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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도시의 영주
"자기, 거기서 뭐해?"
그리고 그런 구원과는 다르게, 뒤에서 펠리시아가 배부른 고양이처럼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구원의 등 뒤로 엉겨붙어왔다.
가증스런 여자지만, 역시 외관은 훌륭하기 짝이 없었다.
공주라고 하니 어렸을 때부터 좋은 것만 먹고 자라면서 온갖 관리는 다 받았겠지.
뒤에서 살며시 엉겨 붙는데, 등에 닿는 감촉이 장난 아니었다.
"보면 모르냐. 절망하고 있잖아."
"왜? 어제 안 좋았어?"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무튼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이리 와서…."
"안한다."
"응?"
"이제 안한다고."
"이제 와서 갑자기 왜 그래? 어제는 그렇게 정열적으로 허리를 흔들었으면서."
"그땐 잠깐 정신이 나갔던 거라고! 이제 난 어떤 얼굴로 우리 애들을 봐야 되는 건데!"
"그냥 시치미 떼면 되잖아."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너 때문에 지금 내가 레벨이 몇이나 올랐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머, 정말?! 그럼 이제 어제보다 더…."
"그러니까 이제 너랑 안한다고!"
"여긴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은데?"
펠리시아는 손을 뻗어 구원의 물건을 움켜잡고, 그대로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어줬다.
"노, 놓지 못해?! 이건 생리적인 현상이야! 원래 남자는 자고 일어나면 선다고!"
"정말로? 다른 이유는 전혀 없고?"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등 뒤에 닿은 뭉클한 가슴을 더 밀어붙여왔다.
그러면서 나머지 한 손도 뻗어서, 구원의 알을 쥐고 손 안에서 굴리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어왔다.
그러니까 얜 이런 걸 왜 이렇게 잘 하는데?! 이 세계에서 보통 이런 건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해주는 거 아니었어? 혹시 귀족들 사이에선 이런 게 기본 소양이야?
"지, 진짜로 떨어지지 못해? 이 이상 하면 나도 더는 신사적으로 대하지 않겠어."
"어제도 그다지 신사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신사라기보다는 한 마리 짐승처럼…꺄아."
구원의 협박에도 펠리시아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 아니었다.
꺄아라니. 네 외모를 생각해라. 하나도 안 어울리거든?
"이, 이게 정말로…!"
"뭐 좋아."
구원이 정말로 화를 내려고 했을 때, 펠리시아가 타이밍 좋게 슬쩍 떨어졌다.
"우선 이런 걸 하려고 해도 체력이 있어야지. 밥부터 먹자."
"그러니까 안 한다니까!"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그래서 밥 안 먹을 거야?"
"으윽."
"그렇지? 괜히 화내고 있지 말고 자기도 밥 먹게 옷이나 입어. 아니. 그냥 이대로 여기서 먹을까? 응. 그래. 그러자. 실비아."
펠리시아는 자기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정하더니, 바로 실비아를 불렀다.
하지만 정작 그 실비아는 대답이 없었다.
"응? 실비아?"
"네, 넷?! 네! 펠리시아님! 무슨 일이십니까?!"
실비아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무언가를 곱씹고 있다가, 두 번이나 이름을 불리고야 겨우 반응했다.
"왜 그래? 어디 몸이라도 안 좋아?"
"아니, 아닙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말씀하십쇼."
"정말이지? 무리하면 안 돼?"
아무래도 펠리시아와 실리아는 평범한 주종관계가 아닌 모양인지, 그 펠리시아도 실비아의 저런 반응에는 걱정스런 얼굴을 했다.
"네. 걱정 마십쇼."
"응. 그럼 오늘 아침은 여기서 먹을 거니까, 준비해줘."
"넷. 바로 하달하겠습니다."
실비아가 나갔다가 들어오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방 안에 엄청난 양의 음식들이 옮겨져 왔다.
"어때? 맛있겠지?"
"흥. 나도 디아나네 저택에서 이정도 수준으로 먹으면서 지냈거든."
"그래? 하긴 디아나님의 저택이면 그럴 수도 있겠네. 하지만 음식 수준은 몰라도, 이렇게 먹는 건 거기서 경험해보지 못했을 걸?"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구원의 위에 걸터앉으려고 했다.
"잠깐 기다려! 갑자기 또 무슨 짓이야?!"
"어머, 정말로 몰라서 물어? 자기도 대충 예상이 되잖아? 이걸 여기에 넣고 먹으면…."
그렇게 말하면서 펠리시아는 검지를 세워 구원의 기둥 아래쪽을 쓰윽 하고 훑어 올렸다. 그리고 끝을 지나며 구원의 물건을 살짝 튕기고, 그대로 검지를 자신의 음부 쪽으로 향했다.
