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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620화 (60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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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시아의 감정

    "하으응!"

    내 물건이 실비아의 안쪽에 끝까지 삽입되자마자, 실비아는 기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그 가녀린 다리를 허공으로 쭉 뻗고는 파르르 떨었다.

    나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실비아인 만큼,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한계에 가까워진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실비아는 방금 전까지 멀티 오르가슴을 몇 번이나 느낀 직후라고 할지라도 몸이 민감해지거나 할 일은 없다는 점일까.

    다른 여자가 이정도로 극심하게 몇 번이고 오르가슴을 느꼈다면, 몸이 지나치게 민감해져서 미약한 자극조차도 버텨내지 못하게 됐을 거다.

    하지만 몸에 성감대가 없는 실비아는 그런 점에서는 안심할 수 있었다.

    뭐, 그런 실비아라고 할지라도 계속 오르가슴을 느끼다보면 결국엔 지쳐서 기절해버리니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부터는 스킬도 활용해가면서 실비아와 관계를 가지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기는 했지만, 일단은 펠리시아에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섹스가 쾌락만을 탐하는 섹스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위니까 말이다.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알콩달콩하게 할 생각이었고, 그렇게 되면 실비아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더 짧아질 거다.

    그러니 펠리시아가 보고 있다는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스킬까지 사용하여 실비아의 주의를 더욱더 흐트러뜨리겠다는 계획이다.

    "응흐읏!"

    나는 일단 전신에 성자의 전력을 두르고, 부드럽게 허리를 한 번 앞뒤로 왕복시켰다.

    그렇게 해서 실비아가 육체적인 쾌감에 반응하는 걸 확인한 이후, 두 손을 내밀어 실비아의 가슴에…습관적으로 내밀려다가 그만뒀다.

    아니. 그러니까 지금은 알콩달콩이 중요하다고. 알콩달콩이.

    나는 손을 실비아의 가슴에 뻗는 대신에, 아까부터 침대 위에 널브러져있던 실비아의 두 손으로 가져갔다.

    "하응! 구, 구원니이임…."

    내 손이 자신의 손이 닿자 실비아는 반사적으로 움찔하고 손을 오므렸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그 손에서 손을 떼지 않자, 내 의도를 이해해준 듯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히 다시 손을 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칠 새라, 나는 기민하게 손을 움직여 각각의 손가락을 실비아의 손가락 사이에 넣고 부드럽게 쥐었다.

    정상위 자세로 두 손을 나와 깍지 낀 채 마주잡고 있게 된 실비아는, 너무나도 연인다운 그 자세가 부끄럽다는 듯 어쩔 줄 몰라 하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방황시켰다.

    하지만 나는 고작 이런 자세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흐응…! 흐읏! 구, 구원니이임…."

    여전히 실비아의 안쪽을 느긋하게 음미하듯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나는 몸을 숙여서 입을 실비아의 가슴에 가져다댔다.

    나도 알아. 원래대로라면 키스를 하는 게 제일 이상적인 그림이었을 거라는 것 정도는 말이야.

    그래도 어쩌겠어. 아까 못 만진 게 못내 아쉽더라고.

    어차피 두 손을 마주잡은 상태에서 키스를 하는 그림 정도는, 이 이후에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기회가 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일단은 실비아의 귀여운 가슴을 탐닉하기로 했다.

    원래부터 작은 실비아의 가슴이지만, 이렇게 위를 향해 드러누워 있으니 중력에 영향을 받아서 더더욱 작게 느껴지지…않는구나. 응. 미안하다 실비아야. 이건 나도 커버를 못 치겠어.

    사람의 가슴이 마이너스 수치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0에서 더 작아 질 수는 없는 법이지.

    그, 그래도 괜찮다고! 가슴은 가슴! 난 이 가슴도 전혀 문제없다고! 충분히 귀엽고 매력적인 가슴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변명을 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면서, 나는 실비아의 귀여운 핑크빛 젖꼭지에 혀를 가져다댔다.

    "하으응읏! 구, 구…! 히으응!"

    내가 입으로 가슴을 빨아주는 것 역시, 실비아에게는 상당히 자극이 강했던 모양이었다.

    실비아는 내 이름을 끝까지 부르지도 못하고 높은 신음소리를 내며 허공을 향해 뻗어있던 두 다리로 내 허리를 단단히 감아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안 그래도 강하게 조여오던 실비아의 음부가 더욱더 꾸욱꾸욱 조여 오며 내 물건을 자극해왔다.

