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304화 (288/1,205)
  • 304====================

    의뢰

    결국 그 날도 만족스러울 만큼 레벨 업은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어제 내가 오우거 초월종에게 스킬을 쓸 때 성자의 파동을 몇 번 날려야 스킬이 먹히는지 제대로 숫자를 세어놨다는 점이다.

    덕분에 초월종을 만나도 별로 문제 될 건 없었다.

    여전히 초월종에게 성자의 스킬이 한 번에 먹히지는 않았지만, 대충 몇 번을 써야 먹히는지 정도는 감이 왔으니까.

    오랜 게임 경험을 통해 이정도 딜 계산은 나름 자신 있다.

    "구원 지금이다!"

    "오케이!"

    미리 성자의 파동을 몇 번 먹여놨던 나는, 미리엘의 신호에 맞춰서 마지막 성자의 파동을 날렸다.

    그러자 트롤 초월종은 제대로 스킬이 먹힌 듯 움찔하며 날 쳐다봤지만, 이내 앨리시아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쫄지 않고 했잖아."

    "뭐, 난 학습이 빠르거든. 몇 번을 시도해도 여성스런 미소하나 짓지 못하는 누구와는 다르게."

    "뭐 이 새끼야?! 말 다했냐?!"

    "훗. 억울하면 어디 한 번 내가 두근거릴 정도로 여성스런 태도를 보여주시지?"

    "이, 이 새끼…."

    앨리시아는 그러면서도 여성스런 태도를 보일 자신은 없는지, 더는 항변을 못했다.

    좋아. 기세를 타서 앨리시아를 더 가지고 놀아볼까?

    "하지만 묘하군. 트롤 초월종이 단독 행동을 하고 있다니."

    하지만 타이밍을 노리기라도 한 듯 미리엘이 대화에 껴들었다.

    쳇. 앨리시아 녀석. 운도 좋지.

    "트롤은 초월종이라도 단독 행동을 잘 안하는 모양이지?"

    "잘 안한다고 할까…단독 행동을 하는 트롤을 보는 건 나도 처음이군. 혹시 주위에 같이 다니던 놈들이 있을지도 몰라. 주의하자."

    아무래도 긴장을 풀지 말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왔던 모양이다.

    그리고 미리엘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바로 트롤이 한 마리 더 튀어나왔다.

    놈은 몬스터치고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 건지, 심지어 우리가 트롤의 시체에서 마석을 수거하며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서 옆을 기습해왔다.

    "하앗!"

    그래봤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지니의 대검에 기습이 틀어 막혔지만 말이다.

    하지만 놈은 공격을 틀어 막히는 것과 동시에 몸을 위로 날려서 지니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이쪽을 향해 다이빙을 했다.

    물론 나와 놈의 사이에는 실비아가 방패를 들고 든든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무서울 건 없었지만.

    하지만 역시 놈은 보통 트롤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놈은 손에 쥔 몽둥이를 휘둘러, 실비아의 방패가 아닌 실비아의 바로 앞쪽 땅을 강타했다.

    "크읏!"

    트롤이 보여준 예상외의 돌발행동에 실비아도 미처 대처를 하지 못했는지, 살짝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넘어지려했다.

    "위험해!"

    나는 뒤에서 실비아의 몸을 붙잡고, 실비아가 넘어지는 와중에도 놓치지 않고 있던 방패 손잡이를 잡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트롤의 몽둥이가 방패를 강타했다.

    "크윽!"

    실비아는 자세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거의 나 혼자 막은 거나 마찬가지다.

    엄청난 충격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데미지가 크진 않았다.

    물론 트롤의 자세가 불안정했던 덕분에 빗맞은 것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방으로 쭉 밀려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뿐이었다.

    아, 그런가. 어제 내구를 올린 덕분인가. 역시 내구를 올린 보람이 있기는 있구나! 내가 언젠가는 빛을 볼 줄 알았다니까!

    그리고 트롤의 기습은 그걸로 끝이었다.

    순식간에 달려든 아라크네의 멤버들에게 트롤은 순식간에 도륙이 났다.

