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737화 (7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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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째 사도

    "…저기, 바넷사씨?"

    "……멈니까."

    급하게 사정을 하고 나서 조금 냉정해진 내가 이름을 부르자, 바넷사는 역시나 냉정해진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입 안에 있는 정액을 삼킬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내가 다급하게 보채는 바람에 당황해서 일단 시키는대로 하기는 했는데, 끝나서나서 생각해보니 역시나 방금 이건 조금 이상하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화나셨습니까?"

    "…어애 모임니까."

    어때 보이냐니. 그야 살짝 화난 걸로 보이는데요.

    스스로도 찔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쉽사리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방금 전에 그건 너무 도구취급하듯이 다뤘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냥 평범한 봉사하고 크게 다를 바 없다면 다를바 없는 행위겠지만, 내가 다급해서져 바넷사의 의사와 상관없이 너무 막 몰아붙인 게 문제라고 할까.

    게다가 분명 시작할 때는 그동안 방치해둔 것도 있으니 분위기있게 시작하려고 했었잖아.

    "미안. 내가 이래 봬도 은근히 인내심은 강하거든? 근데 방금 전에는 너무 참을 수 없었다고 해아할까, 그게, 네가 너무 섹시…읏!"

    내가 사과할 말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두서없이 그런 말을 내뱉자, 바넷사의 목에서 꿀꺽하고 정액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바넷사는 그대로 다시 한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입을 벌리고 내 물건 끝을 자신의 혀 위에 올려놓은 후, 내 물건을 잡고있던 손을 천천히 앞뒤로 훑기 시작했다.

    그 부드러운 애무로, 내 물건에 남아있던 정액이 물건끝으로 새어나와 바넷사의 혀 위에 고여갔다.

    그렇게해서 내 물건 안에 남아있던 정액을 전부 뽑아낸 후, 바넷사는 다시 한 번 꿀꺽하고 혀 위에 고인 정액을 삼켰다.

    하지만 그렇게 뒤처리가 전부 끝나고 나서도, 바넷사는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무릎을 꿇고 가만히, 딱히 뭔가 봉사를 재개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만히 한 손은 내 물건을 잡고 한 손은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로 가만히 있기만 했다.

    물론 나는 바넷사가 왜 그러는지 대충 짐작은 됐지만.

    그도 그럴 것이, 여전히 한 손으로 얼굴이 완전히 가려지고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내 눈에는 바넷사의 얼굴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빨개지고 있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이 녀석. 지금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어.

    손으로 가려져서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고있지만, 어쩌면 무표정도 깨져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억지로 손을 치워서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아무리 나라도 방금 전에 제멋대로 굴어놓고 또 그럴 배짱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끄러워할 거면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상관 없었는데.

    아니. 말로 괜찮다고 하는 것보다, 그렇게 해주는 게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다가왔지만 말이야.

    "…후우. 다음은 뭡니까."

    그렇게 한참동안 가만히 시간을 보낸 후에야, 바넷사는 겨우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귀끝까지 새빨갛게 물든 얼굴색은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너무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으니, 일단 표정만 다잡고 일어섰다는 느낌일까?

    "으, 응?"

    "다음 말입니다. 이대로 끝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튼 뜬금없는 바넷사의 말에 내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자, 바넷사는 여전히 내 물건을 쥐고 있는 손에 살짝 힘을 주고는 그렇게 말했다.

    여기는 아직도 이렇게 빳빳한 주제에 시치미 떼지 말라고 말하듯이.

    "아니. 그야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지만…아까 그건 그걸로 끝?"

    "……그럼 더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내가 방금 전 언급을 하자, 바넷사는 노골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누가 봐도 방금 전 일을 엄청나게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다만 나는 그 행동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그냥 단순히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얘가 부끄러워하는 이유가 내 생각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해야할까? 방금 전에 자신이 한 행위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갑자기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풀어준 것도 묘하고.

    분명 입안에 싼 직후에는 살짝 차가운 표정이었는데 말이야.

    나는 방금 전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돌이켜봤다.

    그리고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아, 잠깐만. 혹시…자기 행동이 아니라 내 말에 부끄러워하고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바넷사 얘는 그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에서 내 인내심이 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다.

    예전에 얘가 발정났을 때 내가 끝까지 참으면서 애무로만 끝내기도 한 적도 있고, 얘도 날 본격적으로 의식하게 된 게 그것 때문이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인내심이 강한 내가, 방금 전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한 거다.

