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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052화 (1,036/1,205)
  •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52화 >

    찔꺽찔꺽하고야한 소리가 아래에서 울려 퍼지는 걸 들으며, 나는 몸에서 힘을 빼 더욱 편하게 기대어 앉았다.

    레이는 지금 자신의 타액을 윤활유로 삼아서 내 물건을 손으로 훑어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입은 내 가슴으로 가져가서, 유두를 혀로 살살 굴리기까지.

    기교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적극적인 봉사에 나는 벌써 황홀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섬세하게. 전에 내 물건을 빨았을 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잘하고 있어."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레이는 부끄러웠는지 눈을 치켜떠서 날 노려봤다. 내 미소를 마주하자 더 부끄러워지기만 했는지 바로 다시 눈을 내리깔았지만.

    이게 욕실에 쳐들어와서 실비아의 딜도랑 동시에 펠라까지 해줬던 사람이랑 동일 인물이라니. 역시 사랑이라는 걸 서로 의식한 상태에서 해서 부끄러워하는 건가?

    "···이런 게 뭐가 좋다는 거야."

    솔직하지 못하기는. 말만 이렇게 하고 있지, 실은 자기도 흥분하고 있으면서. 나한테 숨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너도 잘 알 텐데? 그리고···.

    "아흣!"

    "그렇게 말하기야? 자기도 전에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나는 아래에서 위로 받치듯 그 가슴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한 손으로는 대딸을 해주면서 입으로는 내 유두를 핥고 있기 때문인지 레이는 자연스럽게 네발동물 같은 자세가 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가슴도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손을 가져다 대자, 묵직한 볼륨감이 손바닥 안으로 전해져왔다.

    나는 그 무게감을 손안에 가득 담기보다는, 원래 위치에서 1cm 정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하는 수준으로 손바닥 안에 담고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서 그 감촉을 즐겼다.

    하아. 치유된다. 드디어 아까의 그 지옥에서 해방되는 느낌이야.

    "가지고 놀지 마. 그리고 난 별로···아읏!"

    레이는 그런 날 이상하게 쳐다 보면서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내가 그 유두를 손끝으로 가볍게 자극하자 바로 입을 다물었다.

    "별로 뭐? 설마 기억 안 나?"

    "으응···기, 기억나."

    기억 안 난다고 하면 기억나게 해줄 셈이었지만, 레이는 의외로 깔끔하게 인정해 버렸다.

    진짜 솔직할 때랑 아닐 때의 기준을 모르겠다니까.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야? 이거, 섹스 아니잖아."

    섹스라는 단어도 이렇게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말해 버리고.

    "왜? 하고 싶어?"

    "그,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또 부끄러워한다라. 그럼 연애 관련 생각을 했다는 얘기인가?

    "별로 넣고 흔드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야. 굳이 섹스까지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서로 애정을 담아서 기분 좋아지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잖아?"

    "애, 애정은···."

    "없다고 하면 상처받을 거야. 이제 세상 그 무엇도 믿을 수 없어질 거야. 만약 내가 인간 불신이 되면 전적으로 네 탓···."

    "···없는 건 너잖아."

    ···설마 이 장난을 이렇게 무겁게 받아칠 줄이야.

    아니. 생각 없이 그런 말을 한 내가 문제지만.

    "잠깐 고개 들어 봐."

    "또 뭐···으읍!"

    기분 좋은 분위기가 한순간에 무거워지는 걸 느끼고, 나는 곧장 레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까처럼 녹여 버릴 기세로 진하게 하지는 않고, 가볍게 입술을 몇 번 맞부딪히기만 하는 느낌으로.

    "지금 내 감정 느껴지지? 아직도 전처럼 아무 느낌 없는 것 같아? 애정이라면 있어. 난 내 여자가 아니면 절대 입 안 맞춰. 너도 내 여자라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아무 거리낌 없이 키스하는 거야."

    물론 우리 애들을 상대로 하는 것만큼 애정이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애정이 있다는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

    여자의 미모에 면역이 있다고 해도, 역시 나도 남자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날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고, 같이 이러고 있으면 애정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잖아.

    ···뭐, 이러니까 떡정에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겠지만.

    "그러니까 앞으로 나한테 애정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야. 표정이 왜 그러냐?"

    아무튼 사람이 모처럼 진지한 말을 하고 있는데, 어째선지 레이는 갈수록 표정이 이상해져 갔다.

    왜 그렇게 경악한 표정을 짓는 거야.

    "너, 너 전에 그 호모한테···."

    응? 실비아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내가 네 앞에서 실비아랑 키스한 적이···.

    "입술에! 이마 같은 데 말고 입술에!"

    "그, 그렇지? 깜짝 놀랐네."

    "놀란 건 나야 이것아! 뭘 그렇게 무서운 발상을 하는 거야?!"

