 말하고 나서 만나자고 한 목적에 대해 말했다.“제가 수집한 문화재를 한국으로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그래요? 서두르는 이유가 있나요?”“사실 제가 보기와는 달리 지병이 있어요.”“그렇군요.” 후지하라는 이미 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하며 자신이 일본에서 그동안 수집한 고서나 문화재를 한국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해 말했다.14/17 쪽“생각보다 중요한 문서나 고서가 많아요. 부피도 많고 정상적으로 보내기는 어렵습니다.”“아, 그래요? 그럼 밀수하는 수밖에 없군요.”“그렇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직접 만나자고 한 겁니다. 제 생각은 독도 근해에서 접선해서 보내는 방법이 어떤가 생각합니다.”“동해가 해안 보안청을 피하기가 쉬운가요?”“현해탄을 통하기보다 동해가 더 쉽다고 봅니다.”두 사람은 잘한다고 하는 일이 오히려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둘만이 통할 수 있는 암호만 정하고 대화는 끝내게 되었다.밀수해서 들여갈 물건을 어찌 처리해야 하는지도 연구해야 한다. 후지하라는 물건을 동해안 지역으로 어찌 보낼지도 따로 연구해야 한다.후지하라는 조심스럽게 말했다.“제 아내는 마사토를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 애를 프랑스에서 데리고 올 때 아내와 약속했어요. 제가 가진 유산은 단 한 푼도 안주겠다고요. 그러니 마15/17 쪽사토의 장래는 관장님이 책임지고 돌봐 주시기 바랍니다.”“알았어요. 그렇게 하죠.”“사실 제가 가진 재산은 모두 처가의 재산입니다.”“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무슨 말인지.”후지하라는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죄송합니다. 부담만 드려서.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는군요.”“아니죠. 스승님이 하신 일은 제가 마무리해야 하니 마사토는 내가 알아서 돌볼 거니 너무 염려 마세요.”“감사합니다.”  이런 대화를 끝내고 후지하라는 바로 별장에서 떠났다. 둘이 지내기는 다소 큰 공간인 별장에 마사토와 최태욱 그리고 별채에는 관리인 부부만 있었다.최태욱은 의외로 남을 돌봐야 하는 과제를 받은 상황이라 별장에 지내며 그 문16/17 쪽제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 방법을 연구해서 조치해야 한다. 또한 한일 관계가 조금 완만해지고 조용해질 때 귀국하기로 했다.‘한국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고 여기서 자리 잡게 해줘야 해.’자신으로 인해 여러 사건들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은 별장에서 태인 권법을 마사토에게 전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운동할 때는 아주 격한 성품을 보이는 마사토다. 그러나 평소에는 일본여자의 전통 예법을 아주 잘 따른 형태로 최태욱은 대하고 있었다. 17/17 쪽장에서 태인 권법을 마사토에게 전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운동할 때는 아주 격한 성품을 보이는 마사토다. 그러나 평소에는 일본여자의 전통 예법을 아주 잘 따른 형태로 최태욱은 대하고 있었다. 17/1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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