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209화 (209/295)
  • 209회

    글러 먹은 암컷

    "누군데?"

    황제가 왔대도 놀라지 않을 자신 있다.

    좀 전까지 황자님이 와서 나랑 츄츄했다는 사실 알면, 신애가 더 놀랄걸.

    신애는 잠시 뜸 들이고 말했다.

    "밖에 와 있는 건 오크입니다."

    "오크?"

    나는 순간, 신애의 오염 수치가 너무 올라서 오크를 헌팅할 지경에 이르렀나 의심했다.

    신애는 그런 내 생각을 알아차린 듯 볼을 붉게 물들이고 항변했다.

    "부,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 같이 온 게 아닙니다."

    "난 또…."

    3P 하자고 제안하려는 줄 알았지.

    "일로넨 필요해?"

    "시현 님…!"

    "알았어. 알았어. 안 놀릴게."

    오크를 데려왔단 말이지….

    마음의 준비 없이 봤으면 놀랐을 것 같다.

    오크라고 하면 두메른이 떠오르지만, 그 녀석일 리는 없다.

    간단한 이유다.

    두메른은 수도에 숨어들 수 있는 체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심하게 위장해도 바위 같은 근육과 산 같은 덩치를 숨기기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오크는 왜 데리고 온 거야?"

    "경기장에서 시현 님이 분투하고 계실 때 접촉했습니다.

    오크 말로는, 시현 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더군요."

    "잘 아는 사이?"

    "그 성에서 시종 노릇을 했었다고 합니다."

    "아!"

    누군가 했더니 부옥이잖아?

    소탕전 때 죽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

    부욱의 아빠, 부옥.

    두메른과 사랑해 섹스하기 전에 빼앗기듯이 보지 팡팡 당해서 그대로 임신해버렸던 기억이 있다.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수도에….

    "그러고 보니 아스테가 오크는 터전을 잃어서 돌아갈 곳이 없다고 했어.

    어디서 숨어 지내다가 여기에 잠입한 셈인가?"

    "제 생각도 같습니다.

    부옥이라고 하나요? 오크는 시현 님에게 전할 말이 있어서, 전령으로 온 듯합니다."

    "전령이라…."

    오크의 수장이 보낸 전령이 황제도 아니고 나를 찾아온다?

    두메른의 의지를 느낀다.

    "사안이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해서 오크 부옥을 숨겨주고, 시현 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잘했어. 고마워."

    신애가 정보원 노릇을 톡톡히 하는구나.

    역시나 서안 황자님의 오른팔.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그럼 부옥이랑 단둘이 얘기할 테니까. 망 좀 봐줄래?"

    "괜찮으시겠습니까?

    …저 부옥이란 오크가 시현 님과 지내는 걸 본 적이 있어서 데려오기는 했습니다만, 불안해서…."

    "불안해?"

    "오크니까요.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시현 님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저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럼 같이 있을래?"

    신애는 눈을 깜빡거렸다.

    "부옥은 겁쟁이 오크야.

    무슨 일이 생겨봤자 나를 덮치기밖에 안 할걸."

    "오크와 교배섹스…. 기분 좋은가요?"

    신애의 야한 말을 듣고 두근두근했다.

    갑자기 오염된 티를 내버리면, 너무 꼴리잖아….

    "저, 지금 천박한 말 했나요…. 시현 님…?"

    "응. 아주 천박했어."

    "읏, …저, 저는 망을 보고 있겠습니다!"

    신애는 도망치듯 밖으로 나가버렸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에 솔직하기보다 섹스를 하나의 기술로 생각했던 고지식함 덕분인지, 오염이 되어도 여전히 소녀 같은 풋풋함이 남아있는 게 신애의 매력이다.

    어쨌거나, 부옥이 왜 나를 찾아왔는지 만나볼까.

    열린 문으로 꼽추처럼 등을 웅크린 수컷이 들어온다.

    오크 자지 냄새가 나.

    약간의 풀 향과 나무 향을 머금은 냄새다.

    후드로 머리를 가렸지만, 틀림없다.

    "안녕. 부옥!"

