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2장 - 탐욕의 왕 >
제 72장 - 탐욕의 왕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식탐의 군세와 격노의 군세가 격돌한 그때 최강의 괴력 오로바스가 이끄는 던전 상회의 군세가 팔부중 사원을 비롯한 여러 중요 지점들을 타격했다.
격노의 왕과 색욕의 왕이 공방을 펼치기 시작한 그 시점에 오만의 왕은 최고의 지력 비프론즈와 최강의 마력 아브라삭스를 이끌고 폭력의 왕을 기습했다.
탐욕의 왕 용호가 색욕의 왕으로부터 격노의 왕을 구원했을 때, 12 사역마 가운데서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괴력의 구시온이 오로바스를 쓰러트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서쪽에서는 폭력의 왕과 오만의 왕 사이의 결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세 곳에서 일어난 각자의 싸움이 모두 끝난 지금.
용호는 적색거룡 티아메트의 함장 석에 몸을 묻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용호가 예속 사역마들을 이끌고 공간의 문을 통해 격노의 왕을 지원하러 간 직후 티그리우스는 적색거룡 티아메트를 이끌고 북쪽으로 향했다. 전투 결과가 어찌되었든 용호와 예속 사역마들을 즉각 회수하기 위함이었다. 공간의 문이 재가동되기 위해 필요한 24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격노의 왕과 더불어 식탐의 군세를 몰아내자 때를 맞추듯 적색거룡 티아메트가 도착했다.
팔부중 사원을 비롯한 곳곳에서 일어난 비극에도 불구하고 격노의 왕은 꿋꿋이 싸웠다. 뒤늦게야 통곡을 터트린 그녀는 - 물론 용호가 보지 않는 곳에서 울었지만 얼굴 곳곳에 엉엉 운 흔적이 역력했다. - 폭력의 왕이 기습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용호의 가설을 믿고 적색거룡 티아메트에 올랐다. 주변에 있던 팔부중들은 그녀가 몇 안 되는 친위대만을 이끌고 용호의 기함에 오르는 것을 완강히 반대했지만 격노의 왕 또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격노의 왕 드리타라슈트라는 용호를 동맹으로써도, 한 사람의 남자로서도 신뢰했다. 또한 폭력의 왕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색거룡 티아메트가 필수였다. 시트리가 완성시킨 마몬의 기함은 신수 아스트라보다 몇 배는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
적색거룡 티아메트가 서쪽을 향한 직후 용호는 연달아 새로운 소식을 접했다.
시트리가 깨어났다.
폭력의 왕의 레어가 지상에서 사라졌다.
격노의 왕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몸이 안 좋기 때문인지 시트리는 말을 아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명의 정원에서 직접 나누자며 폭력의 왕이 오만의 왕을 쓰러트리고자 자폭을 했다는 이야기만을 했다.
그리고 현재.
저 모든 이야기들을 접하고 고작해야 삼십여 분가량이 흐른 지금.
[주인님, 팔부중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격노의 왕이 하선을 준비하고 있어요.]
루시아가 조심스런 목소리로 속삭였다. 용호는 어쩐지 모르게 평소보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함장실 문을 열고 나서자 복도에 주저앉아 있던 카타리나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들어오지 않고.”
왜 불쌍하게 시리 복도에 혼자 앉아 있었냐는 뒷말을 시선으로 대체하자 카타리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소심하게 말했다.
“혼자 있고 싶으신 것 같아서요.”
자신 없다는 듯 두 귀가 축 쳐져 있었지만 꼬리는 살짝이나마 살랑거렸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카타리나의 모습에 용호는 마음의 짐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카타리나의 머리를 기분 좋게 쓰다듬은 뒤에야 다시 발걸음을 서둘렀다.
하선을 위한 장소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격노의 왕을 필두로 하여 그녀의 호위인 키르티무카와 친위대가 한 데 뭉쳐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카이완과 마몬 가의 사역마 몇이 서 있었다.