"정말 황홀할 것 같지 않아?"
도톰한 입술을 구원의 귓가에 가져가 살짝 귓불을 깨물며, 녹아내릴 것 같이 요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마치 매혹 마법이라도 걸린 것처럼, 그 행동 하나하나가 미칠 듯이 요염하게 보였다.
아마 대부분의 남자는 이거 한 방에 전부 넘어가겠지.
그래. 대부분의 남자라면 말이다. 하지만 구원은 그 대부분에 속하지 않았다.
사라, 디아나, 레이아라는 외모라면 누구한테도 꿀리지 않는 미녀 삼인방과 매일 밤을 뒹군 구원이다. 이런 쪽의 내성은 충분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대로 넘어가버릴 뻔 했지만, 이건 내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만큼 펠리시아의 색기가 강렬하다고 봐야겠지.
"그, 그렇군. 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우리 애들이랑 한 번 해볼게."
구원이 그렇게 대답하자, 펠리시아는 아까까지의 요염한 표정을 싹 지우고 뾰로통한 표정이 됐다.
그리고 구원의 물건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찰싹 때리며 말했다.
"남자가 패기 없기는. 여자가 이렇게 유혹하는데, 남자라면 그대로 박고 만족시켜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아니면 뭐야? 자신 없어?"
그 한마디에 구원은 또 다시 욱하고 넘어갈 뻔 했다.
참자. 참아야 된다. 구원아. 똑같은 수에 또 넘어갈 수는 없어.
"어, 어제 그렇게 당하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나 보지? 레벨도 훨씬 낮은 나한테 박혀서 울던 애가…."
"어머, 그랬던가? 음…. 한 번 더 되새겨주면 기억날 것 같기도 한데…."
"안한다고!"
"쳇. 패기 없긴."
구원이 외치자, 펠리시아는 다시 한 번 구원의 물건을 찰싹 때렸다.
"때리지 마라! 너 그게 얼마나 섬세한 물건인지 아냐?"
"어머? 그래? 미안 이렇게 딱딱하니까 그럴 줄 몰랐네. 그럼 내가 호 해줄게."
펠리시아는 그대로 구원의 바로 앞까지 얼굴을 가져다대고, 호호 입김을 불면서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돼, 됐으니까 떨어져!"
"왜? 하고 싶어졌어?"
그래. 젠장. 솔직히 죽을 것 같다. 무슨 신종 고문이냐?
"그렇게 하고 싶으면 굳이 참을 거 없는데. 난 언제나 열려있어."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리를 활짝 열었다.
으아아아아! 그만해!
"밥! 밥이나 먹자! 밥이나! 다 식겠네."
"어머, 정말. 아이참. 자기가 계속 뻗대니까 그런 거 아냐."
이게 내 잘못이냐?!
구원은 속으로 자기가 오는 온갖 신들을 부르며 기도를 드렸다.
여신님, 사라님, 디아나님, 레이아님. 저를 유혹에서 빠지지 않게 하소서. 솔직히 더는 버티기 힘듭니다.
"흥. 하는 수 없지. 우선 식사부터 하고 다시 얘기하자."
무슨 얘기를 자꾸 더 하자는 거야.
난 할 얘기 없다. 이것아.
"실비아. 실비아도 같이…실비아?"
"네, 넷!"
그 실비아는 무려 구원과 펠리시아를 보며 자신의 음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다만 표정은 어디까지나 무표정으로, 기분 좋다는 표정은 전혀 아니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오히려 짜증스런 표정으로 보일 정도였다.
"시, 실비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 이건 그러니까…."
"혹시 실비아도 이 물건을 보니까 흥분돼?!"
펠리시아는 정말 놀랍다는 듯이 구원의 물건을 잡으며 말했다.
"아, 아뇨. 전혀요."
"그럼 방금 그건 어떻게 된 거야?"
"그, 그러니까. 어제 펠리시아님이 저 남자와 하는 걸 본 다음부터 왠지 모르게 생소한 감각이 몸에 계속 남아있어서. 가라앉지를 않고 있습니다."
실비아는 담담한 목소리로 아무렇지도 않게 이실직고했다.
흐음. 흐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반응이군.
"당신, 실비아한테 뭔가 했어?"
"아니. 무슨 소리야. 난 어제 댁한테만…앗."
그, 그러고 보니…어제 성역 선포를 사용할 때 범위 설정을 어떻게 했더라?
대충 줄이긴 한 것 같은데, 나도 머리에 피가 쏠려서 완벽하게 범위 설정을 신경 쓰지는 않았다.
