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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33화 (6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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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 구원

    약속. 제대로 기억하고계시죠?

    입에 내 물건을 물고 있는 상태로 내뱉은 말이었기 때문에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레이아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드디어 제대로 된 봉사를 받게 되어 쾌감을 한껏 만끽하려했던 내게, 그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였다.

    난 지금 약속대로 레이아의 몸에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있다.

    물론 레이아가 제대로 된 봉사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간간히 움찔움찔 떨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천사님의 입안을 물건 끝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그림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엄격하게 벌칙을 적용하려 한다고는 하지만, 설마 우리 천사님이 그런 것까지 꼬치꼬치 지적하려고 하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도 이 타이밍에 굳이 이런 말을 했다는 건, 천사님이 말하는 약속이 자신의 몸을 건드리지 말라는 약속이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확실히 그 조건 말고도, 레이아는 하나의 조건을 더 내걸었었다.

    바로 자신의 허락 없이 사정을 하지 말라는 조건 말이다.

    그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겨우 찾아온 쾌락에 즐거워했던 나는 다시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

    솔직히 말해서 참을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이래 봬도 성자니까 말이야. 여차하면 절정 속박도 있고, 난 나보다 레벨이 높은 상대들과의 관계에서도 뇌신경이 탈 것 같은 쾌감을 억지로 버텨낸 전력도 있다.

    지금은 불굴의 성욕까지 생겼으니 더욱 더 잘 참아낼 수 있을 거다. 물론 불굴의 성욕이 직접 삽입이 아닌, 이런 행위에도 적용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만약 불굴의 성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예전에 실비아나 바넷사, 펠리시아보다 레벨이 훨씬 낮았을 때 버텨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더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할 수 있는 거랑 하고 싶은 거랑은 별개잖아.

    물론 참으려면 참을 수 있어. 참을 수야 있다고. 그래도 그러기 싫단 말이야.

    모처럼 천사님이랑 오랜만에 밤을 보내는 거고, 그것도 한참 애태우다가 겨우 이렇게 제대로 된 쾌감을 얻게 된 건데.

    그런데도 이런 때마저 참아야 한다니.

    "저, 정말로…?"

    나는 의도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떨리는 입술을 열어 간신히 천사님에게 물어 봤다.

    그러자 천사님은 다시 눈을 들어서 날 올려다보더니, 살짝 곤란한 듯 눈썹 끝을 내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다잡고는, 여전히 내 물건을 문 상태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럴 수가! 천사님이 냉혹해지셨어! 이, 이래선 마치 천사가 아니라…악마…? 아니. 원래는 천사였던 거니까 악마가 아니라…타천사?

    아,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천사님만큼은 그럴 리 없어.

    "레이아아아…."

    나는 어리광을 듬뿍 담은 목소리로 레이아의 이름을 불렀다.

    다른 애들 같았으면 씨알도 안 먹혔을 행동이었겠지만, 역시나 우리 천사님은 달랐다.

    "으음…꺄앗! 후, 후훗."

    제대로 대답해주기 위함인지, 레이아는 우선 고개를 뒤로 빼서 내 물건을 입에서 꺼냈다.

    여전히 손은 가지런히 모아서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자세였기 때문에, 입에서 나온 물건은 마치 스프링이라도 튕기듯 위를 향해 튕겨져 올랐다.

    그러면서 내 물건 끝이 레이아의 코를 살짝 스친 건지 레이아는 조그맣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무안함을 감추듯 듯 어색하게 웃고는 곧바로 내 물건의 뿌리부분에 코를 박듯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고는 부드럽게 입술을 맞췄다.

    "하아…낼름…낼름…으음…쪽."

    그리고는 내 물건에 잔뜩 묻은 자신의 타액을 닦아내려는 듯, 자신의 긴 혀를 이용해서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닦아냈다.

    그러고 나서 마무리로 물건 끝에 키스를 하듯 입술까지 맞춰준 후, 레이아는 겨우 고개를 들고 날 똑바로 쳐다봤다.

    그 얼굴은 어째선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눈을 그렁그렁 거리고 있어서,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째서 레이아가 저런 표정을? 굳이 따지자면 울고 싶은 건 난데 말이야.

    아니. 물론 안 울 거지만 말이지.

    "야, 약속이니까요. 너무 어리광 피우시면 안 돼요!"

    그리고 레이아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 표정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 어리광을 거절해야하는 게, 레이아는 상당히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과연. 그런 건가. 역시 천사는 레이아님이었어. 잠깐이나마 타천사니 뭐니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표정에서, 나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비겁하다고 욕해도 좋아. 하지만 거기에 아주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난 하겠어!

