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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855화 (83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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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바넷사가 전혀 안 그럴 것 같으면서도 은근슬쩍 디아나하고 닮은 점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특수 성벽까지 닮지는 않았거든.

    바넷사가 이렇게 된 건, 단순히 나와 바넷사 둘 다 반응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순간, 우리 둘 다 일단 반응을 하기는 했거든.

    물론 다 감추는 건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안 보이도록 이불을 덮은 거다.

    나는 침대 밑으로 밀어놨던 이불을 발로 차서 올려주고, 바넷사는 그걸 손으로 잡아서 어깻죽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한 가지 신경 쓰지 못한 게 있었다.

    어느새 머리 위에 돋아나 있는 뿔을 보면 알 수 있듯, 바넷사의 엉덩이에는 어느샌가 두꺼운 꼬리가 자리 잡고 있었거든.

    그리고 침대 아래에 있던 이불을 끌어올려서 허리까지 덮는 동안, 이불이 바넷사의 긴 꼬리를 끝에서 끝까지 쭉 훑어버린 거다.

    집주인이 누구인지를 말해주기라도 하듯 쓸데없이 고급스러워서, 비단 이상으로 무지막지하게 부드러운 이불이.

    덤으로 이불을 발로 찰 때 내 다리가 꼬리에 비벼지기도 했고.

    "응흐읏…흐읏…으으읏!"

    그 결과, 이렇게 내 몸 위에 엎드려서 이마를 내 어깨에 박고는, 엉덩이만을 위아래로 덜컥덜컥 움직이며 격한 절정을 느끼는 바넷사가 완성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전에 꼬리로만 지탱해서 자기 몸을 들어 올리는 모습까지 보여준 적 있었던 바넷사였지만, 그때도 상당히 무리하는 느낌이었지 성감대를 극복했다는 느낌은 절대 아니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사실 내 사정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한참을 참았다가 겨우 폭발시킨 사정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넷사가 격렬하게 엉덩이를 움직여버린 거니까 말이야.

    "흐그윽…흐아아…!"

    일단 바넷사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잡아서 멈추게 해보려고 했지만, 그러면서 또 덮고 있던 이불이 꼬리에 쓸린 건지 바넷사의 엉덩이는 더더욱 격렬하게 움직이게 되어버렸다.

    그것도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나친 쾌감 때문에 반사적으로 움직여진다는 느낌이라서, 평소보다 움직임에 더 힘이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

    때문에 나는 결국 바넷사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그저 손으로 꽉 잡고 있기만 하고, 움직임을 멈추지는 못했다.

    "크윽…문 닫아!"

    그래서 괜히 더 여유만 없어진 나는, 평소라면 절대 디아나에게 향하지 않았을 강압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일단은 디아나를 물러나게 해야 차분히 상황을 수습하든 뭘 하든 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히끅! 아, 에? 이, 이 몸…?!"

    그리고 내 말투에 깜짝 놀란 디아나는, 다시 한번 딸꾹질까지 하면서 쾅하고 문을 닫았다.

    어째선지 자기는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

    "야. 이 바…."

    "흥으으으읏!?"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황당한 나머지 한마디 하기 위해 무심코 몸을 일으켰고, 그게 또 좋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지만, 바넷사는 지금 내 어깨에 이마를 박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그 머리 위에 달린 뿔은 침대에 닿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내가 몸을 일으키자, 그 뿔이 침대에 비벼지기라도 했는지 또다시 바넷사는 커다란 신음을 흘렸다.

    "으으응…크읏! 하읏…이거언…크흐으응…!"

    연속 절정에 달해버린 건지 이제는 엉덩이뿐만 아니라 아예 몸 전체를 바르르 떠는 바넷사.

    필사적으로 내 몸을 끌어안은 팔. 내 가슴에 맞닿은 커다란 가슴. 얇은 이불로는 감출 수 없는 하트 모양의 예쁜 엉덩이. 그리고 이불 아래에서 길게 뻗은 꼬리까지 전부.

    특히 꼬리를 떨 때마다 부드러운 이불이 꼬리에 비벼지는 건지, 바넷사는 이제 혀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느낌이었다.

    내 가슴에 똑똑하고 떨어지고 있는 타액의 감촉도 그랬고 말이다.

    너무 기분 좋아서 꼬리를 움직여 버리게 되고, 꼬리를 움직이면 또 부드러운 이불에 비벼져서 기분 좋아지게 된다. 그야말로 헤어나올 수 없는 쾌락의 스파이럴이었다.

