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충 이세계 TS물-131화 (131/295)

131회

먹이 주기

이번에는 촉괴들한테 허락 없이 돈을 가져가려는 자가 있으면 손을 확 물어버리라고 명령했다.

"백작님…! 본의 아니게 실례한 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젖가슴을 앞에 두고 이성을 잃었어요?"

"…."

뒷감당이 두려웠는지, 아저씨의 고개가 내 키보다 밑으로 내려간다.

나는 픽 웃었다.

"괜찮아요. 솔직한 감상평을 들려주세요."

"저, 젖가슴을 앞에 두고 이성을 잃었습니다.

시현 님의 크고 부드러운 젖탱이… 잊을 수 없는 촉감입니다."

"솔직하게 말했으니 용서해 줄게요."

"감사합니다…!"

"1은화만 더 내면."

"저, 생활비가…."

나는 아저씨에게 달라붙어 젖가슴을 밀착했다.

"1은화 내세요."

"알겠습니다."

좋아. 1은화 더 뜯어냈다.

젖가슴 최고♥

"돈 냈으니, 한 번만 더 만지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음. 잠깐이라면."

아저씨는 분풀이 대상을 내 젖가슴으로 정한 듯,

엄청난 세기로 쥐어짜면서 유두를 빨아댔다.

"후윽!?"

"이런 괘씸한 젖탱이…!!"

"아저씨…. 앗…!"

"츄루룹."

빨아도 된다고는 안 했는데.

또 브래지어 젖히고 젖탱이 빨아대고 있어…!

아저씨는 내 젖을 쥐어짜듯이 움켜잡고 유두를 빨아당겼다.

"츕. 츄루룹."

"응…. 응홋…! 아저씨이…. 그만."

"츄루루룹!"

나는 젖가슴 연속 절정 하면서,

1은화 더 낸 값을 톡톡히 치렀다….

튀김 다 식었겠다.

나는 봉투 안에 든 튀김을 군것질하며 느긋하게 아멜리아의 방으로 돌아왔다.

"야. 아직 살아있냐?"

슬라임이 음식 냄새를 맡고 이쪽으로 기어 왔다.

눌어붙은 전처럼 축 늘어졌네.

"힘내. 인마.

형이…. 아니, 누나가 먹을 거 사 왔어."

"뀽."

나는 쪼그려 앉아서 봉투에 든 떡과 튀김을 슬라임에게 건넸다.

먹이 주는 맛이 있네.

내 입에는 큰 튀김이었지만, 슬라임한테는 한 입 거리 식사에 불과했다.

먹성 좋게 덥석덥석 물더니 몸 안으로 집어넣는다.

튀김은 슬라임의 체내를 떠다니다가 소화액으로 깨끗이 녹아 없어졌다.

…조금 위험해 보이는데.

사람을 먹는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그래도 사람이 길렀는데.

….

기른 사람이 아멜리아라서 안심할 수 없었다.

남은 건 던져서 주기로 한다.

"여기!"

슉!

슬라임은 촉수를 뻗어 던진 음식을 받아먹는다.

아멜리아가 곧잘 이런 식으로 놀아줬는지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

나름대로 애착을 갖고 길러준 것 같네.

테러 활동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한 걸 보면….

갑자기 황자님이 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폐하는 아멜리아를 무척 아끼셨다.

여덟 살 때쯤이었나…. 그녀가 마물과 함께 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마물과 함께 있는 것을 보기 전까지.

설마 그 마물이 이 녀석인가?

"너였냐?"

"뀽?"

말은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발성 기관도 없는 연체 생물이 귀여운 소리를 내는 것부터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교감을 나누기에는 충분하지 않은가.

나는 손을 뻗었다.

슬라임의 미끈한 표면을 문지른다.

"뀨웅."

슬라임은 기분 좋은 듯이 몸을 쭉 펴고 늘어졌다.

"아멜리아의 부탁으로 왔어. 고양아."

손에 점액질이 달라붙었지만, 끈적이지는 않았다.

사람을 잘 따르는 슬라임.

어쩌면 처음에 뛰어든 것도 주인님이 반가워서 그랬던 게 아닐까?

