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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215화 (19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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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의 각오

    …저거 진짜로 자기 가문 사람들 설득하고 오면 어쩌지?

    아니, 만약 그렇다고 해도 거절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귀족 영애가 남의 성노예가 되겠다고 자기 가문을 설득하고 오는 거다. 매정하게 거절하기 더 힘든 상황이 돼버리잖아.

    에이. 그래도 설마. 설마 설득이 되겠어?

    아무리 내가 성자라는 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이라 자기편에 끌어들이면 이점이 많긴 하다지만.

    그리고 디아나의 남자라는 점도 있어서, 자기편에 끌어들이면 지고의 대마법사라는 후광을 등에 업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쩌면 설득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딸 하나 버리는 셈 치고 날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야심찬 귀족이라면, 가능한 거 아니야?

    아냐. 그런 생각하지 말자.

    아내도 아니고 심지어 첩도 아니고 성노예 취급인데.

    딸을 저런 취급으로 붙어살게 하면서 날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아무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게다가 어렸을 때 불감증을 고쳐주려고 그렇게 노력했다면서?

    그만큼 실비아를 사랑했다는 증거잖아.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도…실비아가 내 곁에서 성노예처럼 사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주장한다면?

    만약 실비아의 양친이 진정으로 딸의 행복을 바라고, 이해심이 심각하게 깊은 부모라면?

    으아아아아. 생각할수록 머리만 복잡해진다.

    예쁜 여자가 성노예로 데리고 살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왜 이렇게 거절할 고민에 머리를 썩혀야하지?

    자신의 처지가 개탄스럽다.

    아니, 물론 우리 애들한테 둘러싸인 생활에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최고지만.

    이 세상의 다른 여자 전부와 셋 중 뭘 고를 거냐고 물어보면 셋을 고를 거지만.

    "…구원."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고민하고 있자, 옆에서 사라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헉! 왜, 왜?! 제대로 거절했잖아?!"

    그 차가운 목소리에, 난 반사적으로 옆구리를 가드하면서 사라 쪽으로 돌아봤다.

    설마 이제 독심술도 쓰나? 내가 잠깐 내 처지가 개탄스럽다고 생각한 걸 읽은 건 아니겠지?

    그 다음 생각도 읽어줘! 이 세상 다른 여자들 모두 합친 것보다 너희를 택한다니까?!

    하지만 사라는 딱히 공격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냥 조금 진지한 얼굴로 생각에 빠진 표정이었을 뿐이었다.

    "왜 그렇게 놀라? 나도 옆에서 봤으니까 알아. 모질게 거절 안 한 건 조금 맘에 안 들지만."

    얘가 요즘 매일같이 애교를 부리니 잊을 것 같아지지만, 얘 원래 디폴트 보이스가 차가운 목소리였지.

    아무래도 생각에 빠져서 애교를 부릴 생각을 안 하고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가운 목소리가 나온 것뿐인 모양이다.

    사라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겉보기에는 쿨한 미녀라는 점이긴 하지만, 이럴 땐 심장에 안 좋다. 그냥 제 발 저린 것뿐이지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애원하는 애한테 모질게 굴긴 힘들잖아?"

    "…하긴 그게 당신의 좋은 점이기도 하지."

    그러고 보니 사라는 얼마든지 모질게 굴 수 있는 애였다.

    다른 남자가 자기한테 말만 걸려고 해도 살기를 뿌려대는 앤데.

    "그런데 방금 그 여자가 다녀간 일, 디아나한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아?"

    "…디아나한테?"

    "싫은 표정이다?"

    "그야 또 무슨 소동이…아니, 저러다 만약 진짜 설득하고 오면 곤란하니까 말해야하긴 하겠지만."

    "그래. 결국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디아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라의 표정은, 어딘지 분해 보였다.

    본처 자리를 두고 다투기까지 했으면서, 중요한 땐 디아나를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이 맘에 안 드는 모양이다.

    걱정 마. 난 그런 거 상관없이 너도 똑같이 좋아하니까.

    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라가 귀여워서, 허리에 팔을 두르고 끌어안은 다음에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으응…."

    사라는 전혀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끌려 들어와 키스를 받아줬다.

    그러고 보니 아까 얘가 뭐라고 했지?

    하던 거 마저 하고 싶지 않냐고 하지 않았었나?

    "방에 가자."

    "…디아나한테 얘기는 안하고?"

