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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176화 (1,143/1,205)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176화

    "훗."

    "으읏!? 이, 이건! 아니야!"

    내 코웃음을 듣고 나서야 겨우 정신이 들었는지 중2병은 황급히 내 물건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인제 와서 아닌 척해 봤자 많이 늦었지.

    본인도 자각이 있는 거겠지. 중2병은 잡아떼면서도 나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있었다.

    "뭐가?"

    "그, 그러니까…!"

    다시 중2병의 손을 내 물건 쪽으로 가져가자, 중2병의 손가락이 흠칫하면서 펴졌다.

    하지만 내가 그 손가락 위를 지긋이 덮어주자, 중2병의 손가락은 제대로 된 저항도 없이 다시 안으로 구부려져서 내 물건을 꽉 움켜잡게 됐다.

    "나는…딱히…."

    "거짓말은 안 되지."

    "으흣!?"

    내 물건을 움켜잡고 있는 그 손등 위를 눌러서, 나는 내 물건으로 중2병의 하복부를 툭툭 건드렸다.

    중2병의 다리 사이를 지나서도, 하복부는 물론 배꼽까지도 쉽사리 닿는 크기의 물건.

    안 그래도 거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녀석의 하복부를 그런 물건이 묵직하게 때리자, 중2병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달콤한 한숨을 토했다.

    "설령 네가 다른 남자의 물건을 한 번도 본 적 없어도 상관없어. 네 유전자에 새겨진, 무성별자의 본능이 알려줬을 테니까. 이건 다른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격을 달리하는 물건이라고."

    "응…흐읏…."

    중2병은 차마 내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대신에 내 물건에서 눈을 돌리는 것으로 자신의 하복부에 느껴지는 감촉을 외면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그 미약한 저항마저도 내가 그 턱을 붙잡고 고개를 아래로 내리자 쉽사리 무산되어 버렸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겠지. 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

    "……."

    중2병은 지금 자신의 배꼽 부근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내 귀두에 모든 신경이 쏟는 것 같아 보였다.

    이미 내 손은 진작에 중2병의 손등에서 떨어졌고, 지금은 중2병 혼자 내 물건을 잡은 채 자기 배꼽 부근을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이 녀석은 자각하고 있을까?

    어느 쪽이든 중2병이 내 물건에 압도당해서 내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을 듣고도 그렇게 무반응으로 있을 수 있을까?

    "만약 여자가 되어야 한다면, 이것으로 되고 싶어…라고."

    "……!?"

    역시나 중2병은 고개를 돌려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봤다.

    다만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지, 그 입은 뻐끔뻐끔 움직이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소리를 자아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아, 아니야!"

    한참 동안 입을 뻐금거린 끝에, 중2병은 겨우 그 말만을 내뱉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한다는 말이 겨우 저거라니.

    "아니라고?"

    "아, 아니…야…."

    게다가 내 되물음에 바로 약해져서는 눈을 돌리기까지.

    이 녀석이 정말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이 반응만 봐도 명백했다.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봐."

    하지만 나는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다시 한번 물건으로 그 하복부를 묵직하게 쳐서 그쪽에 신경을 집중하게 하고, 이렇게 말해 줬다.

    "얕은 곳만 들락날락하는 왜소하고 허약한 물건과는 달라. 내 물건을 받아들이면 어디까지 닿을지 느껴지지? 여기부터, 배 안쪽 깊숙한 곳부터 너는 한 번에 여자가 되는 거야."

    "으흐응읏…!"

    아마 내 말에 이끌려 상상해 버린 거겠지.

    본능적으로 허벅지 사이를 비비는 중2병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런 물건을 가진 남자라면 복종해도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런 물건을 받아들여서, 이런 물건을 가진 남자의 여자가 되면 얼마나 기분 좋을지…."

    "으, 으흑…."

    내 말이 그 귓가를 간질일 때마다 내 물건을 쥔 손에 힘을 주면서 다리를 달싹달싹 움직이는 중2병.

    그 입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이 점점 더 달콤해지는 걸 느끼며 거의 다 넘어왔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하앗!"

    갑자기 중2병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는 새빨개진 얼굴을 진정시키지도 못한 채 날 노려보면서 외쳤다.

    "이, 이 비겁한 놈!"

    "…으, 응?"

    갑자기 그런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아까의 그 분위기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아니. 뭐, 중2병의 저 반응을 봐서는, 어차피 분위기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겠지만.

    "약속했던 것과 다르잖아!"

    "약속…?"

    "설마 잊었다고 할 셈은 아니겠지! 내가 네게 협력하는 대신, 넌 날 여자로 만들지 않는다! 그런 약속이었잖아! 난 제대로 협력했어! 그런데 너는…!"

    아아. 그렇군. 듣고 보면 확실히 그랬다.

    이 녀석이 너무 쉽게 넘어올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니까, 나도 모르게 선을 넘어 버린 모양이다.

    "그렇군. 사과하지."

    억지로 삽입하려고 한 게 아니니까 약속은 어기지 않았어. 라고 변명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냥 순순히 사과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와서 이 녀석이 협조를 안 하게 되어 버리면 곤란한 건 나니까.