슬라임이 나한테 올라탄다.

나는 자연스럽게 뒤로 누웠다.

큼지막한 슬라임을 품에 안고 쓰다듬어 준다.

"뀽뀽."

"나를 따라와 줄래?"

슬라임이 내 허리 부근에서 뭉긋거렸다.

"간지러워!"

"뀽."

깔려도 아프지는 않지만, 압박감을 느낄 정도로 짓눌러서 비벼대는 느낌이 좋다.

이 녀석이 흑심을 품고 여자를 애무하려고 들면 굉장하겠는데.

어떤 여자든 버티지 못하고 3분 내로 보지 절정할 게 분명하다.

슬라임과도 섹스할 수 있을까?

나는 호기심이 들었다.

자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석구석 만져본다.

그냥 둥글었다.

…그만두자.

아멜리아의 친구에게 뭐 하는 짓이람.

나는 슬라임을 떼어 놓고 일어났다.

"새 친구 만나러 가자."

권역 포탈을 연다.

고양이는 포탈을 앞에 두고 흠칫흠칫했다.

"안 무서워.

아멜리아 보러 가는 거야."

"뀽…."

슬라임 고양이─임시로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가 권역 포탈에 몸을 던지려는 그때.

방 안쪽에서 소리가 났다.

누가 있어?

나는 본능적으로 벽 모퉁이에 숨었다.

고양이도 눈치껏 이쪽으로 미끄러진다.

인기척이다.

"여기가 황녀님의 방인가."

"어지럽네. 입던 속옷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린 일하러 온 거야. 정신 차려.

포인트 확인…. 결계 접속 완료."

남자들 목소리다.

어디로 들어온 거지?

은신처 입구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여기 올 때는 미행이 있는지 주의 깊게 확인했으므로 틀림없다.

저것들은 땅에서 솟았거나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거나 둘 중 하나.

나는 고양이를 내려보았다.

혹시 이 녀석이 미끼…?

"뀨…."

아냐.

이 녀석은 결백해.

진짜 굶어서 죽어가고 있었어. 그 시점에는 아무도 없었던 게 확실해.

숨죽인 채 놈들이 모퉁이를 돌아 나오기를 기다린다.

"오. 황녀님 팬티 발견! 킁킁."

"임무 중에 그런 짓 하지 말라니까."

"투옥된 황녀님이 나타나기라도 할까 봐?"

"주인님의 심기를 거스를지도 모르지."

"…쳇. 아까운데.

그 황녀님의 팬티라면, 딸감으로 백 번은 써먹을 수 있는데."

온다.

마침 포탈은 열어 놓았다.

"여기로 와 봐. 이상한 포탈이 있는데?"

"어? 이런 포인트가 있었나."

지금이다…!

"뀨잉!"

"으악!"

나는 당황했다.

비르를 부르기도 전에, 고양이가 튀어 나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온몸에 가시를 세우고!

명백한 공격 행위였다.

주인님의 침소에 숨어든 침입자를 응징하기 위한…!

"슬라임! 어디서 이런 게!"

"황녀가 기른다는 슬라임이다. 조심해!"

"큭, 피가…!"

"큐이이이!"

고양이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불한당을 위협했다.

"이 찌꺼기 같은 게!"

"뀽!"

불한당의 반격!

발차기를 맞은 고양이는 덩치에 안 어울리게 큰 타격을 받고 내가 있는 곳까지 튕겨 나와 부들부들 떨었다.

"뀨…. 뀨이익…."

아픈 게 싫은 듯하다.

"저 여자는 뭐야?"

앗. 들켰다.

"아저씨들은 뭐예요?

그런 수상한 복면까지 쓰고…."

해골 그림이 들어간 복면.

이제 해골 달고 있으면 누구 하수인인지 뻔히 알고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단서가 제 발로 왔네?

"너야말로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어떻게 여기를 알았지?"

나는 일어나서 등을 곧게 폈다.

두 사람은 나를 보고 눈을 빼앗긴 듯 멍하니 있었다.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

복면 괴한들이 다가온다.