    그것도 참을 수 없게 된 이유가 자신이 너무 섹시해보여서라고 한 거니까.

    바넷사가 이렇게까지 부끄러워할 이유로는 충분했다.

    좋아. 한 번 시험해볼까.

    "…뭡니까."

    "어? 응? 아, 아니. 바넷사가 너무 섹시해보여서 이대로 바로 시작하면 또 아까처럼 참지 못하게 될까봐."

    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바넷사는 곧바로 뒤를 돌아서 내게 등을 보였다.

    뒤로 도는 순간까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나는 그 순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역시나 그것 때문에 부끄러워한 거였냐.

    "……그렇습니까."

    내 확신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듯이, 바넷사는 한차례 숨을 고른 후 애써 억누르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내뱉었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상체를 살짝 숙여서 손으로 벽을 짚은 후, 바넷사는 한 손을 자신의 엉덩이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펄럭이는 스커트를 엉덩이 위로 훌쩍 넘기자, 잘 발달된 매혹적인 엉덩이가 내 눈 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원래라면 엉덩이 사이에 보여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다.

    속옷 때문이 아니다. 속옷은 이미 아까 전에 내가 옆으로 젖혀둔 상태였으니까.

    아니. 그 속옷은 지금 아까전에 내가 젖혔던 것보다도 훨씬 더 옆으로 밀려나서, 아예 중요부위쪽에는 닿지도 않고 있었다.

    바로 바넷사의 두꺼운 꼬리에 의해서 말이다.

    뿌리부분이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원뿔형의 길고 두툼한 꼬리는, 그저 가만히 늘어져있는 것만으로도 바넷사의 중요부위를 철저하게 가리고 있었다.

    분명 엄청나게 야하지만, 동시에 안타깝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바넷사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꼬리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꼬리가 위로 빳빳하게 세워지자, 드디어 그 예쁜 음부가 환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군침을 흘리는 것처럼 뚜욱뚜욱하고 바닥으로 끈적끈적한 애액을 흘리고 있는 예쁜 핑크빛의 음부는, 당장이라도 물건을 박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럼, 이대로 방치하는 겁니까."

    그렇게 스스로 엉덩이를 내밀고 음부를 드러낸 채 스스로 유혹하는 바넷사를 보며, 나는 할 말을 잃게 됐다.

    진짜냐. 이 녀석, 내가 계속 부끄러운 말을 하게 놔두느니 차라리 자기가 이렇게 행동하는 게 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거야?

    일단 섹스가 시작되면, 나도 아까전처럼 부끄러운 말들을 너무 주절주절 떠들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방금 전 내 말이 대체 얼마나 부끄러웠던 거야.

    게다가 그걸 숨기려고 이런 태도로. 장담하는데, 내가 아니었으면 얘가 왜 이러는지 눈치도 못챘을 거다.

    솔직히 말해서 바넷사가 스스로 엉덩이를 내밀고 유혹하는 모습에 유혹당할뻔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유혹은 당했지. 억지로 참고있을뿐.

    하지만 의도하지는 않았다고하나, 모처럼 이런 흐름이 된 거다. 이걸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어?

    바넷사도 내심 그걸 바라고 있을 거다.

    아까 전 내 말을 이렇게까지 부끄러워한다는 건, 그만큼 기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아니. 조금 진정하고나서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못참을 것같아."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바로 하시면 어떻…으흣?! 무, 무슨?!"

    내 대답에, 바넷사는 역시나 기쁜 건지 잠깐 몸을 바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개는 정면을 향하고 있어 내게 표정을 보이지 않은 채 최대한 냉정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바넷사.

    하지만 그 냉정한 척은, 이어지는 내 행동에 금방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내가 한쪽 팔로 바넷사의 오금쪽을 들어올리고, 나머지 팔로 등을 받쳐서 그 몸을 껴안는, 일명 공주님 안기라고 부르는 자세로 바넷사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당황한 바넷사는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나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내가 바넷사를 침대 위에 살짝 거칠게 내려놓자, 바넷사는 곧바로 뒤로 돌아누워버렸다.

    어떻게해서든 얼굴이 보이지 않게 후배위 자세를 유지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그게 과연 옳은 선택일까?

    "으흐으으이잇?!"

