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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310화 (29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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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뢰

    뭐, 마틸다와 섹스를 한다고 해도 당장 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물론 저주를 풀어줄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풀어줘서 마틸다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게 좋겠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는 여신님도 용서해줄 거다.

    나도 우리 애들이랑 며칠 만에 만난 건데, 회포는 좀 풀어야지.

    사라도 디아나도 레이아도 오랜만에 날 만나서 즐거운 건지 대화가 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몸이 굳이 찾아가서 했던 경고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니. 으음…확실히 말하지 않고 조금 에둘러 표현한 이 몸도 잘못이기는 하네만."

    "그렇지? 나도 깜짝 놀랐다니까. 역시 아라크네 애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정상이 아니야. 특히 루티아 누님이 들이닥쳤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

    "…누님? 호오. 자네가 누님이라고 부르다니. 분명 가슴이 크고 섹시한 처자였겠구먼."

    "그야 말할 것도 없이…아니. 그래도 나한텐 디아나 누나랑 레이아 누나가 최고니까."

    "흥. 이럴 때만 누나인가."

    "에이. 왜 그래. 디아나 누나. 내가 누나 생각 안 했으면, 아라크네 애들이 그렇게 들이대는데도 전부 거절하고 정조를 지켜낼 수 있었겠어? 오히려 아직 칭찬이 부족할 정도야. 좀 더 칭찬해줘."

    "알겠네. 알겠네. 그 덩치로 되도 않는 어리광부리지 말게나."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었다.

    과연 할머…최연장자.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어리광에 약하다.

    "디아나. 너무 그렇게 어리광을 받아주면 버릇없어져요."

    "라고 사라는 내가 디아나하고만 달라붙어있자 질투를 하기 시작했다."

    "지, 질투한 거 아니거든?! 그 설명조 말투는 뭐야?!"

    "훗. 정곡을 찔렸는가."

    "그러니까 아니라고 했잖아 이 바보야!"

    "후훗. 구원씨. 저는 조금 질투할 것 같아요."

    "헤헷. 그래? 그럼 저기 질투 안하는 사라는 내버려두고 레이아도 나랑 같이 붙어있자!"

    "어머!"

    "씨, 씨잉!"

    내가 디아나에게 쓰다듬어지는 채로 레이아를 끌어안자, 사라가 살짝 울먹이면서 날 퍽퍽 때려댔다.

    후하핫. 그래봤자 이제 안 아프다!

    "훗. 오빠라고 부르면 너도 이렇게 끌어안아줄 수도 있어. 어때?"

    방어력을 올려서 사라의 공격에 아무렇지도 않아진 나는 굴하지 않고 그런 딜을 걸었다.

    자, 어떠냐! 굴욕적인 표정으로 오빠라고 불러봐라!

    "누가 부를 것 같아! 이 바보야!"

    아, 위험해. 이러다 정말로 삐지겠다.

    적당히 놀리고 이제 슬슬 사라도 끌어안아줄까.

    "어머, 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떻게 해주실 건가요? 구원 오빠?"

    그때 내 무릎에 앉은 레이아가 꼬리로 내 허리를 감싸면서 그렇게 말했다.

    크흑. 청순하신 얼굴로 이런 요망한 행동이라니. 이게 바로 구미호의 힘인가!

    "어, 어떻게 해줄까?"

    "그럼…."

    "오, 오빠! 오빠! 됐지?!"

    레이아가 살짝 눈웃음을 치면서 뭔가 말하려고 하자, 사라가 결국 참지 못하고 오빠를 연호하면서 내 품에 안겼다.

    하여간 얘도 앙탈이 심해서 탈이라니까.

    "그렇게 내 품이 그리웠어?"

    사라는 아무 말 않고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사라야. 몇 번을 말하잖니. 이제 네 공격은 안 통해.

    "무식하게 튼튼해지기만 해서는…나도 진심으로 때리면…."

    사라의 손에서 새파란 마나가 모아졌다.

    "오, 오빠를 그런 걸로 때릴 생각은 아니지?"

    "오빠 하는 거 봐서."

    방패로 막긴 했지만 5계층 초월종의 공격도 막아낸 나다.

    사라가 아무리 마나를 실어도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은 하지만 역시 용사라는 타이틀은 무시하기 힘들다.

    "자네도 참 사라양에게 약하구먼."

    "괜찮아. 밤에는 이기니까."

    "이 바보가 진짜!"

    "어허. 오빠라고 안 부르면 다시 떼어놓는다?"

    "…이, 이 바보 오빠가 진짜!"

    사라도 떨어지긴 싫은 모양이다. 귀여운 것.