    지금의 난 그만큼 진지하다고!

    "레이아 누나아아…. 정말로오…?"

    "하읏…!"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아마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봤다면 한 대 때려주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있는 힘껏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내 그런 행동이, 우리 천사님에게만큼은 먹혀들었다.

    천사님은 마치 심쿵했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움켜쥐고는, 곤란한 표정의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가끔 생각하는 건데 말이야. 난 천사님의 취향을 잘 모르겠어.

    아니. 이런 행동마저 좋아해주시는 건 무척이나 감사하지만.

    아무튼 깊은 가슴골 사이에 레이아 자신의 손이 파묻혀있는 황홀한 풍경을 눈앞에 두고, 나는 자신이 던진 도박수가 먹혀들었음을 직감했다.

    한 번만. 앞으로 한 번만 더 몰아붙이면 돼.

    "누나. 나…."

    "정마아아알!"

    내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입을 여는 순간, 천사님은 순식간에 함락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대로 일어나서 내 몸을 꽉 끌어안고는, 천사님은 마치 동물들이 자기 냄새를 마킹이라도 하듯 내 가슴에 자신의 뺨을 문질러댔다.

    그런 레이아의 몸을 나도 반사적으로 끌어안으려고 했지만, 나는 어중간하게 손을 들어올린 채로 그대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아직 건들면 안 된다는 조건도 유효한 거지? 큭. 젠장.

    게다가 레이아가 내 몸을 꽉 끌어안으니 자연스럽게 내 물건도 레이아의 복부에 눌리게 됐고, 내 몸에 뺨을 문질러대는 그 행동과 맞물려서 내 물건 전체에 은근한 쾌감이 전해져왔다.

    진짜로 싸고 싶다. 레이아는 이미 함락된 것 같으니, 이대로 싸도 문제없지 않을까?

    아니. 그래도 아직 제대로 허락을 받은 건 아니니까 참아야 되나.

    그리고 만약 허락을 받더라도, 이대로 싸는 건 왠지 아까웠다.

    물론 천사님의 몸 위에 싸는 게 싫다는 건 아니다.

    내 정액으로 더럽진 천사님. 그건 그것대로 무척이나 매력적인 그림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어디에 싸느냐가 문제라는 게 아니라, 어떤 자극을 받고 싸는 게 문제라는 거다.

    이런 애무도 뭣도 아닌, 그냥 배에 비벼져서 싸는 건 왠지 아깝잖아?

    아무튼 그렇게 내가 번민하는 사이에도, 레이아는 내 몸을 꽉 끌어안고 뺨을 문질러댔다.

    그러면서도 꼬리로는 마치 혼을 내듯 내 다리를 탁탁 쳐대는 것이, 왠지 꼬리와 본체의 움직임이 반대가 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보통은 이런 식으로 꼬리와 행동이 따로 노는 경우는, 겉으로는 혼을 내는 척 하면서도 꼬리로는 달래주듯 쓰다듬어주는 게 정석 아니야?

    뭐, 보통 사람들이나 그렇다는 거고, 천사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 이렇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딱 한 번 만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정말 제대로 약속 지킬 수 있죠?"

    천사님은 이번 한 번만 봐주겠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이 내게 말을 건넸다.

    한 번은 싸게 해줄 거지만, 그래도 아직 내게 건 조건을 완전히 해제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도 그런가. 굳이 바넷사에게 화나서 그런 게 아니라, 천사님의 성벽이…뭐, 어찌됐든 나로선 지금 당장 한 번 쌀 수 있으면 만족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천사님의 성벽에 힘껏 어울려주도록 하자.

    "응. 누나."

    "그,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정말! 구원씨도 차아암!"

    내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아의 꼬리가 내 다리를 또 다시 탁탁 두들겼다.

    이번엔 원래부터 있는 황금색 꼬리뿐만이 아니라, 반투명한 보라색 꼬리까지.

    레이아는 이러고도 아직 자신이 구미호상태라는 자각이 없는 걸까?

    직접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히 분위기를 깰 것 같아서 난 일단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럼 구원씨. 침대에 누우세요."

    아무튼 꼬리로 몇 차례 날 탁탁친 후, 레이아는 내 몸을 끌어안은 상태 그대로 날 침대 쪽으로 인도하려 했다.

    "응? 침대에?"

    당연히 아까 하던 그대로 입으로 한 발 뽑아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네. 그렇지만, 그게…오랜만인 걸요. 그러니까 처음은 입이 아니라…제가 무슨 말 하는지 아시겠죠?"