    "어차피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귀족가문을 설득하려면 하루 이틀로 끝나진 않을 거야. 게다가 아침에 협회 수장들이랑 잘 놀라고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방해하기도 미안하잖아? 그냥 저녁에 레이아 왔을 때 얘기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네가 아까 말했잖아. 하던 거 마저 하고 싶지 않냐고."

    "그, 그건…!"

    "자, 가자."

    내 설득이 통했는지, 사라는 마지 못하는 기색으로 내 손에 이끌려왔다.

    물론 도착한 곳은 사라의 방이다.

    엉덩이로 하려면 아무래도 준비가 필요하고, 그 기구가 사라의 방에 있다는 모양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건 어디 있어?"

    "그거?"

    "그 왜 있잖아. 관자…."

    "나, 나 혼자서 하고 올 테니까 여기 있어!"

    사라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침대 옆 서랍에서 작은 약 같은 걸 꺼냈다.

    힐끔 보니, 그 서랍 안에 내가 줬던 그 애널 비즈도 들어있었다.

    좋아. 저건 이따가 회수해야지.

    "귀, 귀도 막고 있어!"

    "에이, 어차피 방음 잘 되서 들리지도 않을…."

    "막고 있어!"

    "네."

    얼굴이 새빨개져서 외치는 사라가 귀여워서, 그냥 하라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저쪽 보고 있어."

    "응."

    "왜, 왜 그렇게 실실 웃는 거야?!"

    "귀여워서."

    "으읏…! 가, 갔다 올게!"

    사라는 저러다 머리에서 김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빨개진 채로, 도망가듯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저렇게 부끄러워하면서, 결국 자기 스스로 엉덩이 안을 깨끗이 하러가는 사라는 역시 귀엽다.

    게다가 저런 모습을 나한테밖에 안 보여준다니. 최고야.

    그렇게 귀를 막고 가만히 침대에 앉아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사라가 어깨를 두드려서 나왔다는 신호를 보냈다.

    자기 스스로 엉덩이로 할 준비를 마치고 왔다는 사실이 상당히 부끄러운 듯, 사라는 시원스럽게 생긴 눈매에 살짝 눈물을 머금고 이쪽을 노려봤다.

    이런 모습도 예뻐 보이는 건, 내가 그만큼 사라한테 푹 빠졌단 증거일까?

    아닌가? 그냥 사라가 워낙 예뻐서 이런 표정도 예뻐 보이는 건가?

    뭐, 아무렴 어때.

    "깨끗이 하고 왔어?"

    "우읏…."

    내 노골적인 질문에 사라는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대답이 없다는 건 직접 확인하란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바, 바보! 깨끗이 하고 왔어! 진짜 바보!"

    그렇게 말하면서 다가가자, 사라는 한 발자국 물러나면서 결국 대답해버렸다.

    어차피 엉덩이로 하려면 확인하게 될 텐데.

    이젠 정말로 피할 수 없게 되자, 절박해져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 모양이다.

    "이리 와."

    물론 그런 사라도 내 눈엔 귀여워 보일 뿐이었다.

    사라의 허리를 붙잡고 내 쪽으로 끌어당긴 다음, 진하게 키스를 해줬다.

    사라의 몸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하지만 내가 혀와 혀가 맞닿으면서 서로 얽히고, 서로의 입 안을 터치하는 사이에 점점 긴장이 풀려갔다.

    사라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자연스럽게 내게 기대어 안겨있는 상태가 됐을 때, 한 손을 천천히 사라의 엉덩이 쪽으로 내렸다.

    "으음…하음…쪽…구워…흐읍!"

    내 손이 엉덩이에 닿자, 사라의 몸은 다시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괜찮아. 몸에서 힘 빼.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그런 마음을 담아서, 사라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계속해서 엉덩이 표면만을 부드럽게 빙글빙글 돌리듯이 애무하자, 내가 아직 구멍에 닿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라의 몸에서 다시 천천히 힘이 빠져갔다.

    그리고 동시에 사라의 호흡도 천천히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하응! 구원! 쭙. 구원…! 하으읏!"

    얼굴에 사라의 거친 숨결이 느껴지고, 바로 눈앞에 있는 사라의 눈동자는 쾌감으로 살짝살짝 흔들리면서 몽롱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라의 최고 성감대는 엉덩이니까. 그야 이렇게 만져주면 쾌감을 느끼겠지.

    게다가 지금 나랑 사라의 레벨 차이가 몇인데.

    그나마 사라라서 완전히 흐트러지지는 않는 거다.