    아무래도 이번 초월종은 암컷이었던 모양으로, 내가 성자의 파동을 쓸 것도 없이 끝났다.

    "묘하군. 처음에 마치 구원 널 노리려는 것 같았어."

    "그, 그러게. 나한테 뭐 원수진 거라도 있나?"

    미리엘의 중얼거림에, 나는 시선을 피하면서 대답했다.

    실은 짐작 가는 게 하나 있어.

    아까 수컷 트롤에게 성자의 파동을 미리 날려놓는다고 하다가, 실수로 한 발 빗나갔거든.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지만, 방금 그 암컷 트롤이 거기에 맞은 거라면 방금 그 행동도 납득이 된다.

    물론 한 대 맞았다고 바로 흥분하고 날 맹목적으로 노릴 수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아무한테도 어그로를 안 끌린 상태에서 나한테 한 방 맞은 거라면 그야 처음엔 나부터 노리겠지.

    다음부턴 성자의 파동도 조금 더 조심해서 쓰자.

    그래도 녀석이 날 노려준 덕분에 한가지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내구는, 제대로 방어만 한다면 초월종의 빗맞은 공격 정도는 버텨낼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거다.

    그렇게 셋째날도 무사히 위기를 넘긴 이후로는, 밤에 실비아를 안을 때 스킬의 위력을 조절해서 제대로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다.

    역시나 스킬 위력을 적당히 조절하자, 아슬아슬하게 실비아를 기절시키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절정에 달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이틀을 그냥 날려버린 건 역시 뼈아팠다.

    결국 나는 계층의 주인에게 성자의 파동이 먹힐지 어떨지 애매한 레벨로 계층의 주인이 있는 곳까지 도착해버렸다.

    "저게 5계층의 주인?"

    "그래. 지금까지 이상으로 힘든 상대가 될 거야. 저 녀석은 6계층의 초월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녀석이니까. 충분히 주의를 하도록 해."

    괜히 겁주지 마라. 보기만 해도 이미 충분히 강하단 걸 알겠으니까.

    회녹색 비늘 피부에 넓은 날개를 가진 파충류.

    "저거…드래곤?"

    "와이번이다. 아무리 던전이라도 드래곤을 만난 적은 없군."

    "그, 그렇겠지?! 그럴 줄 알았어!"

    "새끼 또 쫄았냐? 걱정 마라. 이 누님이 든든히 지켜 줄테니."

    쫀 거 아니거든!

    다만 상대가 드래곤이면 마법 같은 것도 엄청 써댈 테니까, 만약 스킬 타이밍 잘 못쓰면 큰일 나겠구나 싶었던 것뿐이야.

    그나마 요즘 든든한 내구 덕분에 마음이 편했는데, 내구는 물리 방어력만 올려주니까 마법 공격에는 소용이 없단 말이지.

    뭐, 드래곤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하긴 그렇지. 트롤 오우거 사이클롭스 가루다 같은 놈들이 튀어나오다가, 갑자기 보스는 드래곤입니다. 라고 하는 건 역시 밸런스가 너무 안 맞지.

    "뭐, 그래. 앨리시아. 믿는다."

    "어, 어어…갑자기 솔직하잖아?! 갑자기 왜 그러냐?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하던 짓을 한다는데."

    앨리시아는 살짝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아무리 네가 오는 내내 그렇게 연습하면서도 여성성이라곤 눈곱만큼도 갖추지 못했다고는 해도, 싸움실력 하난 믿음직스러우니까."

    "시비 거는 거냐?! 새끼야!"

    "그럼 가볼까. 구원. 넌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줘. 저 녀석은 범위기가 화려하니까. 스킬을 써야할 때가 되면 부를게."

    "어, 그, 그래? 응."

    큰일 났다. 너무 멀어지면 성자의 파동을 미리 날려두지도 못하는데!

    하지만 내 심경과는 상관없이, 아라크네의 전위 멤버들은 와이번을 향해 돌진했다.

    이제부터 어쩌지.

    그동안 실비아와 레벨을 올리면서, 초월종도 이제 성자의 파동 서너 번만 맞으면 스킬 효과가 발휘될 정도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상대는 계층의 주인. 어느 정도로 강하고, 내 스킬에 어느 정도로 저항하는지 전혀 예상이 안 된다.