    "부오옥!! 흑발 암컷. 다시 만났다!"

    부옥이 다짜고짜 달라붙어서 내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누가 안아도 된대?"

    "흑흑흑…."

    으휴.

    나는 부옥에게 젖가슴을 빌려주고,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부옥은 아기처럼 내 젖을 한참 동안 조물조물 만지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보고 싶었다."

    "나는 별로…."

    "보고 싶었다고 해줘어!"

    "…그래. 그래. 보고 싶었어.

    부욱도 잘 지내. 지금은 다쳐서 몸조리 중이지만…."

    "부욱?"

    "몰라? 네가 질싸하는 바람에 낳아버린 아기."

    "부호옷!"

    부옥이 내 젖가슴을 빨았다.

    내가 네 엄마냐?

    나는 부옥의 못생긴 얼굴을 손바닥으로 꾹꾹 밀어냈다.

    이런 추잡한 젖 빨기는 황자님의 순애보 스킨쉽보다는 감내하기 쉬운 편이지만, 그래도 짜증 나기는 마찬가지다.

    "떨어져. 발정 나게 하지 말고."

    "쯉쯉…. 모유 맛있다. 흑발 암컷의 모유…."

    "아아. 진짜. 나랑 섹스하려고 왔어? 아니잖아."

    "목적이 바뀌어도 좋다."

    부옥이 내 몸에 자지를 문질렀다.

    "하던 일이나 마저 해.

    상으로 못 해줄 것도 없으니까."

    "부옥!?"

    "숨김없이 정보 공개하면, 밖에 있는 사랑스러운 애까지 합쳐서…. 어때?"

    부옥의 자지가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부오옥!"

    "좋아하기는."

    망보던 신애는 살짝 오한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대로 암컷 갑주나 보지 노예가 될 위험 없이 오크의 자지를 만끽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같이 하면 재밌을지도.

    부옥은 형편없는 오크지만, 자지만은 일품이다.

    나는 부옥의 자지를 따스한 손으로 쓱쓱 딸쳐주면서 말했다.

    "자. 왜 나를 찾아왔어. 용건을 말해."

    "부옥. 부옥! 손 기분 좋다…."

    자지를 꽉 잡는다.

    부옥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중얼거렸다.

    "두메른 님의 명령 받고 왔다…."

    "두메른…. 역시."

    "눈치 못 챘다. 암컷. 부옥은 꽤 자주 들락날락했다."

    "지금 두메른은 어디에 있어?"

    "멀지 않은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 부옥."

    "두메른한테 내가 뭐 하고 지내는지 일일이 보고했단 말이야?"

    "그렇다. 부옥.

    오늘 일도 알고 있다. 보고를 마치고 급히 오는 길이다."

    오늘 일이라면…. 투신전?

    내가 경기장을 나오고 몇 시간도 안 지났을 텐데.

    고작 그 정도 거리에 두메른이 숨어 있다고?

    '대체 어떻게…?'

    "이거 비밀로 해야 한다. 부옥."

    "비밀은 무슨. 내가 너희 편도 아닌데.

    당장 유리검한테 알려서…."

    "두메른 님은 시현을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왔다. 부옥!"

    나는 부옥의 입을 손으로 가로막았다.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부옥. 부히히."

    "설마 그 자식, 나를 보쌈할 생각인 거야?"

    "그렇다. 부옥.

    도망치고 싶으면 언제든 두메른 님의 품으로 도망가면 된다. 부옥."

    "지랄하지 마. 내가 왜 거기로 도망가?"

    "시현의 상황. 다 알고 있다. 부옥.

    두메른 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부옥."

    "야. 너 언제 그렇게 충성심이 두터워졌냐?

    두메른이 나를 신부로 삼으면 너는 싫은 거 아냐?"

    부옥은 음흉하게 웃었다.

    "시현이 두메른 님의 신부가 되면, 부옥이 계속 시종하기로 약속했다."

    "…."

    이 변태 새끼….

    "은근슬쩍 내 시종으로 남아서, 서방님 등지는 변태섹스 시킬 기회를 엿보겠다. 이거야?"