    사라는 전투로도 레벨이 꽤나 잘 오르는 만큼, 원래는 디아나나 레이아에 비해서 레벨이 높았으니 말이다.

    사라가 엉덩이를 만지는 손을 의식하지 않고 쾌감에 집중하게 됐다 싶었을 때, 손을 사라의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바지는 물론 팬티 안으로 집어넣고, 우선은 다시 엉덩이를 만져갔다.

    옷 위로도 물론 훌륭한 감촉이었지만, 역시 직접만지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아무래도 사라는 다른 둘에 비하면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마냥 부드럽기만 한 게 아니라 꽉 쥐면 손가락을 밀어내는 탄력이 있다.

    중독될 것 같은 감촉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언제까지고 이렇게 만지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

    다음 스텝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에서 검지를 뻗어, 조심스럽게 사라의 엉덩이 구멍 쪽으로 향했다.

    "흐으으응!"

    내 손가락 끝이 구멍 표면에 닿는 순간, 사라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일단은 조심스럽게, 주름을 세듯이 표면을 톡톡 두드리면서 긴장을 풀려고 했다.

    아무래도 여길 만져지면서 긴장이 풀리기는 힘든지 꽤나 시간이 걸렸지만, 이런 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손가락의 침입을 거부하듯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구멍도, 결국 흐물흐물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흐읏. 하읏. 구원, 구원…. 하음…."

    그리고 그 와중에도, 사라는 나와의 키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그런 사라의 혀를 혀로 맞아주면서, 손가락에 살짝 힘을 줘서 검지 한 마디를 구멍 안으로 침입시켰다.

    "하으으읏!"

    "아얏!"

    이게 인과응보라는 걸까?

    손가락을 넣는 순간, 당연히 사라는 격하게 반응했다.

    사라는 이를 악물면서 신음을 참으려고 했고, 사라의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고 있던 내 혀도 하마터면 잘릴 뻔 했다.

    다행이 사라가 화들짝 놀라면서 다시 입을 벌렸기 때문에, 혀에서 살짝 피가 나는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미, 미안해. 미안해…."

    혀를 맞대고 있다 보니, 내 혀에서 흘러나오는 피의 맛이 사라에게도 느껴진 거겠지.

    사라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이면서 사과했다.

    아니, 그 타이밍에 손가락을 넣은 내가 잘못한 거니까 네가 사과할 필요는 없는데.

    사라는 사과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자기 혀를 내 입안으로 집어넣어서 내 혀 곳곳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혀에서 피가 나는 부분을 찾았는지, 열심히 그 부위를 자기 혀로 할짝이기 시작했다.

    이러니까 왠지 독특한 방식으로 키스를 하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미안…미안…."

    솔직히 난 아픈 것보단 엄청 흥분됐지만, 사라는 진심으로 미안한 듯이 눈물을 그렁이면서 필사적으로 내 혀를 핥아댔다.

    너무 그렇게 사과를 하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막상 사라의 얼굴을 보니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게 눈물을 그렁이면서 필사적으로 혀로 핥으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말이다.

    응. 사라한텐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입으로는 사라가 할짝할짝 혀를 핥아오는 걸 느끼면서, 난 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으아아!"

    검지를 살짝살짝 움직이면서 엉덩이 구멍을 풀어주려고 하자, 다시 사라가 몸을 떨면서 반응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결코 혀를 물지 않겠다는 듯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입을 벌려 소리를 냈다. 신음소리를 참는 것보다, 부끄럽게 신음소리를 크게 내면서도 내게 상처를 안주려는 선택을 한 거다.

    하여간 기특하다니까.

    사라가 자신의 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엉덩이 쪽에는 주의가 조금 소홀해졌다.

    그 사이에 난 검지를 왕복시키면서, 사라의 엉덩이를 천천히 풀어주기 시작했다.

    처음 들어올 때는 힘들었지만, 이렇게 하다 보니 저번보단 확실히 움직이기 수월한 느낌이 들었다.

    3일 동안이라지만 애널 비즈를 착용하고 생활했던 덕분인가?

    이거라면 정말로 삽입이 가능할 것 같다.

    "사라…슬슬…."

    "흐읏…."

    사라의 입술에서 입술을 떼고, 살짝 사라와 떨어졌다.

    사라는 두려운 듯이 내 쪽을 쳐다봤지만, 내가 괜찮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자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 위에서 반대쪽으로 돌아 엎드렸다.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도중에 끊겼네요.

    실비아는 앞으로의 스토리를 위한 장치로 등장시킨 겁니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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