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87화 (1,154/1,205)
  • 1187화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게 진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되든 안 되든 일단은 해봐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그 말은 다시 말해, 이것만 부수면 네 녀석의 허세도 그걸로 끝이라는 얘기군."

    "뭐!? 네, 네놈 설마…!"

    아니. 사람을 그렇게 짐승 보듯이 쳐다보지 말아 줄래? 네 하반신이랑 같이 부수고 나서 피범벅 된 거기에 박으려는 거 아니거든!?

    나는 세이지의 허벅지를 끌어안아서 그 몸을 내 쪽으로 바짝 당기고, 그 강철 팬티 위에 내 물건을 턱 하고 올려놨다.

    "웃!?"

    강철 팬티 아래에서 내 물건과 맞닿은 감촉이 느껴졌을 리가 없을 텐데도, 내 물건이 자신의 다리 사이에 얹어지자 세이지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긴장시켰다.

    그리고는 자신의 허벅지 안쪽에 닿은 내 물건 감촉에 놀란 건지, 아니면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려 버린 자신의 행동에 놀란 건지 화들짝 놀라서 다시 다리를 벌리는 세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리를 너무 많이 벌려 버려서, 마치 남자가 정상위 자세로 삽입하기 쉽도록 자세를 잡아주는 것처럼 보였다.

    "뭐야 너. 실은 너도 내 물건을 받아들이고 싶은 거 아니야?"

    "핫. 저 정신이상자랑 같이 있어서 이상해진 게 아니라, 원래부터 정신이 나간 놈이었군."

    다리가 활짝 벌려짐에 따라 환히 드러난 그 허벅지 안쪽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말하자, 세이지는 눈을 험악하게 빛내며 악담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런 말도 그렇게 목소리를 떨면서 말하면,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게다가 다리를 움찔하면서 벌린 것도 오므린 것도 아닌 어중간한 높이로 들어 올리기까지 하니까 더더욱. 이래선 의식하고 있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내가? 이렇게 물건이 클수록 남자답다는 말을 퍼뜨린 건 너희 비스 사람들이잖아."

    물건을 손으로 눌러서 강철 팬티 위로 훤히 드러난 하복부 위에까지 닿게 하자, 세이지의 다리가 다시 한번 움찔하고 오므려졌다.

    "큭…!"

    그렇게 굴욕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아닌 척해도, 결국 몸은 본능에 따른다는 거군.

    아까는 바프라 사람 같다느니 뭐니 생각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이 녀석도 비스 사람이란 말이지.

    이렇게 비스가 각인시킨 본능에 충실하다면, 삽입해서 여자로 만든 남자한테 곧장 복종하는 것 역시도 기대해 볼 수 있겠어.

    뭐, 그것도 일단 이 강철 팬티부터 처리해야 확인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안달 낼 필요 없어."

    꽉 오므려진 그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리고 나서, 나는 한 가지 스킬을 발동시켰다.

    떨어라, 남근! 페니스 바이브!

    "으학!?"

    아무리 반대편의 감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강철 팬티라도, 진동까지 차단할 수는 없겠지.

    그리고 내가 우리 애들이랑 할 때 잘 안 써서 그렇지, 적절한 진동이 성감대에 가해지면 기분 좋아진다는 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거든. 여신이 괜히 성자 스킬에 이런 스킬을 넣어 놨겠어?

    "이, 이건…!"

    그리고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세이지는 강철 팬티 너머로 느껴지는 진동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날 노려봤다.

    하반신 자체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손안에 느껴지는 허벅지 안쪽에 힘이 잔뜩 들어간 걸 보면 하반신이 떨리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진동이 주는 쾌감은 고작 이 정도가…아, 아니. 이럴 생각으로 쓴 스킬이 아니었지. 반응이 이렇게 좋으니까 무심코 나도 그쪽에 몰입해 버렸잖아.

    난 이 녀석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스킬을 쓴 게 아니다.

    이 녀석 성격이 기분 좋게 해주면 스스로 강철 팬티를 벗을 성격도 아니잖아? 무슨 해와 바람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라, 바로 공진 현상이었다.

    그래. 물건마다 고유 주파수가 있어서 그 주파수와 같은 힘을 주면 떨림이 커지다가 결국에는 물건이 깨지기까지 한다는 바로 그거다.

    뭐, 나도 목소리로 유리잔을 깨는 방송을 티비로 보면서 잠깐 설명을 들은 게 전부고, 자세한 건 모르지만 말이야.

    그렇다 보니 사실 이게 진짜 가능한 건지도 의문이 들었지만, 이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방법도 없으니 이거라도 해봐야지.

    분명 진동이 커지면 고유 진동수에 가까워진 거라고 했었지?

    "응그흣!?"