    나 역시도 실비아의 명기가 주는 극심한 쾌감에 무심코 허리를 강하게 움직이고 싶어지기는 했지만, 나는 꾹 참고 아까 하던 행위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아까는 수치가 0이니 뭐니 떠들어댔지만, 역시나 아무리 가슴이 없어도 실비아는 여자다.

    이렇게 혀와 입술을 이용해 꼭지 부분을 자극하고 있으니, 아름다운 핑크빛을 자랑하는 유두와 유륜 부분만이 볼록 튀어나와있는 게 느껴졌다.

    물론 지나친 흥분에 충혈이 된 것도 한몫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왕 가슴을 자극하는 거, 타액에 성자의 성수까지 발동시키고 정성껏 실비아의 가슴을 자극해주기로 했다.

    "하읏! 구, 구원니이임…!"

    내가 집요하게 가슴만을 공략하자, 실비아가 마주잡은 두 손에 살짝 힘을 주면서 촉촉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내 허리에 휘감은 다리는 아까보다 더 힘이 들어가 있었고, 허리도 움찔움찔 위아래로 움직이는 걸 보니, 슬슬 실비아도 한계에 가까워진 모양이었다.

    나는 그제야 실비아의 가슴에서 입을 떼고, 천천히 고개를 위로 들었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쪽쪽하고 키스를 하며 위로 타고 올라가는 건 잊지 않았다.

    "하으으읏! 구, 구언님! 져, 저어…!"

    가녀린 몸매에 잘 어울리는, 움푹 파여 도드라진 섹시한 쇄골을 지나 그 목덜미에 내 입술이 닿자, 실비아는 한계에 달한 듯 안타까운 목소리를 흘렸다.

    "실비아, 조금만 참을 수 있겠어?"

    "크흐으응!"

    하지만 그런 실비아의 귓가에 나는 나지막하게 그런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실비아의 음부가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강하게 꾸우욱하고 조여왔다.

    아무래도 내 부탁을 듣고, 절정에 달하기 직전에 전신에 힘을 줘서 간신히 참아낸 모양이었다.

    "흐읏…크흥…크흣…."

    물론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는 건지, 실비아는 전신을 바들바들 떨면서 힘겨운 목소리를 흘리게 됐지만 말이다.

    절정 직전에 갑자기 멈춰 상태로 대기하게 된 실비아는, 대체 왜 그러냐는 듯 그렁그렁한 눈빛을 내게 보내며 필사적으로 호소해왔다.

    나는 그런 실비아의 목덜미에 다시 한 번 부드럽게 키스를 해주고,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실비아랑 둘이서 동시에 달하고 싶어. 조금만 참아줄 수 있지?"

    "흐읏…! 크흐읏…!"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실비아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줬다.

    "고마워."

    나는 감사의 표시로 실비아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 아까의 행위를 계속 이어서 하기 위해 다시 그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사실 나도 사정을 하려면 당장 할 수 있었고, 실비아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모처럼 실비아랑 이렇게까지 알콩달콩하게 할 수 있는 거다.

    이런 기회,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아니. 어쩌면 다신 오지 않을지도 모를 기회다.

    그러니 이 기회에 조금만 더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이기적인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실비아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욕심이니 실비아도 이해해 주겠지.

    "실비아. 사랑해."

    "크흥! 흐읏! 져, 져도오…사, 사랑…함니…으읏!"

    가녀린 목덜미를 타고 올라가며 키스를 하다가, 그 위에 있는 보드라운 귓불을 입술로 살짝 머금어주고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자, 실비아 역시도 내게 그대로 돌려줬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여간 얘도 참 지나치게 성실하다니까.

    나는 그런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실비아의 이마에, 애정을 듬뿍 담아서 키스를 해줬다.

    "흐으읏! 하으으으응!"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키스로 실비아 절정에 달할 줄 알았다.

    그리고 나도 그에 맞춰서 사정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비아는 사도 인장에 키스를 당하면서도 절정을 버텨냈다.

    몸은 이제 바들바들 정도가 아니라 덜덜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차게 떨리고 있었고, 음부 안쪽도 경련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강하게 조여오고 있었지만 말이다.

    "실비아. 이제 됐어."

    나는 그런 실비아의 이마에 다시 한 번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 그대로 얼굴을 내려 이번엔 입술에 키스를 했다.

    스스로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이빨에 혀를 뻗어서 부드럽게 입을 벌리게 만들고, 그 안에 있는 타액이 잔뜩 고인 혀를 농락한다.

    "흐으으으으으읏!"