덮칠 생각으로 가득한 눈빛이었다.

"일단 못 도망가게 해…."

"알고 있어."

강도질하려고 온 건 아니었는지, 둘 다 흉기는 없었다.

괴한이 덤벼든다!

나는 슬쩍 피했다.

뭐야, 내 몸놀림이 이렇게 좋았던가?

아니면 이 녀석들이 허접이라 그런가.

나는 체격 차이를 이용해서 덮치려는 괴한들을 어렵지 않게 흘려내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이, 이게!"

뒤돌아서 달려드는 괴한의 따귀를 친다.

남자의 몸이 휘청했다.

먹히네?

이 새끼들, 얼마나 약한 거야?

"풋. 여자한테 지냐?"

"으…. 큭!"

괴한의 공격을 피하면서 뺨을 친다.

찰싹! 찰싹!

"윽! 큿! 잡히기만 하면…!"

"안 잡힐 건데?"

주먹으로 한 번 때려봐?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각을 떠올린다.

"이 악물어!"

퍽!

"커헉!"

뭐야. 이 타격감!

최고야!

나보다 덩치도 큰 놈을 둘이나 때려잡았어!

괴한은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피를 질질 흘리며 괴로워했다.

…피를 질질?

그럴 리가 없는데.

[【큰 젖탱이의 격투가】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놈의 업적.

무언가 해내기는 한 듯한데.

촉괴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내 힘이 강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촉수 괴물][레벨 2]

[힘 71+3 민첩 208+11 지혜 82 회복력 70]

[+이계의 악마 - 미지의 생물체. 악마적인 구속 능력을 갖추고 있다]

[父 이름 모를 촉수 괴물][母 시현]

[태교 목록]

[【복종 섹스】- 명령을 잘 듣는다]

[【자지에 굴복하는 섹스】- 주인에게 복종한다]

아니나 다를까 촉괴의 레벨이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전투에 촉괴가 개입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어떻게?

촉수 갑옷의 효과가 분명했다.

장비한 촉괴의 스탯을 일부분 빌리는 게 가능하다면?

성인 남자 두 명의 공세를 날렵하게 피하고 반격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가는 걸 느꼈다.

암컷 마인드로 기세등등해진 나는 건방까지 첨가하여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우후후, 아하핫!"

나는 복면 괴한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여자한테 지냐? 웅? 여자한테 맞아서 지니까 어때?"

"크…. 크으윽…."

"디네스도 별거 아니네. 이런 놈들이 부하인 걸 보면."

"어떻게 주인님의 이름을…."

"다~ 방법이 있지. 좆밥들아."

"…."

"…."

얻어맞고 굴복해버린 두 남자가 나를 올려다보며 움찔거린다.

"내가 이제 너희들 주인님이야. 까불지 마."

"이년이!"

느려. 느려.

나는 괴한의 뺨을 또 때렸다.

입안이 터졌는지 피를 질질 흘리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가엾다.

물론 나는 웃고 있었다.

"까불지 말라니까?"

"…크."

"야. 대답은?"

"…."

"불알 차버린다?"

"…우리가 졌다."

나는 아예 배를 끌어안고 폭소했다.

아니, 시발.

이게 얼마만 에 느껴보는 통쾌함이야.

나를 덮쳐서 따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괴한의 바지는 불룩한 상태였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나한테는 촉수 갑옷이 있었다는 거.

"아는 거 전부 말해. 슬라임 먹이로 주기 전에."

"우린 아무것도 몰라."

"고양아. 이 친구는 한쪽 팔이 필요 없다네?"

"뀽!"

"기, 기다려!

정말이야. 우리는 그냥 점검차 나왔을 뿐이고…."

"점검, 무슨 점검?"

"게이트 점검이야."

"게이트?"

"디네스 님의 명령으로…. 제국 곳곳에 있는 게이트를 점검하고 있었어."

"게이트가 뭐야."

"포탈이라고도 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문이야."

"결계라는 말은?"

"포탈의 트리거야. 반응 결계를 이용해서 원할 때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시발. 알아듣기 쉽게 말해."

"…포탈의 뚜껑이야."

