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345화 (32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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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마석의 정체

    식사를 마치고 나니, 우리는 급격하게 할 일이 없어졌다.

    아직도 시간은 대낮. 여관에만 틀어박혀있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아예 그냥 텔레포트를 이용해 위로 올라갔다 올까도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도 포기했다.

    한 번 올라가버리면, 다시 내려오기 귀찮아질 거란 말이지.

    귀찮다는 이유로 또 며칠 동안은 던전에 안 오면서 위에서 푹 쉬게 될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었다.

    던전에 꽤 오래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4계층까지 돌파라는 목표가 없었다면 벌써 위로 올라갔을 거다.

    그렇게 되면 또 우리 착한 디아나는 거대 마석을 조사하고 싶다는 욕구를 억누르고 우리가 던전에 올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겠지.

    그러니까 위에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것도 없다.

    "심심하네."

    "흐아아아아아아."

    "그러니까, 자기가 심심하다고 실비아를 괴롭히는 건 그만 두라니까."

    사라는 이제 같은 말을 계속하기도 질린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말이야, 괴롭히는 게 아냐.

    실비아도 좋아하고 있다고.

    나는 내 품에 안겨서는 어떻게든 도망가 보려고 팔다리를 앞으로 뻗어 허우적대는 실비아를 바라봤다.

    응. 이 흐물흐물하게 풀린 표정 좀 봐.

    이 표정을 보고 어떻게 괴롭힌다는 말이 나와.

    "모처럼 하루 쉬는 걸세. 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느긋하게 지내면 되지 않겠는가."

    디아나는 따뜻한 차를 쪼르륵 마시면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 얘가 제일 안달하고 있어야 정상인데 말이야. 겉모습만 보면 제일 느긋하게 쉬고 있는 것 같았다.

    과연 할머…경험이 많은 만큼 마음이 여유롭다.

    "그래요 구원씨. 느긋하게 지내요."

    그렇게 말하는 레이아는 의자를 벽난로 가까이 가져가서는 손바닥을 펴서 불을 쬐고 있었다.

    여긴 마법 때문에 춥지도 않은데, 레이아는 어지간히 따뜻한 게 좋은 모양이다.

    꼬리도 털이 복슬복슬하니, 생긴 것만 보면 우리 중에서 제일 추위를 안 탈 것 같은데 말이지.

    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니 그만큼 추운 게 싫은 걸 수도.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짓은 절대 안할 것 같은 저 천사님이, 던전에 다니는 내내 싫어하는 디아나를 끝까지 꽉 끌어안고 다니기도 했고.

    뭐, 중간부턴 디아나도 포기한 채 레이아의 꼬리를 조물거리면서 힐링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까지 싫어 한 건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날 제외하고는 다들 이렇게 여관에서 느긋하게 쉬고있는 시간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아니. 나도 맘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뭔가 좀이 쑤신다고 할까.

    방금까지 던전 안을 돌아다니다가 왔으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체력 넘치는 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게시판이라도 보고 올까."

    길드 벽에 다닥다닥 의뢰서들이 붙어있는 것처럼, 이 마을의 광장 게시판에는 3계층에서만 할 수 있는 의뢰들이 붙어있었다.

    전에는 구조 의뢰만 보고 말았지만, 혹시 계층의 주인에게 가는 도중에 할 만한 의뢰가 뭔가 더 있을 지도 모르고.

    응. 그러자. 여기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단 그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마음먹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일단 실비아를 안고 있던 팔을 풀었지만, 어째선지 품에 있던 실비아가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진동도 멈춰 있잖아.

    "실비아?"

    실비아를 내려다보면서 이름을 불러봤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허우적대던 팔다리뿐만 아니라, 전신이 축 늘어져서는 내게 완전히 기대고 있었다.

    이상한 신음소리 같은 것도 전혀 내지 않고 있고.

    이, 이건….

    "주, 죽었어…."

    "그러니까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지."

    내가 행복한 표정으로 잠든 실비아를 내려다보면서 비장하게 중얼거리자, 옆에서 사라가 냉정하게 태클을 걸었다.