    차라리 계층의 주인이 1계층 때처럼 일반 몬스터의 강화버전이라면 그나마 조금 예상이라도 될 텐데.

    아예 새로운 몬스터가 튀어나와 버리니 감이 안 잡힌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고민하는 와중에도, 와이번 토벌은 점차 진행되어갔다.

    전위진들이 어그로를 확실히 먹고, 이제는 후위진들까지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일단 와이번의 공격 패턴이라도 봐둘까. 범위기라는 게 뭔지.

    놈의 공격패턴은 상당히 다양했다.

    일단 공중에서 날개 짓으로 바람을 일으켜 자세를 흐트러뜨리고, 입에서 뭔가 기파 같은 것을 날려댔다.

    드래곤의 브레스 같은 것에 비하면 상당히 볼품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위력은 상당한 듯 아라크네 사람들이 그 기파를 무기로 막아냈는데도 뒤로 쭉쭉 밀려나는 모습이 보였다.

    저건 마법 공격으로 쳐야하는 건가? 물리 공격으로 쳐야하는 건가?

    일단 이펙트만 보면 마법보단 물리 쪽 같기는 한데…확신은 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맞으면 끝이니까 이런 걸 따지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게다가 와이번은 가루다와는 달리 날개도 약점이 아닌 듯, 날개에의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공격을 날개로 막아내는 모습마저 보였다.

    심지어는 바닥에 내려앉아서 날개를 마치 거대한 칼날처럼 휘두르는데, 아라크네 사람들의 무기와 부딪히고도 까앙! 까앙! 하고 날붙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기다란 꼬리도 귀찮아서, 채찍처럼 휘둘러지며 머리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공격했다.

    그리고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역시 물기 공격으로, 아라크네 사람들마저도 그 공격은 맞받아치지 않고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실히. 범위 공격이 강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공격이 범위공격이다.

    저런 녀석한테 어느 타이밍에 발동할지도 모르는 성자의 파동을 날려야 된단 말이지.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한 점이 있다면, 덩치가 커서 성자의 파동이 빗나갈 일은 없을 거라는 거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기를 모았다.

    여신님. 보고 계시죠. 당신이 보낸 성자가 지금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제발 저에게 기적을 내려주세요!

    그리고는 티 나지 않도록 몰래 성자의 파동을 한 방씩 날리기 시작했다.

    쫄린다. 와이번의 고개가 이쪽으로 돌려질 때마다 몸이 움찔움찔 떨린다.

    하지만 나는 똥꼬에 힘을 꽉 주고 버텨내면서 성자의 파동을 날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말이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면 차라리 늦는 게 낫다.

    빠르면 바로 공격당하고 죽는다.

    하지만 늦는다면? 와이번이 다시 나타나길 기다려서 다시 사냥하면 그만이다.

    의뢰 기간이 와이번의 성기를 얻을 때까지이고, 계층의 주인은 초월종보다 한층 더 부활이 느리단 걸 생각해보면 여기서 꽤나 오래 버티고 있어야겠지만. 그래도 죽는 것보단 훨씬 낫다.

    미리엘에게 내 레벨이 부족하단 것도 들킬 테고, 당하게 될 확률도 상당히 늘겠지만.

    으윽. 그래도 우리 애들도 내가 죽는 것보단 그게 낫다고 생각할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성자의 파동을 날리는 속도가 자연히 줄었다.

    이제는 가끔 생각났다는 듯이 한 번 던져주는 수준이었다.

    "쿠워어어어어!"

    그때 멀리서 와이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끝난 건가?

    아니었다. 오히려 와이번은 사방으로 기파를 날려대고 있었다.

    이른바 광폭화 상태라는 녀석이다.

    그럼 슬슬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는 건가.

    나는 슬슬 미리엘이 외칠 거라고 생각하면서 성자의 파동을 연달아 퍼부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 튼튼해보이던 와이번의 날개 한쪽이 드디어 절단됐다.

    "구원! 지금이다!"