    "바, 바넷사가아…."

    자기 듬직한 집사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꽤나 충격이었는지, 디아나는 살짝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뭐, 평소에 얘가 날 대하는 태도만 보면 이런 건 상상하기 힘드니까 말이야.

    거기서 보고 있지 말고 나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바넷사의 격렬한 연속 절정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나도 방금 막 엄청난 사정을 한 직후라서, 민감해져 있었으니까.

    "크윽!"

    때문에 원래는 바넷사의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 그 엉덩이 위에 올려놨던 손에 힘을 꽉 주고, 나는 오히려 그 격렬한 엉덩이의 움직임을 도우며 나도 다시금 정액을 토해냈다.

    뭐, 방금 막 사정한 직후였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정을 했다기보다는, 아까의 사정으로 미처 다 싸 내지 못한 정액을 마저 싼다는 느낌이었지만.

    "자, 자네에? 사, 사정…하고 있는 겐가아아…? 이, 이 몸에게 그런 걸 보여주려고…."

    상당히 충격받은 것 같은 디아나의 목소리를 듣고도,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나마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이불을 발로 차버려서 적어도 바넷사의 꼬리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뿐이었다.

    어차피 이불을 걷어내도 바넷사의 두툼하고 긴 꼬리에 가려져서 우리의 결합부까지 보이는 건 아닐 테고, 만약 보이더라도 일단 바넷사를 쾌락의 스파이럴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하앗…하앗…크흣…흐읏…."

    "하아…하아…디아나야…."

    그렇게 격렬한 절정이 진정되고 나서야, 나는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우으…무, 뭔가아!"

    얘 혹시 화내는 건가?

    사실 따지고 보면 제일 잘못한 건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온 디아나 너 자신인데.

    아니. 그야 네 집이고, 지금까지 노크 같은 건 해본 적도 잘 없을 테니까 이해는 하지만.

    "보통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문 닫으라고 하면, 나가서 문 닫잖아…."

    "……흐야으으으으읏!"

    철컥. 탁.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디아나는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듯, 긴 귀 끝까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초고음의 비명과 함께 후다닥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도 쫓아가서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넷사. 이따가 도와줘야 한다?"

    "……."

    대답이 없다. 단순한 집사인 모양이다.

    "야. 바넷사? 너무 좋아서 기절했니?"

    "응큿…. 치지 마십시오…."

    꽉 힘이 들어가 있던 손에 힘을 풀고 그 탄력 있는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치면서 말을 건네자, 바넷사는 낮은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해줬다.

    목소리 톤을 보아하니, 디아나의 앞에서 그렇게 흐트러져버린 것을 혼자서 반성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야. 너무 자책하지 마라. 방금 그건 전부 디아나가 나빴다고.

    느껴버린 것도 불가항력 같은 거였고.

    그런 의미를 담아서 한 손으로 그 매끈한 등을 쓰다듬어 주면서, 나는 나머지 한 손으로 바넷사의 턱을 잡아서 고개를 들어 올리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바넷사는 그다지 내게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듯, 강하게 도리질을 쳤다.

    "괜찮아. 나도 가서 같이 잘 말해줄 테니까."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대답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되기는 한 모양이었다.

    바넷사는 겨우 고개를 들고, 내게 그 얼굴을 보여줬다.

    여운이 다 지나가고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방금까지 느꼈던 절정이 없던 일이 된 건 아니라는 듯, 완전히 쾌락에 녹아내린 얼굴을.

    야무지게 다물어져 있는 평소와 달리 살짝 벌려진 입. 그리고 그 입가에서 턱을 타고 흐르는 타액. 상기된 뺨.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

    하지만 그러면서도 미묘하게 눈빛이 강렬한 느낌이 드는 건, 역시나라고 해야할지.

    "넌 할 일을 한 것뿐이잖아. 덕분에 나도 이렇게 건강해졌고. 안 그래?"

    "응흣…그러니까…움직이지 마십시오."

    내가 물건에 힘을 줘서 꿈틀꿈틀 움직이자, 바넷사가 눈에 힘을 주면서 그렇게 말했다.

    다 풀린 눈으로 그렇게 노려봐도 별로 안 무섭거든?

    "그리고, 너도 예전에 나랑 디아나랑 하는 거 봤으니까 샘샘…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고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고 농담까지 던져봤던 나였지만, 도중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그만뒀다.

    육감이라고 할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데, 이 이상 말했으면 큰일 났을 거야.