    아니. 태클 걸어야 할 부분은 거기가 아니잖아.

    먼저 죽지 않았다는 부분에 태클을 걸어달라고. …안 죽었지?

    나는 혹시나 싶어서 실비아의 가슴에 귀를 가져다댔다.

    응. 제대로 심장은 뛰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기절한 사람 가슴까지 몰래 만지다니."

    아니. 이건 누가 봐도 심장 소리를 들으려고 한 거잖아.

    나는 계속해서 태클을 걸어오는 사라를 빤히 쳐다봤다.

    아항. 자기한테도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다 이거지? 이 귀여운 것.

    "아니. 애초에 얜 만질 가슴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런가. 기절한 애는 안 되는 건가. 그럼 네 가슴은 만져도 돼?"

    "작은 가슴이 뭐 어떻다는 겐가!"

    그러자 갑자기 옆에서 느긋하게 있던 디아나가 폭발했다.

    "지, 진정해.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잖아."

    "그럼 좋다는 겐가!"

    "응! 만질 것도 없는 작은 가슴 완전 좋아!"

    "이 몸은 그래도 만질 것 정도는 있네!"

    "나도 없는 가슴만 좋다고 하진 않았잖아! 가슴이라면 다 좋다고! 레이아같은 풍만한 가슴도! 사라같이 손에 착 감기는 크기의 가슴도! 디아나처럼 손에 조금 공간이 남을 크기의 가슴도! 실비아처럼 완전 평면 가슴도! 전부…!"

    "알았으니까 진정해! 이 변태야!"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뜨겁게 열변을 토하자, 사라가 내 등짝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뜯어말렸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 샌가 식당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쏠려있었다.

    크흠. 가슴 얘기가 나오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뭘 봐?! 가슴 좋아하는 남자 처음 봐?!"

    하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하면 지는 거다.

    나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나가기로 했다.

    "앉기나 해! 이 바보야!"

    그래봤자 사라한테 한 대 더 맞았을 뿐이지만.

    "하여간 자네란 남자는…."

    "디아나가 괜히 내 가슴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니까 그런 거잖아. 난 디아나의 가슴도 좋단 말이야."

    "아, 알겠네. 이 몸이 잘못했네.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게."

    내가 대놓고 그렇게 말하자, 디아나도 더 이상 가슴 얘기를 하기 부끄러워진 모양이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가슴 얘기를 하지 말라고.

    "잘못한 거 알면 가슴이라도 만지게 해줘."

    "여, 여기서 말인가?"

    "그럼 여기가 아니면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이 변태야. 아까 게시판 보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 얼른 가자."

    사라는 결국 강경책보다는 회유책으로 나가기로 했는지, 내 팔을 끌어안고는 문 쪽으로 잡아끌었다.

    뭐, 그래. 장난은 이쯤 해둘까.

    "사라도 같이 가게?"

    "응? 그럴 생각인데? 왜?"

    "아니. 아무것도. 그럼 너희는 어떡할래?"

    "으음. 다녀오게나."

    내가 다른 애들을 둘러보면서 말하자, 디아나는 다시 차를 들고 쪼르륵 마시면서 말했다.

    얼핏 보면 평정을 되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미묘하게 상반신을 옆으로 돌리고 있는 걸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괜히 따라갔다가 밖에서 가슴을 만져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지.

    "죄송해요. 저도 여기 있을 게요. 기절하신 실비아씨를 보살 필 사람도 필요하니까요."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기절한 실비아를 의자에 앉혀서 자기 옆으로 데려오더니, 다시 벽난로의 불을 쬐었다.

    벽난로가 상당히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

    왠지 벽난로한테 천사님을 뺏겨버린 기분이야. 사물한테 질투해도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디아나와 레이아는 여기 남는다고 하고, 실비아는 기절한 상태.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그런가. 그럼 사라랑…그리고 마틸다. 너도 따라와."

    "네, 넷?! 저도 말인가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요즘 유난히 조용하게 있던 마틸다가 몸을 움찔 떨면서 반응했다.