    그러면서 허리를 살짝 뺐다가 앞으로 내밀자, 실비아는 드디어 해방이라도 된 듯 소리 없는 신음성을 내지르며 그대로 강렬하게 절정에 달해버렸다.

    얼마나 절정이 강렬했는지, 위에서 덮고 있는 내 몸까지 같이 덜덜 떨릴 정도로 실비아의 몸은 쾌감에 몸부림쳤다.

    그리고 실비아의 절정과 동시에, 나 역시도 실비아의 몸 안에 그대로 사정을 했다.

    절정의 한 중간에도 내가 자신의 안에 사정을 하는 건 인지하고 있는 건지, 내 물건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실비아의 몸이 움찔움찔하고 더 강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동시에 절정에 달하면서, 나는 끊임없이 실비아와 키스를 주고받았다.

    물론 실비아의 혀는 완전히 축 늘어져 있었기 때문에, 키스는 거의 내가 일방적으로 하는 꼴이었지만 말이다.

    "하앗. 하앗. 하앗."

    기나긴 절정이 끝나고 드디어 실비아의 몸에서 떨림이 멎자, 나는 그제야 실비아의 입술에서 입을 떼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몸을 일으키자, 실비아의 가녀린 다리가 살짝 들려서 내 뒤쪽을 향해 쭉 뻗어있는 것이 보였다.

    허벅지, 종아리뿐 아니라 발등까지 완벽히 일직선을 이루도록 쭉 뻗어있는 그 다리는, 발가락 끝만이 뭔가를 참아내듯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져서 움찔움찔 떨리고 있었다.

    "실비아. 좋았어. 사랑해."

    "하앗, 저, 저도, 저도 사랑…."

    땀에 흠뻑 젖에 뺨에 달라붙어있는 실비아의 머리를 넘겨주며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자, 실비아도 떨리는 입술을 힘겹게 열어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기절하듯 눈을 감았다.

    아니. 기절하듯이 아니라 실제로 기절했다.

    설마 한 번에 기절을 해버릴 줄이야.

    펠리시아와 성자 스킬로 주의를 분산시켰다고는 하나, 역시 실비아에게 이런 알콩달콩한 섹스는 자극이 너무 강했던 모양이다.

    나는 실비아의 몸에서 물건을 꺼내고, 실비아의 몸을 살짝 들어 올려서 침대에 제대로 눕힌 후 이불을 덮어줬다.

    그러고 나서, 아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펠리시아에게 드디어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감상은?"

    "……."

    솔직히 반쯤 기막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펠리시아는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뭔가 생각에 잠긴 듯, 내 말에는 반응을 전혀 안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야. 펠리시아?"

    "으, 응? 응? 왜 그래 자기?"

    내가 그 눈앞에 손을 가져다대고 흔들며 다시 한 번 이름을 부르자, 펠리시아는 그제야 움찔하고 반응을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감상 말이야. 그 반응을 보면, 너도 뭔가 느낀 게 있는 거 아냐?"

    "가, 감상? 으응…. 그러네. 응. 엄청 기분 좋아 보이네."

    그리고 감상을 말하라고 한 내게 보인 펠리시아의 반응이 이거였다.

    "아니. 넌 우리 모습을 보고 한다는 감상이 고작 그거냐?"

    "하치만 실비아, 엄청 좋아보였는걸. 쾌감이란 걸 저렇게까지 느낄 수 있는 거구나. 나 조금 감탄했어. 역시 성자님이라는 걸까? 아니면 이거야 말로 사랑의 힘?"

    "뭐, 둘 다 아니겠냐."

    "흐응. 그런 쾌감을 얻을 수 있다면, 누굴 좋아하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아니. 넌 그러니까. 쾌감이 문제가 아니잖아. 쾌감이. 좀 머릿속에서 그 번뇌를 지워내라 이 음란녀야. 너 말해두겠는데 말이야. 나한테 이런 소리 들을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거다?"

    "아하하핫! 뭐야 그거? 자랑이 아니잖아."

    "나도 자랑 아닌 거 알거든?!"

    일단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겠다고 한 책임도 있으니 진지하게 말해봤던 나였지만, 역시나 펠리시아는 펠리시아. 전혀 진지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하아…. 역시 이 녀석은 상대하기 피곤해.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12시까지 쓰는 건 실패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꽤나 빨리 썼네요.

    귀찮은날들이 // 남에게 행위를 보이지 않는 금기는 사제들 한정입니다. 구원이 정식으로 여신님의 사자로 인정받으면서 여신교와 관련이 깊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식 사제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죠. 구원 스스로도 자신이 사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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