    아니. 물론 실비아하고는 서로 죽고 못 사는 관계지만, 이 녀석은 실비아를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제발 나한테 이상한 프레임 씌우려고 하지 마라. 난 여자가 좋다고! 남자 따위! 세상에 남자는 나 말고 전부 죽어도···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여신님의 성자가 할 말이 아닌가.

    아무튼 레이때문에 깜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레이의 가슴을 받치고 있는 손에 조금 더 힘을 줬다.

    "뭐, 좋아. 결국 제대로 된 섹스가 하고 싶다는 얘기지?"

    "내가 언제···!"

    "자."

    아닌 척하는 레이를 무시하고, 나는 그 손에 뭔가를 건네줬다.

    "···뭐야 이거."

    "뭐기는. 너 아까 유심히 봤으니까 알잖아?"

    "유심히 안 봤다고 했잖아!"

    또다시 시치미 뚝 떼고 박박 우기는 레이였지만, 미안해서 어쩌나. 함정이었는데.

    "무슨 얘긴지 아는 거 보니까 그게 뭔지도 알겠네."

    "으읏!"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이는 아무 대답도 못 하고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뭐, 이해해. 사람 호기심이라는 건 원래 끝이 없는 법이니까. 특히나 너같이···."

    "위로하려고 하지 마!"

    "매정하기는. 난 그저 애인으로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것뿐인데."

    "애이···! 너 또 나 가지고 놀고 있지?!"

    애인이라는 말에 부끄러워하는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 다음, 레이는 드디어 내 장난에 눈치챈 모양이었다.

    "어? 들켰어?"

    "이게 진짜···!"

    "애초에 모른 척한 네 잘못이잖아."

    "모른 척한 거 아니야! 너 어제는 이거 안 썼잖아!"

    상당히 억울했는지, 레이는 손에 쥔 콘돔을 거칠게 흔들면서 외쳤다.

    물론 그렇게 흔들 때마다 가슴도 덩달아 같이 흔들려서, 손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무척이나 황홀했다.

    "아, 그런 얘기였어? 어제는 내가 아예 안 쌌으니까 그랬지. 아니면 설마 또 너만 기분 좋아지고 나는 참으라는 얘기야?"

    물론 나는 콘돔 없이도 얼마든지 섹스할 수 있고, 디아나한테 받아온 피임 스크롤도 있으니까 변명거리도 충분했지만, 오늘은 일부러 콘돔을 낀 채 섹스하기로 했다.

    생각해 보니까 이건 이거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이거···어차피 네가 쓰는 거잖아? 왜 나한테···."

    내가 너무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괜히 더 당황했는지, 레이는 파닥파닥 손을 움직이며 변명했다.

    "그것도 아까 말한 예절 중 하나야. 지금부터 네 안에 들어가는 거니까, 네가 직접 애정을 듬뿍 담아서 씌워주는 거야."

    "···그런 거야? 그럼···."

    아까 물건한테 인사를 시켰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멀쩡한 내용이었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별다른 의심 없이 내 물건 끝에 콘돔을 가져다 대는 레이.

    유심히 안 봤다면 어떻게 씌우는 건지는 묻지도 않는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로 놀릴 때가 아니었다.

    더 좋은 장난이 있는데 뭐하러 그런 거 가지고 놀리겠어?

    "잠깐. 멈춰. 뭘 그냥 씌우려는 거야. 애정을 담아서라고 했잖아."

    "으헷?! 다, 담고 있거든?!"

    내가 그 손목을 잡아서 멈춰 세우자, 레이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렇게 외쳤다.

    왜 그렇게까지 놀라? 설마 진짜 애정을 담으려고 집중하는 중이었어?

    진짜 얘는···아니. 전혀 그렇게 안 생긴 애가 백치미 있는 것 같아서 귀엽지만 말이야.

    "어떻게?"

    "그, 그러니까! 조, 좋아한다든가···그런 마음으로 집중해서···."

    점점 목소리가 작아져서 이윽고 아예 들리지 않게 되어 버린 레이의 중얼거림에, 나는 그 몸을 꽉 껴안아 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내 여자가 아닐 때는 귀찮기만 하던 상식이 부족한 점이, 내 여자가 되니까 이런 식으로 느껴지게 될 줄이야.

    "그야 물론 그런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예절이라는 건 형식도 중요하거든."

    "······으으!"

    최대한 온건하게 돌려 말했을 셈이었지만, 그래도 레이한테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는 뜻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기가 한 짓이 괜히 더 부끄러워진 건지, 레이는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는 표정으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자, 그런 표정 하지 말고. 귀여웠으니까."

    "그, 그런 거 보고 귀엽다고 하지 마!"

    너야말로 귀여워서 귀엽다고 칭찬해주는데 화내지 마라.

    "아무튼 자. 이거 입에 물고."

    "이, 입에?! 설마···!"

    콘돔 중앙의 살짝 튀어나온 부분을 레이의 입에 가져다 대주자, 레이는 그것만으로 뭘 시키려는지 깨달았다는 듯 내 물건을 힐끔 내려다봤다.