    "뭐가 바보야. 사실이잖아. 아까 말했지. 나 던전에서 매력 엄청 올렸다고. 그러고 보니 오늘 밤은 사라 차례네? 두고 봐. 그러고 보니 사라가 방금 날 몇 대 때렸더라?"

    "자, 잠깐만 기다려. 오빠."

    사라의 안색이 살짝 파래졌다.

    좋아. 이 기회에 사라의 폭력성을 조금 줄여볼까.

    "싫어. 안 기다려. 대충 스무 대 정도 맞았다고 치고. 사라야, 오늘은 내가 스무 번 쌀 때까지만 하자."

    "스무…! 그렇게까지 많이는 안 때렸잖아?!"

    "아냐. 확실히 그 이상은 맞았어. 그치 디아나?"

    "이 몸을 끌어들이지 말게나. 이 몸을."

    디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정수리에 가볍게 촙을 날렸다.

    "응? 사라씨는 왜 저런 반응이신 건가요? 많이 해주시면 기쁜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이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질문했다.

    그러자 사라와 디아나가 경악한 표정으로 레이아를 쳐다봤다.

    "왜, 왜라니?! 그야…아무리 그래도 스무 번은 힘들잖아요?!"

    "…그런가요? 확실히 너무 좋아서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대체 레이아양과는 평소 어떤 행위를 하는 겐가?"

    "펴, 평범히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스무 번 정도라면…."

    "레이아양이 하는 모습을 조금 보고 싶어지는구먼."

    "아, 안돼요. 부끄러운 걸요."

    구미호는 섹스하면 자동으로 생기를 빨아들이니, 레이아는 확실히 다른 애들보다 그쪽 방면의 체력이 더 뛰어나다. 그래서 다른 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뭐, 레이아는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라도 엄청난 기교를 발휘하면서 허리를 흔들기는 하지.

    "…스무 번…. 좋아! 그 승부 받아들이겠어!"

    "아니. 승부를 하자는 게 아니었는데."

    뭐, 사라도 묘한 승부욕이 발동해서 스무 번이나 하기로 결심을 한 모양이니 결과적으로 잘 된 건가?

    사실 난 그냥 겁이나 줄 생각이었고 진짜 스무 번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라가 저렇게 결심을 한 이상 나도 그에 응할 수밖에.

    좋아. 해주겠어! 스무 번!

    그렇게 애들과 노닥거리다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는 내 방에서 사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고로 저녁 식사 때 마틸다에게 저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당장 마틸다와 섹스를 할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런 말을 먼저 해서 안달 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사라로 말하자면 지금 한창 욕실에서 몸을 씻고 있는 중일 거다.

    같이 씻자고 꼬드겨봤지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철저하게 몸단장을 하고 싶다는 말에 나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뭐, 나도 던전에서 오래 있었던 만큼 욕조에 푹 몸을 담구고 느긋하게 씻다가 막 나와서 침대에 누워있다는 말이다.

    그나저나 오래 걸리네.

    나도 꽤나 오래 씻었다고 생각하는데, 사라는 한참이 지나도록 오지 않고 있었다.

    몸단장이라고 했으니, 씻는 것뿐만 아니라 뭔가 예쁜 옷이라고 입고 오려는 건가?

    그때 똑똑하고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응? 누구세요?"

    "나, 나야…."

    "사라? 웬일로 노크를 해? 그냥 들어오지 않고."

    "으, 응. 그럼 들어갈게…."

    사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방안에 들어선 사라는 역시나 내 예상대로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마치 베트남의 민족의상 아오자이가 생각나게 하는, 온몸의 라인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옷.

    노출은 없었지만 바디라인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 옷은 모델체형의 사라에게 너무도 잘 어울렸다.

    좁은 허리에서 넓은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그렇게 섹시할 수 없었다.

    "그 옷은 뭐야?"

    "그, 그냥…."

    "오랜만에 온 나 보여주려고 산거야?"

    "…그걸 꼭 말로 해야 알겠어? 이 바보…."

    "고마워. 엄청 예뻐. 자, 사라야. 이리와."

    하지만 내가 불러도 사라는 문 앞에 서서 우물쭈물하기만 하고, 좀처럼 다가올 생각을 못했다.

    쟤가 갑자기 왜 저러지? 실비아도 아니고.

    "사라야. 왜 그래?"

    "저, 정말로 스무 번이나 하게?"

    과연. 아무리 사라라도 겁이 난 모양이다.

    하지만 저렇게 약한 모습이 된 사라도 드물다.

    나는 조금만 더 장난을 치기로 했다.

    "그럴 생각인데? 사라는 안 할 셈이야? 아까 승부하자는 건 거짓말이었어?"