"고양아. 한 놈은 네가 감시해."

"뀽!"

"너는 나 따라와. 게이트 입구로 안내해."

"…."

나는 괴한을 앞세워 아멜리아의 방 안쪽에 있는 게이트를 눈으로 확인했다.

권역 포탈과는 다르지만, 확실히 포탈 같은 것이 나 있다.

아까까지는 없었는데….

"뚜껑이라는 걸 여는 권한은 너희에게 있는 거야?"

"그, 그래….

우리는 그저 게이트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을 뿐이라고."

"이 게이트. 아멜리아도 알고 있어?"

"알고 있을걸. 자기 방에도 있는지는 몰랐겠지만…."

참이다.

황녀님의 팬티 운운했던 것만 생각해 봐도, 본인 모르게 설치했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 한 말이 거짓말이면 너희는 죽어."

"무슨 말이야. 우리는 그냥 점검하러 왔을 뿐이라고…!"

"구라치면 뒤진다고. 씹새끼들아."

"힉."

"지금부터 너희들 혓바닥이 구라를 쳤는지 안 쳤는지 알려줄 여신님을 부를 건데.

여신님 앞에서 물어보지도 않은 말 하면 죽어. 알았어?"

"죽는 게 뭐가 그렇게 많은데!"

"대답해라. 불알 뜯어버린다?"

"으…. 으으…. 알았어."

나는 두 사람을 앉혀 놓고 세이나를 불렀다.

"세이나. 확인 좀 해줄래?"

"네! 엄마.

이 아저씨들이 잘못했어요?"

"응. 큰 잘못을 저질렀어."

나는 괴한들의 복면을 벗기고 머리를 쳤다.

"눈깔아. 뭘 잘했다고 머리를 들어? 이 새끼들아."

"크라켄의 이빨로 정리할까요? 확인이 끝나면."

세이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내 태도를 보고, 이것들이 아주 죽을죄를 지었다고 단정 지은 모양이다.

도리어 내가 차분해졌다.

"진정해. 세이나.

거짓 간파만 해주면 되니까."

"네!"

나는 괴한이 지껄인 말을 한 번 정리해서, 거짓이 없는지 확인했다.

결과, 전부 참으로 밝혀졌다.

디네스가 만든 '게이트'라는 것을 점검하기 위해 파견된 조직원들.

크래커와 같이 다니던 조무래기들보다는 아는 게 많았지만, 거기서 거기였다.

이런 편리한 개구멍을 약이나 퍼뜨리려고 만들지는 않았겠지.

제국을 공격할 생각인 거야.

이것들은 중요 참고인이다.

"고마워. 세이나. 동생은 잘 지내고 있어?"

"네. 엄마를 보고 싶어 해요."

"금방 갈게."

두메른과 나 사이에서 나온 하프 오크.

상황이 급박해서 이름을 지어줄 여유도 없었다.

"이것들 정리하고."

"저도 도울게요!"

"세이나는 새 친구를 데려가 줘."

"새 친구요?"

"고양아. 이리 와."

나는 고양이를 품에 가득 안았다.

"와! 동글동글해."

"친하게 지낼 수 있지?"

"네. 오빠한테도 소개해줄래요!"

"자."

나는 고양이라는 이름의 슬라임을, 세이나의 품에 안겨주었다.

부피 차이 때문에 세이나는 큰 베개를 짊어진 것처럼 끙끙거렸다.

둘 다 세트로 귀엽네.

세이나와 고양이가 떠난 후,

방에는 나와 괴한들만 남았다.

"너희는 가자."

"어, 어디로요?"

내가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녔다는 게 밝혀진 후, 예절이 주입된 모습이 보기 좋다.

"어디긴 어디야. 감옥이지."

나는 놈들을 흑사 감옥에 투옥했다.

황자님의 대리인 신분으로 귀찮은 절차는 생략.

내 입김이 간수장에게 닿을 정도로 강해졌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멜리아의 은신처로 돌아왔을 때 게이트는 이미 없어진 뒤였다.

"뚜껑"이 닫힌 듯하다.

어쩔 수 없지.

황자님께 보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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