    이해력이 좋군. 뭐, 애초에 상식이 부족한 거지 머리가 나쁜 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래. 그 설마야."

    "하, 하지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는 동공을 진동시키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또 애정을 담아서 하는 건 느낌이 달라서 부끄러워하는 건가?

    "왜 그렇게 놀라? 직접 입으로 해준 적도 있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지만, 레이가 당황한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였다.

    "그게 아니라 그때는···! 이, 이렇게 큰 거···내 입에 전부 안 들어가···."

    이, 이 녀석···진짜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니야?

    "꺄악! 안 들어간다니까 왜 더 커지는 거야?!"

    이런 걸 보면 역시 노리고 하는 건 아닌데 말이지.

    무서운 천연 같으니라고.

    "뭐, 일단 가능한 만큼이라도 해보자고."

    "···으으."

    내가 그렇게 다독여주자, 레이는 두려운 눈으로 내 물건을 힐끔 바라보고는 입술 끝에 콘돔을 살짝 물었다.

    그리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서, 내 물건 끝에 그 콘돔을 문 입술을 쪽 하고 맞췄다.

    오물오물. 조심스럽게 입술을 움직여서 우선 귀두에 콘돔을 씌워가는 레이.

    물론 단순히 콘돔을 씌우기 위한 동작이었지만, 시각적인 효과 때문인지 그냥 입술로 빨 때보다 괜히 더 야하게 느껴져서 흥분됐다.

    "우, 움직이지 마! 집중하고 있으니까."

    "네. 죄송합니다."

    눈을 치켜떠서 한차례 날 노려보고, 다시 눈동자를 가운데로 모아서 내 물건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레이의 모습은 뭐라고 말하기 힘든 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러면서 물건을 움찔거리지도 못하게 하다니. 너무하잖아.

    "응···후우···으음···으응? 응긋···."

    열심히 입술을 움직여서 귀두에는 콘돔을 씌우는 걸 성공한 레이였지만, 곧바로 다음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귀두 끝의 단차 때문에 콘돔이 제대로 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입술을 꽉 오므려 힘도 줘보고 가볍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면서 노력해 본 레이였지만, 단차 사이에 걸린 콘돔은 좀처럼 펴지려고 하지 않았다.

    야. 노력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계속 입술로 귀두만 집중적으로 문지르면 쌀 것 같아.

    "으으음···하음. 응므음···할짝."

    하는 수 없이 도움을 주려던 순간, 레이는 스스로 정답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입술만 사용하던 고정관념을 버리고 혀까지 사용하기 시작한 거다.

    "후흥."

    그렇게 겨우 단차에 걸린 콘돔을 아래로 펼 수 있게 된 레이는, 상당히 기뻤는지 해냈다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물론 입술로 내 물건을 문 채.

    "잘했어."

    "으읏!"

    그 귀여운 모습에 내가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주자, 레이는 드디어 자기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자각한 듯 시선을 내리깔고 다시 펠라···아니. 콘돔 씌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응흣···응···응긋···으응···. 으응! 응!"

    최고 고비를 지나고 나니 그 이후로는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어서, 레이는 입술을 열심히 움직여서 콘돔을 아래로 쭉쭉 펴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이내 한계에 도달했다. 물건을 절반쯤 삼켰을 때, 레이는 곤란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엿보기 시작한 거다.

    슬슬 한계라는 건가. 뭐, 경험이 없으니 당연한가.

    사실 이것만 해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삼킨 상태였다. 그냥 입안에만 다 넣고 끝날 줄 알았는데, 오기가 생겼는지 살짝이지만 목구멍까지 삼켰거든.

    "그 밑으로는 손으로 해도 돼. 아, 입에서 빼려고 하지는 말고."

    이것 역시도 물건에 인사를 건넨 것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기 때문인지, 레이는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야. 그렇게 물건 삼킨 상태로 고개를 끄덕이면···감사합니다.

    손가락으로 조심조심. 진짜 그냥 봐도 애정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일 정도로 부드럽게 쓸어내려 가며, 레이는 나머지 절반에도 무사히 콘돔을 씌우는 것에 성공했다.

    "됐어. 이제 입에서 빼도 돼."

    "응긋···음···흐읏···."

    살짝이지만 목구멍에도 넣고 있어서 빼는 것도 상당히 고역인지, 아니면 콘돔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함인지, 레이는 천천히 물건을 뱉어냈다.

    "하아···하아···왜 이렇게 큰 거야. 턱이 빠지는 줄 알았어···."

    그리고 완전히 뱉어내고 나서는 여지없이 남자가 기뻐할 만한 대사까지.

    얘 진짜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니야?

    "읏···왜 그런 미소로 보는 거야? 칭찬한 거 아니거든?"

    역시 일부러 하는 건 아닌데 말이야.

    < 던전에서 성자가 하는 일 1052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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