    "부호옷. 흑발 암컷. 수컷 마음 잘 안다."

    "너를 잘 아는 거야. 이 새끼야.

    의도가 뻔한데 두메른이 잘도 허락했네…."

    두메른이 그렇게 말했다면, 거짓은 없다.

    밖을 나가면 붙잡혀서 그대로 보쌈.

    오크 나라의 오크 공주가 되어 시종은 못생긴 겁쟁이 오크 부옥이 될 가능성이 한없이 크다.

    두메른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거야.

    머릿속이 단숨에 복잡해졌다.

    이대로 남아 상품이 되면 누구한테 시집갈지 몰라.

    아멜리아도 구했으니, 시기를 가늠해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두메른이 나를 노리고 있어.

    권역에서 평생 숨어 살 게 아닌 이상, 내 인생은 망했다고 보는 게 옳다.

    여기저기 보지 대주고 다닌 탓에 수컷들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너.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부옥?!"

    "너희들이 이 정도로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으면 왜 진작 그러지 않았어?"

    "부오옥…. 말할 수 없다."

    "말해."

    나는 부옥의 자지를 꽉 쥐었다.

    "부옥!!"

    "이 자지가 부러질지, 아니면 기분 좋게 내 보지에 팡팡 쑤실 수 있을지는 네 말 한마디에 달렸어."

    내가 생각해도 천박한 협박이었지만, 부옥한테는 잘 들었다.

    "카펠라가 두메른 님과 협력하기로 했다. 부옥!"

    "질풍의 카펠라?"

    이름만 들었고 실제로 본 적 없는 삼장 중 한 명이다.

    두메른과 손을 잡아서….

    은신처를 제공했다? 아니면 숨어들기 좋게 협력했다?

    어쨌든 보통 일이 아니다.

    "너희들 원수지간 아니었어? 왜 협력해."

    "디네스가 흑발 암컷 손에 쓰러졌기 때문이다. 부옥."

    "어?"

    "마왕에 가장 유력한 존재. 시현이라는 걸 다들 깨달았다."

    "내가…?"

    "카펠라. 마왕이 되려 한다. 부옥."

    "두메른도 마찬가지잖아. 그건."

    "두메른 님, 포기하셨다. 대신 시현을 신부로 맞이하게 도와달라고 했다. 부옥!"

    "켁."

    두메른이 나 때문에 야망을 포기했어?

    그냥 속임수 아닐까?

    그럴 리 없지.

    다른 놈도 아니고 힘의 두메른이다.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버리겠다고 선언하다니.

    카펠라는 두메른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힘을 빌려준 게 틀림없다.

    …나를 보쌈하기 위해 혈안이 된 두메른을 떠올려 봤다.

    사로잡히면… 그대로 보지 결혼….

    짝짓기 성립, 서방님 곁에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

    꿀꺽….

    "두메른 님. 흑발 암컷 원한다.

    제국을 멸망시켜서라도 흑발 암컷 가진다."

    "그래서 네가 여기 온 이유가…."

    "데리러 왔다. 부옥."

    "내 발로 두메른 곁에 가라고?"

    "부옥.

    이대로 있어 봤자 답 없다."

    인정하기 싫지만, 돌려줄 말이 없어서 화가 치밀어 오르네.

    부옥이라는 오크는 겁은 많아도 멍청하지는 않다.

    심지어 내가 헤나와 함께 다닐 때 우리 위기를 구해준 적도 있었다.

    다시 말해, 부옥은 승산이 없는 쪽에 붙는 놈이 아니다.

    카펠라와 힘을 합친 두메른이라면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다고 믿는 거야.

    그렇게 되면 마왕 탄생과 함께 인간의 암흑기가 시작될 거다.

    이 세계에 강한 사람은 현대보다 많아도, 위력적인 병기는 없다.

    거대한 제국이 다음 날 아침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두메른이 이판사판으로 공격하면 수도의 절반은 파괴될 위험이 크다.

    수도가 점령당하면 앞으로의 싸움도 장담할 수 없다.

    나는 불현듯 클리어하지 못한 하나의 퀘스트를 떠올렸다.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 내게 맡긴 퀘스트.