    "웃, 그, 그건 아니지만…알았어!"

    사라는 자포자기를 한 건지, 될 대로 되란 표정으로 침대에 다가왔다.

    나는 그런 사라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손에 느껴지는 감촉에 뭔가를 깨달았다.

    "사라야. 잠깐 일어나봐."

    사라도 내가 왜 그러는지 안다는 듯, 아무 말 않고 다시 침대 아래로 내려가서 섰다.

    "뒤 돌아볼래?"

    사라는 살짝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뒤를 돌았고, 나는 내 손에 느껴진 감촉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노출이 없는 줄 알았던 이 옷은 등 전체가 완전히 드러나서, 뒤에서 상반신만 보면 팔에만 뭘 두르고 있지 옷을 입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심지어 엉덩이 골이 아슬아슬하게 보일 정도까지 깊게 파여 있어서, 그 바로 위에 있는 사도 표식은 제대로 전부 보이고 있었다.

    "이, 이건…."

    "어때…?"

    "오늘은 등을 철저하게 공략해달라는 의미…?"

    "아, 아니거든 이 바보야!"

    "장난. 장난이야. 엄청 섹시야. 한동안 말을 잃을 정도였어. 역시 우리 사라야."

    "누, 누가 우리…!"

    "…응? 우리 사라 아냐?"

    "마, 맞긴 맞지만…."

    사라는 부끄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아까 반발했던 건 그냥 부끄러우니까 반사적으로 말한 것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덕분에 더 부끄러운 말을 하게 되다니.

    사라야. 그런 걸 보고 자업자득이라고 한단다.

    아무튼 모처럼 이런 옷을 입고 있으니, 등을 공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까 장난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거야 그냥 사라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런 거지.

    난 이런 거에 관해선 언제나 진지하다. 장난도 타협도 없어.

    나는 사라를 뒤에서부터 끌어안고 침대에 앉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사라의 잡티하나 없이 매끈한 등에 입을 맞췄다.

    섹시하게 드러난 견갑골 쪽에 먼저 입을 맞추고, 거기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서 목뒤에 키스를 한다.

    그리고는 사라의 등 근육을 따라서 가운데에 일자로 파여 있는 섹시한 라인을 따라 쓰윽 핥아 올렸다.

    "흐으읏!"

    그러자 사라는 살짝 몸을 잘게 떨면서 야릇한 신음소리를 냈다.

    "사라가 여기도 민감했구나. 뒤쪽은 다 민감한 건가? 여기도 뒤가 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보이는 엉덩이 골에 손가락을 하나 집어넣고, 그 손가락 끝에 만져지는 주름진 구멍을 톡톡 건드렸다.

    "흐으읏! 벼, 변태! 그런 거 아니야!"

    사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손가락을 치우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 행동을 보고, 나는 촉이 왔다.

    여길 건드리는데도 치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는 말은….

    나는 손가락을 엉덩이 골에 더 깊숙이 집어넣고, 살짝 구부려서 손가락 끝을 사라의 주름진 뒷구멍 안으로 집어넣었다.

    "흐으응! 버, 벌써 거길…!"

    역시나. 애액이 발라진 것도 아닌데 비교적 부드럽게 손가락 한 마디가 사라의 엉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손가락 한 마디가 들어갔는데도 사라는 여전히 내 손을 빼려고 하지는 않았다.

    "여기 오기 전에 처리하고 왔구나."

    내가 사라의 귀에 대고 속삭이자, 사라의 몸이 흠칫하고 떨렸다.

    역시나. 늦은 이유는 그저 씻고 옷을 입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사라도 기대하고 있었던 거구나."

    "기대하는 게 당연하잖아…. 구원이랑 만나고 이렇게 오래 얼굴을 못본 건 처음이었단 말이야. 구원이 던전에 내려가 있는 내내 불안했고, 돌아왔을 땐 기뻤고…당연하잖아."

    아까와는 달리 다른 사람의 눈이 없기 때문일까?

    사라는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토로했다.

    "응. 그렇네. 다녀왔어."

    "응….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사라는 고개를 뒤로 돌려서 나와 부드럽게 입술을 맞췄다.

    "그럼 사라가 기대한대로 일단 오늘은 엉덩이로…."

    "변태야! 그걸 기대했다는 말이 아니거든! 흐으응!"

    그러면서도 엉덩이에 넣은 손을 살짝 움직여주니 바로 반응을 보이는 사라였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300화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일주일 내내 연참을 해봤습니다.

    미리 예고했다가 실패하면 어쩌나 싶어서 따로 말하진 않고 했었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성공했네요.

    무리해서 연참을 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이상한데서 끊어질 때도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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