    나는 물건에 신경을 집중하고, 천천히 진동 세기를 조절해 봤다.

    집중한다고는 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신경을 소모하는 작업은 아니었다.

    이 페니스 바이브라는 스킬, 굳이 마나로 조절하지 않아도 스킬 자체에 진동 세기 조절 능력이 붙어 있거든.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사람마다 제일 기분 좋은 세기가 다를 테니까 말이야.

    그러니 평범하게 게임에서 스킬 쓰는 느낌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는 있었지만.

    "으흐윽…크흑…이, 이런…말도 안 되느으은…."

    "야. 스스로 벗을 거 아니면 적어도 참고 있는 척이라도 해주면 안 될까? 무슨 여자가 이렇게 민감해?"

    아무리 집중력이 필요 없어도 한도라는 게 있지! 밑에서 계속 흐느껴대니까 진짜 집중 하나도 안 되네!

    게다가 이제는 억지로 억누르지도 못하겠는지, 계속해서 하반신을 움찔움찔 떨어대는 바람에 이게 고유 진동수가 맞아서 공명하는 건지 그냥 얘가 기분 좋아서 떠는 건지 알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응큿!?"

    내가 물건을 휘둘러서 그 강철 팬티 위를 툭툭 내리치자, 세이지는 아예 엉덩이를 위로 들썩들썩 들어 올리기까지 했다.

    아니. 잠깐만. 얘 지금 혹시?

    "……."

    "큭…!"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자니, 세이지도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침음성과 함께 고개를 돌려 버렸다.

    "야."

    "……."

    그 턱을 잡아서 억지로 고개를 정면으로 향하게 하고 불러봤지만, 세이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뭐, 애초에 기대도 안 했으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다시 한번 말해 봐. 이렇게 약한 주제에, 뭐? 몸은 여자가 되고 싶어서 안달이 났잖아."

    "아니야!"

    아니기는 뭐가 아니야. 강철 팬티까지 입고도 진동만으로 분수를 뿜은 주제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제안하지. 이게 정말 마지막이야. 스스로 벗어."

    "흥!"

    이렇게까지 되고도 여전히 오기를 부릴 셈인가. 역시 해와 바람은 그냥 이야기에 불과했어.

    이 녀석은 협력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으니, 나는 계속해서 공진 현상 일으키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건방진 녀석한테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는 건 살짝 열 받으니까, 약하게 성자의 손길도 써볼까.

    진동만으로 벌써 이렇게 느끼고 있는 거다. 진동을 주면서 동시에 약하게만 사용하면, 성자 스킬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할 거야.

    "응히이잇!?"

    다시 진동수를 천천히 조절하면서 은근슬쩍 성자의 손길을 물건에 사용하자, 세이지는 아까까지의 모습으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소리를 내면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였다.

    하지만 나는 그 양 허벅지 안쪽을 두 손으로 단단히 눌러서 세이지의 몸을 고정하고, 계속해서 진동수를 천천히 조절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강철 팬티가 내 물건에 맞춰서 큰 폭으로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공명인가! 이대로 완벽하게 진동을 맞추면 강철 팬티가 깨지고…잠깐만. 이거 깨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설마 파편이…에, 에이. 에헤이. 아닐 거야. 아니겠지? 그렇잖아? 난 아이언 페니스도 있다고. 지금도 쌩쌩하게 발동 중이잖아. 뭐가 문제야?

    하지만 이거, 분명 뭔가 특수한 금속이라고….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불길한 기분은, 아무리 떨쳐내려고 노력해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응히읏!? 쟈, 쟘까아안…."

    공명하는 강철 팬티의 진동에 더는 버틸 수 없게 되어 버린 걸까?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하반신을 움찔움찔 떨면서 다시 한번 절정에 달한 세이지의 입에서 혀 풀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야."

    "버, 버스…버슬 테니까아…."

    해와 바람님.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아주 훌륭한 우화였군요.

    "핫. 이제 와서 그런다고 봐줄 생각은 없지만. 뭐, 좋아."

    속으로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나는 겉으로는 최대한 태연한 척 그렇게 말하고 물건을 그 강철 팬티에서 떼어냈다.

    그러자 세이지는 덜덜 떨리는 손을 아래로 뻗더니, 마치 자기 음부 균열을 어루만지듯이 강철 팬티를 손끝으로 쓸어올렸다.

    그리고 그 손끝이 열쇠 구멍처럼 보이는 장소까지 도달하자, 철컥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대로 강철 팬티가 벗겨졌다.

    그렇군. 구멍이 있어도 열쇠를 넣을 만큼의 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런 구조였었나.

    "흥. 겨우 자기 몸에 각인된 본능을 받아들인 모양이군."

    "…머가, 모메 가긴댄…본능…이냐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