우울한 듯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 서 있던 격노의 왕은 용호가 보이자 얼른 자세를 바로 했다. 성큼성큼 다가선 용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용호는 이번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격노의 왕의 작고 따뜻한 손을 맞잡았다. 격노의 왕의 얼굴에 다시금 미소가 어렸다.
“오늘 하루, 여러모로 고마웠소. 정말 갚기 힘든 은혜를 입었소.”
색욕의 왕으로부터 구원해준 것만이 아니었다. 용호가 파견한 구시온과 마몬 가의 사역마들이 팔부중 사원과 팔부중의 수장들을 구했다. 야크샤왕과 마호라가왕을 비롯해 팔부중 수장 가운데 절반이 목숨을 잃었지만 나머지 절반이나마 목숨을 건진 것은 모두 용호의 덕분이었다.
격노의 왕의 진심이 담긴 눈빛과 목소리는 용호에게도 힘이 되었다. 용호는 격노의 왕과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우리는 동맹이니까요.”
격노의 왕이 다시 웃었다. 폭력의 왕과 팔부중의 수장들 모두 그녀에게는 의지가 되는 어른들이었다. 그들 가운데 다수를 잃었음에도 이렇게나마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왕이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다소 즉흥적으로 시작되었던 마몬 가와의 동맹이 그녀를 지탱해 주었다.
“조만간에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겠소. 정말로 힘을 합쳐야만 할 때요.”
폭력의 왕이 자폭했다는 것만은 확실했지만 오만의 왕과 던전 상회의 두 이사들이 어찌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더욱이 아직 색욕의 왕이 남아 있었다.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시지요.”
용호가 작별인사를 했고, 격노의 왕은 조금은 아쉬운 기색을 남기며 용호의 손을 놓았다. 마지막으로 뒤를 한 번 돌아본 뒤 친위대와 더불어 적색거룡 티아메트에서 하선했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카이완이 눈을 가늘게 떴다. 턱짓으로 격노의 왕을 가리키더니 자기 옆에 선 카타리나에게 작게 귓속말을 했다.
“저거 은근히… 아니, 대놓고 호구에 허당 같지 않아? 전문가의 의견은 어때?”
카이완의 물음에 카타리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유스티아의 연애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 번째 카드의 주인. 순결한 처녀. 카타리나와 마찬가지로 호구의 별 아래 태어났고, 취한 용의 가호를 받는 여인.
연신 눈을 깜박이던 카타리나는 이내 약간은 성이 난 듯 꼬리를 빳빳이 세웠다. 어째서 자신이 호구에 허당이란 말인- 카타리나의 꼬리가 다시 축 늘어졌다. 순순히 현실을 인정하고 카이완의 말을 고민해보았다.
카이완과 카타리나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적색거룡 티아메트에 새로운 탑승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시온과 투기장의 사역마들이었다.
“나리.”
“구시온.”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는 대신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쳤다. 양쪽 모두 서로의 몰골만 봐도 얼마나 격렬한 전투를 치렀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오로바스는 어땠어?”
“나리보다는 아래더만.”
농담처럼 말한 구시온은 옆으로 비켜섰다. 커다란 덩치 뒤에 나타난 오필리아와 엘리고스가 용호의 마음에 생긴 무거운 짐을 다시 한 번 덜어주었다.
“엘리고스와 오필리아도 수고했어.”
“엔델리온의 딸 오필리아가 위대한 마몬 가의 가주님을 뵙습니다.”
“어… 다녀왔습니다.”
오필리아가 모처럼 예를 갖춰 인사했고, 오필리아의 장황한 인사에 잠시 당황한 엘리고스는 무어라 장황한 인사말을 만들려다가 그냥 평소처럼 대꾸했다.
용호는 연이어 투기장의 사역마들도 치하하려 했다. 개중에는 마몬 가의 전대 가주들도 섞여 있어 조금 애매하기는 했지만 투기장의 사역마 세월이 워낙에 길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도 탐욕의 죄악을 가진 용호를 인정하기 때문인지 용호 앞에서 이렇다 할 불만을 토로하는 자는 없었다.