    "당연하잖아. 너 나 없을 때 또 다른 남자가 말 걸면 어쩌려고."

    "아…."

    마틸다는 또 축하고 처진 표정으로 살며시 일어났다.

    호인족한테 한 번 그런 모습을 보인 이후로, 마틸다는 계속 나한테 왠지 모르게 주늑 든 태도였다.

    예외가 있다면 아까 전, 마을에서 쉬지도 않고 바로 던전에 가겠다고 하니 반박했을 때 정도였다.

    그때마저도 뭔가 평소보다는 자기주장이 약한 말투였고.

    "아, 그러고 보니 나 디아나나 레이아하고 할 말이 있었어."

    그리고 마틸다가 일어나자, 갑자기 사라가 내 팔에서 떨어져서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응? 무슨 얘기?"

    "구원은 몰라도 돼. 여자끼리 할 얘기니까. 그러니까 게시판은 마틸다씨랑 둘이서 보고 와."

    나도 바보가 아니다보니, 사라의 의도가 빤히 보였다.

    마틸다가 호인족에게 반할 뻔한 사건 이후로 너무 기죽어있으니, 좀 풀어주고 오라는 거다.

    하여간 진짜 착해 빠져서는.

    너희가 그런 태도니까 내 주변에 계속 여자들이 꼬이는 걸지도 모른다고.

    뭐, 아무리 그래도 제일 큰 문제는 나한테 있는 거겠지만.

    아무튼 사라의 호의를 거절할 수도 없으니, 나는 마틸다와 둘이서 여관을 나오게 됐다.

    하지만 풀어주라고 해도, 대체 어쩌면 좋은 걸까.

    나는 풀죽어있는 마틸다의 얼굴을 힐끔 들여다봤다.

    애초에 얘가 이렇게 풀이 죽어 있다는 건, 다른 놈들보다 날 좋아하는 마음이 좀 더 진심이라고 생각해도 된다는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마틸다를 반하게 만들 땐 그냥 양아치처럼 그 성격을 이용해서 억지로 그렇게 만들었으니, 도저히 나만 특별시할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데 말이야.

    아니. 그래도 내가 저주를 풀어주니까, 조금은 특별시할 수도 있는 걸까?

    그렇게 쉽게…뭐, 얜 원래 쉬운 여자이긴 하지만 말이야.

    머릿속이 복잡하다.

    게다가 마틸다가 그 호인족한테 호의를 보였을 때 나도 스스로 조금 욱하는 감정이 있었다는 건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냥 마틸다의 기분을 풀어주기만 하는 건 뭔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

    "아…그, 그…미안해요."

    마틸다는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진 모양이다.

    안절부절 못하더니, 결국 힘없이 사과를 해왔다.

    "왜?"

    "네, 넷?"

    "왜 미안한데?"

    나는 진심으로 왜 미안한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

    우리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저주 탓을 할 거면 나한테 좋아한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호인족한테 그런 걸 나한테 미안해하는 걸까?

    뭐, 그렇게 따지면 내가 마틸다한테 욱했던 것도 부당한 거지만, 일단 그건 둘째 치고 말이다.

    "그러니까, 저도,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하지만 저주에 걸린 이후로는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단 말이에요…."

    하지만 왜 미안하냐는 내 질문이, 마틸다에게는 그저 추궁하는 걸로 들렸던 모양이다.

    마틸다는 거의 울먹이면서 그렇게 말했다.

    "마틸다."

    "네, 네?"

    "너 말이야. 나 진심으로 좋아해?"

    "네…정말 좋아해요."

    나는 정말로 마틸다의 진심을 알고 싶어져서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마틸다는 몽롱하게 얼굴이 풀리면서 간단하게 대답해버렸다.

    그러니까 이런 반응을 보이니까 얜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아니. 꼬드기려는 게 아니라 난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네. 진심으로 좋아해요."

    그런 달콤한 목소리로 말해봤자 설득력이 없다니까.

    아오 진짜 제대로 얘기가 안 되네.

    뭔가 허무해졌다. 얘한테 욱한 것도, 얘가 이렇게 미안해하는 것도 전부.