    나는 미리엘의 외침과 동시에 성자의 파동을 퍼부었다.

    스킬이 효과가 있으면 좋은 거고,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쿠웨에에에에엑!"

    정말로 여신님이 도우신 걸까?

    내가 퍼부은 성자의 파동을 맞고 와이번이 제대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안 그래도 광폭화 상태였던 와이번이 한층 더 움직임이 거칠어진 채로 아라크네 전위진의 공격을 전부 무시한채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라크네 클랜원들도 슬슬 트러블에 익숙해졌는지, 당황하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미리엘은 그렇게 말하면서 놈의 머리 위로 올라타 머리를 검으로 찍었고, 앨리시아가 날개, 지니가 꼬리에 달라붙어서 놈의 거친 공격을 전부 막아냈다.

    전문 탱커도 아닌 멤버들이 이렇게까지 난폭해진 공격을 완전히 막아내는 건 버거웠는지, 몸에 지금까지 좀처럼 상처입지 않았던 아라크네 멤버들의 몸에서 피가 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무도 아프다는 내색을 하지 않은 채, 와이번이 내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그때, 와이번이 지금껏 없던 움직임을 보였다.

    바로 뒷다리를 이용해 공중으로 점프를 한 거다.

    그리고는 튼튼한 꼬리고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선 채, 한쪽만 남은 날개를 휘젓기 시작했다.

    전면으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에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몸이 휘청거리면서 대열이 흐트러졌고, 그 타이밍에 와이번의 몸이 다시 땅으로 쿵하고 내리 앉았다.

    그 충격으로 전원이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막아!"

    그 틈에 와이번은 내 쪽을 향해 돌진하려고 했지만, 곧바로 일어선 미리엘이 다시 머리 위로 올라가 공격을 감행했고, 날 향해 칼날처럼 휘둘러지던 날개는 앨리시아가 막아냈다.

    그리고 그 날개 공격을 끝으로 와이번의 몸이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다만, 그 와중에도 와이번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입에서 내 쪽으로 기파를 날렸다.

    "구원님!"

    "안돼애!"

    양옆에서 실비아와 마틸다가 내 쪽으로 달려왔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까? 나는 마치 그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보였다.

    확실히 실비아와 마틸다는 날 지킬 수 있는 위치였다.

    아마 기파가 내 몸에 닿기 전에, 내 앞을 가로막을 수 있겠지.

    다만 둘 다 아까의 충격으로 방패를 떨어뜨린 건지 손에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았다.

    몸으로 막을 생각인 건가?

    아무리 얘들이라도, 저걸 무방비하게 몸으로 막는다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달려오느라 아무런 방어자세도 취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욱더.

    나는 양손을 뻗어 각각 실비아와 마틸다의 가슴팍을 밀쳐냈다.

    실비아를 향해 뻗은 손에서 딱딱한 감촉이 전해져왔다. 딱히 가슴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갑옷을 입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마틸다를 향해 뻗은 손에서는 뭉클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왔다.

    마틸다는 일단 성기사가 아니라 대사제인 만큼, 사제복을 입고 있었던 거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번뜩였다.

    그래. 이거라면 어쩌면!

    나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게 만들어준 마틸다의 가슴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부드럽게 몇 번 더 주물러준 후에 밀쳐냈다.

    죽기 직전에 가슴이라도 만져보고 죽을 생각이냐고?

    당연히 아니지!

    나는 복부를 향해 다가오는 기파를 바라보면서, 가볍게 점프를 했다.

    물론 피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거면 충분하다. 준비는 이미 끝났다.

    기파가 물리 공격이든 마법 공격이든 상관 없어!

    내 물건은 발기하면 모든 공격에 대한 방어력이 폭증한다고!

    아이언 페니스의 힘을 똑똑히 봐라!

    와이번의 기파가 내 물건에 격돌하는 것을 느낀 순간, 난 눈앞이 깜깜해졌다.

    "구원니이임!"

    "꺄아아아악!"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양옆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 들렸다.

    나는 최후의 힘을 짜내서 마틸다의 가슴을 만졌던 손의 엄지를 척하고 세웠다.

    "좋은 가슴이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