그런데 막 치하의 말을 꺼내려던 순간이었다.
용호가 돌연 가슴을 움켜쥐었다.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나리?!”
“탐욕의 왕!”
커다란 외침이 구시온을 비롯한 모두의 목소리를 집어삼켰다. 적색거룡 티아메트의 밖에서부터 들려온 격노의 왕의 외침이었다.
용호는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지금껏 느꼈던 그 어떤 두근거림보다도 격렬했다. 식탐의 신기를 손에 넣었을 때도, 격노의 왕을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거친 숨을 토한 용호는 서둘러 티아메트 밖으로 뛰어내렸다. 격노의 왕과 그 친위대들이 보였다. 그들 모두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고, 격노의 왕은 무언가 그 이상의 것을 느낀 듯 가슴 위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용호도 하늘을 보았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가슴의 두근거림이 더욱 더 커져만 갔다.
“탐욕의 신기.”
부지불식간에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다시 반응했다.
“지팡이?!”
일행 가운데 가장 눈이 좋은 카타리나가 그리 말했다. 하지만 잠깐뿐이었다. 카타리나는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물체가 그 형태를 바꾸는 것을 목격하였다. 고풍스런 느낌의 마법 지팡이 같던 그것은 이내 단순한 막대가 되었다. 다시 변모해 마침내는 창의 형태를 갖추었다.
용호가 손을 들었다. 하늘을 꿰뚫고 날아온 창이 그 손에 잡혔다. 용호가 잡았는지, 창이 용호의 손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절묘한 교차였다.
용호 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 수 있었다. 격노의 죄와 신기를 가진 격노의 왕은 순간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격노의 죄와 신기 모두가 격렬히 공명하고 있었다.
탐욕의 죄악.
탐욕의 신기.
용호의 머릿속에서 탐욕의 신기가 소리쳤다. 그것은 참으로 기묘한 경험이었다. 손에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식탐의 신기는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었다.
탐욕의 신기의 외침은 구체적인 언어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저 느낌이었다. 대충 왜 그렇게 날아가는 방향을 바꿔 대냐고 하소연 하는 것 같았다.
용호는 저도 모르게 실소했다. 탐욕의 신기의 하소연은 짧았고, 그것은 이내 진정으로 전해야 할 것을 전했다.
저 위대한 탐욕의 왕 마몬이 사용하던 신기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탐욕의 신기였다.
폭력의 왕이 용호에게 보낸 마지막 선물.
그가 마몬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마몬의 묘지에 비석처럼 세워두었던 물건.
깨달음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용호의 왼팔에 장착된 마장이- 지금까지 새로운 탐욕의 신기 혹은 마몬의 신기라 불렀던 물건에서부터 색색의 빛이 일었다.
단순한 공명이 아니었다.
용호는 알 수 있었다.
12 사역마의 인정을 필요로 하는 마장은 새로운 탐욕의 신기 같은 것이 아니었다.
스카자하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몬이 기본만을 만들어놓고 미처 완성시키지 못한 이 인공 신기의- 마몬의 신기의 목적은 결코 탐욕의 신기의 대체가 아니었다.
다른 목적이 있었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 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만은 분명했다.
용호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요동치던 심장의 고동이 평상시로 돌아갔다. 용호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진정한 탐욕의 신기는 마치 아몬을 따라하듯 팔찌로 변해 용호의 손목에 자리했다. 딱 아몬의 옆자리였다.
[탐욕의 신기.]
[그녀가 마침내 돌아왔구나.]
아몬이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호는 탐욕의 신기가 아몬의 목소리에 호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 기억이 떠올랐다. 아몬과 탐욕의 신기 모두에 남아있던 기억이었다.
탐욕의 왕 마몬은 단순히 홍련의 마창 아몬 하나만을 다룬 것이 아니었다. 그가 다루던 것은 탐욕의 신기와 하나 된 아몬이었다.