    수줍게 웃으며 날 올려다보는 레이아에게,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죠.

    그럼요. 알고말고요. 천사님의 깊은 뜻을 몰라 뵈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어라? 잠깐만. 그럼 천사님은 처음부터 입에 싸게 할 생각은 없었다는 꽤나 섬뜩한 결론이…아, 아니야. 천사님은 천사야.

    나는 잠깐 떠올랐던 무서운 가정을 황급히 뇌 내에서 지워버리고, 천사님의 인도에 따라 같이 침대로 향했다.

    "그럼 구원씨. 침대에 누워주세요."

    침대 맡에 도착하자,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며 부드러운 손길로 날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아, 역시 오늘은 내가 밑이구나. 뭐, 앞으로의 전개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지만.

    내가 레이아의 손길에 따라서 순순히 침대에 눕자, 레이아는 또 다시 수줍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천천히 내 위로 올라왔다.

    벌써 나하고 셀 수도 없이 몸을 겹친 천사님이지만, 게다가 구미호라는 특성 때문에 기교까지 완벽한 천사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수줍은 반응을 보여주는 게 무척이나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다.

    진짜 우리 천사님은 하나부터 열까지 어디하나 부족한 게 없이 완벽하시다니까.

    드러누운 내 위로 올라탄 천사님은, 무릎을 세우고 한 손을 아래로 내려서 내 물건의 뿌리부분을 움켜잡았다.

    검지와 엄지로 원을 그리고 마치 사정을 막듯이 살짝 힘을 줘서 움켜잡은 후, 천사님은 천천히 내 물건이 위를 향하도록 만들었다.

    "그럼…넣을 게요? 아직 싸시면 안 되니까요?"

    방금 전에 막 사정을 허락했던 천사님이 180도 말을 바꿔서 사정 금지를 명령한 거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삽입할 때까지는 싸지 않는다. 기본이잖아?

    내 물건이 위를 향하자, 천사님은 그 끝을 자신의 음부 입구에 맞추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위치를 조정했다.

    그러는 동안 내 물건 끝이 천사님의 음부살을 몇 번이나 스쳐서, 나는 이번에도 애태워지는 것 같은 기분을 맛봤다.

    물론 아까 전에 혀로 애를 태워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곧 사정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애를 태워지는 것도 전혀 괴롭지 않았지만 말이다.

    "으응…하읏…! 흐으으읏!"

    몇 번의 위치 조절 끝에 겨우 내 물건 끝이 천사님의 음부 입구에 닿게 되자, 천사님은 천천히 엉덩이를 내려서 내 물건을 받아들여갔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엉덩이가 내 고간에 맞닿게 되는 순간, 천사님은 한 차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요염한 신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동시에, 그 등 뒤에서 부채꼴로 퍼져있던 반투명한 보랏빛 꼬리의 색이 진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완전히 구미호상태가 된 건가.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레이아에게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9개의 꼬리가 모두 나있었지만, 레이아는 레이아였으니까.

    레이아도 나와의 관계가 거듭됨에 따라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그런 내 예상대로, 레이아는 완전히 구미호 상태가 되어도 이성을 잃거나 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오랜만인 탓인지, 완전히 평상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지도 못했다.

    그것도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최악의 방향으로.

    "하앗, 하앗, 구원씨…아직. 아직 싸시면 안 되니까요오…?"

    레이아는 내 물건의 뿌리를 억누르고 있는 손가락을 풀지 않은 채,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뭐? 레, 레이아 누나? 아까는…."

    "잠시만, 잠시만 더 이대로…흐응! 하앗! 잠시만 더 참으시면 되니까요…."

    레이아는 일단 한 번 사정을 허락해주겠다는 말을 어기고, 자신의 쾌락을 탐하기 시작했던 거다.

    "아니. 누나? 나 싸더라도 크기는 계속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일단 한 번…."

    "약속. 하응! 흐읏…지키실 거죠?"

    "크흑. 네…."

    나는 어떻게든 레이아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살짝 천사력이 약해지신 레이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니. 그래도 여전히 천사지만. 크흑. 천사님. 너무 예뻐요.

    나는 내 몸 위에서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는 레이아의 기교에 지독한 쾌감을 느끼면서도, 요염하게 출렁이는 가슴을 바라보고 욕정을 불태우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사정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이틀이나 쉬게 되어 죄송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겼는데 건물 전기는 벼락으로 나가버리기까지 해서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요즘 들어 인생이 다사다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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