    "아무튼 그래서, 어쩔래?"

    "…뭘 말입니까?"

    "아니. 그야 당연히…하던 걸 계속할 거냐는 말이지."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십니까?"

    "야. 이래 봬도 생각해서 해준 말이거든? 우리 완벽 집사님이 일을 도중에 내팽개칠 리가 없으니까,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건강해졌다고 하셨잖습니까. 제 일은 끝입니다."

    젠장.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아니. 그야 뭐 바넷사도 흥이 다 깨진 것 같으니까, 나도 억지로 더 붙잡고 할 생각은 없지만.

    "알았어. 디아나한테 사정 설명이나 하러 가자."

    나는 바넷사의 허리를 잡고 들어 올려서 삽입을 풀고는, 그대로 바넷사의 몸을 내 다리 사이로 내려놨다.

    "우왓?!"

    하지만 그러자, 바넷사가 어째선지 몸을 기울여서 자신의 몸을 내게 찰싹 밀착시켰다.

    방금 그만하겠다고 한 애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더 하고 싶은 건 아닐 테고.

    "혹시 몸에 힘이 안 들어가냐?"

    "……조금만 지나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역시나. 그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느끼기는 느꼈던 모양이다.

    뭐, 디아나 앞인데도 제정신을 못 차리고 그렇게 흐트러졌을 정도니까 오죽하겠느냐마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아예 바넷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내 허벅지를 베게 해줬다.

    "……."

    뭐, 막상 허벅지를 베게 해주니까, 바넷사의 눈앞에 우뚝 솟은 내 물건이 위치하는 자세가 되어버렸지만.

    "너무 그렇게 어이없다는 듯이 보지 마라. 불가항력이니까."

    "…그런 생각 안 했습니다."

    너 자기가 보통 무표정이라고 해서 태연하게 거짓말하지 마라! 지금은 무표정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주제에! 눈이 완전히 그런 느낌이었어!

    "그저, 적어도 마무리는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바넷사는 내 허벅지를 벤 채로 혀를 내밀어 내 물건을 깨끗하게 해주기 시작했다.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아름다우신 집사님. 전 당신이 언제나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바넷사가 몸을 가눌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린 후, 우리는 같이 사정을 설명하러 디아나를 찾아갔다.

    아니. 뭐, 사실 사정 설명이고 뭐고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기는 했지만.

    스스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낮에 다른 내키는 대로 잡아서 섹스하는 게 드문 일도 아니고. 아까는 그냥 사고였잖아.

    "자네들. 하는 건 자네들 자유니 이 몸이 할 말은 없네."

    그리고 그런 내 의견은 디아나도 동의하는 모양이었다.

    역시 내 디아나야. 마음이 잘 맞는다니까.

    "하지만!"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듯, 디아나는 여전히 새빨개져 있는 얼굴을 굳히며 그렇게 외쳤다.

    자기가 저런 표정 지어도 귀엽기만 하다는 사실은 모르는 걸까?

    "적어도 문은 잠그고 하게! 문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겐가!? 자네들 노출증인가?!"

    하하하하하.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디아나의 표정을 보니 진심인 모양이었다.

    진짜로?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거라고?

    "아니. 노출증은 너…."

    "시끄럽네!"

    "애초에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온 네 잘못이 제일…."

    "죄송합니다. 디아나님."

    야. 주종이 쌍으로 사람 말을 끊지 마라.

    "사정이 있어서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 말을 끊은 바넷사는,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려는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지. 나도 거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고. 맞장구 쳐주자.

    "그래. 맞아."

    "구원님이 자신의 치유도 시종이 할 일 중 하나라고 말씀하시면서 저택의 시종에게 힐링 섹스를 강요하셨기 때문에 저도 그만 눈이 돌아가서…."

    "아니잖아?! 아니잖아 이것아!"

    아니.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래선 내가 무고한 메이드를 덮친 것 같잖아?!

    저것 봐?! 디아나의 표정이 여태껏 본 적 없는 분노로 물들어있잖아!

    뒤에 뭔가 마나 덩어리 같은 것까지 떠있잖아?! 저거 그거잖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늑대개들을 세상에서 소멸시켜버렸던 그거잖아!? 진심으로 화났잖아?!

    "자네에…."

    "바넷사 얘기니까! 내가 덮친 거 바넷사니까!"

    대마법사님의 진노가 내 몸을 덮치기 전에, 나는 황급히 바넷사의 입을 틀어막고는 그렇게 외쳤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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