홀로 천계의 계단을 오르던 그 때 마몬은 아몬과 탐욕의 신기를 분리했다. 아몬을 떠나보내고 탐욕의 신기와 함께 천계의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제 아몬과 탐욕의 신기가 다시 하나가 되었다. 한 번 휘둘러 천지를 불태우고 바다를 증발시키는 위대한 홍련의 마창 아몬의 진정한 힘을 되찾았다.
“탐욕의 왕?”
격노의 왕이 용호를 불렀다. 용호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순간 망설였지만 이내 마음을 굳혔다. 자신의 동맹에게 당당히 말했다.
“탐욕의 신기가 돌아왔습니다.”
이제 용호에게는 탐욕과 식탐의 두 개의 죄악뿐만 아니라 그와 짝을 이루는 두 개의 신기가 있는 셈이었다. 아무리 동맹이라 하나 격노의 왕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가 된 셈이었다.
하지만 격노의 왕은 두려워하거나 질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척이나 잘 되었다는 듯 진심으로 기뻐하였다.
그 모습에 카이완과 카타리나는 ‘역시’라며 작게 중얼거렸고, 용호는 격노의 왕에게 빠르게 말했다.
“곧 돌아오겠습니다. 팔부중을 수습하고 기다려주십시오.”
새삼스러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격노의 왕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기다리겠소.”
용호는 바로 돌아섰다. 서둘러 탐욕의 미궁으로 돌아가야 했다. 시트리를 만나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었다.
[주인님! 이쪽으로 거대한 비행체들이 다가오고 있어요!]
적색거룡 티아메트의 단말을 통해 루시아가 소리쳤다. 던전 상회의 습격 때문에 대공 마법 결계가 망가진 팔부중들 역시 뒤늦게나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존재들을 포착해냈다.
이번에도 카타리나가가 제일 먼저 날아오는 존재들을 식별하였다. 무척이나 거대했기에 탐욕의 신기 때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 있을 때부터 식별이 가능했다.
파란 색이었다.
커다란 날개와 우람한 꼬리와 멋들어진 비늘을 가지고 있었다.
“드…래곤?”
살아있는 드래곤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카타리나의 말이 끝나고 얼마 안 있어 다른 이들도 드래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하나가 아니었다. 거대한 블루 드래곤의 등 뒤에는 붉은 드래곤과 검은 드래곤이 각기 한 마리씩 더 있었다.
드래곤이라면 일단 경계부터 하고 보는 키르티무카가 급히 법보를 발동시켰다. 그러자 친위대 역시 전투태세를 갖추었고, 덩달아 긴장한 마몬 가의 사역마들도 저마다의 무기를 들었다.
하지만 용호는 그렇지 않았다. 격노의 왕은 지금 다가오고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았다.
“앙카블로사!”
격노의 왕의 부름에 호응하듯 거대한 블루 드래곤이 지상에 안착했다. 몸길이 수십미터에 달하는 그녀가 뿜어내는 위압감은 본 드래곤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용호와 격노의 왕의 정면에 자리한 앙카블로사는 드래곤들의 장기 가운데 하나인 변신 마법을 펼쳐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다. 검푸른 머리칼이 인상적인 아프사라스였다.
하늘하늘 가녀린 것이 특징인 아프사라스였지만 그 본질이 앙카블로사이기 때문인지 가냘픔 보다는 대쪽같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앙카블로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각각 오크와 다크엘프로 화한 레드 드래곤과 블랙 드래곤을 대동한 채 용호와 격노의 왕에게 예를 표했다.
“용 군단의 군단장, 가장 멀리 보는 자 앙카블로사가 탐욕의 왕과 격노의 왕을 뵙습니다.”
용호와 격노의 왕을 서로를 돌아보았다. 이윽고 깨달았다.
폭력의 왕이 최후의 순간 준비한 마지막 안배.
바로 그것이었다.
< 제 72장 - 탐욕의 왕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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