    그래서 나는 머리를 벅벅 긁고 말했다.

    "됐다. 야. 나한테 미안해할 거 없어. 저주 때문인 거지?"

    "읏! 그, 그래요. 저주 때문…저주 때문이에요."

    달콤한 분위기가 깨지자 마틸다는 다시 축 처진 표정이 되어서 그렇게 말했다.

    사실 레이아가 해줬던 설명을 생각해보면, 저주의 영향은 이렇게까지 크지 않은 것 같았지만 말이야.

    마틸다는 한사코 저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라니까 그러네. 미안해할 거 없다고. 나도 괜히 욱해서 미안하다. 그러니까 그냥 평소대로 떽떽대라. 축 처져있지 말고."

    나는 마틸다한테 적당히 사과하면서 말했다.

    솔직히 다독여줬다고 하기 보다는 억지로 서로 사과한 채 끝낸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아무튼 지금으로선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였다.

    마틸다의 진심을 알 방법이 없는 이상 어쩔 수 없잖아.

    진지하게 물어보면 무조건 좋아한다고 해버리니.

    "누, 누가 떽떽…으으으…! 이, 이건 아니에요!"

    아니긴 대체 뭐가 아니라는 거야.

    진짜 얘는 어떻게 저주에 영향을 안 받아도 이렇게 일일이 상대해주기 귀찮냐.

    이쯤 되면 재능이다. 재능.

    "너 원래는 이런 성격이 아니라 마치 여신님같이 어느 누가 상대라도 다정한 성격이라는 거, 절대 거짓말이지?"

    "그, 그건 또 뭔가요?!"

    아, 그러고 보니 마틸다가 스스로 그런 성격이라고 말한 적은 없었지.

    나도 레이아한테 들은 게 전부니까 말이야.

    "다정한 건 몰라도, 적어도 원래 이런 성격은 아니란 말이에요."

    "그럼 원래대로 행동하면 되잖아. 난 저주도 안 걸리니까, 날 상대로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는 거 아냐?"

    "그, 그러니까 이건…."

    "이건?"

    "그러니까…너무 오래 이렇게 지내다보니 이젠 습관적으로…아, 아무튼 원래는 이런 성격 아니에요!"

    "원래야 어쨌든, 그럼 지금은 그게 반쯤 진짜 성격이 돼버렸단 거잖아."

    "으읏…!"

    마틸다는 반박할 말이 없는지 할 말을 잃었다.

    "잘 반하면서 떽떽거리기까지 하는 추기경님이라니. 뭐 이런 여자가…."

    "누, 누군 좋아서 이렇게 된 줄…!"

    마틸다는 정말 미워죽겠다는 듯이 날 노려봤다.

    "그래서 내가 싫어? 난 이렇게 널…."

    "저도 당신을 좋아해요…."

    얘 진짜 나랑 장난하는 거 아니지?

    참고로 난 마틸다한테 좋아한다고 안 했으니까. 우리 애들은 배신한 거 아니다.

    아무튼 나는 계속 그렇게 마틸다를 가지고 놀면서 게시판으로 걸음을 옮겼다.

    응. 끌리는 의뢰는 전혀 없네.

    말만한 의뢰라면 몬스터에게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구해달라는 의뢰 정도가 있었지만, 이걸 굳이 의식해서 할 필요는 못느꼈다.

    괜히 특정 몬스터만 찾으러 다니기도 귀찮고.

    그냥 적당히 사냥하다가 재료가 의뢰 개수만큼 모아지면 그때 받아서 해결해버려도 되겠지.

    나는 적당히 게시판을 둘러보고는 아무런 의뢰서도 떼지 않은 채 다시 여관으로 돌아갔다.

    이래서야 그냥 마틸다랑 얘기만 하다 돌아가는 게 돼버리네.

    그게 뭐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신왕일묘 // 구원의 방어력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앨리시아는 5계층은 물론 6계층도 가끔 갈 정도의 실력자입니다.

    포지션도 딜탱이죠. 당연히 구원의 방어력도 아무렇지 않게 뚫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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