    뭐, 만약 진짜로 이 녀석이 협조를 안 한다면, 그때는 최후의 수단을 써서 강제로 협조하게 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어, 어…?"

    아무튼 그런 이유로 고개까지 살짝 숙이며 사과했지만, 정작 중2병은 내가 이렇게 쉽게 사과할 줄 몰랐다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뭘 그렇게 놀라지? 설마 날 사과 같은 건 모르고 사는 안하무인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어, 그, 그게…."

    "분명히 난 자신감이 넘쳐흘러. 나보다 뛰어난 남자는 세상에 없다고 자부하고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생 실수 한 번 안 하고 산다고 교만하지는 않아. 지금처럼 자신의 실수를 지적받으면 사과 정도는 할 수 있는 인간이지."

    "……."

    아니. 그렇게까지 다시 봤다는 표정으로 보면 아무리 나라도 조금 상처받는데 말이야.

    이 정도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평범하게 할 수 있는 말이잖아?

    확실히 이 녀석 앞에서 제멋대로 행동한 적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한 말이 저런 표정까지 짓게 할 말이야?

    "네 말대로 이번에는 내가 먼저 약속을 어길 뻔했다. 사과하지."

    "아, 아니…응…."

    다시 한번 가볍게 고개를 숙이자, 중2병도 계속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는지 어색하게 내 사과를 받아줬다.

    사실 따지고 보면, 중2병한테 내 사과를 받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지만 말이다.

    만약 약속이 깨졌으니 더는 내게 협력하지 않는다고 해버리면, 당장 이 자리에서 나한테 덮쳐져 여자가 될 테니까.

    뭐, 지금 중2병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런 계산 없이 그냥 순수하게 내 사과를 받아준 것 같기는 했지만 말이야.

    비스 사람들은 잔꾀를 부리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힘 대 힘으로 겨루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고 하더니, 이런 것도 그런 건가?

    괜히 변명 안 하고 곧장 사과한 것이 꽤나 좋은 인상을 준 모양이었다.

    "받아들여 준 건가? 그러면 우리들의 약속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그렇게 생각해도 되겠지?"

    "응…."

    "좋아. 그럼 다시 앉아."

    이미 대답이 정해져 있는 그 질문을 통해 확답까지 받아낸 다음, 나는 다시 편하게 앉아서 중2병을 손으로 불렀다. 내 다리 사이에 오도록.

    "무, 뭐!? 하지만 지금…!"

    "착각하지 마. 조금 전에 사과해놓고 똑같은 실수를 바로 또 할 정도로 내가 멍청해 보이는 건 아니겠지?"

    "그럼…?"

    "널 여자로 만들지는 않겠지만,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 널 써서 이 녀석을 진정시킨다고. 그렇게 말했을 텐데?"

    "으윽…."

    전에 입으로 내 물건을 열심히 봉사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내 사과를 받고 진정됐던 중2병의 얼굴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애초에 이렇게 세운 건 너다. 책임 정도는 져. 넌 남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남자는 한 번 이렇게 되면 진정될 때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아까의 대화에서 대충 이 녀석의 성격을 파악해서, 나는 일부러 책임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중2병이라는 모습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 녀석은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책임…."

    "그래. 책임. 안 그래도 너 때문에 도중에 깨서 피곤하니까. 빨리 책임지고 잘 수 있게 해줘."

    "아, 알겠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중2병은 내 다리 사이에 무릎 꿇고 앉아서 천천히 몸을 숙여 얼굴을 내 물건 쪽으로 가져왔다.

    아까 같은 자세로 허리를 움직여서, 스마타로 뽑아줘도 괜찮았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지. 이 녀석은 그런 플레이가 있는 줄도 모를 가능성이 있고, 사과받았다고는 하지만 아까의 일 때문에 거기에 끼우는 건 경계심이 생길 테니까.

    오늘은 그냥 입으로 만족해주기로 할까.

    "응…이건 대체…."

    하지만 내 물건에 입을 맞추려고 했던 중2병은, 자신의 입이 닿기도 전에 내 물건에 묻어 있는 정체불명의 액체를 보고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뭐가 묻어 있는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입을 댈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한 거겠지.

    중2병은 우선 손끝으로 내 물건에 묻은 액체를 쓰윽 훑어 올린 다음, 검지와 엄지를 비벼서 질감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끈적끈적한 감촉과, 엄지와 검지를 떼고도 그사이에 투명한 실을 이으며 늘어지는 모습을 확인한 다음에야, 중2병은 겨우 그 액체의 정체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이, 이, 이건…!"

    그래. 이것아. 그게 네 애액이야. 설마 만져본 다음에야 깨달을 줄이야.

    내 성자 스킬에 당한 채로 날 쫓아오는 동안 실컷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아봤을 테니까, 바로 깨달을 줄 알았는데.

    아니. 애초에 자기 다리 사이에 젖었다는 자각만 하고 있었어도, 모를 리가 없는 거 아니야?

    "왜 그래?"

    "아,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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