혹시 실비아도 범위 안에 있었던 건가?!
아니, 하지만 이상하다.
어제 실비아가 날 끌고 올 때 반응을 봐선, 실비아는 확실히 나보다 레벨이 높다. 그것도 날 100레벨 정도로 착각하고 있었는데도 그런 자신감을 보인 거다. 심지어 왕실 친위대 기사라잖아. 아마 엄청나게 레벨이 높을 거다.
그런데 겨우 성역 선포를 잠깐 켜둔 거에 반응을 한다고?
내가 최후의 자존심을 발동하는 순간, 기력이 0이 돼서 성역 선포도 자동으로 꺼졌다.
그러니까 실비아가 성역 선포의 영향을 받았던 건 기껏해야 내가 펠리시아와 섹스하는 동안만이다.
겨우 그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나보다 한참 레벨 높은 기사님이 반응할 정도로 성역 선포가 강력한 스킬은 아닌데?
"역시 뭔가 한 거지?!"
"자, 잠깐만. 미안해. 그런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스킬 중에 범위 스킬이 있는데, 아마 거기에 저 기사님도 말려들어간 게 아닐까하는…."
"지금 당신이 일부러 그랬는지 추궁하는 거 아니야!"
"으, 응? 그럼 뭔데?"
"실비아가 느꼈단 말이야! 그 실비아가!"
"그, 그게 왜?"
"실비아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다고!"
뭐, 뭐어?! 그럼 저 기사님이 불감증이란 말이야?
구원이 실비아를 바라보자, 실비아는 살짝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피했다.
"그…이게 섹스의 쾌감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생소한 감각이 몸을 타고 흐르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당신! 지금 당장 실비아랑 섹스해!"
"뭐, 뭐?! 아니 방금 전까지 자기랑 하자던 애가…."
"난 됐으니까 실비아랑 해! 지금 당장!"
"가, 갑자기 왜 그러는데?"
"모르겠어?! 실비아가 지금 처음으로 여성의 기쁨을 맛 본 거라고! 한마디로 당신은 실비아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거잖아!"
"…그렇구나. 이게 여성의…. 구원씨."
"네, 네?"
"저도 부탁드립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저는 평생 다시 이런 감각을 맛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저에게 여성의 기쁨을 알려주십시오."
무뚝뚝한 기사님이 이렇게 고개를 숙여 부탁하니, 구원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펠리시아처럼 대놓고 유혹하는 경우라면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부탁하다니.
그것도 평생 느껴본 적이 없어? 그건…사람으로서 조금, 아니 굉장히 많이 불쌍했다.
내가 여기서 거절하면, 실비아의 말대로 얘는 앞으로도 평생 섹스의 쾌감은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지?
사라, 디아나, 레이아의 얼굴이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또 배신해야 되는 건가?
"역시…바람은 못 피우겠어. 삽입은 안 돼."
그래. 벌써 한 번 바람을 피운 거다. 여기서 또 다시 우리 애들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
"뭐?! 당신 그러고도…!"
"삽입은 못하지만, 대신 애무로 느끼게 해주는 것 까진 가능해. 그걸로 괜찮다면…."
그래서 구원은 이런 선택을 했다.
어차피 실비아가 한 번 절정을 느끼게는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 선포로 달아오른 몸이 평생 진정되지 않을 테니까.
솔직히 나보다 훨씬 레벨 높은 사람을 애무만으로 절정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구원은 자신의 능력과, 그 짧은 시간동안 성역에 노출된 것만으로 묘한 감각을 느끼게 된 실비아의 몸을 믿기로 했다.
"그걸로 괜찮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실비아는 그렇게 말하더니, 바로 무거운 갑옷을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벗어갔다.
그렇게 두터운 갑옷 속을 벗고 밖으로 드러난 실비아의 몸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가늘고 호리호리했다.
이 몸으로 저 갑옷을 입고 제대로 서있는 것조차 신기할 정도로 가녀린 몸.
기사로서는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몸이었지만, 여자로서는 바람직하기 그지없는 매력적인 몸이었다.
갑옷을 벗은 실비아는 그대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안에 입고 있던 옷까지 벗어던졌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실비아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제게 여성의 기쁨을 알려주십시오."
덤덤한 표정에 덤덤한 목소리였지만, 구원은 그 눈동자에 희미하게 희망과 기대가 담겨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좋아. 해보자고.
구원은 일단 섹스 애널라이즈를 발동해서 성감대를 파악하기로 했다.
하지만 섹스 애널라이즈를 발동해도, 실비아의 몸에서 빛나는 곳은 단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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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설마 성역 선포로 실비아 떡밥 던진 걸 눈치 채시는 분이 계실 줄이야.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