    수도 점령이 목적이었지?

    [메인 퀘스트 - 마왕]

    [【후원자】-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

    [수도를 점령한다]

    [보상 - 운궁(雲弓)]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왕으로 각성할 조건을 하나둘 충족하고 있다.

    방해되는 것들을 모조리 무력으로 무릎 꿇리면 그게 마왕이지.

    다른 뜻이 있겠는가?

    보상이 활인 것도 무척 노골적이다.

    '설아나 세이나한테 좋은 무기겠지…. 분명히.'

    여신은 말하고 있다.

    선수를 치면 확실하게 마왕으로 군림할 수 있음을.

    이 감옥을 빠져나가는 건 어렵지 않다.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갈 수 있다.

    혈족 및 고블린, 오크 부대를 내부에서 풀어 수도를 점령하면 순식간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지.

    "두메른 님. 시현을 찾고 있다."

    나는 움찔했다.

    "두메른 님. 시현을 애타게 찾고 있다."

    "말 안 해도 알아…."

    "한시도 잊은 적 없다고 했다."

    "으윽."

    "시현이 데려가서 보지 팡팡 마음껏 할 거다."

    "…그건 네가 하고 싶은 거 아니야?"

    두메른도 하겠지만.

    오크가 연인과 헤어져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방법이라고 하면, 섹스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두메른의 딱딱한 자지….

    남편감으로 삼는다면 최고야.

    아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시현. 정해라."

    "모르겠어."

    "시간을 끌면 괴로워질 뿐이다. 부옥.

    오크 자지냐, 인간 자지냐. 골라라."

    "자, 자지 고르는 거 아니거든!?"

    "부히히. 흑발 암컷. 지금도 내 자지 꼬옥 쥐고 있다."

    "윽…!"

    나는 찔려서 손을 떼고 부옥을 밀어냈다.

    "부히히."

    "상대 좀 해줬다고 착각하지 마."

    "흑발 암컷. 툴툴대는 거 꼴린다."

    별것이 꼴리고 지랄이야.

    "어차피 시간은 있잖아. 생각하게 해줘."

    "「흑발 암컷, 내 자지 조물조물하면서 망설였다」라고 전한다. 부옥."

    "두메른한테 맞아 죽는다. 너."

    뭐라고 전하지…?

    서안 황자님의 체온이 떠올랐다.

    나는 그래도 사람 쪽이 더….

    "일단….

    일단 기다려달라고 해."

    "부옥."

    "내가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해줘."

    "알았다. 부옥. 두메른 님한테 전하겠다."

    급한 불은 껐다.

    끈 게 맞겠지…?

    내 답신을 들은 두메른이 흥분해서 쳐들어오지 않으면 다행인데.

    두메른의 참을성에 기대어 보는 수밖에.

    "두메른 님, 불쌍하다."

    "뭐가 불쌍해.

    …따지고 보면 내가 생명의 은인인데."

    "두메른 님은 흑발 암컷만 생각하는데, 흑발 암컷은 다른 기생오라비 생각하고 있다."

    "시발. 그러니까 내가 꼭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어장 펴놓고 고민하는 여자 같잖아."

    "아니냐? 부옥?"

    "으악!"

    나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부옥! 흑발 암컷이 폭주했다."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두메른 님 품에 가서 사랑한다고 말하면 해결이다. 부옥. 두메른 님이 방해되는 거 다 죽일 예정이다."

    "…너는 틈나면 내 보지 따먹고?"

    "부홋. 상상만 해도 즐겁다. 부옥."

    "나쁜 새끼."

    중간에 끼어서 변태섹스할 생각하는 이놈이 제일 얄미워.

    그렇다고 제국 진영은 건전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다.

    신루 황자라는 나쁜 예가 있다.

    서안과 내 사이에 끼어 변태 섹스할 생각으로 가득한.

    "흑발 암컷. 흑발 암컷."

    "왜 불러."

    "다 얘기했으니 약속 지킨다."

    부옥이 발기한 자지를 과시하듯 내밀었다.

    "하아…."

    내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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