    나는 위로 빳빳하게 치켜올라가있는 바넷사의 두툼한 꼬리를 양팔로 끌어안고는, 그대로 돌아누워있는 바넷사의 엉덩이 사이에 물건을 꽂아넣었다.

    그 순간 바넷사의 고개가 위로 한껏 치켜들어지면서, 동시에 그 입에서 오늘 최고로 높은 고음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떻게든 낮게 깔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마지막에 높에 올라간 그 신음소리가 그렇게 섹시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신음 소리마저도 섹시하게 흘리기는. 일부러 유혹하는 거야? 이미 못 참겠다고 말했잖아? 이보다 더 막나가라고?"

    그리고 나는 지금의 감정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가 못참을 정도로 흥분해주는 게 좋은 거잖아?

    "으흣?! 기다…흐읏! 그, 그런 것이이잇?! 하읏…정말로, 크흣?! 잠시 멈추으으응?!"

    게다가 내가 그 민감한 꼬리를 양팔로 끌어안은 채 허리를 앞뒤로 흔들자, 바넷사는 음부와 꼬리 둘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결국 목소리를 까는 것도 포기하고 흐느끼며 외쳤다.

    얼마나 다급한 건지 내 팔을 탭하듯이 탁탁치면서까지 말리는 바넷사.

    저렇게까지 다급하게 나오니, 나도 하는 수 없이 잠깐 허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후웃. 후웃. 뭐야. 오래 못참으니까 빨리 말해."

    물론, 그러면서도 참을 수 없다는 티는 팍팍 냈지만.

    "으흣…하앗…하앗…그러니까…응흐읏?!"

    물론 그런다고 해서 바넷사가 곧장 멈춘 이유를 말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내 거친 반응에 어쩔줄 몰라하면도 쉽게 다음 말을 내뱉지 못하는 바넷사를 보며, 나는 다시 한 번 허리를 크게 앞뒤로 움직였다.

    더는 못 참는다는 사인으로.

    "꼬리! 하읏…꼬리를 놔주십시오!"

    그렇게 되고 나서야, 바넷사는 겨우 입밖으로 자신의 용건을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바라지 마지 않는 말이었다.

    그래. 이 상황에서 민감한 꼬리까지 이렇게 듬뿍 만져지는 건 그야 못견디겠지.

    두 팔로 끌어안고 내 몸에 꼬릴 전체를 찰싹 밀착시키고 있는 거다.

    당연히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꼬리 전체가 내 몸에 비벼지게 되고, 그때마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한 자극이 생겨나는 거겠지.

    "싫어. 뒤로 하려면 이걸 잡고 하는 게 제일 편해."

    "읏…꼬, 꼭…뒤로 할 필요는…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어지는 내 즉답에, 결국 바넷사는 잠깐 고민한 끝에 그렇게 대답했다.

    자기 얼굴이 보여져서 부끄러운 것보다, 계속 이렇게 꼬리가 비벼지는 게 더 참기 힘들 거라는 결론에 도달한 모양이었다.

    "하긴 그건 그렇지."

    나는 곧바로 바넷사의 말에 수긍하고는, 꼬리를 놔줬다.

    그리고 꼬리 대신 바넷사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끌어안으며, 그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렇게 옆치기 자세를 만든 후, 나는 아까전에 꼬리를 끌어안고 허리를 흔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다리를 끌어안고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이걸로 됐지?"

    "으흣…크흣…으응읏?!"

    내 질문에, 바넷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옆으로 늘어진 꼬리를 움찔움찔 떨면서 신음할 뿐이었다.

    과연. 꼬리를 만져지는 대신 얼굴을 보여주는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얼굴도 가리면 된다고 생각한 건가.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물론 이렇게 얼굴을 가리고 하는 것도 배덕감이 느껴지고 좋기는 했다.

    자세덕분에 바넷사의 커다란 가슴이 옆으로 몰린 채 흔들리는 모습도 흐뭇했고.

    하지만 얼굴을 가리고 배덕감을 느끼며 하는 플레이는 아까 이미 충분히 즐겼다.

    이제는 그 쿨한 얼굴이 어떻게 무너져내렸을지 보고싶어졌거든.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술에 꼴아서 기절해있었네요.

    오늘 내일도 술자리가 있는데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일이나 모레는 연재를 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에 하나 글이 안 올라오면 기절해있다고 생각해주세요.

    Sasins //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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